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일단 너나 성운이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져 옆 사람과 충돌하는 일은 피했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부대끼게 되는 것도, 성운 덕에 면했다. 이제 저 복잡한 인파들은 성운의 등이 가로막고 있어, 움직일 공간이나 공기가 조금 답답한 것만 감내한다면 너는 이제 상대적으로 편하게 차창에 기대어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됐다. 아니면 뒤로 돌아 창밖을 내다보면서, 인첨공의 여름 풍경을 모노레일 위에서 감상하거나.
─그런데 그러자니 네 눈에는 아무래도 등 뒤의 차창으로 보이는 경치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치(?)가 더 그럴싸한 모양이다.
이런 나시티를 입는 것은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얇은 여름외투 위에 받쳐입는 것도 그럴 수 있고, 그냥 위에 나시티 한 벌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도 몸매에 자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나시티 차림의 연인의 품에 기대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그걸 마치 공공장소에서 내보이면 안 되는 속옷이라도 내보인 것마냥 남사스러워하는 성운의 반응이 지금 얼떨결에 잡아내려버린 후드집업 사이로 드러난 새까만 천에 싸인 가슴팍에 그런 ‘당연히 할 수 있는 일’과는 조금 다른 다소 자극적인 테이스트를 첨가하고 있는 것이었다.
대뜸 확 당겨안아 어느덧 제법 널찍해진 대흉근 위에 볼을 푹 파묻어버리자, 한결 더 선명해진 숲 향기와 함께 성운의 체온이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게 고스란히 네 서늘한 뺨으로 전해져온다. 시선을 들어보면, 이런 순간에 파고들어오는 게 다른 누구도 아닌 너라는 게 공공장소에서 희롱이라도 당한 것 같아 부끄러운데 또 싫지 않고 화내기도 애매한 복잡미묘한 감정이 혼란스럽게 뒤죽박죽되고 있는 성운의 빨간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죽박죽된 혼란은, 나시바람의 품에 뺨을 기대며 천연덕스럽게 눈을 마주쳐오는 네 시선과 눈을 마주칠 때 뾰루퉁하니 토라진 표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천혜우 너 진짜 제멋대로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를 하며, 토라진 얼굴을 한 주제에 성운은 결국 한 팔로 네 어깨를 가볍게 싸안아, 네가 품속에 마음껏 붙어있을 수 있도록 받쳐주고 만다. 벽에 한발 더 다가서며, 팔을 쭉 뻗어서 짚고 있던 벽을 팔꿈치로 짚으면서. 사람으로 가득찬 객차 안이라 공기가 이런저런 사람들의 향기로 뒤섞여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성운의 체취가 네게 와닿고 있었다. 모노레일은 무심히 계속 3학구의 순환선을 달려간다. 이대로 별일 없으면, 잠시 뒤에는 목표했던 정거장에 도착하지 싶다.
그래, 차창 밖으로 그 어떤 풍경이 펼쳐지고 있더라도 지금 눈 앞에 있는 풍경만 할까. 평소에도 같이 있으면 자주 기대고 안기는 품이지만 장소가 만들어 낸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성운의 모습에서 어떻게 눈을 돌릴까!
그러니 내가 한 행동들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들이었다. 그 행동들로 인해 성운의 얼굴이 더 벌개지고, 표정이 뾰로통해질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면서도 말이다.
"다 알고 있었으면서, 뭘 새삼."
내 행동에 제멋대로니 뭐니 하길래, 성운의 품에 기대 바라보면서 그렇게 종알거렸다. 성운도 알면서 한 소리일 터였다. 요근래, 유준 다음으로 내 변죽을 겪어온 성운 아니었던가. 모를 리가 없는데도 저런 소릴 하는 이유가 빤히 보여서 더 즐거워졌다. 그래서 조금 더 이 상황을 만끽하기로 했다.
"흐응..."
버티지 않고 다가와 어깨도 감싸주어 한결 편안히 안길 수 있게 해준 성운에게 기대 품에 볼을 부비며 작게 기분 좋은 소리를 흘렸다. 냉방 돌고 있는 객차 안인데도 성운의 품은 더 따뜻해지면 해졌지 결코 식지는 않았다. 게다가 품 안은 성운 특유의 숲 향이 가득해서 숨에 다른 향이 섞이는게 싫어 더욱 품에 파고들게 되었다.
"히히, 좋다..."
작게 종알거리면서 허리에 두른 팔에 힘이 꾹 들어가는 반면, 손은 성운의 옷 위를 살짝씩 누르는 것이 꼭 꾹꾹이 하는 것 같지 않았을까.
마음껏 그러고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원래 즐거운 시간은 훌쩍 지나가는 법이라. 어느새 다음 정거장이 아쿠아리움이라 알리는 방송이 들려왔다.
벌써?
칫, 아쉬운 소리를 내며 성운의 품에서 고개를 떼고 전철이 멈추기 전에 성운의 후드집업 지퍼를 맞춰 올려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발뒤꿈치를 들어 성운의 볼에 톡, 하고 가벼운 입맞춤도 겸하려 하고
"이따 갈 때는 한적하면 좋겠다. 그치?"
그런 얄미운 소리도 한 마디 보태면서 어느새 문이 열린 전철 밖으로 성운과 함께 나가려 했다. 전철역에서부터 아쿠아리움까지는 연결된 길이 있으니, 곧장 아쿠아리움으로 갈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