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안되겠다. 진짜 단한글자도 모르겠어. 2차는 뭐야? 게임? 2차 전직이야? 그보다 사유쨩 지금까지 학교시험에서는 엄청난 실력으로 100점의 연속이었다구?! ...생각해보니 그거 신님들이 도와주셔서 그런거구나. 생각하지마생각하지마. 다행스럽게도 같이 다니는 네명의 갸루들도 나처럼 그다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닌덕에 단 한명을 제외하면 간단하게 쳐본 모의테스트에서 개같이 멸망해버렸다는 점이 조금 위안이려나. 아니아니아니 뭘 안심하는겨 망해가고 있는데!!! 안돼, 진짜 안되겠어 이거. 빨리 어떻게든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건... 집단지성이다...!!!
어디어디... 문제는 대충 문제집에서 배끼고... 이걸 이렇게하면...
[문안인사드립니다. 파릇했던 봄이 지나고, 여름의 입구를 막 지나 다시 한번 학생들의 계절이 푸르른 봄의 향을 머금고 뜨거운 태양과 함께 내리쬐려 하고 있는 와중 정기고사의 준비는 다들 잘 되고 계십니까.
비겁한 녀석들... 시험성적이 안좋은 사람들의 꿈을 짖밟고!!! 그리도 행복하더냐!!!
이하 내가 정답을 모르는 문제를 두고 갑니다. 거 한번씩 풀어들 보라고.]
어라 신기해라 적당한 상자와 문제지, 그리고 공고문이 완성. ...선도부에 들키면 귀찮아질테니까 조금 일찍 가서 가져다두자. 학교 게시판같은데 옆에 두면 되겠지?
"그런 발음으로 인간들한테 갈굼이나 당하는 시점에서 젊다라. 부처가 똥막대기인 것이나 다름없군."
화두를 이야기한다면, 사실 그런의미에서의 뜻은 아니지였지만 반의법적으로 퍽이나 젊은 삶을 살고 있구나 비꼬는 의미였다. 신이라는 녀석이 어디 꿔다논 보릿자루같다는 뜻으로. 거기다 여전히 반려도 없구나. 너무 티가 난다. 지켜야할 아내를 저런식으로 발음하는건 여전히도 고리타분한 녀석이라고.
"성한 자는 반드시 쇠망한다는 이치를 나타내누나. 누구의 그림자도 아니고. 나는 나로서 여기에 있다."
타이라가 멸망했듯이, 흥했던 신들의 세상도 이미 몰락한지 오래. 나는 몰락한 신을 쇠망시키기 위해-.
"물거품 같은 영화는 지나가서 자취도 없게 되고, 짠나물처럼 쓰러져 뽑히고 이삭처럼 잘려 버릴 것이다."
이것은 양인의 성경에서 나오는 구절이니. 영감은 모를테지. 나는 신의 영화를 그리 평하며, 내 목적에 있어서 하나는 신의 영원한 몰락을 말했다.
히라사카 오토아가 책상에 붙어앉아 낑낑대고 있을 때에는 보통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애니메이션이 나와 감상회를 열어야만 할 때요, 두 번째는 코미X같은 각종 동인행사에서 사 모은 동인회지를 겟하게 되었을 때요, 세 번째는 신작 게임이 출시되어 밤을 새워 엔딩을 향해 달려갈 때다.
그러나 오늘, 오토아가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싸매고 있는 이유는 바로,
"....으, 으아⸻⸻!!!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단 거에용⸻!!!!!!"
..곧 있을 시험 때문! 기어이 절규와 함께 철퍼덕, 책상 위 펼쳐진 교과서나 노트따위 위로 엎어지고 만다. 무슨 부귀영활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네, 차라리 점수같은 거 외면하고 새로 나온 신작 <초우주마법소녀★갸랏코쨩!> 감상회나 열었으면 좋았을 텐데, 누가 듣고 있지도 않은데도 홀로 중얼거리며.
그러나 오토아에게는 절대로 이번 시험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으니.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용. 자칫 시험을 망쳐서 용돈이 끊기면 다음 달에 출시되는 게임을 못 사니까."
이것만 끝나면, 끝나면...! 다시금 몸을 일으키고선, 두꺼운 안경을 척 치켜올리고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런 대답 돌아올 줄 알았더라면 묻지 말 것을 그랬나. 만면에 번졌던 웃음 금세 사그라진다. 어차피 이 자리에선 처음부터 작정하고 맞붙을 생각은 아니었으니 상관은 없겠지만서도, 김이 새는 기분만은 영 달갑지 않다. 잔뜩 힘 들어갔던 눈매도 반눈이 되어선 한결 느른한 태세로 경청한다.
물을 때까지만 해도 제법 진지한 기분 섞여 있었건만, 답을 듣고 나니 오히려 시큰둥해졌다. 외부 요인 탓이라면 배제해야 할 요소를 끊임없이 경계해야 하지만 제 문제라 하면 되던 걱정도 없어지는 기분이라.
"흠. 그런가."
류지 녀석 복장이 저로 인해 터지는 게 하루이틀 일이어야지. ……놀랍게도 조상신께선 제 탓에 류지의 환장이 매일같이 경신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저 알면서도 그러려니 무시하고 있을 뿐이다. 아니, 애초부터 저 신의 짐작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확실히 하려면 본인에게 직접 물으면 되리라. 생각이 난 김에 곧장 가서 묻기나 할까. 먼저 접근해 시비를 걸고 가볍게 다툰 상황. 원인도 시작도 결국은 모두 제 탓인데, 그런 정황은 이제 알 바도 아닌 모양이다. 변덕이 죽 끓기보다도 예측하기 까다롭다. 무신은 그렇게 상대를 내버려두고 곧장 뒤돌아― ……거 참, 앞뒤도 헷갈리니 이 술수 무척이나 거슬린다.
여하간 무사히 뒤돈 그는 마저 귀갓길 떠나려다, 문득 떠오른 것이 있어 한 걸음 걷지도 않고 곧장 몸을 돌렸다.
시로사키는 후카미가 하는 말에서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보아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보이며 역시 그녀가 예삿 인물은 아니다는 것을 직감했다. 친해지고 싶다는 말에 그녀의 입에서 긍정적인 말이 나와주어, 퍽 살갑게 옆으로 다가서며 자연스레 팔짱을 끼려 한다.
내가 내 주제를 모르지는 않는다. 육탄전으로 싸울걸 생각한다면, 철저히 10수정도는 준비해두고 하나하나 계책을 이용하면서 싸워야 승부를 가늠하는데, 지금은 뭐하나 준비한게 없지 않은가. 자세를 굽히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있다. 그게 언젠가 추진력을 얻어 목을 따는데 도움이 되니까.
"아, 이쯤 말했으면 자각하실줄 알았는데-."
머리 굳은 녀석에게는 너무 복잡한 말이었던가.
"소녀 생각에는 사토군이 걱정하는건 당신 성적 때문아닐까요. 당신 1학년이잖아요?"
이 시간에 돌아다니는 걸 생각한다면, 더할 나위없이 아무것도 준비 안했다에 내 오늘치 밤만쥬를 걸수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