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중심이 흐트러진 틈을 타 그대로 그럼에도 날아오는 주먹을 펼친 부채로 쳐내 막아냈다. 흐트러진 위력에도 불구하고 손이 저려옴과 동시에 부채가 너덜너덜해졌음을 확인하니, 꽤 기분이 나쁘다. 새로 장만해야하니까.
"도발이었다면, 좀더 협박조였겠죠?"
던지는 말에는 상대가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이지만 이렇게 물어온다면 한칸 뒤로 빼는게 전략의 상책이다.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하고 뒤에서 악수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
"누군가를 속이려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 볼정도로 눈치가 좋아야 하겠죠. 요컨데 가설입니다. 첫째로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는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걸 확인했으니 본인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타인의 일일 가능성이 높겠죠. 경우의 수를 보자면 시험의 아닌 일도 있겠지만.."
이 경우에는 추론이 틀리게 된다만. 세치 혀를 놀리는건 내 특기니 적당히 맞춰보는 걸로 하자.
"타인의 일이면서 걱정되는 것. 그런것으로 소거법으로 정리하다보면 일단은 가족관계가 가장 우선시. 다만 사토군의 아버지는 그럴 느낌은 아니였으니, 그럼 누구겠어요. 당신이 문제겠죠?"
후히히 웃으며 말하는 것 역시 반 진담이다. 누가 데려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역시 보건실에 데려와 준것은 스미스미 선배님일 것이 분명하다. 바로 옆에 있었던 스미스미 선배님이 아니었더라면 빨리 보건실에 오지도 않았겠지. 자……그건 그거고 이제 슬슬 일어날 시간이다. 몸을 일으키는 스미레를 따라 아야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쫄래쫄래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병원에 갈 시간이다.
보건실을 나서고 복도를 지나 정문을 나서, 스미스미 선배님을 따라 쫄래쫄래 걷다보면 어느새 산을 등진 곳에 웬 병원이 있다. 아야나로써는 한 번 도 가본적이 없는 병원. 당연하다. 보통 병원은 유우 군과 같이 가니까 이런 요괴들 만 오는 병원에 아야나가 오게 될 일이 없다. 코르크 마개로 덢인 시약병을 보여주는 것에 눈을 똘망똘망 밝히는 아야나. 투명한 병안에 뭔가 신기한 축축한 것이 담겨있다.
"우와아아앙"
담을 병을 가져오면 나눠주겠다는 스미레의 말에 알겠다는 듯 아야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나중에 조그만 유리병을 찾으면 가져오겠사와요…아야야. “
찌릿 하는 느낌이 여전하다. 제 머리를 둥글게 쓸어보이며 스미레를 따라 나서니 내부에 보이는 건 거대한 수풀가. 와앙 와아앙 하고 신기해하는 목소리가 내부를 가득 채운다. 아픈 와중에도 구경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듯 하다. 스미스미 선배님과 커 다 란 개구리 의사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도 흘려들으며 여기저기 수풀을 구경하고 있던 차, 얘 좀 봐달라는 말에 얼른 다시 제 자리로 아야나는 돌아왔다. 진료 시간이다.
“오이잉? “
독개구리 의사 선생님의 손길은….. 카에루족 캇파의 손길과는 다소 달랐다. 이름이 카에루 일 뿐 우리들은 엄연히 말하자면 개구리는 아니었으니 당연한 일인가?
그와중에 예쁨 받는다는 말을 들으니 그건 좋은 것 같다. 스미스미 선배님에게 계속 예쁨만 받고 싶다. 아야나는 스미스미 선배님이 제일 좋으니까. 후히히 거리며 진료를 받던 와중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에 으음 하다가 물어보려 하였다.
우리 하룻강아지는 신기한 것도 많지. 요리조리 고개를 꺾어 연신 기울이는 아야나의 동그란 뒤통수를 바라보며 독 개구리 요괴와 잡다한 사담을 주고받은 후, 그녀를 불러 세워 질문하라 하자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날카로운 질문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독 개구리 요괴를 응시했다. 독 개구리 요괴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더니 술술 대답한다.
"원래 물가에 사는 놈들이면 죄 여기에 모여들었지. 내가 좀 명의인가? 아, 누구나 알 법한 내 자랑은 그만하고. 뭐어… 인어들도 알음알음 날 알곤 있었는데 어느 날을 기점으로 거의 걔들만 진찰한 적은 있지. 종족 다툼이야 워낙 흔한 일이잖느냐."
돌려 말했으나 요는 확실했다. 인어는 어떠한 종족과 다툼을 했고, 피해 입은 인어들이 몰려왔다는 소리. 주름진 눈가로 스미레를 쳐다보며 짓는 눈웃음 속 '여 까진 괜찮지?'하는 의미가 담겼다. 쯧, 하고 혀를 한 번 쳤지만 그렇게 심기 불편한 낯은 아니다. 다만 뾰족하게 팔짱을 끼곤 한 마디 했을 뿐.
"쓸모없는 소릴."
익숙하다는 양 독 개구리 요괴가 껄껄 웃고, 스미레는 불퉁하게 출입문을 향해 돌아섰다. 카와자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