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7119>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26장 :: 1001

덥지만 너와 함께라면 연습도 힘들지 않아 ◆.N6I908VZQ

2024-02-13 19:25:33 - 2024-02-14 23:36:43

0 덥지만 너와 함께라면 연습도 힘들지 않아 ◆.N6I908VZQ (nPV8mdH15.)

2024-02-13 (FIRE!) 19:25:33

【 파이팅! 】
파이팅은 응원을 의미하기도 하고 싸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생들끼리의 자율 경기로 스코어를 올릴 수 있게 하는 아야카미 체육제만의 독특한 종목.
반드시 교사를 참관불구경시켜 승패 보고는 공정하게, 심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게 보장하고는 있으나 이런 학생 행사가 으레 그렇듯 항상 철저하게 지켜지는 편은 아니다.
설렁설렁, 대충 홍백 양측의 학생 관전자들의 보증을 접수하여 대충 그렇댄다 하고 넘기기도 한다는 의미.
그럴지라도 양팀 보증은 반드시 접수할 뿐더러, 가장 불공정 심사에 예민할 것은 다름 아닌 홍백팀 본인들인지라. 어디서 자율 경기만 떴다 하면 홍백 불문 우르르 몰려가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안전할지는 몰라도 공정하긴 하다. 걱정할 것 없다.



【 계절 : 여름夏 】
( situplay>1597033387>550 )
【 체육제 준비 기간 (휴식 시즌) 】 2月8日~2月17日
( situplay>1597033387>554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situplay>1597032992>845

❗ 체육제 팀 확인 ( 24/02/06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situplay>1597033340>82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2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situplay>1597033387>34
situplay>1597034110>696 ( 이쪽이 본론 )

❗ 체육제 반티 투표 ~2월 17일
situplay>1597033298>597

❗ 물건 빌리기 레이스 : 물건 제출 ~2월 18일
situplay>1597035080>870

❗ 체육제 준비 현황 ( 중요❗❗❗필독❗❗❗ )
situplay>1597037072>814



【 찾아가기 】
학생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1088/recent
예비소집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0184/recent
이전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7072/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sZk7EJV6cwiypC7Q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512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17:36

>>510 "이상적인 스키야키"

513 스미레주 (9gf4Wq2qCU)

2024-02-14 (水) 03:18:28

>>509 잘햇서 👍🏻👍🏻👍🏻👍🏻👍🏻 진짜로.
​if.... 아 글로만 보는데 울 거 같네...... 허무감에 사무쳐 막 사는 듯 보이는 애가 순애적으론 회피형이라니 막 막 마음이 막....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나 보여줄게 내가 (^^)
>>511 뭍스라이팅 몬데!!!!

514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0:07

>>512 청동불판위에 고기구워먹는 걸 보았을때 아오이의 반응을 서술하시오

515 스미레주 (9gf4Wq2qCU)

2024-02-14 (水) 03:20:22

슬슬 자로갈게용...... 나 이제 한계다!!!!!!!

516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1:07

결국 패배를 선언한 스미스미주
잘 자시오

517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3:21:54

세시 반이면 역대긴 해

쓰미주 쫀밤 쫀꿈~

518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22:23

뭍스라이팅 솔직히 엄청 맛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스미레와 낙슴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나중에 주절거리든 하겠습니다

슴주 잘자라

519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23:02

>>514 "이상적"

520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3:04

솔직히 캡틴
낙슴공부가 더 쉽다 vs 카야공부가 더 쉽다

521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3:23:47

>>518 깨닫게 되면 나한테도 알려조

522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3:48

>>519 청동기가 한낱 고기굽기용으로 쓰이는 걸 보고 절규하는 아오이가 보고싶었더니만

523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4:56

낙슴공부 = 내가 배틀00전문가이기때문에 쉬움
카야공부 = 얘네만큼순애그자체인거처음해봄

524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6:34

아니 상판 하면서 진짜로
카야만큼 순애(매운맛) 하는 앤관 처음 해보니까

525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27:25

>>520 꽤 직관적인 편이라서 둘 다 어렵지는 않아
그런데 카야는 공부하면 할수록 아야나 측이 어린아이의 순수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ㅎㅎ티라노사우르스 쪼아ㅎㅎ 심리로 스스로 불나방이 되었다로밖에 안 보이는데 이거 맞는지 좀

>>521 예이

526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29:13

>>525 이 ㄹㅈㄷ비유에 정신을잃고말았습니다

527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3:30:24

>>525 개재밌다 낙슴도 해쥐
보고 잘래 ^^

528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30:36

티라노 좋다고 티라노 발에 밟혀 죽으러 가는 꼴 같은데

529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31:08

아나야
티라노 좋다고 티라노에게 물리러 가는거야

530 히데주 (WB2aOE1y9E)

2024-02-14 (水) 03:31:17

>>495
그야 주연의 서사랑 모브의 서사랑은 급이 다르니까 😏
지금껏 보여준 나기나기상 폼이라면 훨씬 몰입도 있고 딥한 서사 짜줬을거라 나는 확신..! ( ꙭ )

>>498
미야비쟝도 묻혀가는거지 사실 가쓰 같은애 없었으면 바로 서열 최하위 됐을거 같애.. 애들이 겁 많은거 다 알아서 🥺 그리고 가쓰, 얜 이미지상 나기 뒷담 엄청 까고 다닐거 같단 말이지.. 그러다 걸리면 또 줘터지고.. 나기주 말해준 시츄, 처음에는 진짜 억지로 끌려가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뭔가 지금까지 나온 썰풀이 들어보면 완전 억지까진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 ㅋㅋㅋㅋㄱㅋㅋㅋ

이제 남은건 나기-히데 관계인데 내가 기억하기로 나기는 애들 놀음에 개입 안하고 그냥 심심풀이 구경 정도로 여긴다고 했었잖아 🤔 앞서 요청한 부분 수정하면 나기가 히데에게 그나마 흥미 동할만한 요소도 많이 배제된 편인데 어떻게 접점 만들어볼까 이부분도 고민해봐야겠다..

아무튼 초안보다 얘기 나눴던 분위기 면이나 요구하는게 많아져서 나기주도 엥?스러웠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최대한 조율해주고 받아주고 해줘서 고마와 🙇🙇🙇🙇🙇

531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32:07

>>527 고민 필요해서 먼저 주무세요

>>529 밟히든 물리든 죽는 건 매한가지지

532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33:29

>>531 뭐지? 미리 이 개구리의 명복을 빌라는 것?

533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34:08

나는 믿고 있어
순애의힘으로 치킨이 사랑스러운병아리로 보이게 된 카가리라는 미래를......(?????????)

534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34:47

내가 어제였나 산제물 드립 쳤었지?

535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35:15

>>534 갑자기이걸보니 또 돌아버리겠는거에요

536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35:22

미래는 몰라도 당장은 딱 그거야

537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36:35

아 아무튼 순애의힘 행복회로 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8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3:40:57

아니 진짜로 순애의 힘이면
카가리에게 인의를 알려주는 아야나가 가능하지 않을까?
나진짜행복회로돌린다

539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3:43:47

>>530
하.. 히데주 얘네 돌아가는 구조를 정확하게 알고있구나.. 머리는 다 비었는데 매번 편 가르고 약하면 단체로 물어뜯고 그걸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만큼 서열 보는 눈 하난 확실할 거란 말야. 사실 얘네가 지금 스미한테 잘해준다고 가정한 것도 나기 여친이라는 이유에서지 헤어진다면 (그럴 일 x) 그 구실로 슬슬 압박 들어갈만큼 인쓰 집단인데...상술했던 먀비 성격대로라면 히데주 해석이 정확하거든.. 히무라 나기가 여자한텐 관대해서 서열 최하위일지언정 가쓰보단 취급이 좋을 거 같지만?
ㅋㅋㅋㅋ좋다 ^^ 이쯤 가쓰가 무리에서 함께할땐 지 위치 지키느라 히데 갈구고 시비터도, 둘만 있을 땐 속 터놓고 잘해준단 설정은 어때?

맞아 걍 지 기분 안 좋을 땐 손 올리는데 일상에선 하나 몰아가기 시작하면 쪼개면서 이따끔 말 얹는 그런 느낌이거든. 내가 얘 성격을 너무 이상하게 짜놔서 확실히 자극 없이 접점 갖기 힘들긴 해... 히데vs팸 맞짱 전개는 얘 시선에서도 개꿀잼이라 바로 동하긴 하겠지만.. 흠..같이 고민해보자. 원래 고민하면 뭐라도 나오거덩

아냐 ㅋㅋ 풀때마다 넘 재밌으니 변동사항 생기거나 소재 떠오르면 편하게 말해줘^^

540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3:44:29

>>531 어디까지 상정하셨어요ㅎㅎ?

541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3:55:59

>>540 이게 뭔 소리람

낙슴은 간명하게 말하면 당장 내가 보기론 해피엔딩 나기는 글른 관계다. 메리 배드엔딩 정도는 상정할 수 있음. 근데 해와 바다는 결코 만나지 않고, 때때로 만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그렇게 착시되는 것뿐이라서. 심지어 둘 다 상실의 트라우마까지 안고 있어서 이 관계가 과연 건강하게 진척될 수 있을까 하면 난 고민할 수밖에 없다.

542 히데주 (WB2aOE1y9E)

2024-02-14 (水) 03:56:40

>>539
사실 맨 처음에 얘기 했던 그.. 대판 싸우는것도 계속 생각해봤는데 하........ 진짜 꿀잼일거 같긴한데 당장은 내가 이거 나기상이랑 호흡 잘 맞출지 아직 파악이 안된 상태라..(내가 잘 돌릴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뜻)

그래그래-!! 시간 날때마다 맞춰보자구!! 그나마 러닝 시간이 많아서 다행이당 🥺

543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4:01:32

러닝 기간은 충분하니까 느긋느긋하게

544 히데주 (WB2aOE1y9E)

2024-02-14 (水) 04:08:37

하모예~~! ‪⸜( ˶'ᵕ'˶)⸝ 화끈한 새벽이었어 🔥🔥🔥🔥🔥

545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4:10:52

>>541에 덧붙이면 만나지 못한다는 건 단순히 순애가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아니니까. 좀 더... 훨씬... 거시적인 관점이야. 🤔

좀 더 공부하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낙슴이든 카야든.

546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4:11:41

>>544 대충 보니까 하루에 거의 1판 간 것 같던데 😏

547 히데주 (WB2aOE1y9E)

2024-02-14 (水) 04:14:52

>>546
점점 무르익는구나 어장도, 여름처럼-!! ⸜(ˆᗜˆ˵ )⸝ 다음에는 또 무슨 시츄랑 관계가 펼쳐질지 기대돼서 어장을 끊을수가 없어 :>

548 나기주 (OFpmwvfFic)

2024-02-14 (水) 04:15:43

>>541 와 나랑 보는 관점이 비슷해서 진짜 놀랬다.지금이야 캐릭터끼리는 강제성 없이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라 정확한 해석이라고 봄. 반대로 둘 트라우마가 명확한만큼, 속에 묵혀놨던 부분만 해소되면 외려 해피 찍긴 쉽단게 내 생각이거든. 물론 둘다 성격 꼬였고 특히 히무라 머시기는 극복 방법이 잘못된만큼 과정이 진짜 빡세겠지만.
캡틴이 물꼬 터주니 입 근질근질거리는데, 벌써 다 풀어버릴 거 같아서 일상으로 보여주께 ^^ 나만 믿어

>>542 아나.. 나 사실 맞짱 부분은 히데주한테 넘기고(ㅋㅋ) 비일상부터 시작핼랬는데 ㅡㅡ

549 아야카미 ◆.N6I908VZQ (atPo8URkPE)

2024-02-14 (水) 04:32:25

빡센 해피엔딩 뚫는 맛도 각별하지 🤭
관계 진척이 어떻게 될지는 정말 기대하고 있으니까

아무튼 나도 이만 들어가보겠다─
제군들 덕에 오늘도 배부른 하루였군
내일 보도록 하지 😌

550 히데주 (WB2aOE1y9E)

2024-02-14 (水) 04:35:25

>>548
디용- 머릿속으론 그려지는데 쉽 지 않 음 ᔦꙬᔨ
상상한 이미지 그대로 구현되는 그런 쌈빡한거 나왔음 좋겠다 ^0^

>>549
캡틴도 허한게 조금 가신거 같아 보여서 다행이군!! (ง ⁼̴̀꒫⁼̴́)ง (캡틴 따라하기)
코코낸내- 하구 내일 또 봐 캡틴~~!!

551 히데주 (dyWb8PTzKE)

2024-02-14 (水) 05:02:23

새벽반 문 닫습니다유-!! (*‾᷄ᵕ‾᷅*)

552 카가리주 (v325F0AJfo)

2024-02-14 (水) 07:03:53

553 아야나주 (Dj4gg239q.)

2024-02-14 (水) 07:15:10

모 닝

554 야요이주 (.T/D9in0wU)

2024-02-14 (水) 07:49:13

오늘도 시작할까...

555 히나주 (uDBDvNF96U)

2024-02-14 (水) 09:21:36

좋은아침

556 나기주 (Mni5MWAkrk)

2024-02-14 (水) 09:22:34

하 졸피곤

557 히나주 (uDBDvNF96U)

2024-02-14 (水) 09:30:06

나기주 힘냉

558 나기주 (Mni5MWAkrk)

2024-02-14 (水) 09:33:13

>>557 오늘 걍 풀타임 월루 간다 ㅋ 님 아침 먹어

559 히나주 (uDBDvNF96U)

2024-02-14 (水) 09:35:29

>>558 월루하는 삶이 부럽다... 나원래 아침안머거😁😁

560 나기주 (Mni5MWAkrk)

2024-02-14 (水) 09:36:51

>>559
오늘 영화 한편 땡기고 갈건데
추천 ㄱㄱ

561 인어의 폐곡선 (9gf4Wq2qCU)

2024-02-14 (水) 09:37:57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창백한 손가락이 양각된 문구를 쓸었다. 첫 구절만큼은 독서하지 않은 이들도 안다고 할 만큼 유명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무심코 무연하게 검은 글씨만 쳐다보다가 기분이 확 나빠져 거칠게 책을 꽂아 넣고 도서관을 나왔다.

​바다가 품었던 인어, 그녀는 더 이상 아가미로 호흡할 수 없었다.
​기어이 뭍에 매여 종내엔 태양과 함께 잿더미로 변모하겠노라 결의했으므로.

바보같이 순진한 인어 공주.
물거품이 되려거든 왕자도 끌어들였어야지.




**

흉조가 들었음을 감지한 즉시 도망쳤어야 했다. 성질이고 뭐고, 종족 특성상 상극일 수밖에 없는 격을 마주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땅을 끊어냈어야 했다. 해저와 지저는 이어질 수밖에 없어도, 그렇다 하더라도. 그랬더라면 깎아지른 절벽 끝에 위태로이 서 있던 생이 다시 한번 추락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마치 벚나무 아래 벚꽃 잎처럼. 첫 만남부터 지독하고 지저분했던 만큼 쉽사리 말끔한 끝을 맞이하긴 글렀다고 심저 저편에서부터 알았을 텐데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신 면전에서 뻗대다 멍청하게 흙바닥에 발목을 사로잡히다니. 일족들 볼 낯도 없고, 이젠 그럴 수도 없는 노릇. 몹시도 억울하고 화가 나 요 근래 연거푸 신경증을 달고 산다. 안 그래도 입 짧은 데다가 속까지 안 좋으니 끼니 거르기 일쑤, 태양 놈은 이젠 저 말라 죽일 셈인지 거듭 숨이나 앗아갔다. 교내엔 이미 스미레와 그놈이 교제한다 소문이 쫙 퍼졌다. 남들 눈엔 퍽이나 싸움도 애정표현도 격한 할리우드 커플 따위로 보이나 보다, 빌어처먹게. 그 치들은 단체로 시력에 문제가 생겼거나 최면에 걸렸거나 아무튼 미친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리도 진저리 치는 제 모습에서 애정이 있다 단언할 수 없을 테니까.

불에 사는 인어는 태양으로써 호흡한다. 태양과 뭍의 숨결로만 숨 쉼이 가능하였으니, 어느 때고 그놈과 입술이나 문댔다. 오로지 생과 숨 그 목적으로. 기실 호흡이고 뭐고 차라리 숨 막혀 죽어버리겠단 심정도 솟구쳤으나, 혼자 죽기엔 분이 안 풀렸으므로. 애초에 그놈이 억지로 행하는 짓을 저가 목적한 것에 의거해 했다는 양 말하는 것도 우습다. 아무리 밀쳐대도 끈질기게 당겨대니 문득 형용 불가한 의문들이 둥둥 떠올라 끝끝내 이제는 탄내 미약하게 섞인 숨 내어주며 어둑하니 붉은 눈만 눈썹 찡그린 채 직시하곤 했다. 거의 대부분은 상스러운 욕을 고상하게 뇌까리거나 뺨을 올려붙이나, 달빛 어스름한 밤이나 별빛이 녹아드는 새벽녘 같은 경우엔 차오르는 달과 같이 일렁이는 감성에 늘 머리만 뒤로 물리는 짓 않고 응한 적 있음이다. 물론 아주 드물고 희박하게.

숨 막힐 듯한 여름이 매미 소리와 함께 지척으로 다가왔다. 갈증으로 죽어버릴 것 같던 계절이 올해는 유달리 살 만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알 것만 같았지만 더 이상 기분 잡치고 싶지 않아 무의식 뒤편으로 밀어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지를 옭아매고 있는 홍옥의 감촉은 지울 수 없었으니 노력은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자연스레 허리에 팔 두른 채 붙어있는 우리 개새끼 낯짝이나 쳐다봤다. 안 그래도 잡쳤던 기분이 더 잡쳐서 별안간 거뭇한 머리채를 콱 움켜쥐었다가 놔줬다. 암만 패악을 부려봐야 저놈 여유 한 스푼 덜어내지 못한다. 발가벗겨서 흠씬 채찍질이나 하고픈 마음 억눌렀다. 저놈은 그래도 능청이나 떨 것 같아서. ⋯⋯개자식.

해가 창을 향해 기울었다. 하늘이 흘린 피의 잔해가 장막처럼 세상을 뒤덮었다. 한 명 한 명 하교하는 학생들도 인해 한산해진 교내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한 지붕 아래 살기 시작한 이래로 저놈과 단둘이 남기 싫어 어떻게든 학교에서 미적거리고 있으면 종내엔 또 둘만 남는다. 지긋지긋함이 미간 위 주름으로 표상됐다. 석양이 만물을 붉게 물들었다. 불에 사는 유일무이한 인어도 황금빛 붉음에 잠겨 들어갔다. 낙조에서 유영하는 인어, 다시금 숨결 빼앗기고 불어넣어지길 반복했다. 불명료한 서글픔이 아릿하게 발목을 타고 올라왔다. 심해에서도 따뜻했던 내 일족, 아름다웠던 에메랄드빛 바다, 우주의 별처럼 아득하고 서러웠던 귀보눈물, 탐욕으로 오염된 인간들의 눈, 불현듯 사라져서 겨우 지느러미로 돌아왔던 내 언니, 하나 둘 실종되기 시작했던 인어들⋯⋯. 관둬, 그만해, 내게서 소중한 것들을 자꾸 앗아가지 마, 과분한 것을 탐내지 마, 내 소중한 이들을 상처 입히지 마. 내게서⋯⋯ 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지 마. 내 흉곽은 이미 뻥 뚫리고 말았으니 더 이상의 상실은 정말이지 사절이다. 예고 없는 이별은 이제 겪지 않겠다고, 정 따윈 주지 않겠다 다짐했다. 설령 주더라도, 자신이 먼저 버리겠다고. 그러면 된다고.

먼저 족쇄를 채우고 숨을 불어넣었으면서 훌쩍 사라지면 끝까지 찾아내 죽여버릴 것이다. 허나 그러하지 않아도 언젠가 그 열기 어린 숨통에 찬 칼날을 깊숙이 처박을 것이다. 너는 달빛에 교살당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으라. 심해에서 끌어올려졌으니, 그 값으로 세상에 심해를 끌어올 차례다.


만물에게 무궁한 밤을!

562 스미레주 (9gf4Wq2qCU)

2024-02-14 (水) 09:38:12

너무 일찍 깼는데 잠에 안 들어서 쓰미 현 상태나 끄적거리구 감…… 다시 잠들러 갈게요 모두 오늘 하루 화이팅……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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