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빈속에 불닭죽을 먹혀질 정도로 뭔가 잘못한 게 있으신걸까요?" 역으로 물어보며 수경이 태진을 빤히 바라봅니다. 그런 게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수경은.. 그 새카만 눈으로 태진을 바라봅니다.
"..." 일순 비틀거리는 걸 보고는 살짝 당황했는지 조금 세게 잡으려다가 멈칫하고 힘을 뺍니다. 별로 차이나지는 않았겠지만요. 보통은 그렇지는 않지만 예민한 이들은 느끼곤 합니다. 그리고 죽집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좀 적습니다. 그야 죽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은 아침에 많은 편이니까요.
"저는... 뭐 먹은 건 없긴 하지만요." "저도.. 닭죽으로 할까요?" 여기 곱빼기도 있는데(메뉴판을 본다) 시켜서 나눠먹으실래요? 라는 물음을 건넵니다.
"글쎄요.. 저도 운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요.." 지금은 철현 선배보다는 좋았나봐요. 라고 말을 이은 뒤..
"유효기간이 1년이라.." 그전에는 쓰지 않을까요? 라고 말을 하고는...
"흠......" "부장님의 서류 이틀치를 다 한 다음 다했다면서 올려놓고 반응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그다지 진지한 말은 아닙니다. 그 뒤에 아 이건 소원권 쓴 건 아니니까요. 그냥 이런저런 걸 생각해보다가 그런 거고요. 라고 덧붙입니다. 블루레모네이드를 홀짝입니다. 여기는.. 잘 하네요. 입술이 약간 파르스름하게 물든 것 같기도 하고.
늘 객실에만 있던 태오가 누리랜드에 들어서는 건 드문 일, 아니,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의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곳에 들어선다니, 15주년 축제를 방불케 하는 웅성거림에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지만 가끔은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아무리 자신이 조용한 사람이라지만 일단은 인간에 속하기 때문에 동물도 보고 싶었거니와 안에만 있다간 양아치가 문을 다시금 따고 들어오는 상황이 생길까 두려운 탓도 있었다.
밖으로 나선 태오는 평소와 반대의 스타일이었다. 셔츠와 슬랙스 차림과 더불어 캔버스화로 캐주얼함을 더했고, 팔에는 붕대를 하고, 목에는 초커를 했으나 답답한 인상 보다는 되레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고이 올려묶은 머리 덕분이다. 쾌청하지만 차분했고, 걸음은 평소와 달리 크게 위태롭지는 않았다. 아쿠아리움이 어디더라, 표지판을 보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가늠하고 걸음을 옮기던 태오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저기……."
제 앞에 선 여성 때문이었다.
"혹시 인첨스타 하시나요?" "아, 죄송합니다. 그게……."
있는 계정이라고는 두 개 뿐이었다. 레이브와 비밀 계정. 태오는 비밀 계정에 타인을 들이지 않았거니와 지금 이 상황이 무엇인지 여실히 귀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 여기서 잘생긴 사람을 다 보네. 미쳤다. 인첨스타 하나? 셀카 안 찍어주나? 그냥 눈 감고 번호 달라 할까? "제가, 계정이 없어서." "어? 진짜요? 아닌 것 같은데……?" "sns를 할 줄을, 몰라서요……." "아."
여성은 잠시 태오를 빤히 쳐다봤다. 태오는 불가피하게 속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 싫어서 구라치는 건가? 그렇다기엔 눈이 안 그런데. 아니, 그러면 이런 사람이 할 줄 몰라서 아깝게 사는 거야? 미쳤네. 인첨공 기술 발전도 다 소용이 없네 미남들이 자기 자신 잘생긴 것도 모르는 도시면 망해버려야지.
……어째서 누군가 생각나지? 태오는 애써 눈웃음을 짓다 여성의 핸드폰에 달린 키링을 보고 굳어버렸다.
"……저, 죄송합니다. 정말 몰라서요. 예전에 계정을 만들어보긴 했지만, 어떻게 하는 건지를 모르겠어서……." "알려드리는 건 너무 노골적이죠?" "……." "그럼 정말 죄송한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고등학생이요……." "애네! 죄송해요, 저 애는 안 건드리는데. 놀랐죠! 미안해요."
검은색 키캡을 닮은 키링에, 선명하게 녹색과 자주색이 어우러진 음각으로 새겨진 H.
"그래도, 그, 뭐라도 사드려도 될까요? 제가 죄송해서 그래요." "……괜, 찮은데." "진짜 이상한 의도 없어요, 괜찮아요! 아하하, 미안해요. 사실 얼굴 조금 더 보고 가려고.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뭐 좋아해요? 츄러스?" "……네." "그럼 가요!"
헤이커 팬 굿즈였다. 그것도 1년 이상 꾸준히 활동해준 팬들을 위해 자신이 직접 만들어서 준……. 인첨공은 생각보다 좁았고, 태오는 결국 오늘 이 여성에게 알게 모르게 팬서비스를 해주고자 했다.
"그런데 어느 학교 다녀요?" "목화 고등학교요." "헐, 저 거기 나왔는데." "실례지만, 나이가……." "스물 셋이요! 인천 예술 대학교 다녀요." "아, 그렇구나. 미술이나 음악… 하시나 봐요." "네. 현대미술." "그러면 혹시, 레이브 아세요……?" "당연히 알죠! 저 완전 팬이에요!"
그리고 알고 싶지 않은 사실도 깨달았다. 이 여성.
"레이브는 안드로이드로 사람을 만드는데, 저희 과 사람들도 전부 한 번씩은 건드려 보거든요? 죽어도 못해요." "분명 인예대면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 들어간다던데……." "레이브 발닦개죠. 아, 말 너무 심했나?" "오, 음…… 아뇨, 시원하시네요." "아, 진짜 귀엽네-!! 인첨스타그램 진짜 안해요?"
인간이 미지를 두려워하게 된 건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 합리화를 할 줄 아는 생물이기에 그만, 아주 작은 위안으로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 그렇게 잠시, 눈을 돌리고 말았다.
그 희미한 불안을 조금만 미뤘더라면. 그런 모습은 보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말야. "으응. 그치. 이제 나그네 아니니까, 응-"
그런 의미라면 소저너보다는 트리스트람이 나은게 맞다고 조잘대며 작은 장난을 치고 그게 재밌어 쿡쿡 웃었다.
내 장난에 붉어진 성운의 얼굴을 톡톡 건드리다가 그 때, 라는 말에 함박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기울었다. 쓰다듬어 주는 손에 폭 하니 머리를 기대며 가릉거렸다.
그런 편안한 분위기가 쭉, 이어졌으면 좋았을 텐데.
성운이 마지막 질문을 조심스레 꺼내었을 때 나는 얼굴에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불과 어제라면, 며칠 전이라면, 전혀 고민 없이 대답 할 수 있는 질문이었으나 지금은 달랐기 때문이었다.
"...흐."
웃음인지 날숨인지 모를 소리를 짧게 흘리고 잠시 손으로 성운의 옷깃을 잡아 만지작거렸다. 결심은 했으나 막상 말로 꺼내려니 긴장된 탓이었다. 그래도 계속 그러고 있을 수 없으니 잔잔하게 심호흡 한 번 하고 말문을 열었다.
"그 때 있지, 실은-" 쉬잇. 그러나 말은 거기서 끊겼다.
"으윽?!" 아직은 뭔가를 설명하려던 목소리가 간헐적인 비명으로 바뀌고 편안히 늘어져 있던 몸이 파득거리며 몸부림쳤다. 흑, 하고 급히 숨 들이키며 잠시 웅크렸다가 부들거리는 팔로 성운을 짚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검붉은 물방울이 깨끗한 옷 위로 후두둑 떨어졌다. 검푸른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창백한 얼굴에 코와 눈을 통해 흐르는 붉은 물줄기가 있었다.
"그러, 니까, 그, 악!" 안 돼. 힘겨워 하면서도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누군가 머릿속을 푹 찌르는 듯한 통증에 생각이 훅 날아갔다. 동시에 기껏 일으킨 상체가 비틀거리며 옆으로 넘어지려 했다. 그대로 넘어진다면 테이블 모서리나 최소 바닥에 곤두박질 칠게 분명했으나 붙잡고 버틸 힘은 없었다. 당장 옆으로 툭 꺾이는 목을 가누지도 못 했으니.
서한양. 오늘도 끼니를 누리랜드 밖에서 먹는구나. 호텔식이 아깝지 않은 것이냐?! 호텔에도 한식이 있잖아. 왜 굳이 밖에 나와서까지 먹는 건데?!
" 호텔에서는 감자탕 안 팔잖아. "
.....
어쨋거나 오늘은 감자탕을 먹는 서한양이다. 혼자 먹기에는 좀 많지 않냐고? 괜찮아. 오늘은 운동 빡세게 했어. 일단 한 번 먹어볼까?
" 후우.. 휘어..훠어.. "
작은 알감자부터 입에 넣었지만 감자의 뜨거운 온기 때문에 입김을 부는 한양. 어느정도 식자, 감자를 천천히 씹어먹는다. 감자탕의 국물이 배어서 그런가? 감자에서도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느껴졌다. 감자로 인해 살짝 매인 목을 국물 한두 숟갈로 달래준다. 역시 살짝 걸쭉하면서도 고소함과 매콤함이 잘 어루어져 있다. 이어서 밥 한 숟갈 위에 고기 한 점과 깍두기 한 조각을 얹어서 먹어본다.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운 걸 보니.. 이 집에 오길 잘했어.
한양은 손으로 뼈 하나를 들어서 뼈에 박힌 고기들을 뜯어서 먹기 시작한다. 물론 손에 비닐장갑은 꼈고 말이야. "슈르르르릅" 소리를 내면서 뼈 하나를 완전히 청소한 뒤에 우거지 한 젓가락을 먹으면서 만족을 하기 시작했다.
" 왕뼈다, 왕뼈. "
왕뼈를 조지기로 하는 한양. 먼저 겉에 있는 고기들부터 뜯어먹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부드러운 고기라도 뼈 사이사이의 살들은 뜯어서 발라먹어야 되는 법. 그렇게 뼈를 뜯었지만, 뼈를 뜯는 힘을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가? 뼈에 묻은 국물이 옷과 얼굴에 살짝 튀겼다. 하지만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흰옷도 아니고, 휴지로 닦으면 되니깐.
" 뱃속에 거지새X가 들었나.. 이걸 혼자서 처먹네.. "
주변에서 스킬아웃 양아치들이 시비를 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런 녀석들이 시비거는 것들 일일히 신경 쓰다가는 삶이 피곤해져. 지금 가장 중요한 거는 이 거대한 뼈다ㄱ..
" 이 새X가 지금 우리 대놓고 쌩가는데? "
한양이 먹고 있던 감자탕 뚝배기를 발로 차며 뒤집어버리는 4학구의 스킬아웃. 한양은 나라 잃은 표정으로 들깨가 섞인 국물을 흘리는 뚝배기를 바라본다.
" 이 새X 표정ㅋㅋㅋㅋㅋ "
" 야. 우냐? 울어? 이 놈 우는 거 같은데ㅋㅋㅋㅋ "
다들 푸하하 웃으면서 나가버렸다. 서한양은 카운터에서 계산을 한 뒤에 밖으로 나가서 녀석들을 따라간다.
" 야! 저 쟤 따라오는데? "
" 우쭈쭈 우리 안경찐따님 빡치셨어요? "
" 쟤 빡치게 하지마ㅋㅋ 오른손에서 흑염룡 나올 듯ㅋㅋ "
한양은 이들의 조롱을 무시하고, 염동력으로 녀석들을 전부 공중으로 띄웠다. 한양은 무표정인 상태로 두 손을 풀며 공중에 뜬 녀석들에게 다가간다.
" 4학구 저지먼트들은 일 제대로 안 하나? 3학구에서는 스킬아웃들이 감히 이러질 못하는데.. "
>>681 이거... 유한주가 혜우우 트라우마에 한층 가담한거 아닐까 모르겠네요(옆눈) 우는 혜우우 보면서 유한이도 입에 피 맺힐 때까지 입술 깨물었을거고.... 원래라면 혜우 달래줬어야 할 유한이지만 이런 느낌이면 본인도 흔들려서 결국 자리에서 뛰쳐나가버렸을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