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795 남이 해주는 내 캐의 표정이라니 이렇게 짜릿하다 캬 묘사력이 나보다 천만배는 좋은데? 새파란 눈동자가 도깨비불처럼 일렁거리는 것도 참 좋지 근데 이게 또 금이 앞에서는 세상 제일 따스할거고 우히히
불편해지면 자기가 거리를 두면 뒀지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을 애가 아니라는 점이 있어서 관계까지 끊어버리는 게 힘들긴 해 호수....음 진짜 호수 같네 그 안에 물길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는 그런 깊이 모를 호수(이럼) 안돼 죽을 수 없다 리라주는 앞으로도 햇살캐 굴려줘야돼
>>804 히히히 히히 진짜???? 영광입니다 헤헤헤 도깨비불이래 하아 대박..... 완전 좋아....... 🥹 잔잔히 일렁이는 푸른 불꽃... 근데 금이 앞에서는 따스하게 데워주는 불인거지... 파란 눈동자와 파란 눈동자가 마주하는 순간 진짜 테이스티한거 아시죠 뭔가... 이 푸른 눈 소녀 둘이 파랗게 블루라이트 빛나는 모니터 앞이나 영화관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게 보고싶어진다 공간은 어두워야만 함
물길이 있을지 없을지라니 캬아아아 일방적으로 관계 안 끊는다는 점까지 좋아... 이러니저러니 하며 다소 거리를 두지만 결국 인간한테 온전히 모질지만은 못하다는 게 😭 후 맛난 거 주셨으니 살아야죠 아임얼라이브
>>808 리라주 반응 마시따 나도 오랜만에 이런썰 푸니까 너무 좋다....따스한데 이게 본인은 모르는것도 맛도리거든요 금이랑 주변에선 다 아는데본인만 모르거나 둘은 모르는데 주변은 안다던가 채도? 채도겠지? 채도만 다른 푸른 눈이라는 게 또 참 테이스트 인정 아니 이사람이? 정말? 맛을 아는데? 물론 리라랑도 해주겠지? 둘은 꼭 벽난로 앞에서 해줘(급)
물길은 몰?루? (찡긋) 리라주가 나보다 캐해 더 잘하는데 이걸 어쩌!지! 인간에게 온전히 모질지만은 못하다는말 너무 너무....말잇못 그대로 안살아났으면 앵커를 랑주한테 건넬까 했워
그럴 만도 했다. 네게 있어 성운의 첫인상은 너보다도 머리 하나 작은 꼬맹이였다. 네가 결국 성운을 덜컥 밀쳐 넘어뜨리고는 장난이 아니었으면 어쩔래, 하고 성운을 끌어들였을 때도 성운은 너보다 머리 하나 작은 꼬맹이였고, 너와 성운이 연인이 되기로 한 뒤 첫 번째 데이트를 보낸 인첨공 15주년 축제까지도 성운은 머리 하나 작은 꼬맹이였다. 원래같으면 결코 이 정도 키가 아니었을 텐데, 마치 어느 시점에서부터 세월이 그를 외면하는 듯이, 나이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어린 그대로였던 소년.
그리고, 그에게 일어났어야 했는데 일어나지 않은 변화들이 어느 날 한순간에 그를 찾아왔다. ─처음 보기에는 그냥 물리적인 부분에서만 그런 것처럼 보였다. 조금 더 데면데면해지고 퉁명스러워지고 까칠해지긴 했는데, 그냥 네가 알던 그 자그맣던 녀석이 갑자기 뒤집어쓴 커다란 몸이 자기에게 맞지 않아 공연히 더 무뚝뚝한 척 더 심통난 척 구는 것처럼 보이는 게 참 알기 쉬웠던 탓이다. 그게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그에게 찾아오는 다른 변화가 있었다. 그의 정수리가 네 코 밑에 있느냐 위에 있느냐와는 상관없는, 조금 다른 종류의 변화. 네가 있음으로서 너를 위해 생기는 변화였고, 너에게만 보이는 변화였다. 그리고 이제 그게 너에게도 보이게 되었다.
살며시, 성운의 새하얀 손가락이 네 손에 얽혀오며 깍지를 껴왔다. 그리고 꼭 쥐었다. 따뜻한 구속이 네 손에 걸렸다. 그리고 성운은 네 손을 부드럽게 잡아당기며, 인파 사이로 너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손을 놓지 않았다. 아쿠아리움에 갈 때까지, 아니 아쿠아리움에 도착하고 나서도. 네가 팜플렛을 뽑아들 때 팜플렛을 펼쳐들 수 있도록 손을 놓아준 정도였다. 대신 이번에는 팔짱을 끼게 됐지만.
“누리랜드 생각나네.”
네 보폭에 발걸음을 맞추며, 성운은 네 재잘대는 소리에 맞장구를 쳤다. 그리곤 고개를 살짝 기울여 팜플렛을 보더니, 조금 고민했다. 메인 수조를 먼저 봐도 나중에 봐도 동선이 괜찮게 짜여있어서. 그러나 그 고민도 잠깐이었다.
낙지는…… 아니, 태오는 이 수모를 잊지 않을 것이다. 깔깔 웃는 것도, 허리를 찌른 것도, 다시 까르륵 웃다가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는 것도. 언젠가는 다시 갚아주리라! 물론 이 복수심이라 표현하기에는 조금 많이 모자라고, 골 때리는 상황 하나 만들어 똑같이 깔깔 웃어주고 싶은 유치한 마음이 다시금 티벳 여우의 외관 같은 마음씨에 그만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말이다.
당신을 뚱하니 쳐다보던 태오는 지도를 툭 건드리더니 엄지와 검지를 붙였다 떼며 창을 확대했다. 스트레인지는 기본적으로 로드뷰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건물을 볼 수 없으나, 누군가 찍어둔 사진이 연동되어 있으면 말이 달라진다. 홀로그램 창이 두어 개 더 펼쳐지더니 주변을 찍은 사진이 드러난다. 명확하게 외곽이자, 바깥과 스트레인지의 경계에 인접한 곳은 폐건물이라기엔 그나마 덜 을씨년스럽고, 금방이라도 임대 현수막이 붙어있을 듯 깔끔했다.
"……잔존 세력이 왜 없다고 생각할까요, 여기는 경계에 걸쳤어도 엄연히 스트레인지랍니다. cctv는 사각지대, 순찰 드론은 오지 않아요. 이미 없으니까."
전부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한 태오는 창을 툭툭 두드렸다. 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스트레인지다. 인간들은 제법 많은 착각을 한다. 술 담배 좀 하고, 사람을 폭행하며 때로는 종용하고, 바깥에서 날고 기며 악명 떨치는 양아치 집단이라 한들 스트레인지에서는 어중이떠중이가 모여 재롱을 떠는 것에 불과할 때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그걸 기준 삼는다. 심지어 뭉뚱그려 싸잡고는 '스트레인지는 저런 녀석들만 모여있다'라고 하며 천것, 혹은 가엾은 하층민 취급을 한다.
"블랙 크로우가…… 샹그릴라를 다루기 전부터 위험도 4였어요. 그러니 순찰 경로와 전혀 다를 거예요."
블랙 크로우가 양지로 나서 활동하는 걸 보고도 그런 말을 한다는 점에서 인간 인식 쉬이 바뀌지 않노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태오 또한 수긍했다. 인간의 보편적인 인식일 뿐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인지 외곽에서는 그런 부류가 흔했으니, 외곽을 주로 접하는 사람들은 그 안의 사실을 모른다. 태오가 왜 당신들이 안을 모르는지 이해하지 못하듯, 서로 당연한 것이겠지. 아는 것이 다르니까.
"……안에도 좋은 곳은 있지만, 안과 외곽은 달라요. 항상 명줄 붙들며 이상한 사람들 마주하느니 편하게 마음 놓는 게 낫겠지요."
대체 이런 것은 어떻게 아는 건진 몰라도 태오는 톡, 톡, 하고 홀로그램을 의미 없이 두들겼다. 더 필요한 것이나 질문이 있냐는 듯.
연인이 된 것부터 그 순간의 감정과 예감에 휩쓸려 시작했고 억눌려있던 성장 역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차근차근 시간과 과정을 들였어야 할 순간들이 전혀 대비도 예비도 없이 들이닥쳤으니 그 간극만큼의 어긋남이 따라옴은 당연한지라.
우리는 속절없이 그 어긋남에 휘둘려 먼 길을 걷기도 하고, 겪지 않았어도 될 쓰라림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어긋남이 꼭, 힘들고 괴로운 것 만은 아님을 각자의 방식으로 어렴풋이 그리고 서서히 자각해가고 있었다.
이제는 떨림이나 초조함 없이, 부드럽게 나를 붙들어 이끄는 성운의 손처럼.
아쿠아리움에 입장할 때까지 잡고 있던 손은 내가 팜플렛을 꺼내며 팔짱으로 바뀌었다. 든든한 성운의 팔에 내 팔을 걸치고, 비스듬하게 팜플렛을 들고서 같이 보았다. 어디부터 갈까, 뭐부터 볼까, 재잘재잘 묻자 성운은 누리랜드 생각난다며 말했다.
맞다, 거기도 아쿠아리움이 있었지만 과연 여기랑 거기는 어떻게 다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성운의 팔에 머리를 톡 기댔다가, 메인 수조부터 보자는 말에 그러자며 팜플렛을 호로록 접었다.
"응!"
잡은 팜플렛은 한 손에 들고 팔짱 낀 성운의 팔을 꼭 잡고 걸었다.
평일인데도 아쿠아리움에는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이 학생이었는데 아마 인첨공이라는 특수한 환경상 학교 대부분의 방학이 비슷하기 때문일 터였다. 각자 만의 아쿠아리움 감상을 즐기는 다른 애들처럼, 나도 성운과 함께 이 시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도 보기보다 꽤 크다- 밑에 심해관도 있대. 아 저기 열대어 이쁘다."
메인 수조로 가는 길에도 크고 작은 수조들이 있어서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물고기며 수상 동물이며 한 번씩 보는 것도 바쁠 정도였다. 그러나 꼭, 중간에 한 번씩 성운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팔을 조금씩 고쳐 잡기도 했다.
누리랜드에서 그러겠다고, 노력하겠다고 했었으니까.
"으음, 다 온 것 같은데."
잘 꾸며진 동선을 따라 쭉 걷다보면 저 앞에서 푸른 빛이 넘실거리는게 보였다. 아마 수조 위에서 조명을 비추는 듯 물살 특유의 무늬가 벽과 바닥에 일렁거려서 그 안으로 걸음을 들인 것 만으로 직접 수조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푸른 빛 가득한 공간 정면에 드러난, 크고 웅장한 메인 수조를 보면, 더더욱.
"와아..."
여느 아쿠아리움에나 있을 메인 수조지만 메인이란 말이 괜히 붙을까. 차마 둘레를 다 잴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윈기둥 형태의 메인 수조 안에 손바닥보다 작은 열대어부터 나나 성운이 몸집만한 상어까지- 다양한 수생 생물들이 헤엄치고 유영하고 있었다. 바다를 그대로 잘라 떼온 듯한 수조를 보며 나는, 잠시 머엉해졌다.
남자는 괴한에게 으르렁거리려다 멈칫했다. 그 순간, 찰나의 달빛이 스트레인지의 골목을 비췄다. 소리 없이 지나가는 달빛에 은빛 머리카락과 새파란 눈동자, 창백한 피부가 차례대로 지나가자 불만스럽던 남자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냥청이! 오랜만이다?" "흥. 그 얄미운 호칭은 여전하네. 그 꼴도 여전하고, 쿠훌린." "내가 어디 가겠냐? 여기도 여전하, 어어?"
남자는 너스레를 떨며 말하다가 뭔가에 놀란 듯한 소리를 냈다. 그야 그도 그럴게 남자의 상처가 싸그리 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건 물론이고 옷 안 쪽으로 감춘 상처들도 낫고 있는게 간질하게 느껴졌다. 남자는 놀란 얼굴로 앞에 선 인물을 바라보았다. 히죽, 웃는 하얀 얼굴을 빤히 보다가 피식, 실소했다.
"그래, 오랜만이라고 할 얘기 많다 이거지? 자리 옮기자. 단 거는 여전히 좋아하냐?" "없어서 못 먹지. 나 핫초코에 휘핑 듬뿍!" "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