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쓰미가 그 소문 들으면 대체 누가 누구랑 사귀냐며 헛소리 말라 일갈하겠다 ㅋㅋ 물론 나기한테 자기 준다고도 말했고 네가 내 것이 되는 거라고도 말했지만? 아무튼 사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할 듯. 왜냐하면 교제라는 건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럼 또 무슨 사이냐고 직접 묻는다면 침묵한 채 미간만 찌푸려서 더 오해 사는 ㅋㅋㅋㅋㅋ ㅠ ㅜ 나기 무리 질 안 좋아서 변변찮은 말들 쓰미한테 던질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얘 나기 앞에서만 본성 드러낸거지 그래도 교내에선 나름 이미지메이킹 하거든. 매정하고 신랄한 말들 상냥한 척 나긋이 말할 거 같은데 그래두 돼? ㅋㅋㅋㅋㅋ 앗 느껴졌어? 다행이다 ㅎㅎ 내가 왜 이럴까, 내가 네까짓 놈한테서 무얼 찾으려 하는걸까 < 라고 자기도 모르게 생각했을 거라 내 캐를 궁예해봅니다.... 하 100까지 끌어올려준다고? 넘모 기대된다...... 🔥 아 괄호 따라하는거 진짜 기여운데 웃기네 ㅋㅋㅋㅋㅋㅋ>>후유증 없이 대체품 찾을 정도로 알팍한 감정<< 좋다. 쓰미가 이래서 더 자존심 긁히기도 해구 여러 요인들로 절대 안 놔줄듯 그게 증오와 분노로 비롯된 것일지라도 🤭 우리나기 진심 죽지못해 사는구나 하긴 영원히 지독한 지루함과 허무함에 사무쳐 사는데 낙이나 이정표마저 없음 무간지옥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마지막 문장 들을때마다 웃겨죽겟다 나기자기야 너가 다 가져.......
내리쬐는 여름볕 닿는 피부가 슬 따끔해질 무렵, 교내는 체육제를 준비하는 학생들로 퍽 소란스럽다. 무언가 가득 들어있는 종이 상자를 품에 끌어안고서 궁도장에 인접한 선도부실로 분주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소녀는 네코바야시 히나. 아야카미 학원의 풍기위원이다. 지난봄, 교내의 쓰레기나 줍고 다니던 햇병아리는 그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불과 석 달 사이에 어엿한 한 명의 풍기위원이 되어있었다. 복장이나 행실도 한층 성숙해지고, 표정과 태도도 여유를 갖추게 되어서는 기 센 불량학생에게도 서슴지 않고 달라들어 잔소리를 늘어놓는 독종으로 유명했다.
''네리' 선배는 꼭 나한테 이런 걸 시킨단 말이지. 다과회는 무슨 다과회야. 과자 쪼가리나 주워 먹으면서 수다를 떨 시간에 불순 이성 교제나 단속할 것이지. 나리야(鳴り矢) 준비도 해야 하는데...'
네코바야시 속으로 꿍얼거리며 궁도장 쪽으로 한눈을 판 탓에, 제가 향하던 부실에서 걸어 나오는 남학생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볍게 부딪혀버린다.
"아. 죄송합니다. 한눈을 팔았어요."
고개를 꾸벅 숙여 정중히 사과를 건네고 상대를 올려다보면 선도부에선 보지 못한 낯선 얼굴이다.
//'불순 이성 교제'는 어장 내의 커플들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그저 풍기위원 컨셉임😅😅
제 친구의 부탁을 받은 유우키는 그의 자리에서 노트를 챙겼고, 선도부 부실에 방문했다. 내용물은 잘 모르겠지만 노트를 하나 두고 왔으니 내용물은 보지 말고 노트만 갖다달라는 그런 요청이었다. 바쁘다고 라인 메시지를 보냈었으니 아마도 바쁜 뭔가를 처리하는 것이겠지. 그렇게 추측하며 유우키는 일단 조심스럽게 노트를 부실 안에 내려놓았다.
이어 부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누군가와 약하게 부딪혔다. 아차. 누가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부딪친 이를 바라봤다.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면 풍기위원이 아닐까 싶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정확하게 누구인진 모르겠지만 등교를 하면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얼굴이었다. 물론 상대는 자신을 모르겠지만.
"아뇨. 아뇨. 저야말로 제대로 보지 못했는걸요. 죄송해요."
싱긋 웃어보이면서 그는 그녀처럼 자신의 고개를 꾸벅 숙여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사과를 전했다. 이어 그는 마침 잘 됐다는 듯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선도부의 분이시죠? 아침에 등교하면서 몇 번 본 기억이 있거든요. 그건 선도부 서류에요?"
딱히 내용물을 볼 생각은 없었지만, 그냥 눈에 들어왔기에 유우키는 별 생각없이 그녀에게 그렇게 질문했다. 답을 하지 않아도 딱히 나쁘게 생각할 마음은 그에게 없었다.
>>167 진짜 만약 나기 곁에서 극히 부정하면 얘 ㅋㅋㅋ '너 나 없이 살 수 있어?' 대놓고 물을 거 같애. 떨어지면 죽으니까 없이 못 사는 건 맞는데 남들은 얘네 사연 모르는만큼 발언에 더 오해할듯?? 잡아떼는 모습도 너무 스미레라 귀여워죽겠다... ㅠ 둘이 같이 다닐 때 나기가 스미레 어깨에 지 팔 걸치거나, 허리에 팔 두르는 게 디폴트 일 거 같은데 쓰미주는 어때? 우리 쓰미 체념하고 받아줘? 당연히 돼지..근데 작2 우리 쓰미 별명이 마녀라며.. 이미지 메이킹 실패한 거 아냐? 하지만 난 그것도 사랑해... 맞아 언제 눈맞기 시작했냐부터 엄청 치대지 않을까.. 남자애들이야 그냥 사귀는구나~ 하고 말 거 같긴 한데 여자애들은 특히 스미 데리고 매점가거나 이리저리 끌고 다니려고 할듯 맞아 스미 인어족이랑 본인에 대한 자부심 엄청나잖아.. 이런 내가 꼴랑 대체품 취급 당한다고? 같은 감정도 섞여있어? 하 맞아 사실 얘 비설이 첫사랑 인간이랑 영원히 살고 싶어서 신 만들려다가 실패했다< 요거거든? 사실 지금에야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스미한테 망령을 덧씌우진 않겠지만, 결정적으로 상실에 대한 두려움+외로움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니까.. 영향이 좀 크긴 했찌 나기자기말고 나기주자기한테 줘야지 왜 걔한테 줌? 하 맞짱뜨자 봐줄랬는데 오늘 선넘넹
아마도 바람이 가르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을 것이다.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어도 체력을 뛰어넘을 정도로는 달리지 않았을까. 유우키는 처음 출발한 스타트 지점에 도착하고 나서야 멈춰서서 조용히 숨을 골랐다. 마지막 전력질주는 잘 된 것 같았기에 그는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자신의 체력이 그렇게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후우..."
숨을 천천히 고르며 옆을 바라보니 자신를 따라잡고 비슷하게 들어온 모노리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먼저 들어왔는지, 그가 먼저 들어왔는진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딱히 경주를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누가 먼저 들어오는지까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확실한건 이 후배는 자신과 비슷한 체력. 혹은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단하네요. 평소에도 운동 많이 하는 편이에요?"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유우키는 모노리를 바라보며 순수하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웃으면서 오른손 엄지를 살짝 올리던 그는 웃음소리를 냈다.
"홍팀이 아닌 것이 다행이네요. 잘못하면 제가 질 것 같거든요. 지금도 중간에는 제가 뒤쳐졌었고 말이에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