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822>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60.어떤 과학의 강제제어 :: 1001

이번에는 경진이! ◆TMmm6tsoPA

2024-01-21 16:48:34 - 2024-01-22 16:33:58

0 이번에는 경진이! ◆TMmm6tsoPA (tEo0Ke5qpM)

2024-01-21 (내일 월요일) 16:48:34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786

누리랜드 이벤트: situplay>1597032551>16

747 금주 (lz0PGrg8Iw)

2024-01-22 (모두 수고..) 03:04:19

>>721 그치요? 의혹스러울 거고. 경우에 따라 배신감도 느낄 수도 있... (따라서 입 다물어요)
◐◐ 응. 이미 그렇게 불렀으니까요. 시니컬해지는 혜성이... 후우우우... (깨물)

748 아지주 (grvvjU4FfQ)

2024-01-22 (모두 수고..) 03:04:34

리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접 너무 웃기네 고마워 ㅋㅋㅋㅋㅋㅋㅋ

>>745 둘다 🐕 쩔어요

749 금주 (lz0PGrg8Iw)

2024-01-22 (모두 수고..) 03:04:47

>>738 우 와우 👀👀👀

750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04:49

15주년 팬던트 디테일까지

751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05:40

팔찌...? 는 없던거 같은데
왼손에 리라가 그려준 방어 아이템 반지는 있을지도🤔 지금도 끼고 다니려나

752 아지주 (grvvjU4FfQ)

2024-01-22 (모두 수고..) 03:06:24

>>751 네번째손가락이면 안그려도 되겠군(자연스럽게 네번째 손가락 생각하기)

753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07:57

>>747 아아악! 물렸어!
배신감까지 느껴? 으아악 그걸 또 어떻게...어떻게 풀지 크으윽 지금 이야기해도 닥치면 달라질 수 있으니 입다물고 괴로워해야겠다 (몸부림) 기본 성격 골대는 그대로인데 이벤트때처럼 확 날선 반응 보이는 경우가 종종 드러날거야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748 하 진짜 고마워 아지주(복복복복)

754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08:07

>>752 아 웃기다
👍(?)

755 경진 - 동월 (IpAcPKnT2s)

2024-01-22 (모두 수고..) 03:08:07

situplay>1597032786>536

처형장으로 보내주겠다는 동월의 으름장에 입꼬리 당겨 미소지으며, 일부로 상황에 맞지 않는 멍청한 웃음을 띄웠다. 물고기가 힘 없이 동월의 옷감에서 미끄러져 나올 즈음엔 대놓고 아쉽다는 듯, 씁, 하고 짧게 숨을 들이쉬더니, 사탄의 무차별 폭격으로부터 살아남은 동월이 일어나면 고갤 끄덕였을 테다.

“어디 가고싶은지 정하셨어요? 있어도 매너티 보러가요. 온순하니 자연에선 가끔 악어도 등에 태워주고 다닌다더라고요.”

그렇게 말문이 트이더니 기억 더듬는듯 손가락이 머뭇거리다 겨우 한쪽 방향을 가르킨다. 체험장 나서는 길이 방향과 겹쳐, 도중 어색하게 방향전환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천운이였다.

“가는길에 쇼도 보고요.”

제멋대로 계획 세우던 도중, 동월이 기념품을 챙겼냐고 묻자 경진은 반사적으로 그를 향해 돌아봤다. 무엇을 예상하고 눈길을 돌린 것은 아니였지만, 동월의 품에 꼭 안긴 펭귄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예상한 것이 산산조각 나는듯 하였다. 그 난전 중 펭귄 한마리를 납치하는데 성공했다니, 동월의 전투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이상한 생각의 흐름에 경진은 그 행동에 아무런 반박조차 못 한체 고개만 끄덕였다.

경진은 주위를 슥 둘러보며 가디건 옷깃을 열어보이더니, 그 안에서 펭귄 먹이를 줄줄히 꺼내는 것으로 동월의 질문에 답했다. 약 5마리의 정어리를 다시 품속에 소중히 돌려넣곤 동월이 안고있는 펭귄 정수리를 긁듯 쓰다듬어주더니, 손을 거두어가며 제 손가락 끝의 향을 맡고 안심한듯 가디건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아쿠아리움은 드넓다. (경진의 통보에 불과한)목표를 세워두고 움직이나, 그 노선을 밟아가며 무얼 맞닥뜨릴지는 동월도, 경진도 모르는 것이다. 무서운 점은, 분명 경진은 죽은 생선과 회를 가디건 안쪽에 들고 다니면서도 놀랍게도 비린내가 안 난다는 것일테다.

펭귄은 귀향의 꿈을 꾸는가?

// situplay>1597032822>319 괜찮냐고 물어봐놓고 답 듣기 전에 막레 멋대로 올려버려서 미안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꼴 되어버린것도 미안해!! 킵을 제안하기엔 너무 질질 끄는것도 같고 이벤트가 끝난다는게 걸려서… 아니다 싶으면 말 해주길 바라..!!

756 아지주 (grvvjU4FfQ)

2024-01-22 (모두 수고..) 03:08:43

헤헤
완성되면 다시 들고와서 뇌절할게

757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09:00

경진주 하이

758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09:04

경진주 안녕!
갑작스럽게 일 생겼다는 거 봤어 얼른 다 해결됐으면 좋겠다...🥺 힘내구 홀가분하게 돌아오는거야!!

759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09:33

>>756 아유 당연하지 기왕이면 랑주 있을 때 가지고 온나

760 수경주 (K5JRQzUsW2)

2024-01-22 (모두 수고..) 03:10:06

경진주 어서오시고 잘 다녀오세요

761 혜우주 (0tGdTrLQ2o)

2024-01-22 (모두 수고..) 03:10:49


못봤어
울게

762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11:01

그리고 잘 다녀와 경진주!

763 현태오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12:29

>>0

인첨공은 바깥과는 차원이 다른 과학 기술의 발전을 도모했고, 그 중심에는 2학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데 마레가 있다. 인첨공이 아직 개발 단지일 때부터 설계도에 함께 있었고, 하이드로키네시스의 연구로는 이젠 오션스를 뛰어넘어 단일 권위자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바다라는 이름에 걸맞은 드높은 곳. 누군가는 데 마레의 입구에만 발을 들여봐도 여한이 없겠다며 그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존경을 표했고, 누군가는 저기에도 끔찍한 사고가 있었을 것이라며 트집을 잡는 등 질투심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입구를 거닐며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심지어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소장이 버선발로 달려와 맞이했지만, 놀랍게도 태오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었다. 7년 만에 다시 마주한 2학구의 모습은 여전히 끔찍했고, 데 마레라고 해서 다를 바는 없다.

"태오야! 어이구, 더 말랐네. 고생이 많지? 어서 들어오렴."
"초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라니, 네 집이잖니. 마음 편히 있다 가거라."
"……예."

집이라, 우스운 일이다. 지나치게 속 편한 소리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이 예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적어도 지금은, 이 상황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자 무진 애썼다. 실은 이런 곳에 오고 싶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승환은 한 번이라도 찾아와주길 바랐고, 한결을 통해서도 여러 번 의사를 드러냈다. 결국 태오는 수락했다. 그 과정에서 태오의 의지는 없었다. 있더라고 해도 승환과 같은 이유는 아니었다. 슬슬 여름의 끝자락이 다가올 것이고, 그 안에 모든 일을 끝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금 단란하던 순간을 바라는 자와, 단란함에 질린 자는 서로를 평생 이해할 수 없겠지만 지금 만나는 것은 같았다. 아마 소장님은 평생 모를 테지!

"기억나니? 여기에서 너랑 희야가 책을 읽다가 잠들었잖니. 나 참, 눈 나빠진다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지 못하게 했더니 여기에 숨어서 읽을 줄이야! 너희가 사라진 줄 알고 그때 어찌나 놀랐는지,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단다."
"……희야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지하에 있단다. 개인 경호원과 체력 트레이닝 중이야."
"그렇군요."
"나중에 너도 소개해 주마. 좋은 분이셔."

개인 경호원이라면 아스트라페겠지. 그 작자는 거슬려서 만나기 싫다. 태오는 승환이 안내를 하는 연구소 내부를 곁눈질로 훑었다. 부산히 돌아다니던 연구원들은 소장이 잔뜩 기분 좋은 어조로 떠들며 여기는 무엇이 있고, 여기에서 너와 혜우와 희야가 놀았다는 등의 추억을 꺼낼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며 흥미로운 시선을 내비쳤다. 그럴 때마다 태오는 자신이 구경거리가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하물며 자신의 붕대 감긴 팔을 보며 어디 다친 건가 걱정 어린 시선이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비출 때면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속이 울렁거리는 듯하고 무언가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걸음을 멈췄을 때, 승환도 같이 걸음을 멈추고 태오를 쳐다보았다.

"태오야, 괜찮니?"
"예,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태오는 눈을 흘겼다. 더 이상 걱정이 된다느니의 소리는 사절이었다.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아 아무렇게나 눈을 굴렸던 태오의 눈에 레벨 스캐너가 비쳤다.

"레벨 스캔을 하지 않은지…… 꽤 됐거든요. 마침 눈에 밟혀서."
"세상에, 그랬구나! 지금이라도 한 번 스캔하는 건 어떠냐. 결과는 10분 정도 기다리면 될 건데."
"……예."
"그렇지만 우리는 연결 방식이라……."

도피하려던 것이 되레 독이 되었구나. 태오는 쓴웃음을 삼켰다. 그리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싫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는 듯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오히려 재촉으로 느껴지는 것 같아 속이 불편했다. 그래, 다시는 보지 않을 사이다. 태오가 가늘게 떨리는 손으로 붕대를 풀자, 팔뚝의 선명한 문신이 드러났다. 검은색 파충류의 비늘과 기하학적인 선을 묘사한 문신은 작품으로 보았을 때는 아름답다 할 수 있으나, 입묵으로는 흉악하기 그지없었다. 그 문신을 본 승환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무리 개성을 존중한다지만 이런 문신은 현대 사회인의 관점에서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었으니. 그러나 승환은 내색하지 않고, 레벨 스캐너의 패치를 손목과 이마, 그리고 팔뚝에 부착해 주며 웃었다.

"멋진 작품이구나."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아주 멋지다. 붕대는 내가 새걸로 갈아주마. 어이구, 희야가 또 스캔한다고 피어싱을 빼고 갔네. 이래놓고 살 튀었다고 뭐라고 한단 말이지."

피어싱을 괜히 손끝으로 밀어내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던 승환은 태오가 자리에 앉자 몇 가지 설정을 건드리고는, 스캔 시작 버튼을 눌렀다. "조금 따끔하단다."라는 말과 함께 잠깐이지만 따끔한 감각이 팔과 머리를 스치고, 삑 소리와 함께 스캔이 시작되었다. 패치를 떼도 괜찮다는 알림이 들리자 승환은 태오의 몸에서 일회성 스캔용 패치를 제거했고, 편히 앉아 쉬라는 듯 한쪽에 준비된 푹신한 의자를 가리켰다. 팔걸이에 얼음이 끼어있는 걸 보니 희야가 여기에서 장난을 치고 간 듯싶었다. 기다리는 동안의 시간은 어색했다. 승환도 차마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수 없었고, 태오도 달리할 말이 없었으니. 스캔 시간 5분, 결과 도출 시간 5분. 도합 10분 동안 끔찍한 침묵이 감돌 것이라 생각할 적, 홀로그램 창이 떴다. 지금 당장 데이터에 접근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인지 예상보다 빠른 결과였다. 승환은 스캔 결과를 읽다 탄성을 뱉었다.

"이게 뭐야? 이명을 누가 선점했다고? 박훈이 누구야? 잠깐만, 목화 고등학교면 한결 연구원 전임 커리큘럼 아니야? 이 사람이 왜……."

태오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리고 익숙한 이름에 떨던 고개를 번쩍 치들었다. 박훈. 한결의 바로 이전 연구원이자 태오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하대하던 연구원의 이름이 왜 여기에서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태오는 홀로그램 통지표를 천천히 읽었다.

[대분류: 텔레파시(Telepathy)
소분류: 보컬 텔레파시(Vocal Telepathy)
계수 측정 결과: 4,883
레벨: 4

축하합니다. 귀하는 인천 첨단 공업단지에서 1% 미만에 해당하는 귀중한 인재입니다. 앞으로도 국가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라며, 성과를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귀하의 이명은 이명 관련 규칙 제1항, 선점 규칙에 의거하여「이시미」로 확정되었음을 통지하는 바입니다.
이명 신청자: 3학구 목화 고등학교, 프리랜서 연구원 박훈

이의신청은 AI 상담사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시미. 다른 사람들이라면 몰랐을 수도 있는 이명이지만, 애석하게도 태오는 이 이명의 뜻을 잘 알고 있었다.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 승환 또한 이시미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이의신청을 위해 홀로그램 패널을 두어 번 두들겼다.

"잠시만 기다려 보거라, 확인을 좀 해야겠다."

태오는 앉아서 기다렸다. 별다른 말을 얹고 싶지 않았거니와 승환의 무시무시한 분위기에 차마 입을 벌릴 용기도 낼 수 없었다. AI 상담사가 연결되고 이의신청을 하자, 상담사는 승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과할 정도로 친절하고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죄송합니다. 데 마레와 ALTER에서는 마지막 커리큘럼을 받았던 기록이 5년이 넘었기에 이명 선점의 권한이 없습니다. 저희는 가장 최근에 커리큘럼을 진행한 연구원께서 그 성과를 알기에 직접 정하겠다 신청했으니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가장 최근 커리큘럼은 아니무스의 백한결 연구원이었습니다. 정정할 수는 없습니까?"
[유감스러운 일이나 이미 선점된 이명은 변경하실 수 없습니다.]

승환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지 패널을 쿵 내리쳤다. AI 상담이 강제로 종료되고, 주변을 지나치던 연구원들도 움찔 떨더니 눈치껏 입을 다물곤 걸음을 재촉하며 자리를 떠나려 들었다. 싸늘한 적막이 다시금 주변을 가득 채웠다. 승환은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전 연구원이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았기에 커리큘럼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승환도 알고 있었다. 인성 글러먹었다 생각했다마는 이렇게까지 치졸하고 경우 없는 사람일 줄이야! 인첨공의 바닥을 엿본 기분과 함께 분노가 들끓었다. 이시미라니, 바리도, 영노도 아닌 이시미라니! 절대 좋은 뜻이 아니다. 명백한 보복과 저주 서린 이명이지 않은가! 평생이고 바뀌지 않을 이명이니, 너는 평생 용이 될 수 없다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지 않은가!

"젠장!! 앞날 창창한 애한테 이시미가 뭐야, 이시미가!!"
"소장님."
"항의를 넣어야겠다. 항의를 넣어야만 해, 이건."
"소장님."
"태오야, 그러니까 걱정 말거라. 이번 일은 절대 넘어가지……."
"안승환 소장님."

승환은 몸을 우뚝 멈췄다. 자신을 지극히 공적으로 대하는 태오의 태도에 놀란 것도 있지만, 어조가 지나치게 평온했기 때문이다. 마치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는 듯 태오는 눈을 휘고 있었다. 눈에 서린 감정을 뭐라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비참함도, 슬픔도, 온갖 부정적인 것을 붙여보기에는 후련하고, 그렇다고 긍정적인 감정을 붙이자니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눈이었다. 미소는 짓고 있지만 미소라고 할 수 없는 것과 함께 태오는 진정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태오야."
"소장님께 감히 직언해도 괜찮겠습니까?"
"……그래, 해라."
"이게 인첨공입니다."

승환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고작 한 문장이었을 뿐이지만 태오가 지금까지 커리큘럼을 받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았던 이유의 편린을 본 것만 같았다. 누군가의 삶을 축복하기 위해 만드는 이름에 대고 보복하는 행위만으로도 인첨공의 바닥을 본 것 같았는데, 이런 일이 당연하다는 듯이 평온히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태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시간을 망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태오야, 너……."
"희야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승환은 태오를 붙잡지 못했다. 위태로운 걸음과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희야가 태휘와 훈련하다 또 졌다는 일상적인 알림이 뜰 적에야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또 내 아이를 지키지 못했구나. 내가 또 안일하게 판단해서 우리 아이들이, 내가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연구원들이 승환의 상태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제각기 달려가고, 태오는 그 소란에도 뒤 한 번 돌지 않고 데 마레를 나섰다. 여름 햇살은 화창하고, 따가웠다. 정말이지 아름다운 날씨다! 태오는 늘 걸치던 점퍼도 후련히 벗어 허리에 묶고 걸음을 재촉했다. 사람들은 이따금 태오의 팔을 마주치면 보며 제각기 미심쩍은 시선을 한 번씩 보내거나, 눈을 피하거나, 아예 무시하기 바빴고, 2학구의 골목으로 들어서기 직전 마주한 아이는 태오의 팔을 보며 순진무구하게 외쳤다.

"어? 뱀이다!"

태오는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764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12:51

>>761 (눈물 닦아주기)

후우우
자야되는데... 자야... 자야...
자려고 노력해볼게... 아침에 보자...🥲

765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13:17

하 독백 다 썻더니 암것도 못봣다. 나우러.

766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14:56

리라주 따뜻하게 다시 자자 굿밤

태오 훈련......
모르겠어 빤나나

767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16:02

>>766 이무기 설화에서
이무기가 승천할 때 인간이 '어! 뱀이다!'라고 하면 승천하지 못하고 추락해서 다시금 천년을 수련해야 하는데
인간이 '어! 용이다!'라고 하면 무사히 승천할 수 있대.

😏

768 성운주 (NMY0XE61lk)

2024-01-22 (모두 수고..) 03:16:26

연구원들 중에서도 싹수 글러먹은놈들부터 기강을 한번 싹 잡아야

769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17:01

뱀이다⬅️진짜 미치겠는거임

선점 그걸 이래서 물어봤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박훈 저 인간 진짜 끝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보통 앞날 창창하길 바라면 이시미라는 이름을 붙이진 않겠지.........

🥲

770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18:12

박훈인지 박대가리인지 아직 목화고에 있나요 지나가다가 리라가 실수로 물 좀 끼얹게(끓는 물 아님 물감 씻은 물임)

771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18:34

아직 있지롱😇
다른 텔레파시 애들 깎아먹는 중이래~

772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18:46

하 나 혼자 또 빡대가리 빤나나 한거임? 디질게

773 성운주 (NMY0XE61lk)

2024-01-22 (모두 수고..) 03:19:46

그 박훈씨 고의로 좀 때려도 되나요 (님.)

774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19:53

>>771 조져버려야
하아...
지나가다가 어 실수!! 하고 물감 씻은 물 부어도 돼? 된다면 훈련에 써버릴래(??)

775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20:33

당근빠따 됩니다요

>>772 에이 아냐아냐~ (복복복) 사실 나도 이명 찾다가
헐. 하고 안 거였어
흐흐흐...... 이런 맛난 설화가 있었다니

776 혜우주 (0tGdTrLQ2o)

2024-01-22 (모두 수고..) 03:20:49

어디 신경줄을 하나 비틀어서 영원히 구실을 못 하게 만들어야...

777 금주 (lz0PGrg8Iw)

2024-01-22 (모두 수고..) 03:21:04

>>753 >>경우에 따라서<< 는요. 의혹스러울 테니. 이전의 행동들을 의심할 수도 있고...
음. 그렇지만, 실망했다가 다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더 맛있다고 생각해요. (?) 응. 괜찮아요.

>>뱀이다<< 미쳐요 정말... 태오야..... 아 저 이명을 들었을 나리의 반응이 궁금해지네요..

778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21:38

>>775 감사합니다 흑흑
태오주가 인상착의 대략적으로 생각해둔 거 있어? 없다면 묘사 안 넣고 이름표 정도로 얼버무리겠다

779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21:55

진짜 반응 궁금해??
다이스 50 넘겨와조.

780 성운주 (NMY0XE61lk)

2024-01-22 (모두 수고..) 03:22:38

>>503

“···일단 옆에 앉아있어줘. 그거면 될 것 같다. 괜한 걸로 또 역정내기 싫으니까.”
“이대로 좀 있다가 밤산책이나 좀 하자.”

781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23:05

>>778 검은 애즈펌에 키는 170 초반, 눈도 새까맣고 안경 안 쓰면 인상 더러움! >:3

782 리라주 (ovOzcXELu2)

2024-01-22 (모두 수고..) 03:24:17

>>781 감사합니다 이 색깔 없는 녀석을 아주 파스텔톤으로 물들이겠습니다

이제 자봐야지 진짜로
다들 너무 늦지 않게 자는거야!!

783 금주 (lz0PGrg8Iw)

2024-01-22 (모두 수고..) 03:24:37

.dice 1 100. = 47

오, 주사위의 신이여
기도해도 안 들어주실 테니
대충 기도합니다. 다멘.

784 금주 (lz0PGrg8Iw)

2024-01-22 (모두 수고..) 03:24:48

이이이이익 😬

785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25:01

>>775 (복복받고 복슬복슬해짐)

>>777 경우에 따라서....(흰눈) 지금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안가는데 실망해서 틀어졌다가 다시 신뢰를 쌓는 과정은 맛있긴 해.....() 그리고 어제 태오주랑도 이야기 나눴는데 K가 스트레인지 출신이라 이것저것 스트레인지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다보니 금이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 같거든 필요할 때 정보 주세요 할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

786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25:35

리라주 굿밤

>>779 .dice 1 100. = 66

787 태오주 (LzINXIasUU)

2024-01-22 (모두 수고..) 03:26:02

리라주 푹 자~~
대충 기도해서 밈미가 해냈구나(?)

788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26:37

밈미!>:3

789 수경주 (K5JRQzUsW2)

2024-01-22 (모두 수고..) 03:27:05

자는 분들은 푹 쉬세요.

790 성운주 (NMY0XE61lk)

2024-01-22 (모두 수고..) 03:27:06

안녕히 주무세요 리라주~.

791 유한주 (S85xd9s212)

2024-01-22 (모두 수고..) 03:27:57

(자다깸)(시간봄)
후 패턴 조졌군

792 혜우주 (0tGdTrLQ2o)

2024-01-22 (모두 수고..) 03:28:37

>>780 혜우 옆에 딱 붙어 앉아서 성운이 팔 꼭 안구 얌전히 있을거래
노느라 지쳤기도 해서 성운이 팔 토닥토닥하면서 쉬다가
좀 지나면 왜 갑자기 가버린거야- 하고 물을걸

리라주는 다시 잘 자
푹 자 깨지말고

793 혜우주 (0tGdTrLQ2o)

2024-01-22 (모두 수고..) 03:29:08

유한주는 다시 디비져누우라
자다깼음 다시 자야지 왜 어장을 와! (냥펀치)

794 성운주 (NMY0XE61lk)

2024-01-22 (모두 수고..) 03:29:37

>>791
왜 이렇게 새벽에 난파되는 이들이 많은가.
아아, 이 밤이 그대들을 견디지 못했는가.

795 혜성주 (FUjpsdrGSQ)

2024-01-22 (모두 수고..) 03:30:17

왜 새벽에 어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어.....

796 혜우주 (0tGdTrLQ2o)

2024-01-22 (모두 수고..) 03:30:17

아 글고
그런얘기 끝난 후에 좀 그렇긴 한데
성운주야
혜우 오늘 훈련에 유혈 있어
계단 좀 구르게 할 거라
미리 말해둘게

797 유한주 (S85xd9s212)

2024-01-22 (모두 수고..) 03:31:13

>>793 아니 그게 아니고(찌그러짐)
흑흑 억울하다 다시 눈감기 전에 잠깐 들린것 뿐인데 흑흑

>>794 정확히는
제사때 어른들이 주시는 술 넙죽넙죽 받아먹고
집와서 술기운돌아서 잤다가...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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