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340>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20장 :: 1001

블랑에 가서 꽃차라든지 마시는 거 잊지 마 ◆.N6I908VZQ

2024-02-05 13:07:24 - 2024-02-07 01:07:42

0 블랑에 가서 꽃차라든지 마시는 거 잊지 마 ◆.N6I908VZQ (1jnSfv94/c)

2024-02-05 (모두 수고..) 13:07:24

【 계절 : 봄春 】
( situplay>1597031091>1 )
【 봄의 끝자락 (휴식 시즌) 】 1月29日~2月7日
( situplay>1597033046>708 )



【 주요 공지 (필독❗❗❗) 】
❗ 오너 방학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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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육제 팀 확인 ( 24/02/03 갱신 )
❗ 인간 한정 밸런스 수호천사 모집 ( 일단 무기한 )
❗ 인간 한정 팀 변경 신청 ~2월 10일
situplay>1597033238>676

❗ 팀 변경 기준
situplay>1597033111>939

❗ 체육제 종목 안내 및 종목별 신청자 접수(1차) ~2월 10일
situplay>1597033298>379
situplay>1597033298>387

❗ 체육제 반티 투표 ~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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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기 】
학생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1088/recent
예비소집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0184/recent
이전어장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3298/recent
웹박수 https://forms.gle/sZk7EJV6cwiypC7Q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186 유우키 - 류지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1:41:16

추천메뉴가 아메리카노. 인기메뉴도 아메리카노. 그 말에 유우키는 잠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아메리카노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보통 이런 케이스는 둘 중 하나였다. 아메리카노가 상당히 맛이 좋다거나, 혹은 다른 메뉴들이 조금 별로라거나. 과연 여기는 어느 쪽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유우키는 류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학생. 그렇다면 아야카미 고등학교의 학생일까. 얼굴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에서 스쳤던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즌 한정 메뉴라는 말이 나오자 유우키는 흥미를 보였다.

"메론라떼라..."

다른 라떼는 꽤 많이 들어봤는데 메론라떼는 또 처음 들어보는 메뉴였다. 조금 흥미가 생겼는지 그는 그것을 먹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메론라떼로요. 시즌 한정 메뉴라면 역시 그걸 먹어봐야죠. 안 그런가요?"

물론 딱 들어봐도 굉장히 힘들 것 같은 메뉴지만... 그래도 자신은 돈을 내는 손님. 이 정도 요구는 상관없겠거니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디저트도 고민을 하다가 류지에게 말했다.

"치즈 조각 케이크도 추가로 부탁해도 될까요? 그건 그렇고 저와 비슷한 학생인 것 같은데... 아르바이트? 아니면... 여기 사람?"

조금 궁금하다는 듯이, 그는 괜히 그렇게 물음을 던지면서 미소를 머금었다.

/카즈키주 화이팅!!

187 테츠오 - 야요이 (A0JLkS2brs)

2024-02-05 (모두 수고..) 21:42:55

"이것이 요즘 비싸다고 하는 쌍방향 헤드폰인가!"

공포를 물리기 위해 헛소리를 하며 주변을 바라보았다. 마치 도망 갈 공간이나 도약 할 공간을 찾는 것 처럼 두리번거리다가 불이 켜지고, 다시 하늘이 개는 그 상황을 보고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역시 우연이 아니네.."

다시금 자신의 상황을 인정했다. 눈 앞의 그녀는, 분명 요괴거나 요괴 그 이상이다.

"그런 말을 옛날 드라마에서 자주 들었는데.."

나만을 바라보고 나만을 두려워하라는 말을 마치 별 것이 아니라는 듯 중얼거린다.

마치 연극같다.

"너...가 아니라 당신의 조언을 따르려고....요. 난 당신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요괴도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이해하겠어."

당당하게 말한 그는 마지막에 덧붙였다.

"...요. 무서운건 맞지만."

188 류지 - 유우키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1:49:24

결국 결정된 것은 메론라떼
오늘도 메론을 썰고, 갈며 하나의 음료를 만들어야 한다.
거기다 요청하는 치즈케이크..오늘 치즈케이크가 남아있던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조금만 기다려주세...? "

손님은 나의 인적사항이 궁금한것인지 묘한 말을 꺼냈다.
이건 뭐라고 대답하는게 베스트려나. 음

" 사장님이 아버지 이십니다 "

이거면 충분하겠지.

아무튼 계산을 서둘러 끝내고, 장갑을 낀 뒤, 음료를 서둘러 만들기 시작한다
..생각해보니 기왕 만드는 김에, 메론을 조금 더 잘라서, 슬슬 방문할 아야카에루의 메론소다도 미리 준비해두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메론라떼를 만들며 짬이 나는 틈에 메론 시럽과 탄산수를 꺼내둔 나는 다시 정신없이 라떼를 만들고, 아침에 준비해둔 조각케이크를 꺼내 접시에 예쁘게 담은 뒤. 트레이에 담아서 내려두었다.

" 메론라떼와 치즈케이크 나왔습니다 "

189 유우키 - 류지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1:53:04

"그러시구나. 그러면... 차기 사장님?"

물론 확신을 가진 목소리는 아니었다. 아빠가 사장이라고 해서 자신도 사장이 된다는 법은 없지 않겠는가. 물론 자신처럼 집안의 사명대로 살아가는 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었다. 어느쪽이건 얼굴을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계산을 마치며 열심히 준비를 하는 류지의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역시 아무리 봐도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능숙하게 하시네요. 후훗. 고마워요."

트레이에 음료를 올리고, 치즈케이크를 예쁘게 담은 후에 올린 것을 확인한 후, 유우키는 바로 가져가지 않고 류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살며시 뒤를 돌아보다가 줄을 서는 사람이 없고, 들어오는 사람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그에게 물었다.

"고등학생이에요? 왠지 저와 비슷한 나이 같아서. 아야카미 고등학교의 2학년인데... 그쪽은요?"

만약 고등학생이 아니라면...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었고, 비슷한 나이라면 앞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겠다고 그는 판단했다. 딱히 카페의 음료나 디저트를 노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이렇게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아니겠는가.

190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1:54:37

류지류지군 아야나가 찾아올때를 대비해 메론소다 만들어 주는거야? 기뻐....🥺

191 아야카미 ◆.N6I908VZQ (1jnSfv94/c)

2024-02-05 (모두 수고..) 21:54:59

>>156 확인
정확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모쪼록 잘 풀렸으면 좋겠구만

192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1:56:26

>>191 바💚보 신님 어서 아야나를 나데나데해주시는 것이와욧‼️

193 아야카미 ◆.N6I908VZQ (1jnSfv94/c)

2024-02-05 (모두 수고..) 21:57:36

>>192 ( 나데나데 )

크아악 나도 일상 돌리고 싶어
🥴🥴🥴

194 류지 - 유우키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1:58:14

" ...? "

상대방도 묘한 위화감을 느낀건지, 나에 세밀하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딱히 거부하거나 불쾌해할 이유도 없었으니까.. 고갤 끄덕였다

" 아, 저두요. 아야카미 고등학교 2학년... A반 이지만요 "

사실 반을 말하는건 의미가 없었다.
나는 같은 반 사람들의 이름도 다 못외우고 있으니까.

" 묘한 곳이죠? 아야카미 고등학교는..편지라거나.."

아무튼 상대방이 대화를 더 이어가고 싶어하는 눈치이기에 나는 자연스레 말을 덧붙였다

195 유우키 - 류지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07:05

"2학년 A반? 아. 그러시군요. 저는 2학년 C반이에요. 시라카와 유우키. 아야사토 가를 모시고 있는 시라카와 가의 사람이랍니다."

아야사토 일가. 꽤 알려진 명가였기에 이렇게 소재를 꺼내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유우키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상대의 입에서 편지라는 말이 나오자 유우키는 가볍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게요. 후훗. 그때 은근슬쩍 마음을 정한 이가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장난 편지만 잔뜩 보낸 것 같지만요. 당신은 보냈나요?"

이를테면 모스부호로 만든 편지라거나.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자신이 보낸 편지는 과연 누가 받았을까. 그 자는 과연 그 내용물을 확인했을까. 확인했다면 잘 쓰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연쇄적으로 떠올랐고 그는 가만히 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같은 나이라니까 괜히 더 친근감이 드네요. 이름이 뭐예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우리. 후훗. 혹시 알아요? 이게 인연이 되어서... 앞으로 여기에 단골이 하나 더 생길지 말이에요."

가볍게 친근감을 표현하면서 그는 천천히 트레이를 들었다. 계속 그곳에 둘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196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07:31

카와자토 왜 아야사토 됐어 유우군

197 키미카게 카즈키 - 아이자와 히데미 (9b38CKkWss)

2024-02-05 (모두 수고..) 22:08:10

"일할때는 확실히 해야죠."

전에도 말한적이 있었던가, 그는 일에 관해서는 언제나 철저했다. 이런건 하나 둘 풀어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입맛에 맞으시니 다행이네요."

다만, 그렇게 말하고있는 아이자와를 바라보며 그는 미래를 예상하고 있었다.
지금 먹고있는건 크림부분만이니.. 원래는 크림 반 커피 반 나오게끔 잘 마셔야 하지만.
그걸 훈수두기에는 너무 오지랖 같아서 일단 지켜보고만 있었다.

"뭐 저는 이제 3년차라서, 조금 되긴 했지만.."

"적응을 잘했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라서."

그는 지폐를 받아들고는, 거스름돈을 계산해준뒤 아까 사용한 머신의 뒷정리를 가볍게 해뒀다.
한번 사용한걸로 그리 더러워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깨끗한게 좋겠지.

"이 카페는 처음이신가요? 제가 여기서 일하게 된지 얼마 안 되서.."

혹시 단골 예정인가 싶어서 물었다.

198 히나 - 히데미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09:51

situplay>1597033298>423

소란스러움 끝에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가 휑한 교실, 역시 한 사람이나마 가져주던 관심마저 사라지니 마음이 못내 아쉽다.
어른스러운 체를 하며 옷 사이로 겨드랑이 보일 듯 머리 뒤로 팔짱을 끼고 여유롭게 교실 문을 나가던 아이의 뒷모습을 무심코 눈으로 좇고 있으면, 창밖을 지나며 마주치는 시선에 네코바야시 동공이 반짝 빛난다.
놀렸다는 듯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자그마한 소년을 바라보면서.

"그르긴 뭘 글러.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학생 인원수 맞춰 급식 준비했을 거라고. 그 귀한 야키소바 빵을 한 사람에게 두 개는 주지 않을 건데."

정말 급식 먹으러 안 가? 하는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는 또 호들갑을 떨면서 무언가를 꺼내어 얼굴 바짝 내밀어온다.
버섯을 닮은 초코 과자인가. 네코바야시는 소년이 내민 과자를 받아들기보다, "손은 씻었어?" 하고 되물으며 무릎 위에 올려둔 제 가방을 뒤적인다.
이 녀석은 우유를 몇 개나 가지고 다니는 걸까, 유통기한이 한참 남은 신선한 우유이지만 살짝 미적지근한 것을 초코송이 건네는 소년에게 되레 내밀어 보인다.

"하나 먹을래?"

하면서 네코바야시는 소년이 내민 과자를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다.
아주 약간의 거리 두기. 어느 매체에서 보았던 '태닝 양아치'를 상상하기엔 녀석의 키가 너무 작았지. 너무나도 순박한 강아지 같지.
말하는 본새만 보고 있어도 괜히 기분이 말랑말랑해져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끼면서도, 먼저 다가가고 싶은데도 살짝 밀어내는 척을 하려던 것일 뿐이었다.


//으아아앗 정말 미안해... 어제는 갑자기 일이 있어서 말도 없이 나가버렸네... 답레는 편할 때 이어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힐링인 귀여운 히데 군....

199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13:06

미안하다...(주륵) 역전재판을 조금 하고 있었는데 이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만..(털썩)

200 류지 - 유우키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2:15:20

" ...카와자토? 카와자토 아야나의 그 카와자토 말인가요.. "

이건 또 기묘한 손님이 방문하셨네..
아야카에루의 정체는 자기 집사님..에게도 숨길 수 있으니 괜히 더 이야긴 안꺼내고 고개만 끄덕였다.

" 보냈죠, 그래서 알바를 구했습니다. "

카즈키 선배는 일을 참 열심히 해주시지.
덕분에 블랑은 오늘도 무탈하다...

" 아 저는, 사토 류지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시라카와씨 "

단골인가?
솔직히 나라고 접객에 능숙한건 아니니까, 어설프게 시라카와씨 라고 부르며 시선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201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15:32

>>199 아야사토 아야나로 개명시키다니
유우군의 도시락에 오이피자를 집어넣고 말겠사와요!!!!!!!!!!!!!!!!

202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17: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이피자 멈춰!!

203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19:37

>>202 유우군.....내가 유우군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거 알지? 🥺
(유우군의 도시락에 오이피자를 집어넣으며.......)

204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0:05

으아아아- 오이 피자는 용납할 수 없다! 사형이야!
다들 안녕안녕

205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1:02

>>204 히나쨩도 오이피자를 맛보는 것이와요

206 스미레 - 나기 (21f13/RlVg)

2024-02-05 (모두 수고..) 22:21:02

>>173

익숙하기 짝이 없는 물기와 편안하기 짝이 없을 한기가 지금만큼은 찝찝하니 불쾌했다. 물에 탄 재 가루처럼 교묘히 섞여드는 탄내의 소치일 터다. 한 치 물러남 없고 성깔 만만찮은 것들끼리 만나니 겨우 두 번의 마주함 사이 이리도 부닥친다. 불현듯 앞으로도 죽 서로의 살을 깎아먹게 되기란 깨달음이 엄습했다. 낭청 떠는 저 치는 몰라도 자신은 불에 덴 물고기 꼴이 될 것이라고. 불건강한 관계란 몇 번이고 구축해 봤으니 새로울 것도 없다. 이 또한 그저 고와 죽겠는 성품 탓임을 알아서. 헌데 말이야⋯⋯. 대개 제 패악으로 비롯된 폐단이나 이건, 저놈 비중도 깨나 되지 않나? 말본새 한 번 저 못잖게 고약하다. 망령들을 처넣는 용광로 같은 눈만 멀거니 응시했다. 이젠 숫제 뭐하나 보자는 식이었는데, 제 뺨을 만지작거리더니 이윽고 달랑이는 파스를 떼어낸다. 턱 부근만 차단된 공기를 맞닥트려 닿아오는 온도가 달랐고, 상태도 달랐다. 가라앉았네.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알았다. 저놈 짓이라는걸. 어투는 방종하고, 태도는 방자하며, 행하는 짓들은 흉포하다. 요괴 머리통 수십을 뱉더니 예를 갖춰 보내주고, 별안간 물을 끼얹더니 살갗을 원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머리채에 달라붙는 물기를 툭툭 털며 가만 생각했다. 얘도 퍽이나 변덕스러운 놈이라고.

"머저리가 따로 없어."

스스로에게 복수랍시고 하는 꼴이 제법 웃겨서 열 없는 웃음이 샜다. 자존심에 살짝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앙칼진 낯은 미적지근한 미소도 묘하게 비웃음처럼 보이게 했다. 물론 조소가 없었느냐 물으면 긍정하긴 요원했다. 한바탕하고 나니 정신을 놨나, 슬슬 즐겁기까지 했다. 아니, 뒤틀림은 여전한데. 뭐, 미친 적이 한두 번인가. 백팔십도 돌은 놈은 저 뿐만 아니라서, 웃기지도 않는 질문을 꽁초와 함께 내뱉는다. 가당키나 해.

"진짜 개새끼였음 묶어놓고 채찍질이나 해줬어."

비로소 한쌍을 되찾은 눈. 청보랏빛을 받치는 흰자위 일정 부근에 옅은 붉은 기가 감돌고, 눈매는 약하게 찢어졌다 새살 돋은 상흔이 자리했으며. 상처만큼이나 인격적으로도 자못 흉한 인어가 차갑게 웃으며 농조 섞인 경멸을 뱉는다.

"욕실부터. 이 비루먹을 꼴부터 치워야겠어. 설마 이대로 귀잠 하라 청할 만큼 형편없음은 아니리라 믿어."

창백한 살갗을 휘감고 맞붙어오는 교복 천을 떼어낸다. 미친 것 같긴 하나, 저리 - 물까지 끼얹고 - 되묻는 것 보면 위험하긴 대단히도 위험한가 보다 싶긴 했다.

207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1:41

>>205 싫어!!!!!!

208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2:21

>>207 절 대 오 이 해

209 유우키 - 류지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23:01

"어라. 아야나님을 알고 계시나요? 네. 바로 그 카와자토에요."

의외의 이름이 나오자 유우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야나의 친구인 것일까. 혹은 아야나가 상당히 유명한 것일까.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는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살며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류지에게 올렸다.

"아가씨가 신세를 지고 있다면... 앞으로도 잘 부탁하겠습니다."

그 목소리, 행동. 언제나처럼 기품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이어 고개를 다시 올린 유우키는 알바를 구했다는 그 말에 살며시 고개를 갸웃했다. 자신이 아는 이일까. 아니면 모르는 이일까. 괜히 호기심이 들어 그는 살며시 류지에게 물었다.

"그 알바생은 몇시에 일을 하나요? 어떤 이인지 궁금해서 다음에 한번 보러 갈까 싶어서요. 아는 이라면 좋겠지만... 모르는 이라면... 음. 후훗. 그냥 손님이 한 번 더 온 것으로 치면 어떨까요? 아무튼 사토 류지... 사토씨라고 부를게요."

잘 부탁해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발걸음을 옮기려다가 살며시 시선을 피하는 류지의 모습에 유우키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 묘하게 시선을 회피하시는 것 같아서. 혹은 실례되는 말이라도 했나요?"

210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23:37

어서 와! 히나주! 안녕안녕!!

211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4:29

>>208 오이는 냉면 위에 올라간 채 오이나 매콤하게 무친 오이소박이나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아아아악!!!

212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4:50

>>211 어림도 없지 "오이케이크"

213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5:02

>>210 유우키주 저 오이귀신을 혼내줘!!!!

214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5:18

안녕하세요 오이귀신 입니다.

215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5:34

>>212 먀아아아아악... 이게 무슨 망발이냐!!!!

216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25:49

오이 위에 소금을 뿌리면 퇴치되지 않을까? (소금 뿌리기)

217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6:21

>>215 하지만 오이케이크는 실존하는걸????

218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6:49

소금 뿌린 오이 케이크를 상상하게 되버린 스스로를 탓한다....

219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6:52

>>216 어림도 없지 이렇게 된다
🐸 "역시 유우군이 간해주는 오이가 제일 맛있사와요"

220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7:55

저런게 왜 존재하는거냐고??? 산치 낮아진다

221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8:21

오이케이크는 실존한다.......

222 류지 - 유우키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2:28:24

" 항상 메론소다를 주문하시니까요 "

그리고 이래저래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고
비일상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괘씸하기에 나는 메론소다에 넣어줄 메론을 하나 빼서 시라카와씨의 라떼에 하나 더 올려주었다.

" 공물입니다 "

아무튼, 카즈키 선배가 일하는 시간이 궁금한걸까?

" 학교 끝나고 일하시죠, 저와 시간이 겹칠 때도 있구요.. "

뭔가 카즈키 선배는 시라카와씨를 알 것 같으니 다른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사토씨라고 부른다는 상대의 말에 고갤 끄덕여주었다.

" 아뇨, 그런게 아니라..괜찮습니다. "

그 때, 마침 블랑의 문이 열리더니 손님들이 들어왔다.
나는 시라카와씨에게 어색하게 웃으며 고갤 꾸벅거렸다

" 다음번에도 기회가 되면 또 이야기하죠 "

223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28:50

하필이면 오이를 예쁘게도 썰어놨네......

224 야요이 - 테츠오 (p2b4M8LTbc)

2024-02-05 (모두 수고..) 22:29:13

>>187
"잘 생각했어.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것 보다는 그냥 모흐면 모르는채로 살아가는게 나을때도 있지."

"아 그래도 방금 말한건 진짜야. 어지간한 요괴따위보다는 나 하나를 두려워하는게 마음에는 편할걸? 아무리 그래도 그거보다는 낫지- 하고 생각하는거지."

캔이 채워지고 다시 비워진다.
익숙해보이는듯 짜증난듯, 두려운 듯... 표정을 잘 모르겠다.
음, 분명 어디선가 본것 같기도 한데.

"너무 안그래도 돼. 안어울리게 존댓말도 안해도 되고."

"'나'는 아니지만 이 몸은 너보다 딱 한살 많거든. 같은학교의 선배라고도 볼 수 있지."

왜인지, 어째서인지.
모른다는것은 알고 있지만.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하나 꺼내 들고는 소년에게 던지듯이 건내준다.
역 앞에 있는 오래된 음반매장의 이름이 적힌 새까만 명함에 금박으로 조몬 야요이라는 이름이 적혀 았었다.

"원한다면 요괴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게 만들어줄 수는 있어."

"물리적인 피해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조금 돌봐주고 싶어지는 것이 신의 도리다.
애초에, 지금 이 순간이 가면 '나'에 대한것은 잊어버리겠지만. ...아니 거의 확실하다.
'조몬 야요이'에 대해서는 기억할지 몰라도 지금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나'는 역시 기억되지 못하겠지.

이 몸을 만든 순간부터 그런 규칙이었으니까.

"요괴에 대해서 전부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225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29:19

류지류지야 메론 없는 메론소다라니 그게무슨소리냐 수박없는화채도아니고!!!!!!!!

226 류지주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2:30:09

>>225 메론소다엔 메론 시럽만 들어가는걸요..!

227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30:54

>>226 🐸 "밤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마시는 음료가 오이소다가 되기를 기원드리겟사와요"

228 히나주 (zYEEtqGWrk)

2024-02-05 (모두 수고..) 22:31:11

왠지 메론에서 오이 맛이 날 것 같은 기분이... 초록색....

229 유우키 - 류지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35:14

"공물이라. 후훗. 저는 신이 아닌걸요. 그래도 고맙게 받을게요."

공물은 자고로 신이나 요괴에게 바치는 것. 하지만 자신은 신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난감한 듯 웃었지만 딱히 거절하진 않았다. 슬쩍 하나를 더 올려주는데 거절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와는 별개로 아야나가 메론소다를 늘 주문한다는 말에 의아하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납득했다. 하긴, 오이소다를 만들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이렇게 주셨으니.. 저도 하나만 알려주자면 오이소다를 만들면... 아마 아야나님은 크게 좋아할 거예요. 만들 수 있을지는 별개로 치더라도 말이죠. 오이를 정말로 좋아하거든요. 후훗. 농담이지만요. 실제로 만들어도 팔라진 않을테고."

살며시 웃음소리를 감추면서 그는 류지가 주는 정보. 학교가 끝나면 일을 한다는 말에 일단 기억하기로 마음 먹었다. 다음에 학교가 끝나면 자신도 한번 와서 어떤 이가 일하는지 보도록 할까. 그런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어 손님이 오는 모습이 보이자 그는 아차 싶은 표정을 지으면서 류지에게 대답했다.

"이 이상 붙잡으면 일하는데 방해가 되겠네요. 그럼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얘기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ごきげんよう)"

이어 꾸벅 인사를 한 후, 유우키는 안 쪽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잡담의 시간은 끝났으니 이제 이 디저트와 라떼를 천천히 즐길 뿐이었다. 굉장히 좋은 향이 나는 것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류지쪽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트레이를 바라봤다. 다음에 학교에서 보면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무래도 상황상 막레가 될 것 같네! 막레를 줄게! 일상 수고했어! 류지주!

230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35:39

유우군 오이소다를 알려주면 안되지!!!!!!!!!!!!!!!!!!!!!!!!!!!

231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36:16

저 정도는 상관없지 않아?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다고. (흐릿)
내 친척 동생중에서도 오이 좋아하는 이 있어! (흐릿22)

232 아야나주 (bDCWZev4oc)

2024-02-05 (모두 수고..) 22:36:57

>>231 류지류지가 진짜로 메론소다가 아니라 오이소다를 함정카드로 주면......[더보기]

233 무카이 카가리 - 카와자토 아야나 (W0gVi3Is4E)

2024-02-05 (모두 수고..) 22:37:10

방만한 인어의 낯짝에 손을 댄 후로도 무신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인간들의 학교에서 일어났단 점에선 다소 험악한 사건이라 할 수 있기도 하겠으나, 그래봐야 두 눈 멀거나 턱을 못 쓰게 되지는 않았잖은가? 무신의 입장에선 그만하면 감사해도 모자랄 만큼이나 고이 보내준 셈이었다.
류지 녀석 곁에 머무른 이래로 피 흐르는 산 것에게 험한 수 쓴 지가 얼마만인지. 거칠게 긁혀 줄줄 피 흐르던 눈으로 노려보던 눈빛을 떠올지라면, 무료함에 질렸던 기분마저도 조금은 들뜨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조금'이라 오래 가지도 못하고. 하여 무신은 오늘도 학창 생활 보내기에 질려서 잠이라도 잘 자리 찾을 작정이었다. 저 멀리에서 중얼중얼 혼자 분주한 요괴 하나를 보기 전까지는.

무신으로서도 저 요괴는 썩 반갑지 않다. 당최 종잡을 수 없으며 귀찮게 안겨드는 것 학교에서는 잡아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귀찮은 상대 마주쳤고, 그 상대가 딴생각을 하느라 바빠 자신을 눈치채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 으레 곤란한 일 피하기 위해서라도 몸을 숨기는 것이 보통의 사람이리라. 하지만 노상 말하였듯 무신은 '보통'도, '사람'도 아니며 저 어린 요괴를 제 쪽에서 피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지 못한다. 그는 차라리 정면으로 쳐 버리는 쪽을 택할 성정이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렇다.

그는 오늘도 그 괴상한 신음 내며 나가떨어지는 요괴 여전하게도 무신경한 낯으로 내려다 보았다.

"무어냐."

걱정은 없다. 일으켜 주려는 도움도 없고. 오직 심드렁한 말투만 툭 튀어나온다.

234 류지주 (SRQ9nB/f3s)

2024-02-05 (모두 수고..) 22:37:11

수고하셨어요 유우키주!

후기>
유우키는 아야나와 관련된 서사가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류지가 언급하기 전 까진 관련 서사 보단, 유우키가 류지에게 관심을 두고 풀어가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우키의 성격 자체가 인간관계를 넓혀가고 친근한 성격인 편이라 대화하면서 즐거웠네요!
고생하셨어요 유우키주!

235 유우키주 (dnQSsLsgSI)

2024-02-05 (모두 수고..) 22:39:59

아...그쪽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류지야! 막 줘! 막막 줘!! (어?)

앗. 나에겐 후기 안 줘도 괜찮은데 말이야! 음. 개인적으로 아야나와 연관이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 아야나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굳이 막 언급을 하진 않으려 하고 있어!
접점으로 이야기는 할지도 모르지만...어쨌건 유우키의 이야기는 유우키의 것이고 아야나의 이야기는 아야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아무튼 류지와는 다음에 시간이 되면 좀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한 쪽은 요괴의 집사이고 한쪽은 신의 후손이니... 뭔가 관련으로 노고를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말이지! 고생했어!!

236 나기주 (X7xc9Y3I9s)

2024-02-05 (모두 수고..) 22:40:29

와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잠들기 3초전
쓰미레주 답은 내일 이어올게..오늘도 자비를 베풀어주십쇼...
다들 잘자고 굿밤보내~ 안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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