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팔랑팔랑. 나비가 시야 가장자리에서 날아다니는 것이 보였다. 자청색 광채를 띈 나비가 나풀나풀, 하고. ─마치 어떤 환각의 초기증상이라도 보는 것 같아서, 성운은 문득 몸이 가누어지지 않는 것 같아 가볍게 비틀거리듯 물러서 벽에 몸을 기댔다. 스트레인지에 다닐 용도로만 입을 생각으로 산 회색 후드집업의 등짝에는, 먼지가 앉아도 티가 나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산산조각난 지 오래된 먼지투성이 거울을 힐끔 바라보면 그곳에는 얼굴 대신 한가득 모여든 자색의 나비들을 달고 있는 이상한 방랑자가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조그만 날개를 단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고 믿었던가. 리라가 결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 가젯을 디자인한 것은 아니겠으나,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가 떠오르고 만다.
성운이 처음에 당도했던 폐공장과 비슷한, 그러나 성운과 같은 입주자를 맞이하지 못해 여전히 그 폐허 그대로인 어느 버려진 건물의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창문을 넘어, 나비가 날듯 가볍게 창틀을 떠밀고 날아올라 옆 건물의 옥상에 착지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건물의 옥상 문을 열고 계단통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스트레인지의 한 놈팽이인 것처럼 섞여든다. 저번에 한 번 본 적이 있는 경치는 쉽게도 다시 성운의 앞에 나타났다. 한때 오즈가 도사리고 있었던. 이제는 주인을 잃은. 빌라는 흉물스레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었고, 자신이 뜯어냈던 맨홀 뚜껑은 공사 중이라는 펜스로 둘러싸여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성운은 그것을 무시하고, 발을 바삐 한다. 유한이 건네주었던 지도를 다시 한번 훑어보고 머릿속에 담아둔 내용에 의지해서 발을 옮겨, 얼마 가지 않아 나타난 것은, 인천이 인첨공이 되기 전의 어느 과거의 한 순간을 그대로 붙들고 있는 듯한 네온사인 간판을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내걸고 있는 듯한 어둑어둑한 분위기가 가득 서린 펍이다. 결코 학생의 신분으로 발을 들일 곳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성운은 학생이 아니라 한 명의 떠돌이일 뿐이다.
펍의 문을 가볍게 밀고 들어서면, 어두우면서도 색조 높은 색채로 가득한 펍이-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소년이 발을 들이기에는 적합하지 않음을 발끝에 와닿는 바닥에서부터 코에 와닿는 공기로까지 잔뜩 어필하고 있는 지하 펍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제대로 영업을 시작하기에는 퍽 이른 시간에 왔기에, 가게 안은 한산하다 못해 방금 오픈 준비를 마치고 한숨 돌리고 있는 바텐더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텐더는 예상보다 이르게 나타난 오늘의 첫 손님에게 환영인사를 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으나, 낯익거나 낯선 얼굴이 아니라, 아니 얼굴은커녕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 웬 이상한 나비 군집 같은 걸 달고 있는 괴상한 놈이 있자 ‘이건 또 뭐람?’ 하는 표정을 지었다.
“가면 멋지네, 형씨. 이 구역에선 못 본 가면인데. 일단 앉아.”
자연스럽게 자리를 권한 바텐더는, 나비들의 날개 너머를 꿰뚫어보기라도 하려는 듯 나비의 날개들 너머를 가만히 노려보았다. 그러나 레벨 4의 리얼리티 매니퓰레이터가 만들어준 인지왜곡필터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것이어서, 나비들의 날개 사이로 보이는 것은 또다른 나비 날개일 뿐 그 너머의 얼굴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디서 멋진 가면을 운좋게 얻어온 초짜를 세치 혀로 털어먹는 건 간단한 일이다─
“보아하니, 이 구역은 처음인 모양이네? 뭐 싸우러 온 것 같지도 않고. 멀쑥한 친구들 올 자리는 아닌데, 술이라도 한 잔 받을래?” “아뇨. 오늘은 다른 용무가 있어서요.”
성운의 목소리가 연령은커녕 성별을 유추하기도 힘들게 왜곡되어, 마치 오래된 라디오에서 나오는 화이트 노이즈처럼 허공을 가로질러 펍 주인에게 전해졌다. 그렇게 말하며 성운이 품으로 손을 집어넣자, 가게 주인은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성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얼굴에 딱히 경계하는 기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로, 하지만 경계는 충분히 하고 있는 채로. 얼굴에 뭔가 이상한 걸 뒤집어쓴 어중이떠중이가 품에서 권총 같은 걸 꺼내드는 거야 이 동네에서 생각보다 흔한 레퍼토리다. 그러나, 그 이상한 놈이 품안에서 꺼내어든 건 권총같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펍의 주인장에게는 어설픈 권총 나부랭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이었다. 새까만 봉투에, 선명한 빨간색으로 씌어있는 伏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