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날개가 한번 팔랑거릴 때마다 늑대의 귀가 쫑긋거리는 게 보였다. 사람... 이겠지? 이미 말은 걸었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긴장된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전 백 퍼센트 사람인 줄 알고 말을 걸었던 비둘기는 결국 진짜 동물이었기 때문에. 이런 도심지에 커다란 늑대가 갑자기 등장할 일은 거의 없으니 느닷없는 변신 사태를 겪은 목화고등학교의 누군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으나... 언제나 예외는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 예외라면 리라는 바로 등 돌려 날아갈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착지하지 않은 거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일지 진짜 동물일지 가늠하며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으면 어느새 눈이 마주친다. 살짝 뜨인 눈꺼풀 뒤로 보이는 주황색 눈동자. 주황색?
"랑이 언니?"
어쩐지 그 눈동자가 익숙하다고 느낄 무렵 돌아오는 대답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러면 리라는 이 늑대가 동물이 아닌 변해버린 사람이라는 걸 확신하는 동시에 반가운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날개의 움직임이 묘하게 더 빨라졌다. 기쁜 걸까?
"저 리라 맞아요! 역시 언니도 변했구나... 다 변해버려서 누가 누군지 영 못 알아보겠던데, 그래도 목소리는 같아서 다행이다!"
늑대 되니까 다시 주황색 눈이 됐네~ 하며 조잘거리던 리라는 몸을 일으켜서 그보다 조금 위에 선 랑의 눈을 마주본다.
"이거 혹시 원래 키를 반영하는 걸까요? 언니는 여전히 길쭉하네!"
정말 그렇다면 쥐콩만 해진 자신은 뭔가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종의 한계겠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이리저리 굴리던 눈에 랑의 목에 채워진 목걸이가 밟혔다. 정확히는 그 목걸이에 연결된 줄이.
"......근데 웬 목줄이에요?"
......그... 궁금한 건 많지만 일단 제쳐두고, 이거 괜찮은 건가? 사람인데? 일단 늑대긴 하지만 사람인데? 리라는 살짝 자리를 옮겨 늘어진 줄을 부리로 콕콕 건드려 본다.
리라냐고 묻는 말에 대한 반응인지, 리라는 랑인지를 되물어왔다. 그리고 그렇다고 대답하기 전에, 자신이 리라가 맞다며 묘하게 좀 더 빨리 날갯짓을 하는 리라의 조잘거림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왜 이런 작은 새인걸까 했지만 조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럴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글쎄..."
자신의 눈을 마주보며 원래 키를 반영하는 걸까 물어오는 리라에게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껌뻑인다. 그러다가 리라가 자신의 목걸이에 연결된 줄을 발견하고 줄을 콕콕 건드리자, 랑은 고갤 돌렸으나 자신의 목에 걸린 건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인간도 볼 수 없는 법. 물론 줄이 묶여 있는 건 알고 있었고 리라는 늘어진 줄을 건드리고 있었으므로 볼 수 있었다.
"목줄 걸려 있으면, 조금 덜 위험해 보이지 않을까 해서."
이런저런 설명이 좀 생략되긴 했다. 누가 왜 걸었는가 같은.
"그렇긴 해도 학구 내부로 더 들어가는 건 아직 잘 모르겠다, 너무 커서."
기본적으로 늑대는 사람과 비슷하거나 좀 더 큰 편이다, 그런데 이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늑대가 어슬렁거리면...
>>0 귀엽다던가. 어떻게 변해도 고양이로 변할 수 있냐던가. 변하고 나니 애교가 늘었다던가. 연구원들이 하는 말들은 처음 들을 때는 불만족스러웠지만. 듣고 있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것일까. 금은 제 몸에 딱 맞는 바구니 안에서 몸을 뒹군다. 기척이 느껴지면 고갤 들고, 큼지막하게 뜬 눈으로 제 상태를 보러 온 연구원을 맞이한다. 금세 고양이로써 완벽하게 적응한지라. 금은 연구원의 손길을 느끼면, 작은 몸을 길게 늘어트린다.
그에 연구원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손길을 계속한다. 귀 뒤를 만지면, 부드러운 털이 손끝에 감긴다. 금은 그 손에 자신의 머리를 더 갖다 대며 마치 여기를 긁어 달라는 듯 골골 거렸으니, 실험 결과를 분석하느라 지쳤던 연구원들의 힐링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하긴, 야생 늑대보다는 목줄 걸린 늑대가 덜 위협적으로 느껴지긴 한다. 그렇지만 역시 좀 미묘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거다. 아무래도 사람이니까.
"그럼 언니가 줄 달았어요?"
말하고 보니 그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뒤따른다. 일단 원래 인간이더라도 늑대 발로 그런 섬세한 걸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또 단순히 목줄만 단 채 혼자 다니는 늑대라면 다른 의미로 시선을 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도망 나온 동물로 보기 최적화된 그림이 아닌가.
"마취총..."
그래. 그런 식으로 눈에 띄면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잡아 넣으려고 눈에 불을 켜겠지. 아무리 3학구장이 공지를 내렸다고 해도 보는 것만으로는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별할 수 없으니까. 아예 사람인 걸 알아도 신기하구나 하며 잡아갈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쯤 되니 또다시 이 사단을 낸 사람들의 얼굴이 궁금해진다. 그 사람들도 동물이 됐을까? 그렇지 않다면 조금 짜증이 날 거 같다.
"아까 뉴스 보니까 코뿔소가 하늘도 날아다닌다고 하던데, 괜찮지 않을까요? 언니 말마따나 목줄도 하고 있으니까. 아니면 저랑 계속 말하면서 다녀요. 그럼 동물로 변해버린 사람인 걸 자연스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수다 폭탄을 던지겠다는 건가. 아무렇지 않게 상대가 피곤해질 법한 소리를 뱉어둔 리라는 이윽고 제자리로 돌아와 랑의 눈앞에 다시 섰다.
"근데 아쉽긴 하다. 팔이 너무 짧아져서 껴안지도 못하고... 언니는 늑대가 됐어도 멋있지만..."
중요한 문제다. 팔, 아니. 날개가 너무 짧아...! 결국 리라는 아쉬움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벤치 위를 폴짝폴짝 뛰며 뱅글뱅글 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