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신 역시 당신을 아무렇지 않게 대했으면 좋았겠지만, 자신에게 일방적이기만 했던 당신에 대한 미움. 그리고 그 미움에서 이어지는 아직 우리 사이에 말할 수 없을 비밀들에 대해, 현 관계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으니 그것은 또 자책으로,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거짓말. 좋아한다는 감정을 모른다면서 자신의 이마에 입 맞추어 왔던 그때처럼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풀어주려 나왔을 것이 분명하다고. 속으로 생각하던 금은 당신에게서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방 안을 조용히 살폈다. 방 안의 풍경은 당신의 구겨진 시트 같은 일상적인 생활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었을까. 방 안의 공기는 당신으로 인해 너무나도 좋아진 머스크 향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 당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래도요."
그 말을 쉽게 믿지 못하겠다는 듯. 허나 순순히 손을 펼치는 당신의 행동에 금은 당신의 손을 잡은 채 돌리며 유심히 들여다본다. 흰 당신의 손과 달리, 이런 상처가 나있다는 것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손가락 끝으로 그 상처를 훑던 금은 당신이 자신의 손을 덮으며 감싸면 고개를 들었다.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당신의 눈을 마주하면, 후배의 눈에는 푸른빛의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금은 그 말에 혜성의 손을 놓고, 조금 주저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 예."
말을 끝낸 금은 다정하면서도 간절한 손길로 당신을 꼭 껴안으려고 했을까. 당신이 밀어내지 않는다면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거진 반 묻은 채 있다가, 살짝 놓으며 가까이서 당신을 바라보니, 마치 많은 것을 참고 있던 사람처럼, 얼굴에 일그러진 미소를 띠고 당신을 바라보았을 것이었다.
백업을 해놔야겠다는 것도 그렇고, 방금 고개 끄덕인 것도 그렇고. 짓궂은데 짓궂지 않은 척 하는 건가, 아니면 본인이 그렇다는 것조차 모르는 건가... 어느쪽이든 무섭다.
살짝 후배를 놀려줄려고 했을 뿐인데 어느샌가 본인이 놀림받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유한이었다.
"아, 그렇네..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탈 수는 있을지도?"
유한만 해도 덩치가 성인 남성 평균보다도 큰 편이고, 수경이 역시 키는 일반 남성들보다도 더 큰 편이었으니... 둘이 타면 상당히 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그래도 성인 남성 두명이 타는 것도 가능한 크기인만큼, 적당히 그가 몸을 구긴다면 좁더라도 둘이서 탈만은 해보였지.
"한번쯤은 타볼만 하겠지. 자, 가보자고."
아까처럼 텔레포트 시켜달라는 듯 손 내미는 그였다. 어쩐지 조급해보였던건 빨리 이 악마같은 워터슬라이드에서 벗어나고 싶은 까닭이었다. 두 사람이 텔레포트해서 이동하면 아까보다는 줄이 길지는 않지만, 상당히 천천히 줄어드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여러명이 동시에 탈 수 있던 방금 것과는 다르게 이건 두명씩만 탈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다행인점은 줄이 길지 않아서 빠르게 탈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점?
정말 모르는건지, 아니면 연기력이 뛰어난건지. 둘 다일수도 있고. 하지만 진실은 그가 알 수 없었다. 그냥 정말 모르겠거니 하고 넘어갈 뿐.
"흠. 닿는게 싫은거지?"
아까부터 쭉 수경이의 반응을 살폈는지 수경이가 꺼리는 것을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먼저 타서, 최대한 몸을 구겨보려고 했지. 성인 두명이 애초부터 탈 수 있는 튜브이기도 하고, 수경이가 마른 체형이기도 했으니 자세를 잘 잡으면 아마 접촉 면적 없이 깔끔하게 탈 수 있었을까?
그렇게 두 사람이서 탔다면 직접 튜브를 발로 밀어서 출발했을 것이다. 튜브는 아까 전 워터슬라이드에 비하면 상당히 느릿느릿한 속도로- 하지만 유한이라던가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할 정도의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경사가 상당히 완만했기에 한숨 돌리기에는 꽤나 적합한 코스였다.
"이게 아까 것보다 재미있지 않아?"
상당히 여유로워진 것인지, 다시금 목소리에 생기가 돌아오는 유한. 확실히 그에게는 이렇게 느릿한게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수경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닿는게... 싫다라기보다는.. 어색하다에 가깝습니다." 물론 수경이도 특정 관계라면 닿아도 괜찮겠지만(ex. 친한 친구관계인 세은이라던가) 어색하다는 점은 아예 숨기기 어려웠을 겁니다.. 유한이랑은.. 나름 친함에 가깝긴 해도.. 그렇게 어찌저찌 접촉면적이 거의 없이 타는 데 성공했지만. 타는 도중에 좀 쏠리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음.. 아까 것 보다는 아니지만. 이것도 괜찮네요." 아래를 제대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요. 라고 말을 하는 수경입니다...
"내리고 나서는.. 좀 쉬면서 간단하게 식사라도 해야겠네요." 얼마 안 돌아다닌 것 같지만 물놀이는 체력을 많이 뺏습니다...
그래도요, 하는 단호하게 느껴지는 대답에 혜성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대답을 하는 대신 희미한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대신했다. 손금이 있는 위치에 덧대듯 희미하게 남은 상처를 손으로 훑어보는 금의 행동을 그저 내버려둔 채, 혜성은 말을 아낀다. 한마디 언질도 없이 사라져버린 주제에 평소 주고받던 일상적인 연락을 해오는 자신에게 무슨 기분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았기 때문에, 어느순간 답을 해오지 않던 이유를 함부로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유는 붙히려면 수십개 가져다 붙힐 수 있었다.
푸른빛의 정적을 담은 눈빛을 그늘이 드리워진 여름 하늘과 같은 파리한 눈동자가 면목 없다는 듯 살짝 찡그려진 채 마주한다.
"一 미안해."
간절한 표정으로 그 어떤 고백보다 애틋하게 고백해오던 그날과 같은 느낌이다. 다정하게, 그러나 애틋하리만치 간절한 포옹.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을 때, 혜성은 양 팔로 마주 감싸 안으면서 천천히 느릿하게 속삭였다. 이 행동으로 금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은 기다렸는지 알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감싸 안은 팔에 힘을 주고 어깨에 기댄 금의 머리에 아직 물기가 남은 머리를 기댔다.
"응. 다친데 없이 돌아왔으니까 이제 걱정하지마. 나도, 보고 싶었어."
혜성은 손등으로 금의 뺨을 살짝 스치듯 건드렸다가 이내 손바닥 전체로 미소를 짓고 있어 일그러진 얼굴을 감싸며 톡- 기대듯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며 부드럽게 속삭였을 것이다. 다만 이어지는 말이 혜성으로 하여금 하던 행동을 계속하지 못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