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3111> [ALL/일상/청춘/대립] 신세기 아야카미 - 15장 :: 1001

봄에게 이별을 ◆.N6I908VZQ

2024-01-29 03:56:46 - 2024-01-31 01:59:05

0 봄에게 이별을 ◆.N6I908VZQ (Nal50o4evU)

2024-01-29 (모두 수고..) 03:56:46

【 계절 : 봄春 】
( situplay>1597031091>1 )
【 봄의 끝자락 (휴식 시즌) 】 1月29日~2月7日
( situplay>1597033046>708 )



【 주요 공지 (필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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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신세기%20아야카미

767 히나주 (gXVSKhOElg)

2024-01-30 (FIRE!) 21:54:27

앗 아하 그럼 선레 부탁드립니다! 위키 구경하고 올게요

768 히나주 (gXVSKhOElg)

2024-01-30 (FIRE!) 21:57:24

어... 뭔가 눌렀는데 굉장히 무서운데요....

769 나기 - 아야나 (ynUbhA0LZs)

2024-01-30 (FIRE!) 22:01:13

>>571



저돌적으로 뛰어드니 버릇대로 받아들일까 싶었으나, 세상 물정 모르는 태도가 영 밋밋했다. 조금만 더 익으면 상대할 맛이 넉넉할 텐데, 곱씹을수록 아쉬움만 느글거린다. 제 발로 기회를 차버린 꼴임에 영 달갑잖다.
마주 안는 척 양 팔뚝 잡아 측면으로 비스듬히 흘렸다. 입매만 휘어 잠시간 옆모습 살피다가 일순 정적에서 피식 웃어버렸다.
잡은 팔은 만일 손에 힘주면 으스러질 듯 가녀려서 슬그머니 올려 머리칼이나 귀 뒤로 넘겨줬다.

"나중에."

본래 저라면 그 이상을 주겠다는 끝 단락에 득달같이 달려들었겠으나 지금으로선 김이 샜다. 대신 한눈에 담을 수 있게 걸음 반 보 물려 머리끝부터 발아래까지 살펴 내려갔다.

"어디 보자.. 키가..."

치수를 재는 척 정수리 위에다 손 갖다 대더니 아래로 꾹 눌렀다. 납작해져라ㅡ 실없이 중얼댄다.
머리칼 끝을 당겨 보고, 뺨을 꼬집기도 했다. 끝으로 한 번 손댔던 자리에 거듭 딱밤을 둔 이후에 미동 없이 눈만 응시했다.
한참을 바라봤다. 수도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던 물소리가 멎으면 그제야 돌아선다.

"빚으로 달아둘게."

770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2:02:44

안녕안녕! 나기주!!

771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2:08:46

나기나기야 아야나가 140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냐???

772 스미레 - 선레 (rwS6lqHbhw)

2024-01-30 (FIRE!) 22:09:21

​-에구, 미안해서 어째. 교복이 뒤바뀐 것 같은데…….

​인자한 인상의 노파, 세탁소 주인장이 주름 진 눈썹을 팔자로 늘어트리며 몹시 미안하다는 듯 말끝을 흐렸다. 첨예한 인상이 반사적으로 구겨진 이맛살에 한층 더 냉기를 풍겼으나, 사정을 들어보니 온전히 주인장 잘못도 아닌 듯하여 이내 표정을 펴 제 교복을 착각하여 가져간 이에 대해 전해 들었다. 샛노랗게 물드는 붉은 머리에 녹색 눈, 키가 큰 여성. 거기까지만 해도 충분했다. 머리 빛깔이 워낙 특이한 듯싶으니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으리라. 투명 팩에 반듯이 싸인 교복을 집어 들었다. 팩 구석자리에 굴러다니는 명찰, 새겨진 이름은— 向害 かがり. 한 차례 양각된 그것을 노려보곤 세탁소를 나섰다.

*

​다음 날. 날씨는 선선하고, 봄꽃 내를 실은 바람이 산뜻하게 불었다. 인도와 도로 곳곳에 만개한 이름 모를 꽃과 나무, 잡다한 식물들. 자동차 배기음 같이 풍광을 해치는 소음마저 전무하다. 싱그러운 진녹색 머리채는 가는 허리께에서 반듯이 잘려 얕게 흔들리고, 일자로 다문 입매도 흠 하나 없다. 모든 게 곧고 빗나감 없을진대… 유일한 결점. 손목이나 허리춤에서 마구잡이로 구겨진 와이셔츠, 재차 끌어올려도 자꾸만 미끄러지는 재킷, 가슴팍에 매달린 '무카이 카가리'라는 명찰……. ……빌어먹을! 기어이 내뱉어지고 마는 욕설에 한산한 인도에 몇 없던 아야카미 고교생들이 힐긋 쳐다보았다가 금세 못 본 체. 그게 더 성질이 났다. 뭐, 못 볼 꼴이라도 봤어? 우미 스미레를 아는 이-특히 이학년 C반-들은 드문 모습에 수업 내내 곁눈질하기 일쑤. 그에 다짐한다. 당장 돌려받으러 가야겠다.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스미레는 집히는 대로 붙잡고 무카이 카가리라는 학생 신상을 탈탈 털기 시작했다. 일학년이고 B반. 점심 먹은 후이니 옥상에 있으려나… 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대꾸하는 B반 학생을 내버려 두고 곧장 옥상으로 발걸음 한다. 거기면 바로 환복하기도 딱 좋네.

​옥상 문을 열어젖히자 서늘한 봄바람이 머리칼을 헤집고 지나간다. 세탁 맡긴 직후의 교복에서 섬유유연제 향기가 훅 솟구쳤다. 향기에 홀릴 틈도 없이 타오르는 붉은 머리채를 발견한 스미레는 로퍼 굽 소리를 내며 다가갔다.

"무카이 카가리?"

​섬유유연제 향기로도 가릴 수 없는 무신의 야생의 향. 즉각 깨닫는다. 이거, 사토 류지가 업은 무신이라고. 허나 이쪽은 아침부터 쏟아진 시선 탓에 뿔이 난 상태. 따라서 거름망 부재한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당장 벗어."

​좀, 오해 살만한 방향으로.

773 사쿠야 - 히나 (ACe.wUYPY.)

2024-01-30 (FIRE!) 22:10:00

토코요(常世)

죠세를 달리 읽으면 토코요라고 읽으며, 그 어원은 먼옛날 밀교의 마타라신이 무찔렀다고하는 신흥종교의 누에벌레신, 토코요를 의미했다. 왜 이런 이름을 따왔냐고 한다면, 내 오래전 복수를 통해 얻은 껍데기에 대한 조롱에 가까운 어원이었다. 신흥종교의 꽃의 신은 그렇게 지금의 내 거짓된 모습으로 밖에 불과하지 않다.

아야카미쵸 상점가의 토코요는 10년전 내가 꽃의 신의 모습으로 이 아야카미쵸에 도달하고 인간의 생활을 위장하기 위해 차린 가게에 해당한다. 따라서 위장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사람이 사는 것같은 느낌. 즉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실제로 가게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

얼마전, 그 버릇없는 캇파의 옷을 지금도 제작중에 있고. 옷본은 완성했기에 원단을 조만간 신세지는 신자로부터 받아와야할 일을 연락해놓는다. 그쪽은 딱히 문제가 없을것이다. 외부에서 사정을 아는 녀석이고, 배신하면 죽을텐데 뭐.

"어라."

그때였을까, 문에 달린 현관종이 딸랑걸리며 울렸다. 일단은 가게니까. 접객은 해야한다.
기분이 나빴으면 이것저것 가게에 걸어둔 환술을 작동시켰을테지만, 딱히 그러기에는 귀찮아
가게 뒤쪽 문을 열고 나와 평소의 모습으로 접객을 한다.

"어서오세요. 손님."

774 사쿠야주 (ACe.wUYPY.)

2024-01-30 (FIRE!) 22:11:40

>>768

반갑다. 이 어장에서 '악역'을 맡고있다.

775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12:29

아야나주 리하~! 나기주 어서와~!
(ノ*゜▽゜*)

776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13:01

사쿠야주도 어서와! (ノ゚∇゚)

777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17:33

>>772 실수.... 이학년 C반 > 삼학년 C반

778 카가리주 (.htqPPiTW2)

2024-01-30 (FIRE!) 22:20:54

"당장 벗어."

오................. 이게 바로 업보라는 거지????(설명: 카가리의 첫 로그는 지나가던 사람에게 "좋아 보이는 옷이로군. 벗어라."로 시작했다.....)


나기주 사쿠야주도 안녕~

779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21:42

>>778 우후후 우후후후~ 🤭🤭

780 나기주 (ynUbhA0LZs)

2024-01-30 (FIRE!) 22:21:48

히나주 안녕 안녕 풍기위원 조오치

유우키주, 스미레주도 하이~

781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2:21:50

아...눈에 생생하구나. 그때의 그 로그!

782 나기주 (ynUbhA0LZs)

2024-01-30 (FIRE!) 22:23:38

>>771 151어때?

783 아야나 - 나기 (AsMS/5VGHk)

2024-01-30 (FIRE!) 22:26:42

>>769

"끼엥"

납작납작해지는 느낌이 공일 떄 만지작거려지는 느낌같다!!! 꾹 꾹 눌릴때마다 계속 나오는 "끼엥" 소리가 제법 볼만하다. 머리칼 끝이 당겨질 때마다 뺨이 잡아댕겨질 때마다 계속해서 나오는 "끼엥" 소리. 웃긴건 뺨 역시 공일 떄 만져질 때처럼 탱탱하면서도 말랑말랑하고 잘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건 공일때나 사람의 모습일때나 비슷한 특징이지 않을까. 딱밤을 맞은 뒤에야 간신히 "끼엥" 소리가 멈춘다. 자....지금까지 끼엥 소리를 몇 번 했지? 셀 수도 없다. 이런!

"흐아아 살았사와요오오"
"선배님, 아야나를 보고 싶으시면, 나중에 2학년 C반으로 오시는 것이와요? "

간신히 놓여진 뒤에야 흐물흐물하게 팔을 흔들고는, 예의 그 똘망똘망한 눈으로 선배님을 올려다 보며 말하려 하였다.
그나저나 어떻게 여기서 나가지. 이 선배님이 계신 곳을 보니 깨달은 것이 있다.

여기.....
남자화장실이다.......!!!

"끼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고는 그제야 작게 소리지르는 아야나 되시겠다. 여여여여여여기 나나나나나남자화장실 이잖아 어떻게 나가야 하는 것이와요!!!!

"서서서서선배님? 혹시 망좀 봐주시겠사와요? "

눈물을 머금고 아야나는 눈앞의 짖궂은 남학생을 향해 도움을 청하려 하였다.....

"....아야나,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서 나가야 할 것 같사와요...... "

784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2:28:17

>>782 너어는 진짜 나쁜 신님이 맞다

다들 굿모닝 이오
왜 굿모닝이냐고?? 내가 굿모닝이면 아무튼 굿모닝인거다.

785 카즈키주 (xjesaV2FvE)

2024-01-30 (FIRE!) 22:29:50

786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2:30:06

>>785 굿 모 닝

787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30:34

>>785 굿 모 닝

788 카즈키주 (xjesaV2FvE)

2024-01-30 (FIRE!) 22:31:11

낫 모닝..


좀 시간이 날거 같은데 일상 돌릴분이 계실런지..

789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31:59

난 손이 찼어요....... ;3c 고멘

790 아오이 - 유우키 ◆.N6I908VZQ (ssS5UZUkf.)

2024-01-30 (FIRE!) 22:34:13

situplay>1597033111>723

"아... 응... 응..."

어째서인지 훈계를 듣는 분위기가 되었다. 천 년 가까이를 힉힉호무리처럼 보내고 그 이전이라고 해서 딱히 마음과 마음으로 통한다고 할 법한─ 소위 말하는 너무도 소중해 도무지 끊을 수 없는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신은 딱히 평범한 친구에 관해 아는 것도 없어서 ( 친우라고 부를 신은 있었지만... 그것을 전부 평범한 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까? ) 갑자기 시무룩해져서 응... 응... 하면서 풀죽은 듯이 들을 뿐이었다. 그야 이 신,

말 한마디면 무엇이든지 이루어지는 속 편한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인간의 문명에 그리도 깊이 뿌리를 두었으되, 인간의 간원을 그 허리를 잘라 삼켰으되, 인간의 수없는 흉한 욕망을 보아오며, 우습다는 듯 부채로 입을 가리며 손끝으로 살짝 쓸듯이 다스렸으되...
결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가까이서 보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에 의해 영락하는 그 순간까지도.

"...........저기. 그, 그러면 말이야... 너희들이 말하는 친구라는 건... 어떻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

그러나 신은 지금까지도 인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처지만큼은 똑똑히 이해했기 때문에.
인간의 형태로 빚은 혀 위에서 꽤나 낯설게 느껴지는 말이 굴러간다.

"그, 그야... 나... 친구 만드는 법... 잘 모르거든... 간식 같은 걸 주면 된다는 것 외에는..."

791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2:34:53

안녕안녕! 카즈키주!! 지금은 일상을 돌리고 있기도 하고... 내 개인 사정으로 당장 새 일상은 힘들 것 같네..흑흑.. 다른 것을 하고 있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792 아야카미 ◆.N6I908VZQ (ssS5UZUkf.)

2024-01-30 (FIRE!) 22:35:24

나 등장

>>788 멀티
무리
고멘...🥺

793 스미레주 (rwS6lqHbhw)

2024-01-30 (FIRE!) 22:36:18

캡 어서와~ :3

794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2:36:41

어쩔수 없지
"멀티의 왕" 인 이몸이 나서야 할 차례인가???

진짜 아무도 없으면 나를 찌르시오

795 카즈키주 (xjesaV2FvE)

2024-01-30 (FIRE!) 22:36:58

한 2~3일은 시간 날거 같으니 괜찮아요..

796 공개 웹박수 공개 ◆.N6I908VZQ (ssS5UZUkf.)

2024-01-30 (FIRE!) 22:40:38


캡틴은 늘 참가자들을 잘 챙겨주려 하고 참가자 캐릭터들도 좋아해줘서... 그런 캡틴이 조아
고마어
하트♥



모에소매 히키코모리 영감이라니 아쨩 설정 과해~ 하지만 귀엽죠??



아야니가 인간 모습은 십대 청소년이지만 실제 요괴 나이로는 어린이 정도 된다는 걸 알고 나니까 귀여움이 제곱이 됐어
아야나 너무 귀여워 뽀뽀할래... 잡아먹을래............





웹박수 끝

크아악 🫠 ( 부끄러움에 녹음 )

797 유우키 - 아오이 (yM4DsEfZs.)

2024-01-30 (FIRE!) 22:42:04

너희들. 그 말에 유우키는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도록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살아간다고 한다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되어 살아가거나 집에서 방치를 너무나 길게 받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친구 하나는 반드시 생길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더라도, 친구가 아예 없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 모두에게 적용할 순 없지만... 굳이 '너희들'이라고 말하면서 마치 자신은 그 '너희들'에 해당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다.

그렇다면 이 눈앞의 상대는...

"친구를 만드는 법은 특별히 없어요. 그냥 알고 지내고, 가까워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뭔가를 하고... 같이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면 그게 친구가 아닐까요? 후훗. 선배는 그런 면에선 조금 서투른 모양이네요."

하지만 그는 굳이 가능성을 입에 담지 않았다. 상대가 신이건, 요괴이건 그건 자신이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자신이 특별하게 숭배할 이가 있다면 오직 하나. 그 이외에는 솔직히 현 단계에서는 아무래도 좋았다. 상대가 어떤 이건... 자신은 자신이 대하는대로 대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저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맛있는 거 먹고 그렇게 지내봐요. 뭐... 선배가 졸업을 한다면... 그럴 시간도 없어지겠지만, 그래도 졸업 전에 친구 하나는 만들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저도... 아가씨가 그렇게 친근하게 지내는 이라면... 딱히 나쁜 분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거든요."

필시 좋은 이기에 그렇게 친근하게 지낼 수 있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유우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어 그는 눈웃음을 지었다.

"시라카와 유우키는 아직 친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친해질 수 있는 존재에요. 그리고 선배의 근처에 있는 인간들 역시 마찾가지에요. 그냥... 조금만 친근하게 말을 걸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면 응하는 이는 있을테고.. 그게 인연이 아닐까요? 전 그렇게 생각해요. 아. 물론 모든 이가 다 착한 것은 아니라서... 가끔은 선배를 이용해먹으려는 나쁜 이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잠시 말을 끊으면서 말을 고르던 그는 이내 어깨를 으쓱하면서 밝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세상엔 좋은 이가 더 많을 거예요. 조금씩, 조금씩 찾아보면... 친구 100명 만들기도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이룰 수 있는 꿈일걸요?"

798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2:42:27

캡틴도 안녕안녕!!

799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2:46:32

수상할 정도로 아야나를 잡아먹고 싶어하는 웹박
그렇게 아야나가 먹음직 스럽습니까?????

캡틴 굿 모 닝

800 히나 - 사쿠야 (gXVSKhOElg)

2024-01-30 (FIRE!) 22:51:38

>>773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 따스함의 끝자락을 물어드는 아야카미 정에는 푸르른 신록이 싱그럽게 피어오르고 온 지천에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그중 언제나 사람이 복작한 상점가, 어려서부터 보았던 포목점 '토코요'는 사람이 오가는 것을 한 번 못 보았는데 십 년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해의 히나마츠리는 이미 한참 지나갔지만 왠지 전통복을 구경하고 싶다는 끌림에 한번 들러볼까, 문을 밀고 들어서면 '딸랑'하고 종이 울린다. 귀 듣기에 맑고 청량한 울림이다.

"안녕하세요."

손님이라 불러오는 점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서 주위를 둘러보면, 현 허우적대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옛 맛이 포근히 다가온다.

그중에서도 네코바야시의 눈에 들어온 것은 꽤나 묵직해 보이는 검붉은 기모노. 소녀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가리키며 어여쁜 분홍머리 점원에게 묻는다.

"한번 입어봐도 되나요?"

801 사쿠야 - 히나 (ACe.wUYPY.)

2024-01-30 (FIRE!) 23:05:15

"어떤 용무로 방문하셨을까요?"

아, 1학년이네. 네코바야시 히나라는 이름. 풍기위원. 교문에서도 종종 본적있었고.
교내에 정보원이 있으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정보는 이렇게 미리 알고는 있다. 요괴든 신은 아니였다. 그랬으면 진작에 알아차렸을테니. 그 나이때의 아이일 것이다. 평범하게.

"전시해둔 기모노가 손님사이즈에 맞다면, 착용해보셔도 괜찮습니다."

줄자를 카운터에 있던 서랍에서 꺼낸다음 치수를 재볼것인지 여부를 물어본다.

802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3:11:04

그러고보니 유우키주 정주행 했으려나??
대충 유우군 오기 전에는 아야나 외롭게 연못에서 지냈다는 거
이거에 대해 썰 자세히 풀자면

아야나 위로는 100년 단위로 언니오빠들이 있습니다
이 언니오빠들.......대부분 다 성년 되서 독립했습니다.
그나마 있는 미성년 형제들은 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고
집에 잘 붙어있지도 않아서 진짜 형제들 교류 없이 외롭게 지냈음
동년배 캇파 친구들? 연못에서만 지내서 그런 거 없음

803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3:13:26

>>802 응! 그거 보긴 했지! 일하면서 실시간으로 봤었어! 여러모로 외롭게 지냈을 아야나.. 유우키가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덜어줬다고 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앗... 그런데 생각보다 더 삭막하잖아...8ㅁ8

804 무카이 카가리 - 우미 스미레 (.htqPPiTW2)

2024-01-30 (FIRE!) 23:13:29

사람 형상의 면면을 구분하거나 읽어내지 못하는 둔감한 체질답게도, 무신은 사람의 신장이란 측면에도 무감각한 편이었다. 본신의 형상에 비하자면 인간 기준의 장신이나 단신이나 그리 다를 것 없는 크기이기도 하고. 칩거했던 시절 너무 오랫동안 인간 탈을 벗어던진 채 지낸 탓에 인간 구분하는 능력이 감퇴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론 그가 늘 심각할 수준으로 타인에게 무관심한 군상이라. 그 특유의 무신경함은 사람 구분에만 한하지 않아서, 어느날은 치수도 안 맞는 남의 옷을 가져오는 돌연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한손에 세탁물 든 팩 느슨히 쥐고 털레털레 돌아와, 가져온 옷 대충 던져서 치워두려던 찰나. 문득 눈에 들어온 글자가 뜻밖에도 익숙지가 않았다. 신은 자신이 물건을 착각해 남의 것을 가져오고 말았다는 사실을 어렵잖게 깨달을 수 있었다.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이 시점에서 당장 세탁소로 돌아가 잘못 가져온 옷을 돌려주고 제 옷도 챙겼을 테지만…… 뭐, 어디 무신이 상식적인 사람처럼 굴었던 적이 있던가. 옷 따윈 대충 입으면 그만이다. 구태여 걸음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그는 멈칫했던 게 언제였냐는 결국은 세탁소 팩 째로 가져온 옷 집어던져 치워 두었다. ……남의 옷을 말이다.

그렇게 다음날이 밝았다.



옷이 커서 맞지 않는 쪽보단 작아서 맞지 않는 경우가 더더욱 곤란하다. 교복은 결국 들어맞지 않았다. 짐작지 못했던 상황은 아니라 당황은 없었다. 해서 결국 옷은 어찌 입었냐 하면 해답은 간단했다. 하의는 류지의 교복 바지를 훔치고(막 옷 갈아입으려던 류지에게서 힘으로 갈취했다.), 시원하게 풀어헤친 셔츠에, 외투는 대강 가방에 쑤셔넣어서 입지도 않았다. 그러고도 팔 부분이 도저히 들어맞질 않아 평소보다 키를 미미하게 줄이고 근육도 빼어 간신히 구색 맞춘 옷차림. 이번 해프닝이 아니고서도 평소부터 늘 불량스러운 차림으로 다닌 탓에 위화감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더란다.

교복의 원 주인과는 달리 무척이나 태연하게 잘 지내던 무신은, 난간에 팔 기대고 바람이나 맞는 한갓진 시간 보내고 있다가― 제 가명 들리자 고개를 휙 돌렸다. 기척을 느꼈기론 마찬가지라 놀란 눈치는 아니다. 바람 부는 방향이 바뀌니 훅 끼쳐 오는 진한 물비린내. 해무와 소금의 심상. 옷에서도 같은 냄새가 났기에 대뜸 저를 찾아온 용건이 무엇인지 뻔히 짐작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순순히 말 따라 준다는 보장은 못 되니. 심성 꽤나 불손하신 신께선 시큰둥히 눈썹만 치켜 올리셨다.

"맞붙고 싶은 것이라면 화응해주지."

아니, 그저 시큰둥한 것이 아니라 기다렸다는 듯 소매 걷어 올려서 주먹 쥔다. 당장이라도 주먹 나갈 것처럼. 속으론 이미 전후사정 다 짐작했으면서도 대화 이상하게 트는 짓거리에 망설임이 없다.

805 테루주 (/Pm/fgn7S2)

2024-01-30 (FIRE!) 23:14:07

아야나 봇치!

806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3:15:07

>>805 팩트폭력을 멈춰주세요

807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3:18:48

>>803 카에루족 캇파 자체가 원래 여타 다른 족 캇파들과는 친하지 않은데다(당연함. 오히려 괴롭힘받았음)
비자발적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 걸수도 있음
아무튼 이걸로 확실히 알려주는거 = 아야나 캇파친구 없음

808 카가리주 (.htqPPiTW2)

2024-01-30 (FIRE!) 23:20:35

모성애(교복 삥뜯음)

>>802 우에에에에에에엥
우에에에에ㅔ에에에에에에ㅔ엥에에에에에에에ㅔ에엥
캇파 사용인들도 안 놀아줬어......???
너무 슬퍼....😭😭😭😭😭

809 히나 - 사쿠야 (gXVSKhOElg)

2024-01-30 (FIRE!) 23:20:56

>>801

"이번 나츠마츠리에 입을 옷을 구경하러 왔어요."

네코바야시는 점원의 물음에 눈꼬리를 곱게 휘며 원하는 바를 이야기했다. 참고로 히나의 입장에선 그가 누구인지 알 턱이 없다. 그저 친절하고 예쁜 점원일 뿐.

"네, 부탁드려요."

치수를 재어볼 것이냐는 물음에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한쪽에 내려두고 앞에 섰는 점원에게 한걸음 다가서며 두 팔을 양옆으로 활짝 벌린다.
소녀가 이 정도로 적극적인 걸 보면, 포목점의 전통 옷이 꽤 마음에 든 것 같다.

810 유우키주 (yM4DsEfZs.)

2024-01-30 (FIRE!) 23:22:19

>>807 ...아니..이게 무슨...안타까운...(주륵)

811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3:22:46

>>808 사용인들은 말 그대로 '모셔주기' 만 했을 뿐이라......
특별히 아야나와 놀아준다거나 하지는 않았읍니다
그냥 말 그대로 모시고 챙길 거 사무적으로 챙기는 거 정도만 했음

812 카가리주 (.htqPPiTW2)

2024-01-30 (FIRE!) 23:23:19

>>811 아기올챙이 방치 멈춰!!!!!!!!!!!!!!!!!!!!!!!!!!!!😭😭😭😭😭😭😭😭😭😭😭😭😭😭😭😭😭😭

813 아야나주 (AsMS/5VGHk)

2024-01-30 (FIRE!) 23:29:41

>>812 원래 나이차이 크게 나는 막내는 외롭게 크는 법이다

814 히나주 (gXVSKhOElg)

2024-01-30 (FIRE!) 23:35:55

개울가 에~ 올챙이 한 마리~

815 사쿠야 - 히나 (ACe.wUYPY.)

2024-01-30 (FIRE!) 23:40:04

"그러면 유카타로군요."

그 캇파녀석의 의뢰도 유카타였지. 원단 발주를 더 늘릴 필요가 생겼네.
이 아이의 주문서까지만 받고 당분간은 예약은 받지 않는 걸로 해두자. 원단을 제외하고는 혼자 만드는 일이다보니
3벌이면 꽤 시간이 빠듯하다.

"그럼 재겠습니다."

줄자로 몸에 둘러 치수를 여기저기 재보고 그것을 기록해둔다. 어차피 유카타를 주문한다고 한다면,
치수 기록은 필수다.

"이 치수라면 딱히 문제없이, 시착해보셔도 문제없을 듯합니다."

기록을 마치고는 시착용을 위해 걸어두었던 기모노를 꺼내서 건내주고는, 손으로는 내가 나왔던 문을 가리켰다.

"탈의하기에는 집안의 거실이지만 지금은 집안의 사람이 없으니, 이쪽 문을 열고 들어가서 탈의후 시착해보시면 됩니다."

거울은 이쪽에 있으니 거실은 오직 탈의용으로 사용하면된다.
아, 그런데 옆에 내 개인실의 문에 경고문을 붙여놨는데 설마 열어보지는 않겠지.

816 사쿠야주 (ACe.wUYPY.)

2024-01-30 (FIRE!) 23:43:55

여는건 경고를 해두지. 선택은 자유다.

817 카가리주 (.htqPPiTW2)

2024-01-30 (FIRE!) 23:44:32

>>813 아니아니 외로움의 수준이 무신식 "강하게 커라"랑 또이또이해 보이잖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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