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깜빡. 여로는 무거운 두 눈을 떴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아침인지 밤인지 알기 어려웠다. 절그럭, 소리가 그의 손과 발치에서 들렸다. 변한 것은 없었다. 자신과 함께 잤던 남자는 자리에 없었다. 이 어두운 공간에 그 혼자만이 남겨졌다.
".... 다들 여기에 안 오면 좋을텐데..."
남자가 웃으면서 떠들던 말들이 머리에서 어지럽게 떠돌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 벽까지 기어가서 등을 기댄 채 앉았다.
"나 나름대로 난이도를 낮췄으니까...."
밖에 들리는 소리가 굉장히 시끄러웠다. 웅성거리는 소리, 무거운 걸 끄는 소리... 지독한 냄새 따위가 아주 절경을 이루고 있던 것이다. 여로가 고개를 위로 들었다. 핸드폰을 되찾아야 했건만, 남자는 빈틈이 없었다. 제 부하들을 그의 곁에 두지 않았고 부하들이 밤에 불침번을 서게 될 경우엔, 귀마개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는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봤다. 절그럭, 쇠 소리가 났다.
자신이 방심한 탓이었다. 자신이 행복을 갈구한 탓이었다.
"아니, 아니지...."
남자는 평생 자신의 옆에서 불행하길 바랐지만, 여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생각과 자신의 말을 부정했다. 저지먼트가 이상함을 알아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대로 자신을 잊길 바라는 생각이 연신 싸우는 중이었다. 여로는 킁, 코를 한 번 훌쩍였다.
정하가 무슨 말을 해도 세은은 거기에 그 어떤 말도 대답하지 않았다.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을 감추고, 그저 조용히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정말로 그 관련으로는 그 어떤 말도 할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설사 그것으로 정하가 상처를 받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세은은 정말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내일 근무 없으면 안 오면 되는 거잖아. 아니. 애초에 지금 이 모양이니까 안 와도 별로 상관없는 거 아니야?"
동물인 상태에서 순찰을 돌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정말로 동물원에 끌려갈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적어도 자신은 내일 안 올 수도 있다는 나름의 의사표시였다. 물론 은우는 가기야 하겠지만, 그건 이제 오빠의 사정이지. 자신의 사정은 아니었다. 동물원에 잡혀간다면 여우 상태로 구경이야 가겠지만, 딱 그 정도였다.
"...나는 퀵이라도 사자와 호랑이가 돌아다니는 이곳에는 오지 않을거야."
배달원들이 이곳의 사정을 알리도 없고, 사자와 호랑이를 뚫고 어떻게 오겠는가. 그냥 돈을 돌려주고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적어도 세은은 그렇게 생각했다.
"차라리 1주일이면 정말로 다행이겠네. 언제까지나 쭉 그렇게 될 수도 없잖아. 뭐, 적당히 1주일 정도 있다가 원래대로 안 돌아가면... 오빠에게 말해서 연구소에 가서 난동 피울거지만 말이야."
컴퓨터고 뭐고 다 엎어버릴 거라고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컹컹 소리를 냈다. 이어 그녀는 살며시 자리에서 일어섰고 소파에서 껑충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냉장고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잠시 멈췄다가 정하를 바라봤다.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눈치니까. 적당히 냉장고 안에서 수분을 천천히 확장시켜 냉장고 문을 푸슉하고 열고, 문가에 있는 페트병을 쓱 꺼내 능력으로 페트병을 고정하고 병뚜껑을 양손으로 잡고 돌린다. 그리고 나서 천천히 두발로 일어서 냉장고 문을 꼬옥하고 밀어서 닫는다.
필시 열에 아홉은 모두 아쿠아리움에서 탈출했을 거라고 생각할 거라고 세은은 생각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끌려가지 않을까. 그리고 수조 속 물에 둥둥 떠다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며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인간의 말을 하는 해달? 필시 인기가 좋을 것 같다고 더더욱 수조 속에 넣지 않을까.
"안 해. 애초에 피도 안 가져왔단 말이야. 그리고 피를 먹는 것이 얼마나 꺼림칙한 줄 알아?"
도리도리 저으면서 세은은 거부감을 표현했다. 그 이유가 반이고, 남은 반은 굳이 인간으로 변신해서 이것저것 심부름을 하기 싫다는 것이었다. 모두가 동물인 가운데, 혼자만 인간이면 얼마나 이거 해 줘. 저거 해 줘. 이러겠는가. 그것만큼은 싫다는 듯이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마 인간이었다면 뚱한 표정까지 짓고 있었을 것이다.
"뭐, 나중에 오빠에게 얘기를 해보던가."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며 세은은 이내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꺼내서 능력으로 내용물까지 꺼내주는 정하를 바라보며 고맙다고 얘기하며 바로 앞의 큰 물방울을 할짝할짝 핥아먹기 시작했다. 인간이었다면 단번에 들이마시겠지만, 여우인 이상 이렇게 마실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잠시 핥짝이던 세은은 자괴감이 들었는지 끄응 소리를 냈다.
"역시 여우인채로 뭐 먹는거 힘들어!!"
언제 이거 다 마셔? 그렇게 말하면서 세은은 울상을 지으면서 혀를 움직여서 핥짝였다. 언젠간 물이 다 없어지겠거니 생각을 하며.
"....학생 아니면 진짜 먹을 생각이셨나요?" 진짜 가오리였으면 여로씨께 꼬리독침을 조준하겠네요.... 같은 생각을 합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먹히는 걸로 끝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안녕하세요 여로씨. 맞아요. 수경입니다." 물고기면서 물에 빠져죽는건 너무하잖아요 라고 민물에서 보글보글할 때 주마등처럼 스쳐간 생각이었습니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닙니다.
"가오리가 민물에서 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여기에서 부종같이 들이찬 물을 좀 빼고 있었습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물고기가 되다니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수경은 여로의 질문에 꼬리를 흔들어 아니요라고 합니다. 어항이 있으면 나름 이리저리 다닐 수는 있을 거라는 계산이었던가.
".....바닷물을 담은 어항을 끌어주실 건가요?" 그래도 수경이는 텔레포터니까 어항에 한번 담기면 웬만해서는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 아니 가오리날개를 파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