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오- 근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해! 당장 아무 정보도 없는 채로 뭔가 일어났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잖아? 그것도 막 안심하려던 참에 일어났으니 당연히 혼란스러울 만 하구 충분히 개연성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난 이렇게 이해하고 있으니까 성운주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전개로 해줘
성운의 목소리가 와르르 무너져 네게로 떨어졌다. 어떤 전조도, 예고도 없이 몰아친 불운의 폭풍 속에 너를 잡아오는 것이라고는 그 와르르 무너지는 목소리와 따뜻한 손뿐이었는데, 한순간에 와르륵 밀려든 불행의 파랑 앞에서 그 손의 온기가 너무도 보잘것없이 초라해지고 만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구급차를 부르는 것뿐. 그런데 그마저도 네가 막았다. 폰이 스륵, 하고 떨어져서는 바닥에 빡 하고 부딪힌다. 강화유리로 된 보호필름에 길고 커다란 금이 하나 생긴다. 네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에 네 손을 잡고 있는 성운의 손이 마주 파르르 떤다.
“······아픈 거잖아. 아프면 아프다고 해.”
비틀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것. 그러나 그건 반증으로 충분치 않았다. 성운은 남아있는 손으로 네 어깨를 잡고, 너를 다시 부드럽게 떠밀어 소파 위에 뉘어주었다.
“···알았어. 나, 여기 있으니까, 언제고 ”
같이 있어달라는 말에, 성운은 네 손을 꾹 거머쥐었다. 손의 떨림을 감추고 싶었다. 그러나 감춰지지 않았다. 방금 너에게 일어난 일이, 절대로 단순한 코피나 두통 따위가 아니라는 것이 감춰지지 않듯이 말이다. 네 손을 꼭 잡고 너를 내려다보며, 성운은 그렇게 떨고 있었다. 네가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성운의 손떨림은 점점 잦아들지언정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부탁할게, 하는 순간, 성운의 손떨림이 딱 멎었다. 그의 입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연한 것을. 그것은 부탁할게, 하는 너의 간청에 대한 대답이 아니었다. 너를 내려다보는 성운의 눈이 몹시도 낯설었다. 마치 이 세상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는 듯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동떨어진 색채는 어디 가고, 너무도 인간적인, 너무도 보편적인 네가 익히 알고 있는 자색이 너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후, 후후후. 하고, 성운의 입가에 허탈한 웃음이 걸렸다. 무언가, 무언가 잘못됐다.
“그렇게 당연한 것을, 내가 왜 아직 몰랐을까.”
편집증에 대한 맹목적인 맹신이었다. 누군가 있다. 분명히, 뒤에서 이 모든 불행을 음모와 협잡질로 설계해 나와 내 소중한 사람에게 부당한 박해를 가하려고 하는 놈이 있다. 너에게 나쁜 의도를 품고 무언가 수작질을 벌인 것임에 틀림없어. 그놈이 아주 가까이에 눈치채지 못하게 도사리고 있는 게 분명해. 찾아낼 거다. 찾아내서 잡아낼 거다. 잡아다가─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만들어줄 거야.
인간의 증오와 악의가 전인미답의 우주를 더럽히고 있었다.
“응, 그래, 그렇게 해줄게··· 그러자.”
네 부탁에 대한 대답처럼 들리는데, 그렇게 듣고 싶은데, 그것은 결코 아닌 것이, 성운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최대한 생각을 비우고 멍해진 순간이 있었다. 문득, 착각이겠지만, 어디선가 키득이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차가운 밤하늘 아래에서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며 짓는 웃음소리가.
듣고 싶지 않은 소리였다. 그러니 언젠가 그랬던 것처럼 성운의 손이 내 귀를 막아주길 바랐다. 이제 곁에 있겠다고 했으니까, 함께 하자고 했으니까 많이 놀랐겠지만 서로 진정하고, 그러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성운의 눈빛을 보기 전까지는.
"...성운아...?"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의 그 고유한 눈빛을 참 좋아했다.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누군가에게는 꺼림칙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는 그런 색채를 마주하고 있으면 잠시나마 그 빛 속에 잠긴 기분이 들어 참 좋아했다.
성운의 눈동자도 그랬다. 저 먼 우주에서 빛을 발하는 듯한 자색 눈동자가 가지각색의 빛으로 반짝이는 걸 보는게 좋았다. 그 눈동자가 나를 보는 순간이, 좋았는데 지금은.
영혼 없는 웃음을 흘리며 중얼거리는 말은 명백히 평소와 달랐다. 아니, 바로 조금 전과도 달랐다. 내가 모르고 있던- 내가 모르는, 서성운.
지극히 불길한 성운의 모습에 뉘여진 몸을 다시 일으켰다.
"성운아."
이제는 떨림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직하게 성운을 불렀다. 소파에 잠시 걸터앉았다가 조심히 일어나 성운에게 쏟아지듯 안기려 했다. 내거 더럽혀버린 옷 위를 나로 덮으며, 할 수 있는 힘껏 안아주려 하며 말했다.
"서성운, 잘 들어. 정말 잘 들어줬으면 해."
스읍, 후- 가볍게 호흡하고 말을 이었다.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네가 항상 내 곁에 있어주는 거야. 나를 위해 뭔가를 해주길 바라는게 아니야. 내 옆에서, 내가 어떤 상태더라도, 나를 보고 내 손을 잡아주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것. 네 모든게 나를 향하는게 내가 바라는 거야. 다른 무언가를 찾거나 쫓거나 하는게 아니라."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불필요한 표현은 줄이고 꼭 필요한 말만 담아서.
"나를 위해서건 너를 위해서건, 뭐를 하던 같이 하자. 네가 내 곁에 있고 싶어한 만큼 나도 네 곁을 지키고 싶어. 이제 겨우 함께할 수 있게 됐는데, 네가 나만 두고 가버릴 것 같아. 그러지 마, 성운아. 정말 나를 위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내 옆에 있어줘. 무슨 일을 해도 나랑 함께 해줘. 나 없이 너만 내가 모르는 일을 겪는 것, 나 싫어. 무서워. 우리 함께 하자. 응?"
제발, 이라는 말은 입 속으로 삼켰다. 잠시 숨을 고르고, 살짝 고개를 들어 마주보려 했다. 그리고 물었다.
"성운아. 내 별님아. 지금 나 제대로 보고 있어? 제대로, 보이고 있어?"
감출 수 없는 불안으로 흐릿한 미소가 얼굴에 그려졌다. 그래도, 성운의 눈빛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한껏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