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667>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55.어떤 과학의 절대제어 :: 1001

◆TMmm6tsoPA

2024-01-17 21:04:01 - 2024-01-18 20:53:18

0 ◆TMmm6tsoPA (5HehHbQvag)

2024-01-17 (水) 21:04:01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629

누리랜드 이벤트: situplay>1597032551>16

512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4:48:46

>>506 엥에 긍가
(뱅크 봄)
날짜 계산 다시 해야만

513 혜성주 (7eSLgl6sBM)

2024-01-18 (거의 끝나감) 04:49:10

>>509 아니 이사람아 왤케 흥분했어

>>508 다이스 굴려서 합시다 어디든 상관없는데 이혜성 얼굴 터진다

514 혜성주 (7eSLgl6sBM)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0:08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경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515 금주 (sbrmAXK5E.)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1:58

🤭 모두 잘 자요.

516 혜성주 (7eSLgl6sBM)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2:36

금주 굿밤
글럼 나도 관전하다가 잠들어볼까

517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3:10


에!
자는거냐구!
금주 잘 자

518 성운 - 혜우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3:30

>>403

···성운도 알고 있었다. 스스로를 고스란히 누군가 앞에 내어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게 살아가면서 자주 마주칠 가까운 사람일수록,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힘들겠지. 그냥, 한때 연애도 해봤다, 하고 인생에 도장 하나 남기고 말 생각으로 만나기 시작했던, 이 볼품없는 조그만 하얀 왜성이라고 생각했던 무언가에게는, 더더욱. ─그러나 성운은 그것으로 끝내기 싫었다. 카데바나, 애니 인형으로 끝내기 싫었다. 아니, 자기 자신이야 정 그래야만 한다면 카데바나 애니 인형으로 쓰이다 버려져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기왕, 너이기에, 내게 이토록 대칭되는 너이기에, 밤하늘을 헤매던 나처럼 해저를 헤매던 너이기에, 성운 자신이 카데바 이상으로 대접받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자신에게서 카데바에게서 느낄 수 있는 행복 이상의 행복을 받기를 바랐다.

그래서, 네가 당해온 그 부조리한 불행과 마음의 부담, 피해, 공포를 결국 마침내 이 하얀 왜성에게 털어놓았을 때, 네가 어째서 그렇게 차가운 사람으로 자라났는지에 대해 완전히 털어놓았을 때 네가 성운의 눈을 바라보았다면, 너는 성운의 눈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네 앞에서 자운영, 맨드라미, 라일락, 나팔꽃, 수국으로 피던 눈동자가, 일순간 빙하행성의 표면처럼 황량하고도 매섭게 변하는 것을. 너를 향해서가 아니라 너를 위해서 차갑게 얼어붙어, 너에게 그런 고통을 안겨준 이들에게 향하는 성운의 분노를.

네 차가움의 일부를, 그는 같이 끌어안기로 했다.

파르르 떨리는 네 손이 옷깃을 그러쥐어오는 것을, 품에 차라리 녹아붙고 싶기라도 하는 듯이 아프리만치 파고들어오는 것을, 성운은 어떤 거부도 하지 않고, 오히려 여기가 네 자리라는 듯이, 잘 찾아왔다는 듯이 꼭 끌어안고 다독여주었다. 네가 호흡을 고르는 동안 성운은 하염없이 네 어깨를 끌어안고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네가 호흡이 조금 진정되면, 성운은 그제서야 입을 떼어 차분히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려놓는다. 네 차가움을 나누어주었으니 내 따뜻함을 나눌 차례라고, 이 따뜻함이 네게 행복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그렇게 바라면서.

“─솔직히 말해 그 모든 엿같은 일들이 오늘을 위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어. 이게 실수인지 의도된 거였는지 말야. 우리는 작가가 아니라 등장인물이니까.”

비록 그렇게 완벽하지도 못하고, 완벽은커녕 제대로나 될까 아직도 의심스러운 그런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네가 선택한 나이니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성운은 담담히 네 옆에 서서 네 진실을 같이 맞들어 주겠노라고, 분수에 넘치는 힘겨운 사랑의 첫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떼어놓는 것이었다.

“하지만 천혜우. 이것 하나는 분명히 할게.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어떤 불행 중에서도, 너와 같이 지내는 기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었어.
그래서 나는 이렇게 바보같이 필사적이야.
어떤 대가를 치르는 한이 있어도 네 옆자리 아니면 안 된다고.”

약속했잖아. 나는 네 유일이 될 거라고. 네가 내게 유일이 되어줬으니까. 성운은 너를 여기 내던진 사람의 말을 정면으로 부정하며, 너를 힘껏 끌어안았다. 네가 쓸모없다는 그 비정한 자의 부당한 비난의 가장 큰 반증이 지금 너를 끌어안고 있었다. 자신의 온기가 네 온기가 되길 바라며, 네 차가움이 자신의 차가움이 되길 바라며.

“···너는 다른 많은 선택이 가능했겠지
다른 뭔가를 포기할 수도 있었을 테고
다른 뭔가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 다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오늘을 선택해줘서, 고마워, 천혜우.”

519 수경주 (W8lSlAC3uc)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3:58

이런 화두를 던져놓고 자러 가시다니.

일단 잘자요. 자는 건 중요하니까요.(차마 안자고 바로 해달라는 건 하지 못하겠다)

520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4:55:07

>>501 (땔롱 들어다 배가 위로가게 끌어안음) (꼭 끌어안고 뽀담쓰담 긁긁)
(...)
(...)
(배방구 부와아아압!!)

521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00:51

>>490 정확히 이 대사를 원하시면 좀 집착성 발언이나 멘헤라성 발언 하면 나올 거라 생각해요(???)

522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01:12

>>520 (발라당)(골골골골)(부빗)

히에에엥 이이익 (파닥파닥)(냥냥펀치)


성운이가 너무 그윽해서 숨멎겠다

523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08:30

>>522 느앙악 (냥펀치에 짜부) 희희희... (다시 복복복 스담스담 꼬-옥)

아직 선택할 것이 많이 남아 있겠지만, 이제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가 같이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줄 거에요, 응......

이제 호수 검거 이후 자기 피해다닌 이유랑, 중학교 생활이 어땠길래 너한테 함부로 그딴 소릴 하는 멍청이들이 있냐는 질문이랑, 연구소에서 이명 후보로 ‘아이작’을 제안했는데 네가 듣기엔 어떻냐는 이야기가 남았네요. 이 이야기들 다 하고 나면 푹 자고 일어났다가 맘껏 노는거야!

524 수경주 (W8lSlAC3uc)

2024-01-18 (거의 끝나감) 05:13:46

아무튼...다들 잘자요.

525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15:05

>>523 (쉬익쉬익)(부들부들)
하지만 누군가 그걸 가만히 두고 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어 조금 팁을 주자면
호수 검거 이후를 제일 마지막에 묻는게 어떨까 하고 응

526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15:21

수경주 잘 자!
오늘도 고생 많았어!

527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26:53

안녕히 주무세요, 수경주!

>>525 팁 감사합니다 88!!!!! 답레에 쓰려다 말았는데 썼으면 큰일날뻔했어요

가만히 두고보지 않는 것은 그양반들 자유지만
거기에 대해 성운이가 어떻게 대응할지는 성운이 자유니까요
모조리 찢어내어 죽일 것이다

528 이리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36:02

>>0
situplay>1597032667>173

이쪽으로 오는 메세지에는 답장을 보낼 수 없다는 게 이렇게 원통할 줄은 몰랐다. 리라는 지난날 적당히 처치했던 정강이의 푹 패인 상처 위에 방금 그려낸 특수 밴드를 붙인다. 그건 범위 넓은 상처를 가리기 위해서 꽤나 넓었고 모양에 신경 쓰지 않아 보기에 다소 조잡했지만, 피부에 붙는 순간 원래부터 그의 피부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밀착해 이윽고 상처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밴드가 깔끔하게 붙은 걸 확인한 리라는 잠시 옆에 내려놓았던 핸드폰을 도로 들어서 도착한 메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이거 이벤트 상품?]
<[(오리 모양 필통을 열어 안에 있는 캔디케인을 찍은 사진)]
<[다른 상품은 어디에 있으려나.]

찾았구나. 사탕부터 찾아서 다행이다. 상하는 음식은 아니고 실내이긴 하지만 혹시 녹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은 듯싶다.

<[(한 입 깨부숴 먹은 듯 윗부분이 부러진 캔디케인 사진)]
<[맛있네, 덕분에 재밌게 찾고 맛있게 먹었다.]

잘 먹었나 보네. 리라의 얼굴에 만족감 듬뿍 스며든 부드러운 미소가 퍼졌다. 맛있다니 다행이야!

<[나도 사랑해, 재미있게 놀고 와.]

그리고 이건. 이건...
이건, 반칙 아닌가?

리라의 시선이 아직 닫혀있는 방문으로 향했다. 바깥에는 태양이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지만 저 안은 지난밤 꼼꼼히 쳐 둔 커튼 덕에 충분히 어두울 테다.
조용히 문을 열고 발뒤꿈치를 든 채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는 몸짓에서 숨길 수 없는 장난기가 뚝뚝 흐른다. 리라는 최대한 기척을 죽인 후 침대 위, 원래 본인의 자리였던 곳— 다시 말해서 랑의 옆자리로 돌아갔다. 깨끗하게 세탁된 흰 침구에서는 사각사각 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나고 객실의 공기는 적당히 시원하며 은은한 올리브 향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전날밤 불시에 찾아왔던 불안과 공포로 한순간 흔들렸던 그의 정신을 지상에 재차 붙들어준다. 리라는 어둠에 익숙해지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랑의 머리카락과 옆얼굴의 선 같은 것들을 눈에 담았다.

"이벤트 상품 맞아. 맛있었다니 다행이야. 그리고—"

소근소근. 도저히 들리지 않을 만큼 고요히 답장하고 싶었던 내용을을 중얼거리며 리라는 조그맣게 웃었다. 잠든 사람에게 말을 걸다니, 바보 같아. 사람이 사랑을 시작하면 답도 없이 바보 같아진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이러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자니 그 말이 어째 틀린 것 하나 없는 거 같다.

"오늘도 우주에서 가장 사랑해, 랑이 언니."

근데 좀 그러면 어떤가 싶기도 하고.
혹시라도 잠을 깨울까 주의하며 리라는 다시 시원한 시트 위에 몸을 눕혔다. 아무래도 돌아가면 이게 그리워질 거 같다. 올리브 향이, 체온이, 손만 뻗으면 닿는 상대가, 향기 끝에 묻어나는 은근한 탄내의 존재를 인식하며 그가 아직 모르는 것들을 궁금해하는 행동 같은 것들이.
탄내.
당장은 옅지만 분명한 그 향을 곱씹으며 리라는 다시금 당신을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휩싸인다. 그런 식으로 가다가 결국 서서히 서로의 색깔로 물들어가고 싶다는 욕심은 기어코 가슴을 저리게 한다.

당신이 나 같은 욕심쟁이 멍청이를 사랑해주는 이 계절만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건 역시 바보 같은 짓일까.

하지만 우리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도, 그 외 필연적으로 다가올 시리고 차가운 날들에도 결국은 함께할 걸 안다. 그래서 리라는 세상에 영원한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아프지 않게 삼킬 수 있었다.
그 대신 지금 이 시간을 잠시나마 붙잡고 기도해본다. 영원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나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는 당신 옆에 있도록 허락해주기를.

걱정 없이 푹 자고 일어난 다음에는 같이 산책을 가자고 말해볼까?

529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36:32

이게뭐지
새벽 위험하다
녹을게

530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37:15

휘─히히히!!! 팝콘이 쥬시해!!!!!!
더블 데이트를 가고야 말 것이다!!!!!! (언제나의 새벽의 헛소리담당)

531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0:18

성운이 답레도 완전 더블캬라멜팝콘이던데
하아... 새벽 좋네(갑자기 말 바꿈)

532 혜우 - 성운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1:03

사실, 그 동안 나의 행복과 안위를 바라준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그걸 말로 표현하지 않았어도, 평소 대하는 것에서 어렴풋이 느끼곤 했다.

하지만 어떤 호의도 깊숙히 와닿지는 않았다.
어떻게 해도, 내가 불쌍해 보이니까, 동정하는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생각을 부정하고 싶으면서도 할 수 없는 내가 너무나 역겨웠다.

그래, 나는 그게 제일 두려웠을 지도 모르겠다.
나에 대한 것을 성운에게 털어놓고, 결국 남들과 같은 시선을 보게 되는 것을
성운마저 그렇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것을
내심 깊숙한 곳에서 두려워했던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의 이야기를 듣고 그로 인해 차게 얼어붙는 저 자색 눈동자를
세상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느낄 수 없었을 테니.

성운은 숨듯이 파고드는 나를 그대로 받아주었다.
여기 만이 내 자리라는 듯이 오롯하게 품을 내어주고
따스한 손길로 내 한기를 덜어가주었다.
뜨겁지 않게, 미지근히 전해진 온기는 한없이 다정하고 애정이 가득했다.

혼자였다면 기어코 나를 헤집었을 혼란한 내 마음을
담담한 포옹과 손길 만으로 다독여주며
거기에 나즈막한 목소리까지 더해주었다.

성운이 전해주는 최고의 위로이자 고백에
다시금 울컥 넘어오려는 울음을 참아야만 했지만.

"...나도, 나도 그랬어. 나도 너니까, 서성운이니까, 감히, 너를 만나기 위해 지난 날들을 겪었다고 할 수 있어. 나도, 응."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성운의 어깨에 머리를 부비려 했다.
연인의 애교 어린 몸짓이며 동시에 작고 여린 짐승이 감히 더 큰 짐승에게 마킹하듯이.
잠시 부비다가 멈추면, 작게 중얼거리는 말이 성운의 귀에 흘러들었다.

"앞으로도, 나의 유일로써 있어줘. 성운아. 혹여나 내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조차 너를 놓지 못할 정도로."

덜어내었어도 완전히 가시지는 못 한 한기가 말 끝에 일렁였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보드랍고 말랑한 뺨이 성운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다.
으응- 하고 목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다른 거 궁금한 거는 더 없어? 아까, 으음, 뭐가 남았더라?"

아직은 불안정하지만 성운의 보듬 덕에 더 얘기할 기운이 남아보였다.
하도 떠들고 해서 목이 마른지, 음료를 마시기 위해 손을 뻗고 있기도 했으니.

533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1:38

헤헤헤헤
헤헤헤헤
헤헤헤헤

😋👍

534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1:42

새벽에만 느낄 수 있는 몬가가 있다니까요. 뭔가 레스들이 감정에 솔직해진달까..

535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3:03


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지도 몰라 쟁여놨던 대사집 메모장 킴)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36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3:45


맞다 리라 다쳤지
그걸 밴드로 적당히 가리다니!
쉬익쉬익

왜 레스가 일케 솔직하냐믄요
술이 들깼그등

537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4:41

그르게 후우 이 맛에 새벽반을 하는구나
🫠 이리라 내로남불이야

538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5:2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주 안자도 오늘 하루 괜찮겠어?

539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6:29

>>535 흥미 흥미 흥미
흥미 흥미 흥미

>>536 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혜우한테 찾아가기는 뭔가 애매한 상처라서ㅋㅋㅋㅋㅋㅋ 괜찮아 금방 나아(?)

그리고 마셨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어장 입장할 때 뭔가 마신 거 같긴 했는데
술 좋네...(이딴 발언)

540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47:54

>>538 응!! 정신이 맑다 히히
이래놓고 해뜨면 조는 거 아닌가 싶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여유이기도 하니까 걱정할 건 없는 것이야 후후

541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5:51:37

>>535 (기대의 식빵)

>>539 떼잉쯧 감히 상처를 얕보다니
나중에 흉터 보이기만 해봐라 지워버릴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와인 한병 조지고 술기운 훅 올라서 얄루! 하고 사라졌다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안춥고 몽롱하고 좋다잉
그래도 혹시 모르니께 쪽잠 잘수 있으면 자고 그려
깜빡 잘못하면 새벽반 되어버린다!(?)

542 리라주 (8cKCAJG59g)

2024-01-18 (거의 끝나감) 05:53:43

>>541 어라 흉터 남기고 지워질까(????)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어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고양이 어쩔거야 맛있었니!!!!! 맛있었음 됐따.
조아조아 쪽잠 잘 수 있으면 잘게😋😋 새벽반...
이미... 된 거 같기도 하고...🫠

543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04:13

>>542 캡틴이 흉터도 이케 할수있댓어 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맛잇엇옹 근데 안주로 먹은 갈비찜이 더 맛있엇다!
아냐 리라주는 아직 새벽반 아니야
아직 늦지 않았어 어서 돌아가 (등떠밀기)

544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04:45

천혜우 이 껄룩쉑 딱대라 ㅋㅋㅋㅋㅋㅋ 헬다이버 나가신다

545 성운 - 혜우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05:18

>>532

동정도 물론 호의의 일종이라 할 만하다. 성운의 시각도 어쩌면 그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너를 바라보는 성운의 눈길을 단순한 동정이 아닌, 다른 특별한 무언가로 만드는 차이점이 분명히 있었다. 동정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서 있는 위치에서 그 사람을 안타깝게 바라볼 뿐, 감히 그 사람이 있는 곳까지 다가가지는 못하는, 용기 없는 자비심을 일컫는 말이니까. 그러나 그것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그 자비심에 용기를 얹고자 하는 것은, 그만큼 순수한 용기를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필요로 했고, 거기에는 그 마음의 대상이 문을 열어주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그리고 너는 문을 열었고, 성운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박차고 나와 네 옆으로 다가와서 너를 이렇게 끌어안았다.

너를 향한 그의 마음이 동정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남들과 같은 시선에서 너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네 옆으로 와서, 너에게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너를 바라보며, 너와 같은 시선에서 남들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성운은, 네가 내미는 냉기를 기꺼이
페르세포네가 석류를 깨무는 것처럼
한 입 가득 깨물었다.

“내가 너와 나누고 싶은 것들은 평범하게 좋은 것들이야.
그래서, 우리의 끝이 어디가 되었건
일단 가능한 안락한 안식처나 피난처 같은 게 됐으면 해.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고 해도
그 끝이 나락이라고 해도
기꺼이, 기쁘게
같이 떨어져줄게”

─「맹세」 합니다
어떤 결말로 치닫더라도
당신의 옆에 함께 있겠습니다

다시 한번,
성운은 약속했다.

성운은 그렇게 한동안, 너를 품속에 끌어안고 놓지 못하고 있었다. 네가 머리를 부빌 때 네 머리에 남는 성운의 체향이, 성운의 몸에 남는 네 체향이, 어떤 서약 같았다. 네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갈 기운을 차리기까지, 성운은 담담하게 기다리며 네 귀밑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거나, 볼을 만져보거나, 네 입에 초콜릿을 한 조각 밀어넣어 주거나 했다. 그리고 이제서야 네가 뭐가 남았더라? 하고 되새기자, 성운은 잠깐 고심했다. 바로 다음에 꺼내고 싶은 화제가 있었는데─

“그때 박호수 그 새■가 여론조작했을 때 올라온 헛소리 중에 너 두고 하는 헛소리도 있었잖아.”

계속 무거운 이야기만 하면 밸런스가 안 맞을 것 같아, 성운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화제를 택했다.

“─대체 중학교 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소릴 너한테 하는 멍청이들이 있냐.”

546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07:56

죄송합니다. 뒷사람이 선을 넘어 미치면 말에 고삐가 풀립니다. 자중하겠습니다. (찬물에 입수)

547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10: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운주 답레 올리기 전과 후가 너무 다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48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12:05

>>547 요호호호호호호!!!! 했다가 이성이 한발짝 뒤늦게 귀가했더니 단어선택이 너무 거칠었던게 아닌가해서.. 👀💦 (올라타기 시도)

549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17:50

>>5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처럼 참취도 아닐건데 이성이 왤케 들락날락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구 올라올거에요 (무릎에 올려줌)(볼 잡고 조물조물)
뭐샤- 슬슬 자야지 응?

550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25:19

>>549 👀👀👀👀👀👀👀
(올라탐) (꾸시꾸시꾸시) (볼조물에 입 실룩실룩실룩)

저 >>364에서 진짜 몇시간 편하게 푹 잤다가 온 거라서, 해 뜨기 전에 잠들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혜우주가 주무셨으면 하는데... 첨부한 짤의 저걸 조만간 성운이랑 혜우 버전으로 패러디해볼까도 싶구요?

551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31:06

>>550 짤 보고 웃었는데 이걸로 패러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누가 플라잉킥 하는건데(?)
(볼 꾹꾹)(앞발 잡고 흔들기)(치피치피차파차파)(?)
나도 아까 자정기준 두시간 정도 자고 깬거라 아마 오늘 하루종일 잠비 상태일걸
아... 이참에 연성이나 해버릴까 하하

552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31:52

아냐 ㅓ 짤 패러디면 번거로운 우정즈로 해야 찰떡일거 같어
어어 그래 딱이다 딱

553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37:05

(나 볶음밥에 재능이 있었구나!)

>>551 (눈 땡그랗게 뜬채로 댄스당함)(?)
아, 혜우주도... 그래도 연성하시다 보면 자연스레 잠이 오실 수 있으니, 잠이 오시면 자연스럽게 주무시기에요.
드랍킥 말고 자세를 좀 바꿔서.. 코믹하게 침대에 밀어넣는 자세라던가.
버전 두가지 그려야죠 (???)

그렇지만 유한주랑 동월주는 꼬박꼬박 잘 주무시는걸요..

554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6:44:21

>>553 볶음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진짜 (기습뽀!)
근데 아마 연성 시작하면 못 잘걸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ㅎ 미친 성깔 땜시...
오 짤 하나로 연성이 두개? 개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자는 걸로 그릴 필요는 없자나
예를 들면 뒤에 반갈죽 당한 소파 그려놓고 "내가 집안에서 칼질하지 말랬지" 하는 성운과 "앜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깨끗하게 잘렸주?"하는 동월이라던가
거실 난장판 만들어놓고 노는 유한을 걷어차는 빡설표 성운이라던가

555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6:47:59

>>554 (방금 밖에서 사먹는 급의 새우볶음밥을 연성하는 데에 성공했음..)
(네, 아침으로 볶음밥 먹었어요) (기습뽀당함) (..빨간친칠라 됨..)
그거 부러워요.. 전 하루에 창작에 할당된 피로도 한계가 있나 어느 정도 작업하면 작업이 손에 안 잡혀서 쉬다 해야 되고 그러거든요.

동월이 캐해 미치겠넼ㅋㅋㅋㅋㅋㅋㅋㅋ부정을 못하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 무우랑 도마랑 아일랜드가 잘린걸로 하면되겠군. (?)

556 혜우 - 성운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7:07:17

동정 역시 사랑이라는 말을 누군가 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 시선이, 행동이, 말들이, 사랑이라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일희일비하게 만드는 그런 것 따위.

그러니 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깊게 숨었다.

그러나 단 하나의 별빛 만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성운이 내게 속삭이는 말은, 지독히도 얽메일 맹세로 들렸다.
언젠가 성운조차 저주하게 될 지도 모르는.

그래도 이제, 무르기엔 늦었어.
네가, 내 유일이 되겠노라
나락까지도 함께 하겠노라 자처했으니
나는 죽어도 네 품 안에서 숨을 거둘 것이다.

"으응, 사랑해. 성운아."

그 모든 의미를 함축한 한 마디를 건네고
그리 성운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가만가만 안겨서 성운의 손길을 받거나 집어주는 초콜릿을 받아먹거나
아, 먹을 적에 일부러 손 끝을 깨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놓고 태연하게 초콜릿 조각을 녹여 삼키고 그러다보니 제법 편안해졌다.
하여 다른 궁금한 것은 없나 하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 그것이었다.

"아- 그 때 그거."

상대적으로 가벼운 화제로서 그걸 고른 건 최적의 선택이었다.
적어도 그 문제는 아무런 부담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

"좀 전에 태오 말고 세은이나 다른 남매가 중 1 때 연락 끊겼댔잖아. 그래서 그 때 심리적으로 엄청 불안정해서 몸도 많이 안 좋고 그랬어. 으음, 아무튼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마르고 창백하고 그랬는데, 그게 당시 주변 남자애들한테 좀 눈에 띄고 그랬나 봐. 이름도 모르는 애가 고백해오고 그러더라고."

나로서는 당시의 일들이 그저 귀찮은 시기였을 뿐이므로 그저 가볍게 얘기하고 있었다.
태연히 음료가 든 얼음컵을 들어 몇 모금 쭉쭉 마시고 과자도 집어 아작거리면서.

"나야 안중에도 없었으니까 다 거절하고 그랬는데, 그 중에 같은 반 여자애가 짝사랑 하던 남자애도 있었나 봐. 지랑은 상대도 안 해주는데 나한테 대뜸 고백부터 박으니까 그게 눈꼴 시렸나 봐. 그래서 괴롭힘 당하고 그런 저질스런 소문도 돌았지."

빠드득.

과자 씹는 소리라기엔 제법 거친 소리가 짧게 울렸다.

"그런데 나도 뭘 해도 반응이 없으니까 괴롭힘이 점점 과격해졌어. 진짜 위험해지기 직전에, 그 때 아지가 막아줬어. 뭐랬더라, 그런 건 나쁘댔나, 하면 안된댔나, 이렇게 벽인가 책상에 주먹 콩 하고서 아파하는게 좀, 귀여웠는데."

어느 방과 후에 보았던 그 날의 아지 행동을 살짝 따라해보며 키득였다.
나중에 간식이라도 사다줘야겠다, 그런 생각도 잠깐 했다.

"아무튼 아지 덕분에 괴롭힘은 없어졌고 소문도 곧 사라졌었는데, 그 개X끼가 그걸 찾아냈었나 봐. 응. 그게 다야."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 직접 초콜릿 한 조각을 집어왔다.
그걸 입술에 물고서, 물기만 한 채로 고개를 들어 성운을 바라보았다.
다른 말도 행동도 없이 빤히, 지긋이-

557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7:09:56

>>555 오호 식당급 볶음밥! 맛있겠다 (츄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휴 잘 익은 친칠라가 요기잉네 (복복와바바박)
나는... 약간 수명 걸고 사는 타입이라(?) 며칠치 기력 끌어다 쓰고 그 기간만큼 늘어지고 그런거 쌉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성운주는 이렇게 살면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랑 도마랑 아일랜드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디테일 붙이는 건 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58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7:17:28

>>557 (와바바박당함) (꾸꾸꾸꾸)
>>>며칠치 기력 끌어다 쓰고<<< 혜우주!!!!! 8888 건강 챙겨욧......

하지만 동월이 무 좀 썰어달라 하면 아일랜드채로 썰어놓고 데헿 하고 있을것같고

그리고 답레..
하아
하아아진짜
하아이요망때껄룩 하아아아

559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7:21:04

>>558 히히히 (빗질 뽀송하게 해줌)(궁디 통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잉 시러잉 짧게 살겨 인생 마구 땡겨 써브러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건 썰어달라 한 성운이 잘못이다 받아들여라


후후후후후
반응 딜리셔스
아침부터 당뇨로 쓰러져 보시지 (아무말)

560 성운 - 혜우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7:46:05

>>556

그래서 성운의 사랑은 동정이 아니었다.
그는 동정의 발판 위에서 너를 내려다보지 않고 너의 옆에 함께 있었다. 그는 이미 예전부터 자신이 서 있던 자리를 애진작에 박차고 나와, 네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며 네 걸어잠긴 문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던 것을. 그래서 너는 그 불빛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이제 네가 문을 열었다. 그 때까지도 그는 너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제 무르기에는 늦었다. 사랑해, 하는 말이 자신의 품 안에서 네가 숨을 거두며 남기는 마지막 말일지라도, 너를 감싸안은 그가 숨을 거두며 남기는 마지막 말일지라도, 마지막의 마지막을 함께 맞이하게 되었을 때 서로 손을 거머쥔 채로 나누는 마지막 말일지라도··· 그것을 자신의 마지막 말로 삼을 각오를, 네가 지금 이 순간 말할 수 있게 된 네 사랑한다는 말로 인장 찍는다.

“···나도 사랑해, 천혜우.”

아주 보통의, 평범한, 서로 연애하는 두 청춘이 보낼 만한 시간들 중에서 정적이고 조용한 축에 드는 시간을 너와 함께하며, 성운은 그렇게 확언했다.

그리고 성운은 네가 훨씬 가볍게 풀어놓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가, 시답잖고 자잘한 주제에 쓸데없이 찝찝하고 불쾌한 불행과 와작 하고 과자를 깨무는 소리에, 성운의 눈빛에 다시 한 번 빙하 행성의 혹한이 스치고 지나갔다.

“당시에 부장님이 뇌절하는 놈들 스무여남은 명 찾아다 족쳤다는데, 박호수 잡으러 가지 말고 부장님 따라갈 걸 그랬다. 내 손으로 직접 잡아다가 몇 대 패주고 네 앞에 던져놨어야 했어.”

그래도 따라붙는 말이 성운에게는 의외의 안도가 되어, 성운은 평소보다 약간 높은 목소리 톤으로 되물었다. 아지와 중학교 동창이었구나.

“아지가?”

그러고 보면 아지는 성운과도 아는 사이였다. 아지의 그 저지먼트 공전절후의 붙임성을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이 아직 좀더 작았을 때 너와 처음으로 한 포옹이, 아지와 프리허그 하고 왔다고 너한테도 다짜고짜 프리허그 할래요? 하고 물어봤을 때였더랬다. 성운은 너와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언제 간식이라도 사줘야겠네.” 그러다 성운은 지금 자신이 명백히 너를 안고 있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한번 내려다보고선 조금 씁쓸하게 말했다. “이꼴이 되고 나선 아지가 날 좀 피해다니는 것 같아서 섭섭하긴 한데.”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이번에는 연구소에서 받은 이명 후보 이야기를 꺼내려던 성운의 눈이 네 눈과, 정확히는 입술에 초콜릿을 물고만 있는 채로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 네 눈과 마주쳤다. 성운의 아랫입술이 앞니 아래로 말려들어가는 게 보였다. 또다시 성운의 체온이 희미하게 오르는 게 네 몸을 통해 느껴진다. 아까의 열기와는 조금 다른, 온기다. 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너를 째려보았다.

“또 까부네, 천혜우.”

하며, 성운은 손을 들어 귀밑머리를 귀 뒤로 한두 차례 쓸어넘겼다. 그리고 고개를 기울여서는, 네가 제공한 이 짧은 장난질에─ 마음껏, 정말로 마음껏 응했다. 어차피 지금은 둘뿐이다. 체면 따위는 나중에 생각하라지.

너와 지금 이 공간에서 이런 것들을 이렇게 편하게 나누는 게, 다른 무엇보다 소중했다.

561 성운주 (XsPYGCN.GQ)

2024-01-18 (거의 끝나감) 07:47:55

>>559 그래요, 땡겨쓰는 인생 함께 해드릴게요...... (본격 캐릭터따라가는뒷사람) (그렇지만 그런 끈적한 말 하기에는 너무나 뽝실한 행복친칠라였다.)
>썰어달라 한 성운이 잘못<
아 어쩔수없네요 이건 ㅋㅋㅋㅋㅋㅋ 성운이 잘못이 맞네요 이건

아 아침부터 공기분자가 죄다 설탕인 것만 같아요..........

562 혜우주 (qA8c4QwLcU)

2024-01-18 (거의 끝나감) 08:01:14

>>56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허 안데려갈거야 친칠라는 거기서 살아!
그래 동월이 앞에서 썰어달라는 말을 한게 잘못인거임 그런거임 ㅇㅇ

아침부터 속이 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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