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약간 게슴츠레한 눈으로 볼수밖에 없어지는 처참한 광경이다. 일단 열심히 이리저리 뛰면서 탈락을 시키고 있을때, 청윤언니도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한...다는 말은 이상하지? 그냥 게임이니까. 펑펑~소리와 함께 사람이 하나 둘 밀려나가고, 내쪽에서도 사람을 거의 다 처리해서 숨을 몰아쉬고 있을때쯔음.
너무 날뛴탓인지. 어느새 나와 청윤언니는, 금 한구석에 몰려있었다.
"하아... 언니, 끝낼까요?"
이쪽은 이미 즐길만큼 즐겼다. 이젠 슬슬 끝내도 될것같은데? 거의 연맹하듯 어깨동무를 끼고 다가오는 저 무뢰배 친구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물론이다. 많은 것을 건너뛰었고, 많은 것을 지나쳤으며,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 너는 외면했고, 그는 조급했다. 인첨공다운 사랑이었다. 듬성듬성 빈 곳이 많고, 서로에 대해 잘 모르며, 어디로 향할지도 분명하지 않고, 서로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 거머쥔 손밖에 없는.
그러나 이 예견되어 있던 충돌과 붕괴에도 서로 맞잡은 손은 풀리지 않았고, 그래서 이 붕괴는 무언가를 앗아가는 대신, 무언가를 남겼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쉬이 한 단어로 꼬집어 말할 수 없다. 다만 너와 그가 함께 어디로 향하건, 그것이 두 사람이 갈 길은 가리키지 못할지라도 서로에게로 향하는 길은 가리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그럴 수 있다고 믿기에, 성운은 욕실 앞에서 너를 조심스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네 두 발을 땅에 살며시 내려두고, 목에 둘러진 팔이 풀리기를 기다렸다. 사실 떨어지기 싫은 것은 성운도 마찬가지였으나, 어차피 욕실에 세면대는 하나인데 굳이 같이 들어가서 뭘 하겠나. (일단 혹여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고) 욕실 안에 갑자기 너를 향한 분명한 악의나 절체절명의 위기 같은 게 기다리고 있을 리도 없고, 설령 그런 게 있다고 해도 문을 열면 충분히 너를 도와줄 수 있는 거리다. 그래서 성운은, 네게 미련을 부리는 대신에 네가 벗어 건네주는 가디건을 받아들기로 했다.
이제 기다릴 수 있다.
성운은 네 가디건을 끌어안은 채로, 그냥 욕실 출입구 맞은편 벽에 덜렁 기대어앉아버렸다. 아까 욕실 안에 투숙객을 위한 어메니티 코스메틱들이며 타올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써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네가 세면용품이나 수건이 없어 곤란할 일은 없을 테다. ─사실 가방 안에, 저번에 15주년 행사 때 땄던 사은품을 너 주겠다고 받아놨긴 한데 어련히 줄 때가 있겠지.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으려니, 저절로 코끝에 가디건에서 나는 향기가 걸린다. 성운은 진작에 몇 번인가 소매로 훔친 얼굴을 괜히 다시 한번 훔쳐보고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기울여 한쪽 뺨을 가디건에 파묻었다.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물소리와 함께, 이 향기를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간단한 세수를 마치고 나와보면, 널 기다리다 무릎을 세워앉은 채로 얕게 잠들어있는 성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