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7 오해와 침묵으로 빚어진 우연 밖에 생 각 안 나 ! 안테로스가 기사단이란 걸 알아볼테니, 궁정의를 찾는다고 생각해 기다릴 시간동안 드시라 차라도 내왔는데 티타임 신청으로 오해받는다던지............ 약제실이나 궁정의 머물 곳에 안테로스가 왜 왔느냐도 설명되어야 하긴 하 지 만 ! ! !
궁정의 사람들은 안테로스를 보자마자, 그것이 수다에 정신이 팔려 똘똘 뭉쳐져 있는 인파라 하더라도 모세가 홍해 가르듯 갈라졌다. 이는 안 그래도 인상이 나쁜데 머리에서 피까지 흘리고 있는 그의 몰골 때문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다쳤는가?
안테로스, 비록 인상은 나빠도 성격은 상냥하기 그지 없기에 분명 무슨 부탁을 받고 나무 위로 올라갔거나, 지붕 위에 올라갔거나, 기타등등... 그렇게 추락해서 용케 머리만 깨진 안테로스는 급하게 의무실을 찾았다. 그런데 머리에서 피를 뽑았기 때문인가? 그는 엉뚱하게도 의무실이 아닌 약제실로 걸어갔다.
"실례하오. 그... 붕대를 좀 감아주셨으면 하오만..."
왠지 눈앞은 가물가물하고 걸음은 비틀거린다만, 안테로스는 본인의 상태를 '몹시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게요... 하루가 48시간이라니 😿 분명 일이 그만큼 늘어나버릴거에요..... 하루 40시간 노동이라니 생각만해도 슬퍼지는걸요 😿 그래도 지금이 바쁜 기간이기도 하구... 조금만 더 지나면 조금쯤은 여유로워지시지들 않을까요? 하루에 일상이 5건씩 돌아간다던지 행복회로를 돌려보고 있답니다 😌
40시간 노동... 정말 듣기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ㄷ; 하루 일상 5건이면 관전할 수 있는 일상도 5개!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모두 TMI도 많이 풀어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그런 의미에서(?) 캡틴의 TMI가 듣고 싶습니다! ^ㄷ^
>>943 무명이 시트가 좋은 예시가 아니라서...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감사드려요! 정말 영광입니다!! ;ㄷ;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저도 잘 모르지만(?)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ㄷ;
궁정의가 아니라 그 조수, 옆에서 시키는 일이나 처리하고 자질구레한 뒤치닥꺼리를 하는 이. 그나마 풀을 잘 알아 약제실에 콕 박혀 사는, 반푼이도 안 되는 의사. 그게 라리사였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대도 조수에 불과하는 고사리 손에 치료를 맡길 이는 그럴 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었다. 황가의 건강을 책임지는 궁정의 보기에는 자격이 안 된다던가. 그러니 지금 약제실에 찾아온 이 손님은 오해를 사고 말았다. 가디언즈의 기사님이, 머리에 피를 흘릴 정도로 부상을 입고서 부득불 자신을 찾을리 없다고. 궁정의를 만나려는데 잘 보이지 않아 조수라도 급하게 찾아왔으리라. 하지만 가만 있지는 않았다. 의사 되겠다는 이가 다친 이 못 본 척 하란 규칙이라도 따를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비틀거리는 걸음을 보고서 당신을 궁정의나 자주 앉던 편한 자리로 이끌려 하더니, 자리에 잘 앉았다 싶으면 분주해진다. 여지껏 풀 만지던 손의 장갑을 벗고, 씻고, 새하얀 천들과 물부터 챙긴 후에, 앞치마에 난 주머니에 몇 바이알을 챙겨넣고, 다시 당신의 옆자리로 돌아온다.
“…실례하겠습니다.”
상처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지혈은 직접 압박으로, 피가 멈추지 않으면 그 위에 천을 덧대며, 기본이 되는 지식조차 실수할까 머릿속으로 여러번 되뇌인다. 피가 그치치도 않았는데 붕대를 감으면 무슨 소용이랴, 피가 나는 상처 부위를 찾으려 한다. 그 전에, 당신이 몸에 닿는 걸 꺼려하거나 지혈이 아파 거부할 수도 있으니 짧은 고개 숙임을 잊지 않았다.
# 조금 살짝 완료형 문장을 써버렸는데 불편하면 말해줘~! 수정해오겠습니다 :3 근데어쩌다머리를깨먹으셨어요아이고
>>945 오랜만에 오셨었군요! 정말 환영해요!! 감이 안 잡히시는 것 치고는 시트를 너무 잘 쓰셨던데요...?? 무명이 시트가 참고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트였어요! 네!! 잘 지내봐요 저희! ㅋㅋㅋㅋㅋㅋㅋ ^ㄷ^ 그리고 안테로스의 TMI가 풀린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하나만 더 풀어주세요... 모두의 TMI가 듣고 싶어요...
눈앞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가물가물하다. 그저 눈앞의 사람이 이끄는대로 자리에 앉고는 그가 취해주는 조치를 가만히, 고분고분하게 받으려고 했다. 지금 스스로를 치료하기에 안테로스는 제정신이 아니었으니까. 반쯤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뜬 안테로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여성인 것을 깨닫고는 반쯤 날아간 영혼이 다시 몸으로 돌아오는 감각(?)을 느꼈다.
"흡...!"
그는 숨을 짧게 들이 쉬고는 그 여성과 시선이 마주칠까 빠르게 눈을 돌렸다. 그리고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 그 심장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싶어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도, 자신이 기절이라도 할까봐(그래서 큰 소란이 일어날까 싶어서) 정신을 꽉 붙들어 매었다. 그가 이러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안테로스는 누이동생과 저택의 고용인들을 제외한 여성 앞에선 딱딱히 굳어버리는, 쑥맥이었기 때문이다.
"자, 잘 부탁 드리, 드립니다..."
창백한 얼굴에는 홍조가 생겼을까, 아니면 더 창백해져서 얼굴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을까. 그가 거울을 보지 않았기에 그것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