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동물이 되어버렸다. 시야가 좀 낮아져서 불편하고, 네 발로 걸어야 하고, 아무튼 인간일 때보다 불편한 게 꽤 많다. 뭣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변한 게 커다란 검은 늑대라는 점이다, 사자나 호랑이, 곰 등과 같은 결이라고 해야 하나, 늑대는 아무리 봐도 맹수 축에 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는다.
하필이면 어딘가에 가만히 들어가 있을 때 변한 게 아니라 목화고에 있을 때 변해버리다니. 덕분에 목화고 학생들이 동물로 변했다는 건 알게 됐지만, 하나하나 어떤 동물로 변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동물원에서 탈주한 동물이라는 오해를 받거나 하면 큰일이다, 이렇게 몸이 커서는 마취제 같은 걸 피하기도 어렵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느릿하게 걷고 있자니 귀가 쫑긋거리는 것과 함께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져 얼른 발걸음을 재촉한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서 있던 쪽으로 연장을 들고 있는 스킬 아웃이 여럿 지나갔다, 동물이 원래 사람이라는 걸 알더라도 귀하다 싶으면 잡아가려고 하겠지, 귀찮기는...
"그래서, 같이 나가달라?" "...그래."
랑이 한숨을 내쉬자 다소 거친 숨소리가 나온다. 입을 반쯤 다물고 한숨을 쉬면 입술이 들썩이는 게 꼭 입을 다물고 입술을 부르르 떠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랑 앞에는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의 비단이 서 있었다.
"뭐 좋아, 어차피 안쪽에 가보려고 했거든."
결국 랑은 비단의 손에 끈을 쥐어주고 말았다, 철저히 사육되고 있으며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서도 멀쩡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 아무튼 그렇게 비단과 함께 3학구 내부와 스트레인지의 경계선 즈음에 와서 근처 벤치에 앉았다. 비단은 물 좀 사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랑은 하품을 하며 벤치에 엎드린다.
씹으려고 노력해보긴 했지만, 인간처럼 입술을 닫고 안에서 씹을 수가 없기에 대부분의 음식이 밖으로 튀어나왔더랜다. 그럴바에 그냥 삼키고 말지. 덕분에 맛은 딱히 못느끼고, 배만 채우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토닥이를 받긴 했지만... 이걸로 소화가 잘 되려나. 그저 미소만 지어보였다. 그 미소가 보였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두고...
" 에... 딱히 별 뜻 없는데? " " 오목눈이 귀엽잖니. "
청윤을 보면 흰담비나 오목눈이가 생각나는건 사실이었다. 다만 볶음밥 광공이나 공리주의 광공적인 모습을 보면 모 게임에 나오는 징벌새가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 실제로 들어가봤지. " " 아늑하고 좋더라 야. " " 지금은 더울정도... " " 넌 어때? 하늘 나니까 재밌냐? "
유리창에 비춰지는 흰 깃털을 보고 있으면 한 발레 작품의 스토리가 떠오른다. 낮에는 백조로 살아가고 밤에만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저주에 걸린 오데트의 이야기. 어릴 때는 비참하게 마무리 지어진 이야기를 보며 그 백조 공주가 불쌍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도 24시간 새로 사는 것보다는 처지가 낫지 않나 싶어서!
"하아아아아..."
한숨이 나온다, 한숨이. 리라는 빌딩 유리창에 비추어지는 자신의 낯선 모습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렸다. 그나마 평소에 빗자루를 타고 다녀 버릇 해서 높이 날아다니는 게 부담스럽거나 무섭진 않다. 불행 중 다행이지. 만약 높은 곳이 익숙하지 않았다면 이 짧은 다리로 뛰어다니다가 탈진했을 거다.
"이게 뭐야, 진짜~ 손도 없고~ 효율 떨어져..."
하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문제는 아직 산더미처럼 남아있었다. 동물로 변해버린 현실을 받아들이며 감당해야만 하는 충격도 충격이고, 주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기본적인 것도 할 수 없게 됐다. 하다못해 연필도 들지 못하니 커리큘럼도 당연히 제대로 할 수 없고. 덕분에 영상물만 주구장창 봤다. 그래서 그런지 너무 지루해져서, 리라는 웬만하면 커리큘럼실에 얌전히 있으라는 정인의 말을 상큼하게 무시한 채 열린 창틈으로 빠져나온 참이었다. 위험할 수 있다곤 하지만 조금 전 뉴스에 나온 하늘을 날아다니는 코뿔소처럼 거대한 동물들이 아니라면 크게 눈에 띄지도 않으니까 괜찮겠지.
투덜거리며 날다 보면 어느새 꽤 멀리 왔다. 여기가 어디쯤이더라, 하며 천천히 지상 가까이 내려와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시야에 문득 커다랗고 검은 늑대가 들어왔다.
"히익."
늑대다. 매우 커다란, 거의 호랑이 정도 되는 크기의 늑대. 사람일 때 마주쳤어도 거대하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이 상태로 보고 있으니 존재감이 더하다. 다만 곧장 줄행랑치지 않은 이유는 그 늑대가 벤치에 엎드려 있었다는 사실에 있었다. 물론 동물도 벤치에 누울 수 있다. 그렇지만... 뭔가... 뭔가...
"저기..."
뭔가 사람 같지 않나? 리라는 랑이 엎드린 위치보다 조금 더 위에 떠서 입, 아니 부리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