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467 혜우의 그 부모뻘 어른에 대한 두려움은 본능과 무의식 깊숙히 각인되있는거라 그래 타인에 대한 경계랑은 별개라서 아직 1도 해소 안되었음 오히려 연주회 때 일로 살짝 심화된 상태 성운이 칠라 된 상태로 첫만남 하러 가면 숨지는 못 하고 성운이 꼭 안고 호달달달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마신 머그잔을 내려놓자 그가 가져가 치웠다. 나는 오랜만에 그의 거처 소파에 올라가 늘어졌다. 잔을 정리하고 온 그는 소파 밑에 앉아 근처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책 한 권을 집었다. 그리고 적당한 페이지를 펼쳐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한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 낭독을 들으며 하품했다.
선택. 어려운 문제다. 인첨공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특히 더 어려운 문제다. 이 인첨공 안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 몇 가지 선택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이 되며, 그나마 가능한 선택들 중에서도 이 저주받은 도시가 어려운 선택을 강요하거나, 애초에 나쁜 선택들만을 남겨두고 네게 선택권이 있다고 조롱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서는 그것을 개인의 탓이나 개인의 문제라고 속여넘겨 버린다. 그래서 그들은 이 도시가 그들에게 강요하여 밀어붙인 몇 가지 끔찍한 선택을 자신의 선택이라 믿고 살아간다.
─그러나 개중에는, 자신을 준엄하게 내려다보는 이 도시의 중압감을 외면하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정확히 바라보고 손을 뻗는 이들이 있다. 너도 그들 중 하나였고, 그런 네 손끝에는 이제 이 새침데기 시늉을 하고 있는 조금 어벙하고 조금 순진한 열여덟 살짜리 소년이 닿아 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장담은 어디에도 없다. 애초에, 그것이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겉보기에는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하고 골랐더라도 어느 순간 삽시간에 상황이 바뀌어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던 것이 최악의 선택으로 전락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무뚝뚝한 표정을 지은 것과 달리 팔뚝은 다정하게도 네게 내어주고 있는 이 소년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네게 있어 좋은 선택이 될까 나쁜 선택이 될까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그는 자신이 네게 좋은 선택이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너와 함께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그 모든 약속들과 눈물들로 너에게 정직하게 드러내어보였듯이.
마음에 안 드나? 같은 생각을 입 밖으로 내었으면, 성운은 그 자리에서 몇 길은 펄쩍 뛰어올랐을 것이다.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로, 물빛 비친 네 얼굴이 예쁜 탓에 수족관에 와서 보라는 수조는 안 보고 네 옆얼굴만 멍하니 보고 있다가 너와 눈이 마주쳐서, 쑥스러운 탓에 눈을 피한 것이니까. 거기다가 그 사실을 네가 알면, 보라는 수족관은 안 보고 뭐하냐면서 타박을 듣거나 아니면 네가 또 그 고양이심보가 발동해서 뭔가 또 고약한 장난을 쳐오지 않을까 해서 너와 눈이 마주치면 시침을 뚝 떼고 시선을 피해버리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 적어도 네 마음속 한켠에 살짝 드리웠던 마음에 안 드나? 하는 의혹은, 지금 이 순간 조금 덜어내던가 아니면 털어내어 버려도 괜찮겠다. 하면 돼, 하고 네가 그 어렴풋한 언젠가를 약속해주는 말에, 성운은 자연스럽게 너를 돌아보며, 얼굴에 그 헤헤 하고 웃는, 어느 날 은우의 휴양지에서 너와 함께 놀았던 저지먼트에서 가장 키가 작은 소년의 얼굴에 걸려있던 것과 비슷한 미소를 얼굴에 걸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응, 그러면 좋겠다.”
그러다가 성운은 그만 자기 얼굴에, 자기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바보같은 표정’이 떠올라버렸다는 것을 깨달아버리곤 흠칫 놀란 표정이 되더니 후다닥 그 샐쭉한 표정 뒤로 숨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아, 이 샐쭉한 표정, 아까 너와 눈을 마주칠 때 급하게 네 시선을 피할 때마다 짓던 표정이다. “그래 뭐 아무튼···” 하고 무의미한 지연어들로 말을 얼버무리는 뺨이 조금 빨갛다. 네 입술이 손등에 닿아 서늘한 자국을 남기자 약간 더 빨개졌다. 샐쭉한 얼굴도 저렇게 곱게 빨개져있으니 도통 설득력이 없다. 성운은 너를 가만 내려다보다가, 네가 고쳐쥔 손을 다시 들어올리더니-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못 배기겠다는 듯, 네 손등 위에 따뜻한 자국 하나를 톡 찍어놓고 말았다.
“해파리도 열대어관에 있던가?”
당연히 해파리도 그 종류에 따라 서식환경이 다르긴 했지만, 보름달물해파리 때문에 왠지 열대어종인가? 하는 관념이 성운에게 조금 박혀있었다. 성운은 너와 보조를 맞추며, 열대어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488 음 이 둥근 등라인 정말 참을 수가 없군 (복복복복) 나 방금 막 생각난거 혜우는 의외로 거처에 대한 의식이 옅어 태어난 집은 집이 아니었고 인첨공에서도 기숙사니 뭐니 계속 옮겨다니기만 해서 이제 겨우 '집'에 대한 애착이나 공간을 향유하는 것에 대한 감각이 스멀스멀 살아나는 중이야 성운이네 아지트가 제법 역할이 크지 비중도 제법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