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병원이라..." -병원을 다니고 계시고.. 조금씩 나아지게 한다고 한들. 없어진 것은 다시 채워지지 않잖아요? "그건 맞아요..." 그러나 병원에 다니지 않는다면 그 나아짐조차 없이 언젠가는 붕괴하게 될 것입니다. 리라의 말에 흐릿하게 미소짓는 안데르는 생각보다 무난하게 끝난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건 다행인가요?
"그... 처음 만난.. 분은.. 다 돌아가셨는데 혼자 살아있는 기분은 어떻냐고 물으셨고.. 그래서... 조금.. 울었고요.." 두번째는 왜 살아있냐고 물었다는 말을 웅얼거리듯 말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래요... 잘 들어가시길 바란답니다.. 오늘은 이만 들어가보죠. 케이스. 부탁해요." -하긴.. 시간이 오래 지체되었네요. 잘 들어가세요. "....잘 들어가세요." 말을 들은 케이스와 안데르는 애써 외면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흔들거렸고 조용한 인사를 건넸습니다. 수경도 인사를 남기고는 리라와 함께 부실로 돌아갔을 겁니다... 멀쩡해 보이는 수경이지만.. 글쎄요. 완전히 멀쩡한 걸까요?
후일담...?
"이런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답니다...드물게, 반가운 기분에 가까울까요?" -그렇겠지요.. 드물잖아요? 기자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냥....내버려두세요.." 으슥한 곳에서 자신의 성정대로 굴다가는... 같은 생각을 하는 그들이로군요.
만일 카페같은 실내공간이고, 사람이 꽤 되는 편이었다면 정말로 케이스나 안데르가 능력을 공격적으로 썼을지도 모르는 일이겠네요. 실내에다가 사람이 꽤 되는 편이면 그 둘의 스트레스가 꽤 컸을 테니까요.
기레기가 미친 듯이 카페 내에서 체포될 만한 일을 벌였을지, 혹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을지, 혹은... 어떠한 인과적인 것이 맞춰져서 기레기의 생명을 꺼뜨렸을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가장 최악은 케이스가 태그고 뭐고 빡도는바람에 등에 맨 바이올린 케이스(*실내가 아니라서 지금 일상에서는 매고 있지 않았지만)같은 그런 케이스 종류에서 뭘 꺼내서 기자를 (이하생략)으로 만드려고 시도할지도.. 같은 걸까요?
"기자는 보낸다면 제발 적당히 좀 보내세요. 오늘은 저도 걸려서 한참을 시달렸답니다..." -안데르 님한테도 껄쩍대는 것 같아요... "흠...." "뭐 상관없지 않나..? 너희들도 피해를 받으면 우리가 한다는 걸 모르지 않을까?" "칼리스. 제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게 좋다고 한 건 어디다 팔아드셨나요?"
"고려를 해보도록 하지." 로벨이 입을 열고 그정도로 말한 걸 듣고는 안데르와 케이스는 본인에게 주어진 방으로 올라갔답니다.
인첨공에 들어오고 첫 설을 보낼 즈음 몇 치수 크게 산 것은 이제서야 몸에 딱 들이맞았다. 빛을 보는 일도 일년에 한번인 한복을 굳이 맞춘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정석적인 세배를 하고 일어서, 녹화 중이던 디지캠을 끄고 usb를 뽑아 편지봉투에 동봉했다.
송두리째로 변할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삶은 유유히 흘러갔다. 그중 이어나갈수 있을 바깥의 문화를 잡아 얽매이려 부모에게도 이런 영상을 보내는 습관이 일었는데, 굳이 이러지 않더라도 무던한 일상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다. 과거를 회상하고 연을 이어나가던, 죄 끊고 새로이 시작하던 끝은 결국 비등할 것이 눈에 선해, 눈을 감았다.
편지봉투를 책가방에 넣고, 한복도 벗어 곱게 개었다. 폰의 잠금화면을 풀고 저지먼트 단톡방에도 부모에게 했던것과 비슷한 투로 인사를 올렸다.
스트레인지에서 신년이라 함은 이 빌어먹을 곳에서 죽지도 못하고 1년이나 살아남았지만 대체 언제쯤 나갈 수 있느냐며, 이번 한 해는 그놈의 독립 한 번 해보자고 자조적으로 웃어넘기던 날이었다. 태오 또한 그 차디찬 바닥에서 모닥불이나 쬐며 살던 순간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했던 나날이 있었지만, 나리께서 거둬주어 도박장의 일원이 된 이후로는 1년 동안 또 뿌듯하게 안드로이드 작품들과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는 새해가 되곤 했다.
이따금 갈리지 못한 더듬이나 날개가 씹히는 단백질 대체식량을 물에 타 걸쭉하게 끓여먹는 게 아니라 말랑하고 보드라운 데다 꿀이 잔뜩 들어간 떡도 먹을 수 있었고, 나리께서 직원들에게 주시는 명절 선물은 태오가 내심 기대하는 선물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태블릿만 한 상자에 가득 든 무언가를 받고 눈이 돌아갈 적이면 태오는 다디단 한과나 약과만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가 주어졌지만, 약과를 하나 물고 돌아다닐 적이면 도박장의 식구들도 양심은 있었는지 주머니나 상자에서 주섬주섬 지폐를 꺼내더니 이리 오라며 손짓하곤 했다. 어떻게 됐든 태오는 정석적인 명절 선물에, 남들이 주는 용돈까지 타먹을 수 있어 사실상 두 개의 선물을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명실상부 도박장의 제일 어린 직원인 태오는 어른처럼 굴 수 없으니, 아이답게 해야만 하는 관문이 있었다. 설이나 추석만 되면 태오는 좋든 싫든 한복을 입어야 했고, 도박장 식구들이 손짓할 적이면 모두 앉았을 때 얌전히 세배를 올리며 덕담을 들어야 했다. 윤리나 도덕성이 없다시피에 가까운 사람들이었기에 '이번에는 보다 승부조작이 잘 되길 바란다'라는 말이나 '스킬아웃 녀석들 자금 뜯어먹는 나날 되거라'같은 해괴망측한 덕담과 지폐가 오갔다.
나리께서는 유일하게 절을 받지 않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들은 제각기 껄껄대며 태오를 앞에 떡하니 대령했고, 나리는 그럴 때마다 질색을 하며 "세상에, 나 아직 서른도 안 됐어! 절 받을 나이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하니!" 하고 어떻게든 세월을 부정하고자 도망 다니기 바빴다. 결국 넙죽 절 받고는 '이번에는 '성공' 하자꾸나.'라는 덕담과 함께 용돈을 주곤 하셨지만. 보듯 바깥사람들에게나 해괴망측했지, 태오에게 있어선 무엇보다 그립고도 행복한 일상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태오는 제 앞의 나리에게 고이 손 모으고 있었다. 머리는 곱게 비녀로 쪽을 지고, 한복도 정갈히 차려입은 모습이 제법 단아했다. 나리는 그런 태오를 보며 황당하다는 듯 노트북에서 고개를 뗐다.
"얘, 너도 스스로 벌 만큼 벌면서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람?" "……글쎄요, 변덕일까요?" "변덕이라기엔 지나치게 본격적이구나. 레이브 선생." "저의 나이 따지고 본다면…… 사회로 나가기 전이요, 학생이니 아직 받을 만큼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요……." "하하! 어리다 어리다 했더니 진짜 방패로 써먹을 줄이야. 좋아, 오래간만에 절이나 받자꾸나." "예전에는 싫어하셨으면서." "실은 지금도 싫단다. 서른넷이면 청춘이야." "열아홉도 청춘이지요……." "혓바닥이 길어."
태오는 나리가 자리에 앉자 공손히 계수하고는, 가까이 오란 손짓에 한 걸음 무릎발로 다가갔다.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는 손길이 생각보다 상냥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돌아올 수 있는 계기 생기는 나날 되거라." "악담이에요……." "덕담이지, 스트레인지식 덕담. 그래, 바깥쪽 덕담이라도 해주리?" "아, 그래요. 들어나 볼까요……." "이번에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마. 자, 용돈."
태오는 잠시 침묵했다. 나리는 주머니에서 지폐 대신 무언가를 꺼내 쥐여주었고, 태오는 손에 쥔 것을 놀랜 듯한 눈치로 바라보다 이내 소매 속으로 숨겼다.
"……아, 그러고 보니 나리." "그래." "혹여…… 머리가 푸르고, 크크큭- 하고 웃는 남성을 스트레인지에서 보거나, 아시는지요……." "남자?" "네에…… 머리는 길고……." "그런 사람은 왜?" "절을…… 두 번 하러 가려고요."
나리는 황당하단 시선으로 태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진심이랍니다." "……바깥이 너를 망친 것 같구나." "저도 알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