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 wwwwwwwwwwwwwwwwww메슥가키 멧쨔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wwwwwwwwwwww 뭔가 둘이서 모험하고 연구하고 매일매일 같이 살아가는 거지 이 마음이 뭔지 모르겠다 싱숭생숭하면서도...🥰🥰🥰🥰
사실 저 느와르 프리지아도 엄청 망상하고 있어요 이쪽은 후히히하면 진짜 쓰레기가 되는 기분이고 둘다 맨날 쓰레기집에서 살고 있을 거 같고... 그렇지만... 그렇기에... 해야만 하는 거 아닐까 하고
둘이 무법지대를 탈출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야만인들이란 거 알아서 거기에 꼭꼭 고여있을 거란 점이 최고야 😋 실수로 거대 조직의 높으신 분을 죽여버려서 일이 엄청 꼬여버린 프리지아가 좌충우돌 알력싸움에 끼어서 피터지고 어디 아프고 나가고 마음 깎여나가면서도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버틴다니... 최고 아닌가요...
흐헤헤헤🥰 느와르.... 밤마다 저 멀찍이서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는 마천루를 보면서 😺"멋지다~ 우리도 많이 벌어서 저런데로 이사가자~"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무법지대 쓰레기 뒷골목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는거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저기선 못 사는거 알지만 그냥 볼 때마다 습관적으로 말하는 거야....😏
헉 거대 조직의 높으신 분을 쓱싹해버려서 일이 꼬이다니 멧쨔멧쨔 최고...🥹 인생 제대로 꼬여버려.... 혼자였으면 응~ 죽으면 그만이야~ 하고 생각을 포기했겠지만 둘이 함께니까 그리고 서로 좋아하니까.. 아프고 쥐어터지고 골병들어도 악착같이 버티고 살아가야해...🥰 흐히히히..... 제대로 꼬였을 땐 담배 사러 갈 여유도 없어서 마지막 한 개비를 나눠피우는 둘이라던가 어쩐지 있을법하지...😏
둘이 "야이 멍청한 기집애야...!!!" "뭐! 일 시키고는 손놓고만 있었으면서!" 이러고 티격태격하면서 높으신 분 이거 어떻게 시체처리하지... 하고 손톱 물어뜯을 생각하면 순애를 느껴요...🥰
주거지역에서 화련승의 따까리들이 "우리가 그동안 너네 치안유지 해줬으니까 지금 긴급상황에서 너네 집 좀 뒤져본다?" 하고 집들마다 다 뒤져보고 있을 때 둘이 바보같은 머리 맞대고 어디다 숨길지 고민고민 하는 것도 보고 싶고... 😿 "우리도 여기 말고 다른 곳으로 가면 안 돼? 맘 놓고 잘 수 있는 곳..." 🙄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하고서 어떻게든 헤쳐나가고 라이벌인 파울라패밀리에 의탁했다가 또 통수치고 중립지역의 유망한 조직에 의탁해 몸을 숨겼다가 잘못 얽혀서 그 조직째로 붕괴하고...
그런 게 보고싶어요... 느와르 프리지아는 새드엔딩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네요 🤔 사펑 엣지러너처럼...
>>465 진짜 찰떡이야wwwwwwwwwwwwwwwwwww 쓰봉에 들어간 히다이 완전 찰떡이잖아요... 최고야... 골라와주신 코우주도 최고고 해와준 멧쨔주도 정말이지... 다들 천사입니다...😇✨✨✨
개인적으로 멧쨔는 쓰남 내성이 아주 낮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히다이는 다정하게 접근해서 멧쨔 마음에 들어와놓고 -쓰-짓을 해서 타격이 엄청 들어왔다고 생각해요 😚 초면 느낌이었다면 의외로... 미즈호에게 했듯이 싸늘한 눈으로 "헤에― 히다이 당신 그런 사람이었구나." 했을 거 같은wwwwwww
이히히... 히다이는 다정했다가 -쓰-였다가 다정했다가 -개큰쓰- 했기 때문에 멧쨔는 다른 누굴 만나더라도 이만한 마음의 존재감을 얻을 수 없겠지... 이히히... 갑자기 엄청엄청엄청 행복해졌어요 히다이는 히다이대로 멧쨔의 존재감을 메울 수 없겠지만요...wwwww
레드카드(빳빳하고 날 세워져잇고 표창날리면 팔이 서걱하고 잘려나감) 이잖아요wwwwwwwww 히다이가 꽤 마음고생했다구요 팔이 서걱돼서...😏
사실 멧쨔는 머랄까... 그 전에도 말했다시피 엄청 극한상황이 되면 자기만의 달팽이집에 꼬옥 들어가서 꼬꼬꼬한테도 엄빠한테도 아무말 안 할 녀석이란 말이죠? 근데 히다이는 그런 멧쨔의 맘고생을 먼저 알아주고(병문안) 알아준데다가 그게 심화됐을 때 보호자도 자처해줘서(임시팀 제안) 멧쨔한테는 엄청... 반짝반짝✨✨✨✨✨ 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mk2쟝으로 변하기 위해 칼을 갈면서 생각했겠지... 그건 내가 어리숙하고 바보같고 연약해서 그랬다고...🤭 그러니까 다시는 그런 연약한 모습 남에게 내보이지 않겠다고 😌... 하지만 히다이를 다시 만나고 답지도 않게 '오지상들에게 떼쓰면 다 재워주는데~' 하면서 아닌 척 어리광도 부려버리고 그렇게 집에도 주워지고 나니까 또 옛날 생각나서 🙄 할 거 같아요 으으으으 왜 원본 프리지아는 먹어도 먹어도 감정선이 마르지 않는거지 진짜 너무 아름다운 커플이야....우우우우...
이제 그냥 사실 제가 히다이주의 클론이고 저희는 후히히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거 같아요.....(?)
히..히히히... 흐히히히..... 사실 선물로 신발이 나온 시점에서 신겨주는건 예상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스툴에 앉는 묘사를 했었거든요 직접 안 신고 (예상이 빗나갈 걸 대비해서 앉아서 신으려고 했다는 변?명도 준비해둠) 근데 양말까지 벗기고 신기고 그럴 줄은 예상 못해서 그때 진짜 우 와😳 했었는데.....😏
앗 그 그렇군요.... .....발 그림은 전량 폐기입니다...🫠 어차피 저만 볼거지만(?)
흐히히히... 시니어 시즌의 크리스마스는 그야말로 수라장이겠네요😏 뚫으려는 멧쨔와 막으려는 히다이... ......산타복....🤔 12금의 제한이 사라진 산타복을 준비한 멧쨔..... 시니어면 거의 으른이니까 좀 과감해도 되겠지.. 헉 저 방금 크리스마스에도 코타츠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있는 멧쨔... 잔소리하면서 코타츠에 앉은 히다이한테 발장난을 계속 치고 히다이가 🤨💢너 진짜 혼난다 하는데도 계속해서 아 쫌!!!😠💢💢💢하고 코타츠 이불을 확 들췄더니 그 안에는🙄🙄🙄🙄🙄
>>479 wwwwww 상황 파악 안돼서 😐?? 하고 잠깐 바라보고 있으면 멧쨔가 😳 뭣, 뭐. 말을 해... 하고 먼저 부끄러워하는데 그거 보고 나서야 히다이도 😳🙄;;;; 하고 이불 다시 내리고 눈 굴려서 딴청필 거 같아요 하지만 멧쨔는 그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마음에 안 들어 발로...🤭 (이하 텔레파시)
아무튼 이래저래 투닥투닥하다가 히다이가 멧쨔 팔 붙잡고 우마무스메의 힘을 억지로 버텨가면서 😨"제, 제발 잠깐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 "들을 필요가 어딨어...!" 하다가 결국 히다이가 oO(응 어차피 3일 뒤면 나 도쿄갈 거야ㅋㅋ 집도 구해놨어~ 오늘만 버티면 됨~) 하는 생각으로 😨 "아, 알겠어! 내년 생일 지나면...!!!" 이라고 했을 거 같죠
🤔 멧쨔는 반숙/간장인데 히다이는 어떨까요? 화구는 확실히 적응 못할 것 같은wwwww 하야나미에서 만들던 느낌으로 야채볶음 하려고 했더니 인덕션이라 적응 못하고 야채 다 흐물흐물해져서 으으윽 이게 아닌데에에😟하는 mk2쟝... 그리고 그런 mk2쟝을 놀리는 히다이...🤭
화해하기 전에는 당번 정해두고 하는데 화해한 후에는... 화해해도 정해두긴 하는데 음.. 쓰레기 버리고 올게~하면 같이 나가고 밥 차릴게~하면 알아서 도와줄거 같고.. 당번의 의미가 사라질듯한🤔
히다이는 라멘 계란 외에는 완숙에다가 간장 선호겠네요 😚 히히... 아침 계란후라이했는데 히다이가 반숙이라 찐득거린다고 불평하면 국자로 한 대 맞을 거 같아...😏
뭔가 화해한 이후의 프리지아는 히다이가 70%정도 도맡을 거 같단 말이죠... 일단 메이사가 아침잠이 많고 이제 응석도 많이 부리게 됐으니까 🤭 아침 일은 다 히다이가 하게 될 느낌...🤔 저녁밥은 번갈아서 할 거 같고... 청소는 주말 아침에 하는 편일 거 같아서 말이죠 🤔 환기하러 열어둔 창문에 멧쨔가 으으... 추어... 하고 이불에 들어가 있고 히다이 혼자 슥삭슥삭 하고 있는 걸 봐버렸어요 저는
🤔부정할 수 없네요..... 이불 속에 숨어서 니도네 하다가 잠 다 깨서 슬그머니 나오면 집이 깔끔해져 있는 거죠😏 매번 그렇게 되고 히다이가 괜찮다고 해도 뭔가 양심이 찔리니까... ...대신 청소할 노예를 살까..하고 로봇청소기를 찾아보는 멧쨔를 생각했어요 히히...🤭
아침 계란후라이가 반숙이라고 불평하면 🤨하고 보다가 뒤집개로 찰싹 할 것 같아 히히히.. 하지만 다음부턴 완숙으로 해주겠죠....☺️ 그러다가 두개 따로따로 하는 거 귀찮다는 이유로 멧쨔도 완숙으로 먹게 되구..
넘어진 순간에는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 마군을 돌파하기 위해 다소 무리했던게 잘못이었나. 앞서 가던 아이에게 충돌하고, 그대로 그 아이의 발이 꼬여서— 누가 봐도 나보다 큰, 거구의 우마무스메가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내 위로. 멈춰야 한다고 뒤늦게 든 판단은 이미 내딛은 다리를 따라가지 못했고, 넘어지는 아이에게 깔린 채 경기장의 주로를 뒹굴었다.
맨 처음에는 통증보다는 충격에 가까웠다. 무릎에서 느껴진 충격은 그대로 신경을 타고 올라와 눈 앞에서 하얀 빛이 되어 터졌다. 그리고 한 발 늦게 찾아오는 폭발적인 통증. 묵직하게 짓눌리는 상태라 팔을 뻗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릎을 부여잡는다. 아니, 잡으려고 했지만... 아프다는 말로 감히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은 무릎에 손을 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어렴풋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더는 레이스도 달리기도 하지 못하게 될 거라는, 담담하게 내리는 선고와도 같은 생각이. 그럼에도 공포와 혼란과 두려움에 범벅이 된 시선으로 네가 항상 있었던 곳을 바라본다. 알고 있다. 거기엔 다른 아이들의 트레이너들 뿐이고 너는 없을 거란 걸.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 이후로 너는 영영 떠나버렸다고, 그래서 나는 혼자서 트레이닝을 하고 레이스를 뛰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알고는 있는데도 간절하게 찾아버린다. 그래도 현실은 변하지 않아서, 다급하게 달려오는 사람들 사이에 나의 미련만이 어른거릴 뿐.
"—유, 우가..."
미련하게 중얼거리고 나서야 의식이 꺼진다. 별도 달도 보이지 않는 새까만 색이 덮어가는 시야에도 역시 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실 침대 위였다. 어쩐지 멍한 기분이라 의사의 설명도 부모님의 오열도 현실감이 없었다. 몸은 이곳에 있지만 정신은 어딘가로 가버린 것 같은 느낌. 내 일이 아니라, 나는 공중에 떠 있고 이 상황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조차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충동적이라고 해야할지, 묘하게 덤덤한 채로 핸드폰을 들어 네게 뭐라고 보냈더라.
그렇게 보내고 차단해버린 후에는, 현실감은 없지만 어쩐지 눈물은 멈추지 않아서 베갯잎을 축축하게 적신 채로 밤을 지새우다 커튼 사이로 어슴푸레하게 새벽 빛이 밝아올 때쯤, 수액의 라인을 잡은 팔에서 은은하게 느껴지는 혈관통에 신음하며 간신히 잠을 청했던 것 같은데. ...별로 못 잔 느낌인데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깨버렸다. 회진인가... 귀찮아.... 어차피 다친 곳은 무릎 뿐이니까, 자는 사이에 슥 보고 가면 안 되는 건가. 피로에 절여져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을 들어 눈가를 비비며 상체를 일으켰다. 아직 초점이 반은 나가있는 눈으로 문 쪽을 바라보면 거기엔 예상했던 의사라던가 간호사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이 있어서. 눈을 몇 번인가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았다. 내 미련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선명하고, 생동감있는....
여기 히다이도 겨울에 떠났을 테니까... ....산마캔 직전이나 직후 일반 레이스 시점이 아닐까요? 다리부상 세계선 메이쨔는 대상경주는 못 나갔을 것 같고.... 그러니까 아마 가을쯤... 가을 후반 정도가 아닐지...🤔 이번에야말로 마구로에서 1착하고 중앙으로 레드카드 날리러(...)가려고 했는데 다리 뽀각했다는 느낌이겠네요
난 메이사를 떠났다. 내 생일 하루 전에. 자잘한 짐들은 다 본가 창고에 처박아놓고 챙길 것들만 챙겨 도쿄로 갔다. 이미 중앙 트레센에 취직은 해둔 채였다. 그다지 대단한 트레이너는 아니었고 그저 교관이었지만 충분했다. 내가 필요했던 건 메이사를 떠나는 거지 출세나 돈 따위가 아니었으니까.
왜 떠났냐고? 뭐 이런 저런 이유가 있다. 굳이 많이 말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메이사를 떠난 건 메이사를 위함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게 위선이라면 할 말 없지만.
그걸 읽고나자 메스꺼웠다. 아니, 그저 관심을 끌어보려고 한 말일 수도 있겠지. 메이사는 알잖아. 내가 무릎 때문에 달리지 못하게 된 거... 그냥, 중요한 대상경주 무렵이고 심란해서 장난 한 번 친 걸 수도 있다니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뇌면서도 마음의 한 구석이 파르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어서, 나는 그 길로 비행기를 예약하고는 공항에서 밤을 지새다 새벽에 아무거나 타고 출발했다.
무슨 정신으로 츠나지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오고, 안카자카의 병원들을 일일히 찾아가 새벽동안 귀찮게 군 결과, 나는 피로와 불안에 찌든 채로 메이사를 찾아낼 수 있었다. 담당 트레이너라며 츠나센 ID 카드를 보여주니까 쉽게 들여보내주더라. 버릴까 했던 게 이렇게 쓰일 줄은...
간호사에게 진단명을 물어보고, 가슴이 뻐근하게 내려앉는 기분을 느끼고서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누가 나에게 질나쁜 장난이라도 치는 기분이었다. 어디서 '사실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라며 놀래켜주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이지 최악이지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메이사를 위해서 떠나왔는데, 그래서 혼자 달리다가 다시는 레이스를 할 수 없게 됐다니. 아니, 말도 안 되잖아. 그러니까, 이 문을 열고 내가 깜짝 놀라면 그런 전개로 갈 거라니까. 아, 다 웃으며 넘겨주겠다고. 오늘만큼은 나도 대인배니까?
붕뜬 생각을 하며 병실의 문을 열면... 커텐 바깥에 놓여있는 익숙한 사이즈의 러닝화가 보인다. 내가 싫어하는 병원 냄새가 코를 찡하게 울렸다. 커텐을 젖히면 곤히 자고 있는 메이사가. 오랜만이라서 반가웠다. 회피하고 싶어하는 머리가 계속 다른 생각을 해댄다. 하지만 몸은 이미 이불자락을 들추고 수술된 자국을 바라보고 있다. 내 무릎이랑 똑같네. 어떻게 이렇게까지 닮을 수가 있나...
멍하게 보고 있다가, 네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툭툭 떨어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피로와 불안에 절은 머리가 말을 내뱉었다.
가까스로 초점을 되찾은 시야에 비친 건 우는 얼굴이었다. ...어쩐지 짜증이 난다. 그동안 몇 번을 연락해도 거들떠도 안 보더니 이렇게 되고 나서야 한달음에 달려온거냐고. 그것도 질질 짜는 채로. 말을 잇지 못한 채로, 어떤 감정인지 모른 채로 고개를 숙이면 이불 아래에 숨겨놨을 수술한 무릎이 드러나 있었다. 새삼스럽지만 눈에 담으니, 이제야 폭발하듯 절망감이 덮쳐온다. 병원에 실려올 때까진 덤덤했는데. 정말이지 이제와서...
"....부른 적 없어."
뭔지도 정확히 모르겠는 주제에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으로 떨리는 손을 뻗어 다시 이불로 덮어 가린다. 보이지 않게 가리면 조금이라도 진정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지라. 아, 그래. 부르긴 했지. 경기장에서 다친 직후에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던 기억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게 들렸을 리도 없고, 그걸 말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더 짜증이 났다. 내가 그렇게 부를 걸 알면서도, 그 정도로 잘 알면서도 너는.....
이불을 꽉 쥔다. 손등에 잡힌 라인으로 역류한 피가 빨갛게 번져가고 있었다. 다리가 멀쩡했다면 몇 번이고 이불도 너도 걷어차버리고 있었을텐데.
"다리가 부러지든 팔이 부러지든 이제 너랑은 상관 없잖아." ".....그러니까 당장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