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tmi1 수경이는 염색으로 검은색으로 돌아가지 않고(15주년때에는 약간 헤어 매니큐어 같은 걸로 덧씌운 거에 가까웠을듯), 가위로 엉망진창으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연적으로 자라는 걸 기다렸다에 가까워요. 그래서 중학생 시절 살아만 있던 시절에는 좀 머리카락이 엉망이었을 것 같네요. 원래는 가위로.... 손목이나 목 부분의 (유혈)을 생각했겠지만 다행히 그거는 시도하기 전에 막혔고..
tmi2 초반에는 부업을 하면서 약간의 용돈을 충당했었는데. 지금은 안해요. 하지만 가끔 연락오면 자율 커리큘럼 겸으로 할 수도 있을지도?
tmi3 지금 듣는 노래는 https://youtu.be/KIhTomGH48o?si=pZ-nfpRKZaTLy2-j 생존의 모양...? 정도로 해석할 수 있나?(사실 한자어는잘 몰라서 대충임)(틀렸을확률 높음)
성운이 보기에도, 15주년을 기점으로 유준의 낯빛이 제법 달라져 있었다. 15주년 당시까지만 해도 매일 철야 뛰는 사람마냥 퀭하고 비척비척하더니 저지먼트가 누리랜드를 다녀온 후에는 평범하게 재수 없는(?) 연구원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성운이 리조트에서의 일을 말하기 딱 직전까지만 이어졌다.
"엉, 얘기 해 봐."
피아노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아서 성운의 연주를 들어주던 유준은 곧 그 얘기를 듣지 말 걸, 하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연구 하나를 내려놓게 되어 이제야 살 만 해지는가 싶었는데, 또 이런 골치 아픈 일이라니!
아예 남 일이면 적당히 시설 소개해주거나 조언 해주고 끝났겠지만 하필 그 대상이 그의 담당 학생이었다. 짜증 나도 어찌 하겠는가, 본분을 다해야지. 깊은 한숨을 푹 내쉰 유준은 성운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제로전이라면 15주년에 4학구로 소집되었던 일 말하는 거지? 그래, 내가 급히 호출되어 그 애를 데려간 날, 그 이후라. 확실히 미심쩍은 빈혈 증상이 여러번 있었지. 그거라고 생각했는데... 음, 그 증상이 일어난 순간의 정황을 자세히 말해주겠어? 정확히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으며 어떤 전조가 있었고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땠고, 발현 후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질문의 답을 차례대로 들은 후, 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4학구의 사건 이후-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있었던 일 일지도 몰랐다. 최근 그 애의 바이오 데이터는 전부 그가 관리하고 있었고, 기억도 하고 있었다. 단순히 4학구의 사전 이후 만이 아닌 정황이 그 데이터에 있었다.
생각에 골몰했던 유준은 진지한 표정이 되어 성운을 보며 말했다.
"일단 이 얘기는 내가 좀 더 조사해보겠어. 너는, 대기해주길 바란다. 확실하게 어떤 조치를 당했는지 모르는 이상 섣불리 건드리면 안 될 거야. 내 측에서 할 수 있는 조사와 조치를 강구한 후에 너에게도 협력을 요청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한 후 유준은 손을 뻗어 성운의 어깨를 두드려주려 했다.
"걱정 마라. 걔는 몰라도, 나는 네 편이다. 같은 목적을 가진 동지기도 하고. 협력이 필요하다면 무조건 요청할 테니 걱정 너무 하지 말고 기다려."
그 날의 대화는 그런 흐름으로 마무리 되었을 것이었다. 귀가하는 길, 유준은 그녀에게 그것을 물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나는 영락의 주 소장님과 함께 4학구에 와 있었다. 주 소장님께서 4학구의 미술관에 흥미로운 작품이 들어왔다며 보러 가자고 하셨기 때문이었다. 미술관은, 딱히 즐기지는 않지만, 누군가 가자고 하면 가는 편이라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주 소장님의 뒤를 따라갔다.
사실 종종 주 소장님과 외출을 하곤 했으니 오늘도 그 연장선이긴 했다.
"혜우 양, 레이브, 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레이브요?"
4학구로 가는 길, 직접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가는데 그런 질문이 들려왔다. 레이브, 순간이지만 레이븐이라는 까마귀가 생각났다. 하지만 그걸 물어보신 건 아닐 것 같아 고개를 갸웃 기울이니 허허, 하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부터 보러 갈 작품의 작가랍니다. 안드로이드, 그 속에 쓰이는 칩셋을 아주 정교히 다룰 줄 아는 예인이지요. 본디 기술자라 불려야 마땅하겠으나, 그의 작품은 너무나도 섬세해 저는 예인이라 칭한답니다. 같은 예술계지만 혜우 양은 음악 쪽이니 관심이 없을 법도 하겠지요." "음- 뉴스나 그런 걸로 이름은 들어봤어요. 작품을 찾아 본 적은 없지만요." "그래요. 그렇다면 오늘 볼 작품이 혜우 양에게는 첫 번째 작품이 되겠군요. 허허, 그래요. 말해 무엇 하겠나요. 가서 보고 느끼는게 제일이겠지요." "별로 재미 없을 거 같은 걸요. 다 보고 근처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네?" "네에, 정말 재미 없거든 그리 하도록 해요."
잔잔한 대화 속 차는 어느샌가 4학구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레이브의 작품이 전시되었단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해가 쟁쟁한 한낮이었다. 여름의 더위가 맹렬히 내리쬐는 주차장을 종종걸음으로 가로지르며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러나 시원한 것도 한 순간이라, 밖에선 들고만 있던 후드집업을 얼른 걸치고 지퍼까지 꼬옥 잠갔다. 입장 수속을 밟는 주 소장님의 뒤에 붙어 있다가 먼저 들어가겠다며 옷깃을 톡톡 잡아당기니-
"이런 이런, 그리 보채지 않아도 금방 들어갈 텐데, 허허, 그래요. 먼저 들어가서 보고 있어요. 미술관은 조용히 해야 하는 것, 알고 있지요?" "네- 그럼 이따 뵈요." "으음, 즐거운 감상 하고 와요-"
허락도 받았겠다, 나는 총총히 걸어 전시된 작품들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레이브의 작품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번에 기증되었다는 작품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둠 속에서 내리쬐는 유일한 빛 아래에 그 작품이 있었다. 아름답다기보다 꺼림칙한, 그러나 어딘가 시선을 끄는 형상을 한 안드로이드가.
- <비탄>
적혀있는 작품의 이력 중에서 작품의 이름 만을 눈에 담은 나는 때마침 아무도 없게 된 그 공간에서 안드로이드를 바라보았다. 안드로이드는 나를 인식하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너무나 아파 견딜 수 없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사람을 매달아 놓은 것 처럼 생생하면서도 특유의 골이 느껴지는 얼굴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안녕."
이하, 독백.
"너, 참 신기하게 생겼구나. 레이브가 널 그렇게 만든 거니?" "만져보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되겠지." "난 사실 안드로이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하지만 너는 어쩐지 싫지 않네." "안드로이드 같지 않아 보여. 감정을 온전히 꺼내면 이런 느낌이구나 싶을 것 같아." "누군가가 자신의 감정을, 비탄이란 감정을 너라는 형태로 빚어낸 것 같아." "왜 그랬을까? 떼어내고 싶었던 걸까?" "만약 그렇다면, 너는 무엇을 생각해?" "그렇다면, 너는 누구일까?"
안드로이드로부터 어떤 대답이 돌아왔을까. 안드로이드는 무슨 말을 내게 들려주었을까.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있었으므로 이만 자리를 비켜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말했다.
"얘, <비탄>이란 건 레이브의 작품 이름이지, 네 이름은 아닌 거 같아." "싫지 않다면, 네게 라임이라는 이름을 붙여 줄게." "비탄lament의 라임lame. 철자가 조금 틀리지만 뭐 어때. 라임이 더 울림 좋고." "네가 여기 있는 동안, 내가 다시 올 지 모르지만, 다음에 오게 되면 불러줄게." "안녕, 라임."
그리고 손을 슥슥 흔들곤 안드로이드로부터 멀어졌다. 나를 스쳐가는 새로운 관람객들이 곧 조곤조곤 떠드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지점에 멈춰 서서, 한 번 뒤를 돌아보았다. 저 멀리 조명 아래 안드로이드를 잠시 눈에 담았다가, 다시 돌아서 다른 작품들을 보러 갔다. 총총, 총총총...
웃으며 한양에게 말했다. 레벨 4인 염동력자. 막말로 막노동만 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바깥 사람과 똑같은 길을 걸어가야한다.
"난 대학 못 가면..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사업이나 하지 뭐."
바깥 세상도 저출산이 큰 문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오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고, 사람을 상대하는 다양한 시장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혼을 기피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1인 가정이 늘어날 것이다. 저출산은 1인 가정 수까지 줄어들게 하겠지만 그나마 적게, 또는 늦게 줄어들 것이라 확신했다.
"독신 대상 도시락 사업이나 해보려고"
"식물 능력자 고용해서 식재료를 만들고 요리하고 가공하고 저레벨 포탈 능력자를 다수 고용해서 배달해서 싸게 팔면 이득이지"
"뭐, 걔는 안 보이는 곳에서 엄청 노력할 타입이긴 하지.. 그래도 부러운건 부러운 거지만."
그리고 부러운 건 부러운 거고, 4레벨이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면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다. 그런 점은 눈 앞의 후배도 마찬가지려나? 아마 그냥 눈떠보니 4레벨! 일 수도 있지만... 그리 깊은 대화를 나눠본 사이는 아닌지라, 어느쪽일지 상상하면서 정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케이, 동의. 저번에 리라 일이라던가 봤을 때는 엄청 머리아파 보였으니까."
누가 머리아프게 했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고보면 여로, 걔도 안 그런듯 보이면서 은근 문제아 계열이란 말이지.
"요즘 것들이란... 나때는 말이야..!"
정하의 요즘은~ 이라는 말에 괜히 늙은 목소리를 내며 실실 웃고 농담하다가도,
"게다가 초능력을 안 쓰는 대회들은 뭐랄까, 인간의 단련된 육체를 중요시하는? 그런 느낌도 있어서... 뭐 여러이유가 있는 거지."
정작 유한 역시 달릴 수 있다는 것과 상금 외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니 잘은 모른다. 대충 취지는 그랬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줏어듣고는 이야기하는 것 뿐이지.
"이 날씨에 아침 러닝 3km라니 너도 상당하구나.."
아무리 저지먼트라도 이 날씨에 러닝이라니, 범상치 않다. 자기단련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걸까?
"그럼 나중에 러닝메이트 필요하면 말해. 원한다면 어울려줄테니까."
러닝메이트가 필요할 정도로 긴 거리를 달리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친해지고 싶은 후배니까. 제안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느낌이었다.
긴 머리에 키 차이. 후방에 자리해서 무언가를 맞추는 법을 알려주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다. 또한 시야의 높이가 다른 만큼 조금이라도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상대의 시점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기억을 공유하고 있어. ...시야를 공유한다는 느낌인데...”
일전에 소년이 경진이와 훈련하면서 해본 적 있는 행동이었다. 당시에는 비교적 레벨이 낮았음에도 무난히 성공했고, 레벨이 4가 된 지금은 당연하게도 더욱 간단하게 해낼 수 있었다. 기억 사이의 텀이 좀 더 짧아졌다고 할까. 지나친 것이 남는 게 기억인 만큼 완벽하게 같은 것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만.”
시야가 이 정도니까... 팔의 위치도 높고.. 내가 쏘는 것보다 좀 더 각도를 낮게 잡고.. 소년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여로의 팔을 잡고 움직였다. 화살을 쏘는 각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거의 실내인 만큼 바람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