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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신이 코뿔소 변신했는지는 아직 미스테리였다. 물론 랜덤에 따라서 변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그렇다고 쳐도 딱 코뿔소가 되는 것은 너무 노린 것 같지 않은가. 이는 필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무언가의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했으나, 그것을 증명할 방법 따윈 없었다. 그렇기에 은우는 피식 웃으면서 적당히 그 사실을 넘겼다.
한편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말에 은우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때문에 얼굴이 잠시 옆으로 기울어지긴 했지만, 아마 햄스터가 떨어질 정도의 경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
다리에 붙어있었구나. 당연히. 얘가. 그렇게 생각하며 은우는 눈동자를 옆으로 옮겼다. 하지만 이내 자신도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유한에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따지자면 넌 이 몸으로 있으면 얼마나 많은 벌레들이 붙는지 아니? 특히 지금같은 여름엔 말이야. 파리가 하도 달라붙어서 미칠 지경이라고. 그러니까 그걸 떨어뜨리려고 한 것 뿐이야. 난."
너에게 피해가 갔다면 미안하지만 그래도 나도 이유가 있어서 한 행동이야. 그 논리를 밀어붙이려고 하면서 은우는 살며시 눈동자를 계속해서 옆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래도 넌 햄스터니까... 귀엽긴 하구나. 나는 이게 뭔지. 부실에도 올라갈 수 없잖아. 지금 부실은 무사하긴 하니?"
아주 동물 털로 범벅이 된 것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고릴라로 변신한 태진이 어떻게든 해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어떨런지.
손가락에 끼워줄 수 있다는 말에 대한 대답은, 소년답지 않게 가늘었다. 바람에 흩어질 듯 나지막한 목소리는 아마도, 어디로 떠나지 않고 상대에게 닿았을 것이다. 작은 보석이 달린 고리가 소년의 손가락에 맞춰지고 있다. 상자 속에 고이 담긴 채 사람의 손이 닿은 적 없는 쇠는 차가울 법도 하건만 이상하게 따뜻하다고, 소년은 생각했다.
“..그 말은... 조금 부끄러우려나..”
남은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거린 소년이 말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니, 소년은 그 말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닌듯하였다. 왼손 약지. 끝까지 들어간 반지는 제대로 사이즈를 잰 것이 아니라 조금 헐렁했다. 움직인다고 쑥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힘을주지 않아도 미끄러지듯 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도.. 이게 좋았다. 소년은.
하얀색의 그는 남은 반지를 받아 떨리는 목소리의 주인의 왼손을 조심스럽게 잡아들었다. 자신보다 큰 손은 소년이 종종 만지작거려 익숙했다. 그 중 네 번째, 약지에 고리를 맞추던 소년에게, 균형 잡지 못한 목소리가 닿았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하는 그런 말에 담긴 의미를 그는 모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소년은, 천천히 반지를 밀어 손가락에 맞췄다.
“..내가 선물을 맞추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
나직한 목소리는 담담하다. 늘 그렇듯이, 언제나 그럴 것이라는 듯.
“네가 만약... 행복해져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아주 만약, 불행이 찾아와서 과거에 침몰할 것 같다면.” “그런다면.” “....네가 행복하다고 말해서, 내가 정말로 기뻤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해.”
반지가 끝에 닿았다.
“사실, 그런 때가 아니라면 더 좋겠어. 늘.... 어쩌면 매일.” “네 기억에.. 내가 있고.. 내 기억에 네가 있어서...” “내 마음을 네가 만들어주었다는 게....”
그 말을 하는 소년은 아주 옅게 정말로 옅게, 누군가는 그것이 미소라고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그마하게, 하지만 거짓말 한 점 없이. 웃었다.
"저지먼트의 부장이라서 그런거 아니에요? 설마, 누가 그걸 의도했나... 싶긴 하지만서도."
저지먼트 부장이라서 코뿔소가 되는건 나름 연관이 있긴 한데 그게 의도한다고 되는건가? 사회적 배경까지 반영하는게? 아니, 애초에 연관점이 있는 동물이라면 난 왜 햄스터인데? 머릿속에서 의문이 끊이질 않았지만 저번의 거대로봇도 그렇고 이런건 그냥 느껴야 한다. 괜히 이해하려고 하다가는 머리만 아프고 알아낸다고 해도 괜히 산치체크나 하게 되겠지.
"아하.... 그러시군요... 즉 1년간 동고동락한 후배가 벌레인줄 알았다..."
찍찍찍찍.
햄스터 소리가 조용하게 울려퍼졌다. 뭔가 어두운 아우라가 흘러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유한은 은우를 빤히 바라보다가 한숨쉬었다. 그래도 의도하신건 아니니까... 넘어가기로 했을까.
"털범벅이 된거 빼면 멀쩡할걸요?"
다른 말로는 털로 난장판이 되었다는 소리다.
그래도 막 부서진건 없으니 다행 아닐까? 부실 안에서 낮잠자다가 코끼리로 변신해서 건물 부셔먹었다거나 한 케이스는 아직 들리지 않은 모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