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아야카미에 신과 요괴가 혼재해 있다는 사실은 어느 신이던 요괴라던 아는 사실이지만. 그중에서도 뒷전으로 두고 경과를 보자는 식으로 넘어간 것이 하나가 있었다. 올해에 학생명부에 갑작스럽게 늘어난 리스트. 그중에서도 한 녀석은, 언제 만날 기회를 잡을까 라고 조금 미뤄둔 숙제같은 것이었으니까.
아카가네 아오이. 3-A의 학생. 뻔한 가명이다. 이 영감은 신대의 시절에도 비슷한 이름을 썼으니까. 아오아카가네노카미.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는 알겠지만. 곤란한데.
"청동기가 쇠락할 무렵에는 그 영감쟁이랑 만난 일도 없었지 그러고보니."
자신이 그와 무슨 관계냐고하면 조금 복잡하다. 굳이 따지면 빚이 있다 라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쪽이다.
"그럼 이 아마노우소츠키메가 당신을 만나러 가보죠."
정확하게는 그것이 내이름은 아니지만. 여러 이름중 하나였다. 아마츠카미의 사이 에서 써야했던.
이 기회를 틈타 푸는 tmi: 야마어쩌구는 편함을 추구해서 전통복은 남성 복식을 입었고 지금도 바지를 주로 입는 편이지만 의외로 교복은 치마를 입습니다 별 이유는 없고 그냥 교복점에서 그걸로 맞춰주길래....... 물론 단정하게 입을 리가 없어서 셔츠 풀고 리본 날려먹고 가디건 블레이저 다 벗어던지고 다니심 겨울에도........
찾겠다 생각하면 흔히 물가의 언저리에서 제 있는 모습을 드러내며 다소곳하게 흰 소매를 모아 당신을 향해 능청스럽게 미소하던 신. 양광陽光과 이삭을 닮은 찬연한 머리카락을 아주 길도록 기르고 날이면 날마다 조금은 따분한 것 같은 눈을 하던 신. 권력자가 존재하는 이상, 올려지는 제향祭香이 도무지 끊이지 않을 것만 같던 신...
당신을 가엾어하는 듯한 낯빛을 만들어 올리면서도, 부채로 입을 가리며 살며시 휘는 초승이 도무지 믿으려야 믿을 수 없고 그 속내를 짐작할 수 없었던 신.
몇이나 되는 세월이 흐르고, 몇이나 되는 강산이 뒤집혔을런지.
당신은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그 신을 다시 찾았으며, 신은 3학년 A반 교실에 있었다. 때와 장소만 바뀌었지, 대신大神 되는 자가 앉고 당신이 찾아오는 일에는 예와 다를 것이라고는 한 점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교실 문을 열어젖히는 순간...
"그, 그그그, 그, 그그그만... 이제 그마아아아아아ㅏ아안───"
신, 아니, 형편없이 눈물이나 줄줄 흘리는 「아카가네 아오이」가.
─ 아니야, 아카가네 씨. 이거 한번만 다시 봐볼래? ─ 남자애가 이만큼 질질 짜다니 쵸- 우케루 wwwwwwwwwwwwwwww ─ 에- 아카가네쨩 울어? 마지? 그치만 조금만 더 하면 는다고 생각한다고? ─ 자, 처음부터 다시 해보자고. A의 애플─ ─ 근데 지금까지 이 정도 수준이라니 소학교 중학교는 어떻게 된 거냐고w 1학년 2학년은?w
모리시타 하쿠에게 영어로 호되게 혼난 후, 불운하게도 자신의 처참한 영어 실력이 온 A반에 전파되어서... 소위 인싸인 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2차로 호되게 혼나고 있는 영어불능 폐급 아싸다. 고급품을 방불하던 머리는 어느새 저렇게나 녹슬었고, 제대로 마주하기도 어렵던 백금빛 눈동자는 눈물을 뽑아내는 고장난 수도꼭지로 전락한 지 오래다.
"나, 나, 나나나낫나나나 점점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은데에... 이제... 이제 좀 그만하면 안 될까아 그 그러니까 좀 쉬면... 안 될까...?? 요?????? 이, 이렇게 부탁할게요오히이이익!!!!! 영어 싫어 더는 싫어어어어어──!!!!"
책상에서 인싸들에게 둘러싸여 영어로 두들겨 맞고 있는 아싸... 영어와 신명나게 낯을 가리며 눈물을 흘리는 아싸... 그것이 현재의 아오아카가네노카미였고 아카가네 아오이였다.
교실의 문이라는 터널을 지나, 그곳은 못볼 꼴 밖에 없는 교실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게, 이 난장판 속을 그냥 부숴버릴까 하고 1초정도는 고민을 하고서는 진정하며, 상황을 파악해보기로 한다.
일단 이 영감쟁이. 학교라는 시설에 학생으로 참여하려면 기본 소양정도는 챙기고 왔어야 하지않을까. 냉정하게 본다면 자신의 과실이 아닌가. 그 고고하고 속내 모르겠던 양반이 인간에게 조롱거리나 되고 있으니 아무리 장난이랍시고 놀리고 있는 거지만. 한 둘 정도는 머리를 180도 뒤로 꺾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없지는 않았다.
"즐기시는 중에 죄송합니다만. 아카가네 아오이군은 아아카미카구라재현연구회의 용무로 잠시 빌려가겠습니다."
물론 핑계다. 그래도 학교내에서도 내가 이쪽 소속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분명 있을테니 의심할만한 사항은 아니였다.문제는 저 영감쟁이가 철부지가 다되어 속세에서 조롱받고 있는 꼴을 도저히 못봐주겠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