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753> [All/일상/대립/판타지] 가디언즈 - 명부 :: 100

◆mw99xfFYPw

2024-01-19 23:43:42 - 2024-02-28 08:24:28

0 ◆mw99xfFYPw (A/yU8mVMFU)

2024-01-19 (불탄다..!) 23:43:42

그대의 충의는 어디로 향하는가.

가장 위대한 제국, 야만스럽고 혼란했던 전란의 시대를 끝내고 이 땅 위에 올바른 신념으로 세워진 지혜로운 부엉이들의 국가 미네르바에게 향하는가?

제국의 유일하고 정통한 황제, 품질개량을 통해 만들어낸 우수한 감자로 제국의 식량사정을 풍족하게 만들고, 노예제도와 종족에 따른 차별을 폐지한 “여명의 뇌조” 어퍼몬트 2세 폐하에게로 향하는가?

제국을 이루는 뿌리, 전쟁 이후 황량한 폐허 위로 기름진 땅을 일구어내고 푸르른 숲을 재건하였으며 피와 사체, 기름으로 얼룩진 강과 바다를 다시금 깨끗하게 만들어낸 제국의 신민에게로 향하는가?

그대, 기사된 자로써 그대의 충의가 어디로 향할지라도
황궁을 지켜라. 그것이 기사의 사명일지어니.

1 ◆mw99xfFYPw (A/yU8mVMFU)

2024-01-19 (불탄다..!) 23:44:16

[전란의 시대]

전쟁의 불씨는 갑작스럽게 타올랐다.
세계의 중점, 그 패권을 두고 다투던 서로의 야욕이 추악하게 얽혀 최악의 형태로 터졌다.
그 결과 많은것들이 소실되었다. 소중한 생명들, 우거진 녹음, 푸르른 바다와 강, 꽃과 풀이 자라는 땅, 정보와 기술, 소중한 문화들.

세계는 종말을 향해, 광분한 말처럼 매섭게 그 다리를 박차며 내달렸다.
허나 난세에는 영웅이 태어난다고 했던가.
사람을 모으고 때론 뛰어난 카리스마로, 뛰어난 지력과 언행으로, 때로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전란의 시대를 끝낸 자가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지혜로운 부엉이들의 국가 미네르바를 세운 어퍼몬트 1세이다.

[황금기]

제국은 뛰어난 성군 어퍼몬트 1세를 통해 빠르게 과거 평화롭던 시대의 영광을 되찾기 시작했다. 국가기반을 만들고, 전쟁으로 얼룩진 흔적들을 지우며 사람이 비로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땅을 만들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이 이뤄낸것보다 이뤄내지 못한 것을 비탄스럽게 생각하며, 자신의 아들에게 이제 네가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가라고 전하며 숨을 거둔 그 사내는 “성군” 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마침내 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아 제국 황위를 이어받은 어퍼몬트 2세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올바른 나라를 세웠다.

전쟁으로 얼룩졌던 그늘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으며
품질개량을 통해 만들어낸 감자로 최하층민이라고 하더라도 굶지 않을 수 있는 나라를, 노예와 종족차별로 갈등과 부패로 얼룩지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

그렇게 제국에는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을, 유래없는 황금기가 찾아오게 되었다.

[현재]

그리고 현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관록이 붙은 어퍼몬트 2세는 심각한 병을 앓고있다. 현재의 기술로써는 치유할 방도가 없는 악마의 저주라고 불리는 “알테메르 병”. 하루하루 살이 빠지며 쇠약해지고 일각만 지나도 노쇠하는게 눈으로 보이는 끔찍한 병. 평소 문란한 풍기를 끔찍이 싫어하여 첩을 들이지 않았던 어퍼몬트 2세의 결정아래 유일한 황비또한 황태자를 낳고 사망하였으며, 유일한 황태자 “마르스” 는 태어난지 500일이 갓 지난 어린 아이기에 이대로라면 제국의 중추가 그 힘을 잃고 쓰러지게 될 운명이리라.
이에 현명한 황제 어퍼몬트 2세는 마지막 명령을 내렸으니.

제국의 기사, 가디언즈들은 들어라.
짐의 몸이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고 노쇠하니, 더이상 올바른 나라를 만들고 이끌어갈 수 없구나.
슬퍼말고 들어라. 이것이 신께서 정한 짐의 천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으나, 나의 아버지이자 성군이셨던 선제폐하와 같은 고민을 떨쳐낼 수 없구나.

어제 궁정의사에게 앞으로 넉달 뒤에 천명을 다할것이라 들었다.
그렇기에 그대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리겠다.

제국의 기사, 가디언즈들이여.
앞으로 내가 살아있는 넉달간, 매 달 첫번째 날에 회의를 열어 황태자를 보필할 제국의 검을 선정하라.
황궁을, 이 제국을 지켜라. 이것이 그대들의 황제, 어퍼몬트 2세가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다.


그렇다.
황태자가 성인이 되는 날 까지, 이 제국의 땅 위에 정당한 황제로써 군림할 자를 선정하라는, 황제의 마지막 명령.
그토록 찬란하던 황금기는 이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왕관은 과연 누구에게 넘어갈 것인가? 다시 한번 전란의 시대가 찾아올것인가?

그대, 무엇을 바라든
황궁을 지켜라.

그리고

왕관을 쓰려는 자,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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