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외면하고, 생각하기 싫은 하나의 잔인한 가정은 우리의 불확실한 미래에 존재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미워할 순간에서도, 당신에게 향하는 자신의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었다. 어떤 순간을 마주하더라도, 어떤 선택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고 해도. 제 마음이 이런 감정에 흔들리며 당신에게서 멀어지려 했다면, 당신을 사랑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니까. 점점 멀어지고 나빠질 것 같다는 불안과 함께 이렇게 제 가까이 붙은 연인을 만질 수 있다는 행복과 여전히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는 이 아픔을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시련과 같은 감정 속에서 당신의 애정을 구하려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 야속하지만 당신의 말처럼 이미 예상하고 있을 대답이었기에. 금은 침묵으로 그 답을 대신했다. 당신이 어떤 복잡한 심정을 안고 있을지 이해하려 노력하며 깊이 살펴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나 가까운 거리에서는 당신의 숨소리뿐만 아니라 조금씩 변해가는 눈동자의 빛깔, 표정마저 인지되었을까. 목덜미를 감쌌을 땐 당신이 건넨 펜던트의 줄이 손가락 끝에 걸려왔을 것이었다. 제 뺨에 닿는 손길에 얼굴을 기울이던 금은 당신의 말에 아, 작게 탄성을 냈다.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었다.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서 어떻게 자라왔을지. 금은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당신을 침대 쪽으로 살짝 밀려고 했다.
"분명히, 그 외의 것이면 무엇이든지 말해줄 거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볼 때 담게 되는 표정으로, 나지막한 어조로 말했을까. 심장이 쿵쿵 뛰었으나 이렇게라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여전히 선배와 후배로의 관계로만 남을 것만 같았다. 금은 당신이 밀렸든, 그러지 않던, 숨소리, 맥박 소리마저도 들릴 만큼 가까이 다가가며 귓가에 속삭였을 것이었다.
"선배, 아니. 언니의 모든 것을 알고 싶습니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건 뭔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요."
전부를 얘기할 순 없겠지만, 가능한 만큼 대답해주게끔 노력하겠다는 말을 있는 그대로 지키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다.
나에 대한 이야기는, 내 근본은,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닐지 몰라도, 나에게는 힘겨운 과거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얽메는 하나의 굴레였다. 입에 담는 것 만으로도 몸이 식고 숨이 식으며 당장에 이곳이 아닌 어딘가로 떨어져 버리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내가 누구인지조차 잊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니었다. 성운이 있었다.
나를 위해 열이 날 정도로 분노하며, 나에 비해 안락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것을 착잡한 슬픔으로 표현해주는 나의 연인이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나를 감싸는 그 품에 기대 숨을 고를 수 있었고 그 품 안에서 안정을 찾으며 대답할 수 있었다.
"네 불행은 온전히 네 것이었고, 내 불행은 온전히 내 것이었는데, 어느게 더 비참했다 말할 수 있겠어. 다만, 그 끝에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을, 네가 기뻐해준다면, 그 불운들이 오늘을 위해서였다고 말해준다면, 그 이상의 위로는 없을 거야."
어쩌면 자기위안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이마저도 현실도피일지 모른다 해도 그렇게 여기고픈 마음은 진실했으니.
잠시 성운의 품에 기대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직 해야 할 말은 많았고, 바로 직후에도 어떤 질문이 돌아올 지 몰랐으니까. 가늘게 떨리는 손을 살짝 쥐고서 기다리다가 조금 후에 들려온 다음 질문에 그만 숨이 흡, 하고 들이켜졌다.
그 날이, 상기되어 버린 탓에.
"그, 날은..."
결국 파르르 떠는 손으로 성운의 옷자락을 쥐려 하며 입을 떼었다.
"그 날은, 태오하곤 상관 없어. 상관없이, 열린 연주회였어. 그 동안, 신세 진 선생님들께, 좋은 연주를, 들려, 드리려고 했는데, 그런 자리, 였는데,"
오래된 과거도 아닌, 불과 얼마 전의, 15주년의 그 날이 뇌리에 선명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호흡의 간격이 짧아지며 어깨가, 등이, 크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나는, 나는 부른 적 없는데, 지금까지, 누구도 부른 적 없는데, 그 사람이 왔어. 나를 여기 보낸 사람, 나를, 여기 내던진 사람, 나, 를, 여기 버린 사람이, 와서, 여전히, 쓸모 없다고, 가치, 없다고,"
거세게 힘을 준 손이 희다 못해 창백하게 질렸다. 살짝 웅크린 탓에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겠지만, 드러난 목덜미나 귀조차도 똑같이 창백했다. 그러나 다른 점은, 그것은 공황장애가 아닌 어딘가 근본적인 두려움에 의한 반응이라는 점을 성운은 눈치챌 수 있을까.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떨리는 몸이 기대오는 것을 온전히 받아줄 수 있었을까. 나는 그저, 그 순간, 숨을 쉬는 것에 집중 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