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경위는 간단했다. 어딘가 체험학습을 가든 수련회를 가든 술을 챙겨오는 양아치는 하나씩 있기 마련이고, 태오가 딱 그쪽 부류였으나 저지먼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혜우에겐 차마 먹일 수 없거니와 희멀건 보라색 눈 꺼림칙한 녀석(성운이라는 이름이 있으나 태오는 얘기하기 싫은 상태다.)은 마주하기 껄끄럽다. 혜성이는 얘가 미쳤나 싶은 눈으로 볼 것 같고, 아지는 쪼르르 부장에게 다가가 이를 것 같고, 동월이는 음주!!! 처단!!! 건전!! 선배야 일찍 죽는다!!!를 외치며 술병을 썰어버릴 것 같으며, 리라는 최근 있었던 사건 이후 스트레인지를 뒤엎고 다니던 그 녀석과 같이 있을 것 같아 불편했다. 그 외에도 여럿 저지먼트를 생각하니….
며칠 전 담배 나눠 핀 양아치밖에 남지 않더라. 방을 알려주는 것까지는 썩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같이 나눠마시는 겸 증거인멸을 위해서라면 입을 닫아줄 것 같았거니와 싫다고 하면 제대로 말 들어주겠거니 싶었다.
문을 따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태오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전에는 제 뒤를 몰래 밟아 자취방을 알아내더니, 이제는 문까지 따고 들어온다라. 당최 자신의 사생활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이 미친 새끼야. 일어나요."
제 침대를 차지하고 눕는 모습에 태오는 결국 솔직한 감상을 뱉었다. 그렇게 투명한 이슬과 황금빛 탄산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와 조촐한 잔치를 열었다. 언제나 그렇듯 들키면 부장의 권위에 대한 도전, 성공하면 혁명 아니겠는가? 태오는 오늘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다!
얇고 검은 후드와 편한 트레이닝 바지 차림의 태오는 능숙하게 사이다를 까더니만, 투명한 글라스잔에 눈대중으로 각 음료를 섞었다. 그리고 손을 오목하게 두고는 휴지로 감싼 녀석을 툭 치자 거품이 일었다.
"마셔요."
이제 너는 공범이다. 그런 뜻이겠다. 그 이후는 잘 모른다. 마셨거나 대화를 했거나, 아무튼 두 양아치는 한 잔만 마신다는 약속을 1L 텀블러 기준으로 맞춘 것이 틀림 없었으리라. 먼저 간 쪽이 누군지도 모른다. 애초에 태오의 술버릇은 지나치게 얌전한 편이었다. 멀쩡한 듯싶다가도 건드리면 "이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따위의 말을 중얼거리다 어느 순간 잠드는 것뿐이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그러니까 이대로 자요. 우리 얌전히 자자. 난 내가 지금 당장 영원히 눈 붙여도 좋을 것 같아……. 이대로만……. 응, 이대로만-"
그래. 그 어떤 것도 들리지 않았다. 머리를 늘 시끄럽게 울리고 도통 떠나지 않는 트라우마의 잔재도, 타인들의 심음도, 그리고 앞으로의 불안도─
혜성은 이 침묵이 긍정의 표시임을 모르지 않았다. 표정을 살피는 그 표정을 보고, 자신의 앞에 있는 이 아이는 자신이 준 면죄부를 끝까지 사용하지 않을 거라는 걸 예상한다. 뒷목을 부드럽게 감쌌을 때 자신의 손에 걸리는 펜던트의 줄을 발견했을 때 예감했다. 너는 기어코 나를 사랑하고 애정을 구하려하겠구나 하고. 문득 생각나, 불쑥 사들여서, 말없이 건네준 특별하지 않을 펜던트를 차고 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펜던트 줄이 눈에 들어오자 도르륵 눈동자가 방향을 바꿨고 동시에 혜성은 뒷목을 감쌌던 손을 뺨으로 옮겼을 것이다.
애정이 담긴 달콤한 속삭임보다 숨소리조차 조심하게 되는 침묵이 서로에게 더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던 혜성은 이어지는 행동에 대비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툭, 하고 미는 힘은 강하지 않았지만, 예상을 벗어났기 때문인지 스트레인지를 돌아다니고 스킬아웃들을 상대하는 혜성이라도 어, 하는 사이에 침대의 푹신한 감촉을 등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순간 어라? 하는 의문이 얼떨떨해보이는 혜성의 얼굴에 스쳐지나가더니 곧 금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서 속삭이는 순간 앙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대, 대답一.. 대답해줄테니까.."
선배에서 언니로 바뀐 호칭도, 속삭임도 혜성으로서 한번도 생각해보지도, 생각한 적도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해 뇌가 과부화가 되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캐퍼시티 다운을 상쇄할 때 했던 과한 연산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가려지지 못한 부분은 온통 붉게 달아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