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옅은 미소를 짓고, 손을 살며시 흔들며 인사하는 한양. 단 둘이서 이렇게 마주쳤던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저번에 같이 갔던 순찰 외에는 이렇게 서로 인사하며 만난 적이 없었거든. 시간도 참 많이 지났네. 그때가 3월이니깐.. 백 일도 넘었어.
" 네. 맞아요. 얘네들이 워낙에 졸라서... "
그런데 혜우양은 강아지를 키운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저 검은색 강아지.. 금랑이하고 설향이를 보고 살짝 겁을 먹은 건가? 하긴 저 작은 강아지 시선에서는 대형견인 금랑이도 그렇고, 지금보다 더 크면 사냥개처럼 생길 설향이도 그렇고.. 조금 무서울 수도 있긴 하겠다.
" 월월 -! "
얘네들은 반가워서 짖어대지만 말이야. 두 녀석은 자기네들이랑 같은 동족을 봤다면서 아주 신났어. 그렇게 설향이가 먼저 아메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 설향~ 안 돼~ "
일단 설향이를 살포시 안아들어서 한양의 다리 뒤에 놓는다. 그리고 한양은 쭈그려 앉아서 아메와 어느정도 시선을 맞춘 뒤에 살포시 손을 내밀었다. 방금과는 다르게 작은 성량에 간드러진 목소리로 나긋나긋하게 아메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 괜찮아~ 얘네들 착해~ 무서워? 괜찮아.. 괜찮아.. "
그리고 고개를 들어올리며 혜우에게 묻기 시작했다.
" 혜우양 강아지 키웠어요? 귀엽네요. 이름은 뭘까요? "
이와 동시에 금랑이와 설향이는 목표를 혜우로 바꾼 것일까? 두 강아지는 혜우에게 붙고, 혜우를 올려다보며 꼬리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도어락 달린 창문에 계단 대신 쓸 수 있는 나사못 박힌 파이프라. 이쯤에서 리라는 성운을 세탁방에서 마주쳤던 때가 언제쯤이었는지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그때에는 너 아마... 능력 발현이 안 되지 않았던가? 그럼 맨몸으로 이 모든 것을 옮기고 지고 나르고 했다는 건데. 새삼 그의 친구가 끈기 하나는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다쳤으면 어쩌려고 싶어서 눈을 조금 가늘게 뜨게 된다. 이런 반응을 예상했으니 거짓말을 했겠지, 그걸 알아서 굳이 늦은 잔소리는 덧붙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때 엄청 취해서 그런지 군데군데 기억 빈 데가 조금씩 있더라고. 네 말 듣고 보니 생각나는 것도 같고... 하지만 자취한단 말 기억했어도 직접 집을 짓다시피 했다고는 예상 못 했을 거 같다. 정말 고생깨나 했겠어, 성운이~"
그 폐허를 이렇게까지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데 들인 노력이 얼마일지 그로서는 예상조차 가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기숙사를 나와서 아무것도 없는, 처음에는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던 폐공장에 머물렀을 그 오랜 시간 동안 그의 친구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지먼트 활동 자체에서 속 시끄러운 일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성운 개인 또한 말 못할 속앓이나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보였으니 홀로 고독을 즐긴다고 표현한 봄부터 여름까지의 시간이 썩 고요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지레짐작 해 볼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그저 익숙한 탓인지 리라는 상대의 불퉁한 대꾸나 표정은 웃는 낯으로 대처하며 하얀 머리카락을 충분히 쓰다듬었다. 복복. 복복복.
"너 지금 사탕 먹고 동물 귀 달리면 친칠라 귀 달릴까, 다른 귀가 달릴까? 좀 궁금하다. 하나쯤 먹지 말고 갖고 있을 걸 그랬나."
이건 또 무슨 망언이냐. 하지만 웃음기 어린 목소리부터 농담인 티가 확연하다.
"그렇지. 모든 사람과 때가 맞는 건 어려운 법이고... 하지만 그래도 넌 내 친구니까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네. 혼자 속 썩이지 말고 문자라도 해. 해결해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어도 들어주는 건 잘 해, 나. 알지? 내가 아니면 월이나 한이한테 해도 되고. 물론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아. 또 잔소리 해버렸네!"
머쓱한 웃음을 흘리며 성운의 머리에서 손을 뗀 리라는 이윽고 성운이 어제 들여놨다고 하는 에어컨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여기 전기도 다 직접 연결한 건가.
"맞다! 그게, 나도 자취할 생각이거든. 아까도 집 보고 오는 중이었어. 그런데 중심가에서 가까울수록 아무래도 한두 군데씩 아쉬운 점이 있더라고~ 가격이나 옵션 같은 거. 그래서 외곽 쪽에는 더 괜찮은 곳 없나 둘러보고 있었지. 네 말마따나 여긴 스트레인지랑 많이 가깝긴 하지만... 흐음."
아니지. 어쩌면 그게 낫나? 가까우면... 어? 괜찮지 않나? 누군가가 알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법한 생각을 잠시 하던 리라는 곧 시선을 다시 성운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