【 파이팅! 】 파이팅은 응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싸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생들끼리의 자율 경기로 스코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아야카미 체육제만의 독특한 종목. 반드시 교사를 참관시켜 승패 보고는 공정하게, 심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게 보장하고는 있으나 이런 학생 행사가 으레 그렇듯 항상 철저하게 지켜지는 편은 아니다. 설렁설렁, 대충 홍백 양측의 학생 관전자들의 보증을 접수하여 대충 그렇댄다 하고 넘기기도 한다는 의미. 그럴지라도 양팀 보증은 반드시 접수할 뿐더러, 가장 불공정 심사에 예민할 것은 다름 아닌 홍백팀 본인들인지라. 어디서 자율 경기만 떴다 하면 홍백 불문 우르르 몰려가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전할지는 몰라도 공정하긴 하다. 걱정할 것 없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 체육제 반티 투표 ~2월 17일 situplay>1597033298>597
❗ 물건 빌리기 레이스 : 물건 제출 ~2월 18일 situplay>1597035080>870
❗ 체육제 준비 현황 ( 중요❗❗❗필독❗❗❗ ) situplay>1597037072>814
situplay>1597037072>632 잘 만들어진 앨범에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특히 앨범커버의 경우, 해당 앨범의 대략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는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너바나의 nevermind나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처럼. 잘 만들어진 앨범아트는 시대가 지나더라도 촌스러워지는 일없이 그 멋을 더해가는데... 이건...
구려. 이게 뭔데 진짜로. 이 가게에 저런것도 있었나. 재고정리할때는 안보였던것 같은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색이 된건 그렇다치자. 그런걸 감안하더라도 저 강렬한 색감에 촌스러운 멘트. ...야지마미용실? 아니 밴드인걸보니 언럭키 더 드리프터즈인가. 게닌 활동의 연장선같은 느낌인데. 사장인가? 사장이겠지 뭐... 저런 컨셉은 잡으려고 해도 잡기 어려운데 저렇다는건 앨범 아트를 담당한 사람이랑 어지간히도 사이가 안좋았던건 아닐까.
"...도합 1100엔 되겠습니다. 봉투 필요하신가요?"
손님, 그래 손님이었지. 뭐 임마. 그런 표정 지어도 안돼. 안해줄거야. 돌아가.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손님대 알바로서 정정당당하게 나설 뿐이다. 어차피 거기에 있던건 안팔려서 모아둔 중고상품들 뿐. 너는 고작해야 1100엔짜리 손님이라는거다! 적당히 종이봉투에 앨범들을 넣으며 말한다. 애초에 그게 아니잖아.
"니가 말하는건 누구한테 가르침을 받아서 얻을 수 있는게 아니야. 스스로 알아내야지.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건 기타정도밖에 없어."
가르쳐달라고 해도 인선이 한참 잘못됐어. 그런쪽이랑은 연이 없다. 청춘이라고 할만큼 열정에 타올랐던 건 이미 헤이안시대와 함께 막을 내렸고 사람의 몸을 얻은 지금도 그다지 건전하다고는 하지 못할 인생이다. 밤마다 술에 담배에 건전하지 못한 생활. 그런게 부러우면 안돼.
그리고 만약 밴드에 가입시켜달라는거면 더 안돼. 지금은 사람 안모으니까 리드기타와 서브보컬에 나, 기타와 보컬 야지마. 드럼에 후지타, 베이스에 오오야마. 이미 만원이다. 더 추가될만한 것도 없어. 그러니까 가라 가.
쉬는 시간, 아야카미 고교의 2학년 C반은 오늘도 시끌벅적하다. 창가 제일 뒷쪽 자리에 몰려 있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뭔가 구경거리라도 있는 듯 보러온 모습이다. 물론 그 구경거리가 누구인지는 누가 보아도 자명하다. 중앙에 카와자토 아야나를 놔두고 둘러싸고 있는 아이들. 전교 1등 아가씨에 대한 궁금한 시선일 수도 있을 것이고, 단순 호기심의 시선일 수도 있겠지만 어떠하랴. 이미 그녀는 수많은 이들의 가십거리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을.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음과 같은 물음을 쏟아붓는다.
“아야쨩, 아직도 입술 안 나았어? “ “에에잉 괜찮사와요. 오늘 두 개의 밴드를 뗐으니? 곧 있으면 나머지 밴드도 뗄 수 있다는 것이와요. “ “진짜 그 입술 누가 그런 거야? 개한테 물어뜯기기라도 했어? “ “후히히, 그것은 비밀이란 것이와요. “ “에⎯⎯치사해. 알려줘⎯⎯”
2학년 C반 내부에는 카와자토 아야나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교실 문을 입가에 잔뜩 피칠갑을 한 채 들어왔으니 소문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교실에 있던 유우군이 바로 보건실에 데려가 치료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2학년 내 다른 반에까지 그 소문이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2학년 여학생 한 명이 얼굴에 공격을 당해서 들어왔다고. 아마 다른 학년에까지 그 소문이 퍼져가고 있을지도 모르지. 다만 다행스럽게도, 그 입술을 누가 어떻게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소문이 퍼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실체가 신의 기준으로는 퍽 다정한 입맞춤이었단 것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카와자토 아야나의 마음은, 다행스럽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입가에 밴드는 어느새 줄어서 이제 두세개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쉬우면서도 기쁜 일이다.
“그나저나 아야쨩, 첫 키스 했다며. 무슨 기분이었어? “ “…….끼엑. “
아, 딱 한가지는 알려졌다. 본인에 의해. 본인이 직접 말했으니 어쩔 수 없이 알려질 수밖에 없는 일. 다만 그 진위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여전했다. 당연한 것이, 피칠갑을 하고 들어온 그날이 첫키스를 바친 날이란 걸 아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카와자토 아야나를 보고 누구에게 맞았냐고 물었다. 입가에는 어떠한 멍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일이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한거지? “ “밴드로 그렇게 되었는데 입맞춤을 어떻게 했어? “ “좋겠다. 상대는 누구야? “ “누군데 누구? 알려줘⎯⎯”
이 질문 늘어놓자면 끝도 없을게 분명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들. 하는 수 없이 카와자토 아야나는 텀블러를 내려놓고는 실토해놓는다.
“…….그…..놀라지 마시란 것이와요? 상대방분은…..1학년 여학생쨩인 것이와요. “
그리고 이어서 경악하는 일동들.
“뭐어어어어어⎯⎯⎯⎯⎯⎯? “
그 카와자토 아야나가 여자아이와 입맞춤을 했댄다. 항상 유우군 좋아 유우군 좋아 하고 쫄래쫄래 돌아다니던 애가. 그러니 다들 놀라는 것은 당연지사일 수밖에 없다. 하나같이 일동들 다시 몰려들어 이것저것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다. “누구야? “, “누구야 그 애는? “ 과 같은 질문들. 당연하게도 그 나잇대의 아이들이 할법한 질문들이다. 여기까지야 뭐 그러겠거니 하고 흘려들을 수 있다. 헤실헤실 웃으며 넘어갈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있다.
“혹시 요즘 같이 하교하는 그 애? “ “아 그….빨간머리? 그 애야? 혹시? “ “그 무서워 보이는 빨간머리….? 걔랑 했다고? “ “아야쨩, 혹시 강제로 뭐 당한 건 아니지…….? “
이 나잇대 아이들은, 추측을 하는 아이들이다.
“게엑………”
벌써부터 “맞구나, 걔구나! “ 하는 이야기들이 웅성거리며 퍼져나오고 있다. 카와자토 아야나가 시라카와 유우키와 더이상 하교를 같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많은 아이들에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항상 붙어다니던 두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떨어져서 다니기 시작하였으니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게다가 그 새로 같이 다니고 있는 상대가 1학년 여자아이? 무슨 일이 있는지 당연히 물어볼 수밖에 없다. 어쩔수없이 멋쩍게 웃으며 카와자토 아야나는 이어지는 질문들을 하나같이 흘려들으려 노력했다. 노력은 했다. 노력은 했는데 노력이 잘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끊임 없이 계속해서 질문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같이 점점 일일이 대답하기도 어려워지는 질문들. 늘어놓기 시작하자면 끝도 없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아야쨩 어디 삥뜯기고 다니는 거 아니지? “ 라던가. 어…..삥은 뜯겼는데요? 그 사람이 빨간머리는 아닙니다……라는 걸 말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멋쩍게 웃고 있으나 웃고만 있을수밖에 없다. 대답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게 분명하니까.
“좋겠다. 아야나는. 아무튼 이제 여자친구가 생겼단 거잖아? “
하여튼간에 다른 질문들을 다 흘려듣고 있었는데, 도저히 흘려들을 수 없는 질문이 들어왔다. 고개를 갸웃이며 카와자토 아야나 이렇게 되묻는다.
“오이잉? 그런 것이와요? “ “첫 키스를 했다며? 그럼 당연히 사귀는 사람이 생긴 거 아니야? “ “아야쨩, 설마 좋아하지도 않는데 첫 키스를 했어……..? “ “그런건 아니와요…….” “그럼 좋아하니까 한 게 맞네! 생긴거네, 사귀는 사람! “
인간 아이들의 [ 사귀는 사람 ] 이란 정의는 대체 무엇일까? 이 아이들이 말하고 있는 것들도 그렇고, 유우군의 [ 축하드립니다. ] [ 사모하는 분이 생기신 거잖아요 ] 같은 얘기도 그렇고. 하나같이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 투성이다. 제 주인에게 제 모든 것을 바치고 영원한 충성을 맹세한 일이 인간 아이들에게는 카와자토 아야나가 연애를 시작한 것으로 퍼지고 있다. 이 아이들은 대관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카와자토 아야나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 투성이였다. 경애하는 마음을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이건, 인간 아이들의 얄팍한 감정과는 다른 것인데. 이건…….역시 이해할 수 없다.
하교 종이 울렸다. 오늘도 카와자토 아야나는 종종걸음으로 1학년 B반으로 향한다. 저의 경애하고 흠모하는 주인께서 직접 찾아오라 하셨으니 제 한몸 1학년 층으로 내려가는 건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후히히 웃으며 뒷문을 열어보니 오늘도 익숙한 인영이 보인다. 크게 손을 흔들며 카와자토 아야나 소리쳐 보였다.
“카가리님, 카가리님. 아야나가 온 것이와요! “ “…….왔느냐. “
무카이 카가리는 오늘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다. 평소와 다를바 없이 고압적이고 거만한 말투. 귀찮아 하는 태도 여전하나 그래도 예전과 달리 이제 팔 정도는 쉽게 내어준다. 꼬옥 팔짱을 낀 채 오늘도 카와자토 아야나와 무카이 카가리는 같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손을 왜 잡지 않느냐면? 그건 몹시도 설레고도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제 주인이 허락하여야만 할 수 있는 일. 팔짱 하나 허락받는데도 많은 일이 있었다. 겨우겨우 얻어낸 기회 놓치지 않을 리가 없다. 베시시 웃으며 카와자토 아야나, 폴짝폴짝 거리며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일을 자랑해 보인다.
“카가리 신님, 카가리 신님! 오늘은 아야나 이제 두세개밖에 안남았사와요! 많이 나았지요~? “ “대관절 무어가 그리 중요하다고. 접문이 그리도 좋더냐. “ “후히히히히히 조금만 기다리시라는 것이와요. 금방 다 나아져서 오겠단 것이와요. “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아야카미쵸의 거리는 하교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적막하다. 원체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도시인 탓이다. 제 주인을 따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는 속도 빠르다. 유우군과 걸을 때와는 다르게 확실히 카와자토 아야나 쪽이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는 게 보이는 걸음이다. 한쪽은 빠른 걸음이고 다른 한쪽은 더 빠른 걸음을 내려 노력하고 있다. 도도도도 걸어가는 내내 카와자토 아야나의 낯빛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제 주인의 무표정함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생기가 넘치고 똘망똘망한 청명한 푸른빛은 오늘도 빛을 발한다.
어느덧 걷고 걷다보니 갈림길. 카가리님은 카가리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고⎯물론 그것이 카페 블랑이 있는 사토가인지는 아야나는 아직 모른다⎯아야나는 아야나가 지내는 카와자토 가로 돌아갈 시간. 아야나는 조심스레, 다소 수줍게 이렇게 올려다보며 묻는다.
“그…..카가리 신님. 오늘도 저, 귀애해 주시고 가실 것이지요….? “ “……….”
…..두 사람의 발걸음이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가볍게 앓는 소리 선연히 작게 귓가에 들려온다. 평소와 같이 끼엥 끼엥 할 틈도 없이 거칠게 몰아쳐 오는 이것은 폭풍이다. 폭풍은 오늘도 어린 요괴에게 자신의 흔적을 여기저기 새기고 가려 하였다. 앓는 숨소리 약하고 가녀리게 이따금씩 작게 들려온다. 고통에 찬 소리이나 한편으로는 기쁨에 찬 소리같기도 하다. 기묘하게 섞인 소리 숲가에 나직이 들렸다가 안 들려왔다를 반복한다. 목덜미에 팔을 꼭 끌어안은 채로 어린 요괴 제 주인에 의해 휘몰아오는 폭풍을 받아들인다. 여기저기에 깨물려서 생긴 크고작은 상처가 선연히 보이고 있다. 셔츠를 다시 입으면 보이지 않을 위치다. 수영복을 입을 경우에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째 피가 흘러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럴 수밖에. 인간의 것이 아닌 송곳니로 깨물었으니까…….
아이들에게 물으니 이르길 사랑은 누군가를 [ 좋아하는 ] 마음이라고 했다. 누군가에게 항상 편이 되어주고 싶고, 설렘을 느끼며 줄곧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동경과는 다른 것이냐고 물어보니 다르다고 했다. 동경은 누군가처럼 [ 되고 싶다 ] 는 마음이고, 연모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연모는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끌리는 마음. 누군가에게 설레는 마음…..
그렇다면, 그렇다면 제 주인에게 느끼고 있는 이 또한 사랑이란 감정이 아닐까? 모르겠다. 아직은 모르겠다. 그걸 이해하기에 이 어린 요괴는 아직 너무나도 어리다. 이제 연못을 나온지 5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카가리 신님…...,” “…………나의 주인님. “
조용히 제 주인을 꼬옥 끌어안으려 하며, 아야나는 늘상 그래왔던 대로 제 주인에게 제 마음을 고백한다.
“아야나는, 아야나는 카가리 신님이 너무 좋사와요. 너무너무 좋사와요. “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 역시, 평소와 같은 물음.
“카가리 신님도, 아야나를 아끼시와요…..? “
이 감정이 똑같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의 귀애와 나의 경애가 전혀 다른 감정일 수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와자토 아야나는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 언젠가는 제 주인을 향한 이 마음과 주인께서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이 같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 감정이 한 쪽은 다소 많이 뒤틀린 감정이 될 수 있다 할지라도, 온전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것 또한 사랑이기에.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아야나는, 온전히 카가리 신님만의 것이랍니다……. “
당신만의, 오직 당신에게 바치는 마음이오니. 마음껏 누리소서. 나의 주인이시여. 나의 주인,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