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곧게 나아갈 수 있었던 한 어린 영혼의 의지와 깨끗한 믿음이 수백 마디의 잘 꾸며진 웅변과 수만 마디의 명저 속 수많은 가식과 거짓을 깨뜨린다.
신이시여
참으로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 신께서 말씀하시는 선의에 대한 믿음으로 이방인들에게 신뢰를 주고 제 자신을 담아 만들어진 하얀 빛의 길을 보았다. 비록 나약할지라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할 지라도, 오로지 신께서 올곧음을 지향하기에 그 올곧음을 향해 나아가 만들어진 기적을 보았을 때 그로 말미암아 이 길로 저희가 인도되어 도달할 수 있었을 때 그녀는 생각했다.
"비록 완벽하지 못해도, 끝없는 비애의 길을 걸을지라도, 때때로 길을 잃을지라도 소녀는."
저는
"저들에게 구원이 있듯 저희에게는 죽음과 내세의 안배가 좁은 길 끝에 있으며 그 여정을 올곧으며 공정명대하게 바라봐주실 아버지께서 저희를 살피시기에."
난
"공정하며 순수한, 고결한 순리의 '끝'을 위해 길 잃은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사옵니다." 비록 그 길이 아프고 험난하며 때때로 저의 희생을 바랄지라도
나는 그 하얀 길에서 한 없이 연약하지만 부러지지 않을 신도의 믿음과 신의 따뜻함을 보았다. "부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옵소서."
나시네는 눈을 감습니다. 지독하게 펼쳐지는 어둠도,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들도. 언제나 막막함 속에 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잠시의 시간 후에 도달한 것은 영원히 혼자가 되는 것이었고 언제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이들을 찾을 때면 다시금 나시네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일지도 모릅니다. 왜 암살에 대해 파기 시작하고, 독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고, 단검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느냐고 물으면 그것이 가장 숨기 쉬운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시네는 말투를 숨기고 감정을 숨기고 표현을 숨겼습니다. 그를 통해서 나시네는 혼자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시네는 손을 들어올립니다. 나시네의 손에는 멍청한 강아지가 그려진 한 개의 동전이 보입니다. 도기. 언제나 하품을 하고 졸곤 하는 그 강아지의 얼굴을 보며 나시네는 피식 웃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는데. 정작 혼자가 되기 싫어서 이렇게나 쌓아왔구나, 라고. 나시네는 자신의 인연들을 조용히 떠올립니다.
떠나간 이들. 남은 이들. 지키는 이들. 도와주는 이들.
수많은 '이'로 하여금 나시네는, 다시금 마츠시타 린으로써 남았습니다. 혼자가 익숙했던 마츠시타 린은 이제는 꽤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츠시타 린은 자신의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음을 느낍니다. 온 몸에는 의념이 미친 듯이 흐르고 세상에 존재하는 의념의 흐름이 자신의 손짓과 움직임마다 느껴지고 있습니다. 의념의 움직임과, 의념의 존재함과, 의념으로 하여금 자신의 신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것이 이떻게 이뤄지는지까지! 그리고! 이 의념을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각마저도 말입니다!!!!!! 그래요. 이것은 전능의 일부분일 것입니다. 저 먼 곳에 거거하는 인류의 신에게나 어울릴 법한 힘이 지금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린과 이어지고 있음을 린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린은 세상에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린의 세계가 가시 가능한 것에서 가시할 수 없는 것으로 넘어갈 때.
!
린은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 소년이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발에는 해골을 두고, 왕좌에 앉은 채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명의 신은 당신을 바라보며 웃습니다.
- 가져가거라.
그는 손을 뻗어 린의 이마에 손을 가져댑니다.
빛은 하나의 형태로 린에게 스며듭니다. 그것은 쥬도로부터, 린에게 안배된 것입니다. 곧 그것은 린에게서 하나의 형태로 이뤄집니다. 작은 날개와 깊은 죽음을 살라먹은 한 자루 검. 린은 그것을 들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습니다.
- 네게 주어진 것.
린은 그것을 '아즈하Aszka'라 부릅니다. 모든 죽음은 근원으로부터 이어지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각자가 바라는 안식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는 자신이 바라는 안식을 위해 걸음을 내딛고, 그 걸음의 끝에서 어린 왕의 판결에 의해 다시금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인지. 아니면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할지를 결정합니다. 그러나 어린 왕은 그런 이들 중에서도 자신의 신하들 중 자신의 이름을 가장 높혀 부르는 제사장에게만은 그 길을 벨 수 있는 검을 제공합니다.
이 검을 잡은 순간 당신은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무엇이라도 당신의 손에 죽음을 맞을 것이고 그것은 죽을 수 있는 것과 죽을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망라한 죽음일 것입니다. 아주 찰나의 시간이지만 이 시간 속에서 나시네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념의 일부를 잘라 자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죽일 수 있겠고, 자신의 혈육을 죽인 이들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시네의 본능은 이 검을 휘둘러 그 모든 것을 끊어내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난 채로 이 검을 휘두르기만 한다면 자신은 바라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테니까요. 그만한 권능이 자신의 손에 있습니다. 이 순간만이라면 나시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힘을 휘두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바랄 수 있는 진정한 지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시네는 고개를 젓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제사 받으시는 자. 위대하신 분께서는 당신에게 이것을 주며 말하셨습니다.
안식을 주어라.
나시네는 천천히 검을 들어올립니다.
세상은 어둠으로 가득하며 모든 것은 침묵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어둠 속에서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눈 앞에 살았으나 죽지 못한 이를 바라봅니다. 세 개의 영혼은 그 목을 긁고 슬픔을 토해내며 어떻게든 자신의 껍질을 두드리지만 그 껍질은 더이상 벗겨지지 않고 영원히 그들을 구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야시시타 나시네는 그들을 연민합니다. 죽음으로 이른다면 그들은 그 대가로 영원히 수많은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좁디 좁은 문을 넘어가기 위해 실 위를 아슬아슬히 걸으며 떨어진다면 영원한 나락으로 향할지도 모르는 그들의 운명을 연민하기에.
나시네는 검을 들어올립니다.
내딛으면. 어디로 향할지도 모를 길을 이어간다면. 그 길 끝에 간절히 바란 마지막을 바랐을 뿐이었다면. 부디. 부디. 그 운명을 해쳐나가리라.
가는 길이 끊어집니다! 더이상 그들은 죽음으로 하여금 나락에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최초의 제사장, 허락받은 이로 하여금 그들의 길은 끊어지고 오직 문과 문으로 향하는 과정만을 남겨두었으니. 경배하라, 경배하라! 어린 왕의 제사장께서 내려오시노라!!!!!!!
" 안식을, 맞으라. "
Aszka
곧, 모든 것을 끊어낸 나시네의 손에서 아즈하가 녹아내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님을, 린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아즈하는 다시금 린에게 힘을 빌려줄 것입니다.
" .... 하하하. "
마누엘 카스티요는 눈 앞의 풍경을 보며 쓴 웃음을 짓습니다. 녹아내린 자신의 세례자와, 자신의 심장을 옥죄이는 듯한 죽음의 빛이 자신의 앞에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 ......... "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고개를 숙입니다.
" 제가... 틀린 것이군요. "
좁은 길이라.
그 공허한 웃음이 울립니다.
마츠시타 린의 현재 망념 210/210 강철의 현재 망념 171/210 토고 쇼코의 현재 망념 192/210
아니 모바일이라니...모바일로 저 장문을 써내는게 가능했,, 와 ... 제가 지금 할 말을 많이 잃었긴 한데. 정말 린의 여태 바티칸에서의 서사가 모두 지금 각성 씬으로 다 총망라 된것 같아요. 쥬도님은 오늘도 정말 빛이고요 귀엽고요 멋지고요 그냥 다하십니다. 정말 정말 우리 파파이자 신님이신 어린왕 쥬도님 사랑하고 아니 근데 이 얘기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그만큼 좋아한다는 뜻이겠죠! 진지한 고찰문이나 간지나는 분석문이라도 쓴다면 좋겠지만 제가 그러기에는 정신상태가 여전히 각성 레스 한 번 보고 기절하고 이 상태라서요 캡뿌 정성스러운 문장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