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벤치에 엎드려서 눈을 감고, 비단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자니 근처에서 파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따라서 귀는 제 맘대로 까딱거리고... 파닥거리는 소리는 조금씩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근처에서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다. 그 대신이라고 해야 하나,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랑은 한쪽 눈을 살짝 떴다, 주황색 눈이 자신이 엎드린 자리에서 약간 위에 떠 날개짓하고 있는 카나리아를 쳐다본다.
"......"
새 소리가 나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물론 새 소리 맞긴 한데, 새가 하는 말이니까 새 소리 맞긴 한데... 새가 사람 말을 하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은가, 마치 늑대임에도 사람 말을 하는 자신처럼... 게다가 보통 일반적인 새라면 이런 덩치의 늑대가 움찔거리기만 해도 도망갈 텐데.
"뭔데."
그런데 잠깐 곱씹어 보면, 목소리가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이건 익숙한 수준이 아니고.
"...리라냐?"
랑은 그제야 두 눈을 뜨고 천천히 벤치에서 몸을 일으켰다. 리라가 그 자리에서 계속 날고 있었다면 어느새 눈높이가 똑같아지거나, 오히려 랑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모양새가 되었을 것이다.
날개가 한번 팔랑거릴 때마다 늑대의 귀가 쫑긋거리는 게 보였다. 사람... 이겠지? 이미 말은 걸었지만 어쩔 수 없이 조금 긴장된다. 아닌 게 아니라 조금 전 백 퍼센트 사람인 줄 알고 말을 걸었던 비둘기는 결국 진짜 동물이었기 때문에. 이런 도심지에 커다란 늑대가 갑자기 등장할 일은 거의 없으니 느닷없는 변신 사태를 겪은 목화고등학교의 누군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으나... 언제나 예외는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그 예외라면 리라는 바로 등 돌려 날아갈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착지하지 않은 거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일지 진짜 동물일지 가늠하며 긴장을 늦추고 있지 않으면 어느새 눈이 마주친다. 살짝 뜨인 눈꺼풀 뒤로 보이는 주황색 눈동자. 주황색?
"랑이 언니?"
어쩐지 그 눈동자가 익숙하다고 느낄 무렵 돌아오는 대답으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그러면 리라는 이 늑대가 동물이 아닌 변해버린 사람이라는 걸 확신하는 동시에 반가운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날개의 움직임이 묘하게 더 빨라졌다. 기쁜 걸까?
"저 리라 맞아요! 역시 언니도 변했구나... 다 변해버려서 누가 누군지 영 못 알아보겠던데, 그래도 목소리는 같아서 다행이다!"
늑대 되니까 다시 주황색 눈이 됐네~ 하며 조잘거리던 리라는 몸을 일으켜서 그보다 조금 위에 선 랑의 눈을 마주본다.
"이거 혹시 원래 키를 반영하는 걸까요? 언니는 여전히 길쭉하네!"
정말 그렇다면 쥐콩만 해진 자신은 뭔가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종의 한계겠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며 이리저리 굴리던 눈에 랑의 목에 채워진 목걸이가 밟혔다. 정확히는 그 목걸이에 연결된 줄이.
"......근데 웬 목줄이에요?"
......그... 궁금한 건 많지만 일단 제쳐두고, 이거 괜찮은 건가? 사람인데? 일단 늑대긴 하지만 사람인데? 리라는 살짝 자리를 옮겨 늘어진 줄을 부리로 콕콕 건드려 본다.
리라냐고 묻는 말에 대한 반응인지, 리라는 랑인지를 되물어왔다. 그리고 그렇다고 대답하기 전에, 자신이 리라가 맞다며 묘하게 좀 더 빨리 날갯짓을 하는 리라의 조잘거림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왜 이런 작은 새인걸까 했지만 조잘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그럴싸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글쎄..."
자신의 눈을 마주보며 원래 키를 반영하는 걸까 물어오는 리라에게 잘 모르겠다는 듯 눈을 껌뻑인다. 그러다가 리라가 자신의 목걸이에 연결된 줄을 발견하고 줄을 콕콕 건드리자, 랑은 고갤 돌렸으나 자신의 목에 걸린 건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인간도 볼 수 없는 법. 물론 줄이 묶여 있는 건 알고 있었고 리라는 늘어진 줄을 건드리고 있었으므로 볼 수 있었다.
"목줄 걸려 있으면, 조금 덜 위험해 보이지 않을까 해서."
이런저런 설명이 좀 생략되긴 했다. 누가 왜 걸었는가 같은.
"그렇긴 해도 학구 내부로 더 들어가는 건 아직 잘 모르겠다, 너무 커서."
기본적으로 늑대는 사람과 비슷하거나 좀 더 큰 편이다, 그런데 이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늑대가 어슬렁거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