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하는 소리가 바텐더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얼굴도, 목소리도 나비 날개 뒤에 숨긴 어중이떠중이는 바텐더의 안색이 어떻게 되건 간에, 무슨 통지서라도 내밀듯이 바텐더에게 까만 봉투를 들이밀었다. 바텐더는 마지못해 봉투를 받아들면서, 저 날아다니는 나비 중에 한 마리를 잘못 씹기라도 한 표정으로 이름 모를 방랑자에게 되물었다.
“······어이, 이게 어디서 났지?” “중요한 건 이걸 어디서 받았냐가 아니라, 이걸 내가 왜 당신에게 주냐일 텐데요.”
흔들림없이 차갑게 돌아오는 반문에, 펍의 주인의 표정이 조금 더 구겨졌다. 과즉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금이 성운에게 조언해준 것들 중엔 그런 것도 있었다. 동료가 아닌 사람을 대할 때에는, 쓸데없는 예절이나 배려심은 자신보다 명백히 우위나 압도적인 열위에 있지 않은 한은 절대로 내비치지 말라고. 스트레인지는 기쁨을 나누면 미움이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곳이다. 그런 데에서 쓸데없는 예절은 나를 잘못 건드리면 큰 피를 볼 것이라는 경고색이거나, 아니면 나 호구요, 하고 눈이 시뻘건 하이에나들에게 자기 팔다리를 훤히 내어주는 짓이나 마찬가지일 테다. 그리고 성운은 스트레인지에서 자기 능력 자랑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여기에서의 쓸데없는 예절은 후자로 직결되리라.
“어르신께서 사장님께 말씀 전하라십니다. 제가 물어보는 것에 오로지 진실만 답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내가 그걸 어떻게 믿지? 어르신이 대체 왜 네 보증을 섰냔 말이야─”
하고 투덜대며, 바텐더는 검은 봉투를 찢어 안에 든 것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오늘 첫손님 액땜 한번 거하게 하게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봉투의 봉인에서부터 안에 들어있는 것들까지, 이 근방 구역의 누가 와서 보더라도 이것은 틀림없이 바텐더가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이 쓴 편지였다.
“말도 안 돼. 진짜 어르신의 친서잖아······.”
바텐더는 대체 뭐 이런 경우가 있냐는 듯이, 봉투 안에서 나온 종이를 다시 확인하듯 읽어보며 기가 찬다는 듯이 말을 되뇌었다. 그러다 문득, 바텐더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그리고는 방금 이 낯선 놈이 무례하게 깔아뭉개버린 의문을 다시 치켜들어 나비 면상에게 겨누었다.
“그래, 이걸 네가 왜 나한테 주냐도 중요한 건 알겠어. 그런데 네가 이걸 어디서 받았냐─ 아니, 어떻게 얻었냐도 따져봐야겠는데. 네가 어떻게 이걸 손에 넣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비의 날개 뒤에 얼굴을 감춘 이는 흔들림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게 그렇게 궁금하실까요. 어르신께서 별로 안 좋아하실 텐데.” “초짜 친구, 어르신께선 중간에 가로채인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
바텐더는 끝끝내 고집을 부렸다. 숫제 그의 손이 슬금슬금 바지 뒤춤으로 가고 있는 게 보이자, 성운은 나비 날개 너머에서 이마를 찌푸렸다.
“제게 이 편지를 건네주신 분이··· 사장님께서 고집 부리면, 이렇게 여쭤보라고 하시더라고요.”
날카로운 경계심을 실행으로 옮기기 직전의 바텐더를 보고, 성운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노이즈 너머로 바텐더에게 말해주었다.
“회는 좋아하시냐고, 요.”
그리고 그 말이, 바의 공기를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아니, 얼렸다기보단, 말라붙게 만들었다. 마치 순식간에 이 바의 천장이 한꺼번에 걷어져나가고, 그 천장이 있던 자리로 차가운 관뚜껑──아니아니, 이 친서를 보낸 작자 성향을 생각해보면 관뚜껑도 사치다. 새하얀 주삿바늘과 메스라는 것이 훨씬 더 공정한 표현일 것이다. 이 스트레인지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악몽들 중 하나가 나비 날개 너머로 직설적으로 날아와 꽂히자, 바텐더는 새하얗게 굳었다.
“그, 이봐.”
바텐더의 손이 파르르 떨리더니, 까만 봉투 안에서 나온 친서가 힘없이 굴러떨어져 바 바닥에 내려앉는다.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 회 이야기만 하지 마. 나 아직 죽고 싶지 않거든······”
얼굴 모를 놈이 아무런 반응도 없이 멀거니 바텐더를 바라보기만 하자, 바텐더는 아예 숫제 바 너머로 달려나와 그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무릎을 꿇었다. 그 나비 날개 너머로 자신을 조용히 내려다보는 새빨간 눈이 보이는 것만 같아, 간청이 애걸로 바뀌었다.
“제발, 잘못했어, 아니- 제가 태도가 불손했지요! 무엇이건 물어보십쇼, 어르신의 귀하신 분을 몰라뵈었습니다요, 제발!” “···네, 그러면 다른 이야기를 하죠.”
나비 얼굴이 손을 뻗어 바텐더의 어깨를 툭툭 쳐주었다. 바텐더는 그제서야 백짓장같이 질려 눈물까지 그렁그렁 맺힌 얼굴을 하고선 안도의 한숨을 푹 쉬었다. ─바텐더는 모를 사실이나, 나비 날개 뒤에서는 아직 앳된 기색이 가시지 않은 어린아이의 경악과 공포에 가득 담긴 얼굴이 그 감정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 ‘어르신’이 누구이기에, 그 회는 좋아하냐는 질문이 대체 어떤 의미이기에 누군가를 이렇게 쉽사리 모르는 사람 앞에 무릎까지 내던지며 애걸할 수준의 공포를 안겨줄 수 있단 말인가? 태오 선배는 그 사람과 어떤 관련이 있기에 그런 봉투를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건네준 걸까? 자신은, 방금 자신의 것이 아닌 권위를 가지고 이 사람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도저히 무심하고 싶지 않은 문제의 해답을 구하러 왔다가, 졸지에 더 큰 문제의 편린을 접하게 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지금 할 수 없다. 자신은 금교 파이넌스에 대해 도움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닌가. 복잡한 심사는 뒤로 젖혀두고, 성운은 본론을 꺼냈다.
>>544 나 태오주의 속눈썹 묘사가 너무 좋아 대박 눈을 어떻게 이렇게 그리지................ 초섬세...................... 눈만 예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아... 너무 예쁘다 이게뭐야 세상에나 세상에나 태오주는 천재야 이거 왜 15분? 1500년은 루브르에 걸어놔야 할 거 같은데 와중에제목이너무웃겨요 안보내서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