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신세라니.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라고 생각하는데. 지독히도 오만한 신답게 인간의 의무니 낙제점이라느니, 그런 이야기 귀찮다는 표정 아주 노골적으로 짓고 있다.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수준을 넘어 아예 한 귀로조차 듣지 싶지 않다는 태도. 결과적으로는 조롱으로 이어질 설명이라 해도 조목조목 짚어 주는 설명은 제법 친절하고도 단확하다. 무신이 반응할 법한 지점을 모두, 일시에 골라 밟았다는 점에서 더욱이.
집안의 어르신을, 그 약해빠진 잔소리꾼 녀석이 수치스럽게 여긴다고……? 야마후시즈메 비록 교양 없는 미치광이처럼 굴기는 해도, 오성에 구태 귀 기울이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뿐 저 말이 명백한 도발임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우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서 몇 번이고 인정했듯 설도 또한 힘의 일환이라. 무신은 기꺼이 상대의 칼에 맞서 주기로 했다. 쉽게 말해 쫄?에 발끈했다 이 말이다.
"……하!"
따분하단 듯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낯이 홍소로 일변한다. 웃으면서도 한쪽 눈가 비뚜름히 일그러져 있으니 자못 불쾌하고도 성이 난 모양이다.
"만무시리니라. 염려란 자고로 약자에게 향하는 것이지. 좋다, 그 걱정이야말로 과람이었음을 내 치손 녀석에게 알려주마."
시로사키는 애매하게 돌아오는 대답에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를 걸음을 계속해서 내딛는다. 이어지는 물음에는 조잘대던 입을 잠시 다물었다가. 다른 신이나 요괴들과 다르게 인간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살아와서이기 때문이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유를 댈 수 없어 그저 후카미를 돌아보며 헤실헤실 웃을 뿐이다.
"딱히 없네. 그냥 머리가 나쁜가 봐."
인간을 더 알아보고 싶다며 아야카미 고교에 입학했건만, 지금까지 그들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고 공부하려 노력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가나를 읽을 줄 알고 덧셈 뺄셈을 할 줄 아는 정도가 고작이니.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면 핑계일 뿐이겠지.
소란이 지나, 1학기 정기고사가 마침내 찾아왔습니다. 올 1학기 정기고사 기간은 전교생이 공부를 하겠노라 전에 비해 열을 올리던 나날들이었는데. 어찌, 공부는 충분히 마치셨을까요? 친구와 함께 모여 후회가 없도록 서로 가르쳐가며 준비를 끝마쳤을까요? 긴장되지만, 오늘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전부 들였으니, 어떤 결과가 나와도 분명 후회는 없을 텝니다. 공부가 덜 되었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오늘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 다음에는 부디 후회가 없기를 바라며. 많은 학생이 한결과 같은 간절함을 담아, 조심스럽게 의자에 앉아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띵─동─
정기고사의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며, 종이를 살며시 팔랑이는 소리와 사각이는 소리만이 온 교실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시험을 치르는 레스를 올릴 수 있습니다. 상황을 자유롭게 묘사하면서 독백 형식으로 작성하기 바랍니다. 분량은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습니다. 물론, 준비를 끝마치지 못했으면 본인의 시험 레스를 올리기 전까지는 공부를 계속할 수 있으니 이 점 참고하여 시험에 참여하길 바랍니다. 채 완료하지 못한 일상이나 로그는 편의상 모두 [준비 완료]로 간주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레스를 올릴 때는, 상단에는 >>0, 하단에는 육성한 [다이스식]을 포함하기로 합니다. 또한, 다이스를 육성한 [근거가 되는 레스]를 앵커로서 반드시 명시해두도록 합니다. 일상의 경우는 그 일상의 선레나, 막레를 앵커해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로그 또한 당신이 처음으로 작성한 레스를 앵커해두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만일 리다이스를 택할 경우에는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한 [근거가 되는 레스]를 앵커로서 명시하고, >>0을 포함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당신이 다이스를 굴린다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성적 평균점이 되어 정기고사 후 성적표에 나붙을 텝니다.
마침내 시작된 정기고사. 유우키는 숨을 조용히 내뱉었다. 공부는 어떻게든 하긴 했고, 이번에도 평균점은 넘지 않을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공부를 하긴 했으니... 어떻게 보면 평소보다 조금 더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물론, 아직도 고전은 상당히 어려웠다. 대체 이런 글을 써서 어떻게 소통을 하고 글을 읽었다는 것인지. 한자가 더 어렵기도 하고, 대체 이 한자가 왜 이런 의미가 되는지도 도저히 애매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건 그것. 이건 이것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승부를 하는 것. 뭐가 어떻게 되었건 이제 답을 고르고, 시험을 치는 것 뿐이었다.
"시라카와 가문의 장남으로서... 창피하지만 않은 점수를 노려보도록 하죠."
싱긋. 여유롭게 시험을 치는 유우키였으나, 가끔은 애매하게 생각하며 발을 동동 굴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역사 문제를 풀 때 유우키는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시라카와도 가도 일단은 다이묘 가문이었는데... 절대로 이런 곳에선 언급도 안되는구나."
조상님. 패배한 다이묘 가문은 그저 역사 속에 묻혀버렸어요. 히잉. 그렇게 중얼거리며 유우키는 괜히 샤프만 돌리면서 한숨을 내뱉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