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유준이 아마 간호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아까 오후쯤에 병원 입구 어귀에서 내장을 토해내기라도 할 기세로 울어대던 하얀 머리 학생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도로 타일에 몇 번이고 머리를 처박아, 이마가 깨져 피가 난 것을 다시 끌고 들어와서 외상 처치를 해주고 보냈다고. ─믿고 맡겼다만, 이 녀석도 결국 평범한, 아니 좀더 나약하고 심약한 어설픈 꼬맹이였을 뿐인 모양이다. 그리고, 유준은 그 꼴사나운 꼬맹이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네가 보낸 메시지 옆에서, 숫자 1이 사라졌다. 그리고 핸드폰에서는 한동안 아무 반응도 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몇 분이 지났을까.
<[ (영상 메시지입니다) ▶️ ]
재생 버튼을 눌러보면, 어느 형편없이 무너진 폐허에 성운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어서 턱과 입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영상 속의 소년이 네 연인임을 알아보는 데에는 충분했다. 그늘 속에 드리운 흐릿한 안광의 색채도, 팔뚝에 걸린 팔찌도 네가 잘 아는 것들이었으니. 천장의 뜯어져나온 철골에 걸어둔 LED 조명 아래, 성운이 몇 번인가 보여준 적 있던 먼지투성이 고물 업라이트 피아노가 한 대 놓여있고, 성운은 의자를 잡아끌고 그 업라이트 피아노에 앉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으로 뚜껑을 열고서는 건반 위에 손가락을 올려두는 것이다. 그리고는 차분히, 두 손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비스듬히 등지고 연주하고 있어서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그의 얼굴은 네게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연주하는 곡은 오늘 너와의 실패한 면회를 보내고 나와서 성운이 내지른 울부짖음과 그 결이 똑같은 소리였다. 다만 그것이 건반을 거쳐 훨씬 세련되고 듣기 좋은 선율로 정제되어서 네게 전해지고 있을 뿐. 영상 속의 그는 명백히 울고 있었다. 그는 너와 함께 울고 싶어하고 있었다.
업라이트 피아노를 둥실 띄워서 원래 거실에 내버려뒀던 자리에 놓아두고, 성운은 테이블이었던 것과 탁자였던 것, 의자와 소파였던 것, 플레이스테이션이었던 것, 책장이었던 것을- 이제는 대형폐기물 잔해에 지나지 않는 것들을 가볍게 띄워올렸다. 철물점에 가서 구해온 커다란 망태기에 그 파편들을 죄다 쓸어넣고, 지정된 매수만큼 대형폐기물 스티커를 망에다 붙인 다음에, 성운은 그것들을 들어다 공장 부지 입구에다 부려놓았다. 그리고 밭은 기침을 몇 번 했다. 피 섞인 가래가 나와서, 탁 뱉어버리고, 성운은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휑해진 거실에, 성운은 헛웃음을 웃었다. 다음에는 이 정도로 스트레스받을 일이 있으면 적어도 뭔가 부수는 걸로 스트레스 풀지는 말자, 지갑 아파······.
그나마 아직 멀쩡한 거울을 보며, 성운은 그 컨실러라는 걸 사서 눈밑에 좀 발라야 하나 생각했다. 엉망진창이다. 눈밑은 시커매졌고, 눈가는 온통 벌겋게 부어있고, 마빡에는 더러워진 거즈가 붙어있고, 머리카락은 산발에 먼지투성이다. 성운은 머리를 팍팍 흔들어 털어서 머리에서 먼지를 덜어냈다. 문득 다시 눈물이 왈칵 치솟으려는 것을 억누른다. 혜우 면회 가야지.
성운은 일단 세수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즈는 의무실에 있으니까 대충 갈아붙이면 되겠지.
분명 어제 그 자세 그대로, 그 사람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모습은 왜 이리 다를까. 힘겹게 다시 묶은 꽁지머리는 산발이 되어있고, 다크서클에, 벌겋게 부어있는 눈가에, 이마에 붙어있는 커다란 거즈 등 몰골이 말이 아니다. 하룻밤 사이에, 성운은 많이 마모되어 있었다. 어제처럼 「평소」 뒤에 숨어있지 않은 정직한 모습이었다. 성운은 뭐라고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네가 몸을 던져오는 게 먼저였다. 성운은 뭐라 말을 하지 않고··· 그냥 너를 팔뚝으로 들어올렸다. 능력같은 건 사용하지 않고, 그냥 힘으로. 구조법 교본도 봤으니 사람을 들어서 운반하는 다른 법도 알지만, 이게 편했다. 너는 이렇게 옮겨주고 싶었다. 조금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성운은 너를 다시 병상에 뉘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뉘어주고, 너를 받쳤던 팔을 빼고, 허리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러나 성운은 그러지 못했다.
무엇 하나 그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없었다. 그의 마음에 가득 들어차있는 돌덩이들의 무게가, 아직도 옷깃을 잡고 있는 네 손의 무게가, 네 말의 무게가, 도저히 물리학 공식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능력을 동원하더라도 단 한 치도 들어올리지 못할 무게감을 갖고서는 성운을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거.”
어제와 달리, 이게 그의 목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형편없이 쉬어있는 목소리였다. 그래서 이것은 전적으로, 지금 이 순간 네 앞에 모든 것을 솔직히 내려놓은 성운의 목소리였다. 입을 열려니 어제 내내 울부짖느라고 찢어지고 쉬어버린 목이 콱 조여오며 비명을 지른다.
“그거 네 탓이 아니잖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잖아··· 네 잘못이 아니잖아··· 너한테 고민을 안겨준 그놈들 잘못인걸···”
형편없이 쉰 목소리가 파르르 떨리기까지 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붙잡고 성운은 말을 이어가려 했으나,
“······할 수 있는 게 같이 있어주는 것밖에 없어서 미안해. 내가 멍청하고 약해서 널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침내, 네가 어제 했어야만 했던 말들을 털어놓았을 때, “으으윽, 우으, 우으으으으······.” 성운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네 위에 와르르 무너져내려버리고 말았다. 어제 네 면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못다 울었던 울부짖는 소리가, 다시금 터져나왔다. 엉망진창으로 눅눅한 말들이 와르르 네 위로 쏟아져내렸다.
“그래서였잖아. 그래서였다고.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냥 생각도 하지 말자고 웃었던 거였는데. 내가 괴로워하는 모습 너한테 보이면 네가 혹시나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거라고 슬퍼할까 봐 어렵게 어렵게 멀쩡한 척했는데, 그런데, 그런데, 그것 하나도 제대로 안되고 어설펐어. 세상이 내 마음대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라지만, 좀 좋게좋게 되는 게 단 하나도 없는 건 너무하잖아. 그 단 하나도, 그 하나도, 어느 하나도·········.”
어디에건, 고개를 처박았다. 시트에 처박건, 네 품에 처박건, 어디에도, 이제 더이상 목구멍이나, 혓바닥이나, 이빨이나, 턱이나 입술 따위로는 속에서부터 해일마냥 몰려오는 이 울분을 닫아걸어잠구기에 역부족인 것만 같아서, 손은 움직이지도 않아서, 성운은 어디에건 고개를 기대고, 있는 대로 목을 놓아 엉엉 울부짖었다.
“이제 싫어, 더 이상 ■신같은 선택으로 누군가를 잃어버리기 싫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이대로 쓸모없이 내버려지는 것도 싫어, 그래서 고민하고, 그래서 노력하고, 그래서 강해졌는데, 이제 충분히 강해졌는데, 이만큼 강해졌는데도 왜 충분치 않은 거야, 왜, 왜, 왜, 뭔가 하나도 제대로 되어먹는 게 없는 거야. 이제 충분히 손도 커졌는데, 힘도 세졌는데, 왜 내 손으로 붙들고 잡아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야. 너만큼은 붙들고 싶은데, 너만큼은, 너만큼은, 너만큼은······.”
“두 사람이 서로 언제까지고 같이 있는 정도면, 그렇게 많이 욕심부린 것도 아니잖아······ 4레벨이 되는 걸 굳이 바라지 않았어······ 키가 이렇게까지 크는 것도 굳이 바라지 않았어······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것도 바라지 않았어······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왜 단 하나도 제대로 되어먹는 게 없냐고···.”
네가 그러하듯이, 이 소년도 난파하고 있었다. 때마침, 하나의 흐름 사이에서, 서로 가까운 위치에서 휩쓸리며 표류하고 있었기에, 너와 그는 지금 표류중인 줄도 모르고, 인첨공의 격류 사이에서 때로는 떨어지고 때로는 부딪혔다. 서로와 서로의 어느 부분이 얽히고, 어느 부분은 걸렸다. 이 얽힌 부분이 어느 날에는 상대의 어느 부분을 부서뜨렸고, 이 걸린 부분이 어느 날에는 상대를 긁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게 부딪혔다. 서로에게 서로의 자국이 남았다. 서로에게 걸려있던 몇 돌출부가 부서졌다.
“그런데도 나는 결국 너를 포기할 수 없어······. 지켜주는 것도, 하다못해 포기하는 것도 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네 손을 잡아주고, 내 품을 내주는 것뿐이야······.”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게 없다. 너와 그는 과연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언제까지 이렇게 가까이 흘러갈 수 있을까.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그러니까, 적어도 우리 그것만큼은, 같이 하자······ 네 옆에 있어줄게, 너도 내 옆에 있어줘. 우리가 한 약속을 잊지 말아줘······.”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할 수 있겠다. 이제 두 사람간의 거리는 조금 더 가까워졌고, 서로 부딪힐 때마다 긁히던 어떤 돌출부도 오늘의 충돌로 다 부러져버려, 다음 번의 충돌과, 다음 번의 고통은 그나마 한결 더 견딜 만한 것이 되리라는 사실을.
많이 지쳐버린 탓일까. 성운은 왠지 네게 좀더 친숙했다. 친밀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태도며, 어조며, 네가 원래 기억하고 있던 작달막한 소년과 좀 많이 비슷해졌다고 해야 하나. 소년은 오늘 네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죄다 포기해버렸고, 그 중에는 전혀 자신이 연기를 한다고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자신의 지금의 몸에 맞춰서 하는 연기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너를 혜우야, 하고 불렀고, 널 쓰다듬기보단 쓰다듬어달라고 많이 표현했다. 널 끌어안고 쓰다듬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지쳐버린 채로 네게 어울리지 않는 어리광을 부리는 것이 많았다.
성운은 조금씩 소모되어가고 있다. 너는 오늘 그 소모를 한결 크게 늦췄다.
어느 운명의 날이 지나면 그는 더 이상 그러한 소모에 구애되지 않게 되겠지만, 그 운명의 날을 그는 얼마나 자신을 남긴 채로 마주하게 될까. 그 운명의 날을 넘길 수 있을까. 그 운명의 날을 어떻게 넘기고,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그러나 지금은, 그는, 그와 너는, 서로가 서로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같이 있어주는 것. 그뿐이었다.
-그렇죠? 그래서 저는 좋아하지만. 동시에 싫어해요. 모두를 구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생각은 해선 안되지만. 가끔 하게 되니까요. 라는 생각은 전해질 리 없지만. 미묘하게 침잠하는 표정이란. 사실 안데르와 케이스가 안 가까워보인 건... 안데르가 체력이 너무 쓰레기라서 만났을 때에도 배터리가 간당간당하셔서 그런 거일지도?
-다아 답해줄 순 있죠. -대신 듣고 나서 그건 '없던 일'이 되어서 아무것도 기억 못하시겠지만요? 유한의 질문 아닌 말들에 장난스러운 것처럼 표정을 띄우고 말을 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 될 법한 것은 적절하게 고르는 게 좋을지도 모릅니다. 메타적으로도 ■난무라던가 될수도 있는걸.
-기숙사는 보는 눈이 많아요. -아무리 텔레포트 장치를 쓴다고 해도요... -그리고 티 언니랑 같이 사는 건 아니라도 손님방에서 묵는 건 해보고 싶었다구요? 의외로 순순히 답하는군요. 그리고 꽤 어린애다운 이유도 있습니다.
>>68 단발여캐 취향이구나 난 베요네타가 좋아 유재석 여체화라고 밈이 되어도 좋아해 샌즈는 여성도 아니고 털도 없어서 0/2네...
>>67 (탕) 아아 서운주,,,,, 픽크루 하나의 그림체에 맞추는 노고를 내가 무시할줄 알았던가.... (총 불기) 게임 일로같은 픽셀아트도 채도 높은 명암구분도 인체 칼같이 지키는것도 너무 좋 아 해........... 성운주 원본 그림체가 그 친칠라 원본 픽크루체랑 비슷한지 아님 완전히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그림체 따라하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일단 난 누가 머리에 총 겨누고 하라해도 못함
>>71 생업은 절대 아니고 내가 그냥 변태야 아이고 이사람아
감으로 해서 그정도면 재능이다 이인간아 월주는 수돈퍼의 삶을 꿈꿀수 있어 상상해봐...
>>74 우는게 주정인데용 (세상에서 제일 술자리 같이하기 싫은 유형) 헤헤 죽지마 밈미 썰 훈련 맨날추러도
-저는 정말로 생각해서 말한 거니까요.. 좋은 선택이에요. 라는 목소리가 닿습니다. 하지만 유한의 질문에는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질문이 의외여서였을까요?
-제가.. 언니를요? -저는.... 티 언니를 좋아해요. 하지만 밉기도 해요... 망설이는 듯하다가 그렇게 말하는 케이스입니다. 좋아하는 건 부정하지 않지만, 그로 인해 촉발된 애증적인 것을 스스로가 말하거나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나마 좋아하지만 미워. 정도면 충분히 큰 표현일지도.
-이런... 행위들은 로벨 님 선이니까요. 안데르 님은 표현하지 않았기에 로벨 님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 같은 뉘앙스로 목소리가 잔해집니다.
>>97 내 안의 여로는 여우야... 귀여운 여우야.. 꼬리는 한 세 개 정도(?) 여로는 옷을 아예 희게 입고 다니는 데 이경이는 포인트로만 보라색 두고 다닌다 아니면 파란색(눈색)... 얘네 커플룩은 같은 디자인의 후드티 색만 바꿔서 입고 다닐까? 여로는 흰색 이경이는 보라색!
(오랜만에 빙을 다시 건들 때가 왓나) 근데 여로 앞머리는 이마가 보이도록 갈라진 건가요 내려온건가요 그냥 기분따라 달라질 거 같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