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Q. 그냥 위로하려고 대충 하는말 아닌가요 A. 아니야 성운이 열심히 하는거 볼때마다 뭔가 울컥하고 내가 비슷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런지 내 옛날모습 보는것같고 그래 기특하다 얘는 뭘하든 결국 잘될거다 같은 얘기 안한건 결국 쪽팔리게 내가 나한테 하는 말 아닌가 싶어서 안한거야(?)
>>168 도-모 로운주=상. 201 범위의 다이스값에서 두번째로 낮은 값이 나왔다면 하위 1%라는 뜻인데 그렇게 따지면 8~250000 다이스를 굴려도 겨우 2507 정도의 값밖에는 뽑아내지 못합니다. 만일 -100을 뽑아 하위 0.5%라고 해도 1254 정도의 값만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정하의 다이스가 그것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나무삼!
금랑이의 돌발행동에 한양이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메를 돌보면서 알게 된 거지만, 이 애들은 한 번 좋다고 받아들이면 그 다음부턴 무한한 애정을 표시해오는 애들이었다. 이미 아메로부터 알게 되었으니 금랑이의 행동도 이해할 수 있었다. 금랑이의 덩치를 받아주기엔 내가 조금 버거울 뿐이었지.
"부부장님이 얼마나 애정으로 잘 키웠는지 알 것 같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애들이 어떻게 이런 애교쟁이들이 되겠어요?"
이 더운 날에도 애들이 나가자고 나오는 주인이 얼마나 될까. 새삼, 한양이 저지먼트 외적으로도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 그거 줘도 괜찮은데, 잘게 찢어서 조금씩 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씹지도 않고 삼키려고 하거든요."
한양이 애견용 육포를 꺼내며 하는 말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박아메 저 녀석, 식탐이 많은 건지 어쩐 건지, 간식만 주면 아주 환장을 했다.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러니 조금씩 뜯어서 주는 것을 권하며 나도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애견용 소세지를 꺼냈다.
"저도 애들한테 좀 줘도 괜찮을까요?"
한양이 그러했듯 줘도 될지 먼저 물어보았다. 아메는 여전히 달달 떨고 있었지만, 한양의 손에 들린 육포를 봤는지 살짝 앞으로 나오며 말아넣었던 꼬리도 조금씩 살살 흔들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왔을 새하얀 얼굴이 누군가의 가벼운 박수소리에 마치 바닥에 떨어진 도자기처럼 산산이 깨어지며 터져나왔다. 그 안에서 붉은 꽃이 활짝 피고 내용물이 민들레 씨앗처럼 날아올랐다. 너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쓰러진 꼭두각시가 되어, 얼굴 모를 누군가에게 좋을 대로 희롱당하고 있었다. 그 가슴을 벌려 그 과거를 끄집어내더니, 그 과거들에서부터 현재까지 빈 곳마다 자신의 이름을 마구 써넣었으며, 성운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짓뭉갰다. 그리고는 써넣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 과거들과 현재들을 한껏 더럽히고 조롱하며 짓밟았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선택을 일제히 부정했으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비웃었고, 자신을 위해서 가장 치욕스럽고 절망스러운 최악의 선택들만을 남겨두었다. 누구보다 잘 아는 얼굴과 아직 전혀 모르는 얼굴이, 세 얼굴과 함께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서는 입을 벌려, 묻는다.
성운이 잠을 깬 것은 새벽이었다. 열대야의 인천은 네 시쯤부터 어영부영 창밖이 밝아오는데, 아직 창밖이 밝아올 낌새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일찍 깨도 너무 일찍 깨버린 모양이다. 원래 자기 방을 정해두고 방까지 제법 그럴듯하게 꾸며두고서는 방에서 자고 지내고 했으나, 열대야가 찾아오고 나서는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거실의 소파에 드러누워 자는 날이 많이 늘었다. 그 버릇을 고쳐야 하나 싶다.
성운은 삼베 이불을 떨치고 일어나서, 얼굴부터 싸쥐었다. 등에 늘어진 머리카락이 온통 식은땀으로 절어 찝찝하다. 성운은 잠깐 주변으로 가만가만 손을 뻗쳐 주변 사물들을 더듬어보았다. 머릿속으로는 그 동작을 핸드폰을 찾기 위한 동작이라고 성운 그 스스로는 인식하고 있었으나, 그 모습은 마치 갑자기 현실로 난파당한 돛대 부러진 배 같아 그것은 목적 잃은 황망한 표류가 되어버리고 만다. 마침내 손끝에 핸드폰 모서리가 닿는 것도, 목표하던 위치에 닿았다기보단 암초나 모래톱에 부닥친 것만 같다.
유준 선생님 >[미안하다] 유준 선생님 >[뇌파 검사 중에 자극이 심했는지 정신을 잃었다] 유준 선생님 >[오늘내일은 연락 없을 테니 알아둬라]
“·········”
성운은 담담히 입을 다물고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을 툭 떨어뜨리고는, 일어나 앉은 폼 그대로 손을 들어 새하얀 머리카락을 있는 대로 쥐어뜯으며 그늘 속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직 아무것도 장담하지 못하는 주제에, 매사에 앞서서 걱정이란 걱정은 다 하고, 그러면서도 그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녀석. 그리고 이제는 그런 자기 무능한 꼬락서니를 돌아보며 찌질하게 되지도 않을 자기연민이라니, 추하다, 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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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가 그리도 과분한 것을 바랐나? 내가 그렇게 무력하고 무능한가? 내가 그럴 자격이 없는 것일까? 이제 누군가를 지킬 수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만의 현실을 손에 쥐었는데─ 왜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가슴을 싸쥐고 내 추한 몰골을 한탄해야 하는 걸까.
나는, 많은 것을 잘못했고, 많은 길을 잘못 들었고, 많은 결정을 잘못 내렸지만··· 적어도, 이렇게까지 무력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성운은 한참을 그렇게 고개를 파묻고, 상반신을 일으킨 채로 머리를 싸쥐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문득 소파 너머 저편, 아무도 앉아있지 않은 피아노의 건반 뚜껑이 소리없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소년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것은 분명히 그의 무릎으로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마치 그 눈물들이 건반 위로 떨어지고 있기라도 하듯이, 그 아무도 누르고 있지 않은 피아노는 저 혼자 건반들이 사뿐사뿐 주저앉으면서 나직이 한 멜로디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것은 소년의 비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