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32605>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153.이런저런 메시지가 가득 :: 1001

◆TMmm6tsoPA

2024-01-15 23:50:13 - 2024-01-16 23:40:01

0 ◆TMmm6tsoPA (Zkv3VuYXgU)

2024-01-15 (모두 수고..) 23:50:13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2582

누리랜드 이벤트: situplay>1597032551>16

257 금주 (i.y15oYa4g)

2024-01-16 (FIRE!) 04:49:08

>>241 물어버릴 거예요...
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모습.. 금이 온다고 준비한것도... 그냥...

하아아아아아

258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4:49:23

>>2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이 들켰네...

>>256 히히히히히
자 이제 금주한테 딱콩 당하기 전에 도망가야지

259 혜성주 (ziBCh63vc.)

2024-01-16 (FIRE!) 04:51:54

>>257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 금주와 금이가 편한대로 해주십사 (넙죽)

>>258 저저저저 사악하게 귀여운 녀석이이이

260 수경 - 훈련 (wJ5PkImifA)

2024-01-16 (FIRE!) 05:00:35

>>0

오늘의 커리큘럼은 진호와 함께했습니다.

"평소보다 좀 강한 커리큘럼인데 괜찮을까?"
"...푹 쉴 예정이라서요. 괜찮을 거에요."
수경의 텔레포트는 좀 더 안정적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불안한 마음을 가지더라도 연산을 따로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정말로 물과 관련된 거 해도 되는지.."
"그래서 참관인을 몇 더 뒀잖아요."
팔카타와 샨챠와 코엘이나 니페러스같은 안드로이드들도 같이 있는 만큼. 괜찮을 겁니다....

"...이건 어때?"
샨챠가 추천해준 수영복이 몰래 짐에 들어가있었지만요.

"....비키니라니요. 어떻게.."
위에 후드집업이라도 입지 않으면 절대 못입을 건가 봅니다. 그리고 쪽지가 팔랑팔랑 떨어집니다.

[안 입고 텔레포트로 보내면 나 텔레파시 개발도 받아서 입면능력도 가질거야]
되도않는 징징이지만 보내지는 못하고 맙니다.

//커리큘럼만 하고 자야지...

261 금주 (i.y15oYa4g)

2024-01-16 (FIRE!) 05:01:02

>>258 (딱콩)

>>259 이이이이이.. 진짜로 물어버릴 거니까...
일단 답레는 퇴근하거나 월루하게 되면 이어 올게요....

262 수경주 (wJ5PkImifA)

2024-01-16 (FIRE!) 05:04:14

정말 자야지. 다들 잘자요.

마이너스는 워터파크에서 회복되겠죠 뭐...

263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06:03

코뿔소들은 정말 귀엽구나
🤭🤭

264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5:07:15

(그리고 내 이럴 줄 알았다. 심리상태에 비해 멀쩡하다 했지. 위산역류, 내 오랜 친구여.)

265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5:08:26

>>263 ????? (눈에 띄신김에 뵥뵥 쓰담아드림)

266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10:21

>>265 (복실)
속 괜찮아?? 제산제 있으면 먹구... 눕지말고(안누워있을거 같긴 함)🥺🥺

267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5:13:15

>>266 (연성중이라 안누워있음)
제산제도 오랜 친구라서 괜찮아요~

268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15:51

>>267 하 이 고 야... 남일같지 않아서 걱정이구만
그래도 약 있다니까 다행이야 무리하지 말구...

269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5:21:30

>>268 리라주 이게 남일같지 않으시면 안되는데.. 리라주도 건강하시길 바라요 🥺

270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36:41

>>269 히히 나는 괜찮아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고~~
피곤하진 않니 이 새벽반들아!!

271 혜우 - 성운 (SYpKj74EKc)

2024-01-16 (FIRE!) 05:40:14

학습된 공포라는 것은 제법 강력한 것이었다.
반복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입된다면
종당에는 그 관련된 것조차 두렵게 되었다.

그러니 내 기억의 근본에서부터 시작된 두려움은
어쩌면 나아질 수도 있었으나, 결국 지독히도 박혀버린
스산한 상실의 경험은
기어코 성운에게서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이기적인 말들로 스스로 벽을 치고 말았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옆에서 성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기쁨도 즐거움도, 혹나 분노도 아님을 알았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서 쓰릴 정도의 서글픔을 느꼈다.
그러나 그걸 들으면서도 내 팔은 더욱 강하게 내 무릎을 안을 뿐-
이었을, 텐데.

내가 그렇게 굴어도, 성운이 아무리 슬퍼도,
턱에 닿는 손은 전혀 차갑지 않았다.
여전한 온기에 굳은 줄 알았던 턱이 자연스레 이끌려
성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현실이 도망치지 말라며 나를 그 자리에 고정시켰다.

한 마디, 한 마디, 성운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아랫입술이 뜯길 듯 물리고 어깨가 간헐적으로 떨리고
나의 무심함이, 나의 이기적인 언행이
성운을 어떻게 괴롭히고, 상처 입혔는지 상기시킬 때마다
무형의 가시가 심장을 거칠게 찔러댔다.

차라리 화를 내었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힘으로 누르며 윽박지르고 손이라도 올렸으면
내 마음 만은 편했을 텐데.

하지만, 하지만...

...이내 성운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기어코 어찌 그리 잔인하냐 했을 때
짧은 사이 짓씹어 너덜해진 입술을 열어 말을... 했다.

"너는, 너도, 연락 제때 받은 거 아니잖아. 너도 늦게서야, 나중에서야 본 적 있잖아."

언젠가 잃을 것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관계 따위, 반드시 사라질 신기루 같은 거라고 여겼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도.

"연구소로, 보러 왔었는데 뭐 어쩌라고. 누가 약속도 없이 오래? 와달라고 했어? 네가 멋대로 와놓고, 따라와서 그래놓고."

그럼에도 너는 나를 따라왔고
그럼에도 너는 내 곁에 있어도 되느냐 물었고
그럼에도 너는, 지금 내 앞에 있고.

"멋대로, 네 멋대로, 그래, 그래놓..."

아.
눈 앞이 흐릿했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언제부터였을까.
마음이 머리를 거부하던 순간은
몸이 이건 아니라 반항하기 시작한 것은
울음도 없이, 그저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는 나를
이제 그만 인정하라며 쥐어흔들던 나는.

숨이 막혀왔다.
그러나 모자란 숨 그 이상으로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말이 있어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아냐. 아니야. 아니야. 이럴려고 온 게 아니야. 이러려고, 옆에 있어달라고 한게 아니야. 오늘도, 이런 얘기를 하려고 온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연신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쉼 없이 흐르는 눈물에 성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사라질 것만 같은 착각에 손을 뻗어 그 얼굴을 감싸려 했다.
이런 때조차 다정한 온기가 손에 닿기를 바라며 울먹였다.

"나, 나 있지, 오늘은 나가지 말고, 같이 있자고 하려고 했어. 저번 휴가는, 둘이 못 있었잖아. 그 뒤에도, 제대로 못 봤잖아. 그리고, 우리 할 얘기도, 많잖아. 그러니까, 나가지 말고, 둘이서, 못 다한 얘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고, 내일은 뭐할까, 그런 얘기, 하려고 했어. 그리고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미안했다고, 너 못 본 척 했던 거, 제대로 연락, 못 한거, 이런 얘기, 이제서야 해주는 거..."

오늘은,

"사랑, 한다고, 나도, 이제 너 없이는 안 된다고, 제대로 말, 하고 싶었어..."

무너진 철벽 뒤로 한 사람의 나약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동시에 숨길 수도 무시할 수도 없게 된 그 진심은, 전해지기엔 이미 늦었을까.

모르겠다.
그저 북받친 울음을 참으려 이미 너덜한 입술을 꾹 깨무는 것 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272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5:40:52

휴!
애썼다

273 레벨 4될(중요) 로운주 (DD03Ro9yys)

2024-01-16 (FIRE!) 05:41:21

여기 새벽반인줄 알았는데 소화불량 모임이었나...?! 저두 마침 소화불량으로!!

274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5:45:05

일단 거 딱 한모금만 더 하겠습니다...

275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45:14

헤헤 헤헤헤
귀여워 귀여워
심해우주 최고야🤭🤭

로운주도 소화불량이었어? 어쩌나... 소화제는 먹었을까?

276 레벨 4될(중요) 로운주 (DD03Ro9yys)

2024-01-16 (FIRE!) 05:46:47

방금 먹구 왔어요!!

277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50:23

잘해따~ 소화 되고 피곤하면 바로 자는거야!

278 레벨 4될(중요) 로운주 (DD03Ro9yys)

2024-01-16 (FIRE!) 05:52:51

헤헤 코코낸내

279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5:55:32

낸내~~~
복복~~~

280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6:00:47

(이제서야 밑색을 다 올렸어..) (쉽지않군)

281 리라주 (7s2wQGE2i.)

2024-01-16 (FIRE!) 06:09:42

후후 힘내거라 참치여
아름다운 그림 기대한다구

282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6:13:53


(주체할수없는기대의몸짓)

283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6:17:58

(답레에 손이가면 답레를 쓰고 연성에 손이가면 연성을 하는 스레낭인...)

284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6:21:37

(일단 혜우는 혜우주피셜 혜우주가 생각하는 혜우에 가깝게 표현됐다고 하니 기대해주셔도 좋을듯합니다)

285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6:24:17

응응
매우 기대되는 것이야!

286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6:41:29

(지금 예전에 썰로 나왔던 고마워미안해사랑해 썰 등 탈탈 털면서 답레 프랑켄슈타인하고 있음..)

287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6:41:53

(일단 아침반분들 안녕하세요~)

288 천 혜우 - 훈련 (SYpKj74EKc)

2024-01-16 (FIRE!) 07:11:59

>>0

커리큘럼을 위해 찾아간 연구소에서
오랜만에 태블릿을 들고 자리에 앉았다.
태블릿 화면엔 계획서로 보이는 문서창이 띄워져 있었다.

이게 얼마만이더라.
중1에 영락으로 오고 두번째니까, 4년만인가.

영락의 방침은 학생 스스로 커리큘럼의 틀을 잡고 연구소는 이를 보조해주는 식이기에
중1 때 대략적인 틀을 잡아놓고 지금까지 그에 맞춰 커리큘럼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는 능력에 큰 변화가 없어 변동 없이 자잘한 바리에이션만 추가하면 진행했지만
이제는 레벨이 올라 엘리트 반열에 들어섰으니
슬슬 틀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연구소에서 판단한 모양이었다.

"아- 여기도 그냥 다른 곳처럼 정해주면 안 되나? 이거 너무 재미 없어-"
"시끄럽다. 벌써 일주일이나 밀렸으니 얌전히 해."

그리고 지금, 일주일째 새로운 틀을 작성하지 못 해 늘어진 내가 있었다.
마감기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하루라도 빨리 제출할수록 새로운 걸 할 수 있으니
그만큼 내게 이득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요. 끽해야 다친 거 낫게 하거나 뇌신경 비틀어버리는게 무슨 소용이라구."
"그걸로 이미 훌륭한 쓸모가 있지 않냐. 특히 너한테는."
"그럼 그걸로 해도 돼요?"
"해도 되긴 하는데 뒷일은 책임 못 진다."
"에- 재미없어."
"일은 원래 재미 없는 거다."

커리큘럼의 틀은 온전히 학생의 의사와 의지대로 작성되어야 하기에
유준도 이럴 때는 말을 아끼곤 했다.
덕분에 오늘도 못 쓰고 넘어가겠구나 싶었다.

"하... 대체 뭘 하라고, 나가지도 못 하는 거..."
"나가면 되잖냐."
"네? 어딜요?"
"연구소를 나가면 되잖냐. 꼭 내부에서만 하란 법은 없으니."
"아?"

순간 뇌리에 번뜩이는 생각이 있었다.
찰나와 같은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재빨리 태블릿 위로 스타일러스를 휘갈겼다.

- 안티스킬 측에 협업 요청
- 현장 실습 및 실전 경험치 누적

"됐다."

뿌듯하게 휘갈긴 두 줄의 문장을 바라보았다.
앞날이 조금, 보인 듯 했다.

289 성운 - 혜우 (S9pBacDrcY)

2024-01-16 (FIRE!) 07:18:58

>>271

화는,
났다.

분명히 났다.

자그맣고 폭신하거나, 무뚝뚝하니 얼굴에 표정이 없거나, 이 소년은 둘 중 하나였다. 온 몸으로 자신이 무해함을 표현하며 다가오거나, 혹은 간지러운 감정을 무뚝뚝한 얼굴 뒤에 감추고 너를 기다리거나. 천진하거나, 혹은 순진했다. 그러나 그런 그도 슬퍼하거나 화낼 줄 알았다. 슬프고, 화가 났다. 매 순간 너와는 가장 좋은 것만을 나누고 싶은데, 왜 이렇게 반대로만 되는지,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더 상냥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니면 더 재치있었더라면, 하다못해 더 쿨했더라면, 하다못해 더 강하기라도 해서, 너와의 사이를 가로막는 그 모든 것들을 죄다 깡그리 구겨버리고 언제라도 너한테로 달려갈 수 있었더라면─ 그 어느 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하고, 답답하고, 한심한 자기 자신이 미워서 화가 났다. 그 화내는 것마저도 어설퍼서 그 분노는 너에게만 쏟아지지 않았다. 가장 먼저 네 야속함에 튀겼고, 자신에게도 튀겼고, 네가 자신을 만나지 못한 상황 그 자체에도 튀겼고, 지금 이 순간에도 튀겼다.

화를 돌이켜 바락바락 따지던 네 목소리가, 눈에서부터 차오른 뜨거운 열기 때문에 덜컥 막혔다. 잠잠히 듣던 성운은, 네 멋대로, 에서부터 네가 더 이상 말을 이어나가지 못하자 나직이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래, 나라고 항상 네 연락 따박따박 잘 받는 거 아니지. 그런 주제에 ■나게 제멋대로고, 그 제멋대로 안되면 이렇게 화가 난다고. 그런데 천혜우, 네가 먼저 말했잖아······
네가 먼저 이게 시답잖은 농담 따위가 아니길 바랐잖아······.
나도 그랬다고······. 네가 나를 원했으니까, 나도 널 그만큼 바란다고······.”

그래, 이게 아닌데. 하고, 금이 간 마음의 벽 사이로 휘청휘청 새어나오는 눈물에, 성운은 네 손을 붙들어서 자기 뺨에 갖다대었다. 잘 보이지 않는 얼굴이 손끝에는 온기로 선명했다. 이 온기가 아직도 다정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네가 알던 것보다 좀 눅눅하게 젖어있었다.

“그런 너한테, 나와 같이 있으면서 같이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만 나누고 싶었는데······ 내가 고집만 센 모질이 새■라서, 뭐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

그를 분노케 하는 이 모든 고통이, 다 너를 사랑하기에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비웃어도 좋다.

“하지만 나, 내가 그런 모질이 새■라는 이유만 갖고 널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네가 나가지 말자고 하면, 룸서비스 시킬까 물어보고, 너한테 물어보고 싶었던 것들도, 전부 다 대답받을 생각 없으니까 말이라도 꺼내보고, 네가 나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대답해주고, 내일은 파도 풀이나 가서 신나게 수영이나 하자고도 말해보고, 나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시답잖게 넘기고, 연구소에서 나 이명 지어준다는 거 이야기나 꺼내보고······ 그래, 최고가 아니더라도, 어쩌면 최악이더라도,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성운은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그는 남은 한 팔을 뻗어서, 널 있는 대로 끌어안았다. 참으로 어설프고 어줍잖은, 그다운 포옹이었다.

“여전히, 그 초여름 휴가날에 그랬던 것처럼, 관람차에서 그랬던 것처럼······ 널 사랑하고 있다고······.”

문득 따뜻한 손가락이 네 아랫입술을 매만지는 게 느껴졌다. 더 이상 깨물지 말라고, 네 이빨을 톡톡 밀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그 손가락이 건네는 말대로 네 아랫입술을 잠깐 놔주면, 그게 얼마나 너덜해졌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년의 메마른 입술이 가까워져온다.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말아줘.”

늦었는지, 때를 딱 맞췄는지, 일렀는지, 잘 모르겠다. 어찌됐건 소년의 마음은 우당탕 쓰러졌고, 그 김에 네 철벽은 와르르 무너져내렸고, 결국에는, 네 마음과 소년의 마음이, 이렇게 정면으로 충돌해버리긴 했다.

이 충돌의 애프터매스가 어찌 남을지는, 이 둘에게 달려있다.

290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7:19:47

291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7:28:20

>>290 (복복복복)(조물조물)
허허
이거 잘하면 칼찌 얘기도 하겠는데

292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7:32:35

>>291 (원형을 되찾음)
거 오해물 맛있다고 덥석 집어먹으랍디까? 스불재니 악깡버하십셔 (천사 성운주)
혜우가 어디까지 이야기하는지는 당연히 혜우주, 그리고 혜우에게 맡기고 싶어요. (악마 성운주)

293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7:41:26

.oO(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박호수 체포작전 당시 혜우 가방카짓이 웃기네 )
.oO( 혜우가 그렇게 낼름 그 가방을 채갔을 때 리라주의 심경이 새삼 궁금한 아침 )

294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7:46:20

>>292 (정수리 복복)(배방구!)
허허 스불재라니오 저 지금 몹시 군침돌고 배고픕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 두고 보자고 으이?

가방카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라주 그것도 다 예상에 넣어뒀을거 같은디?

295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7:51:33

>>294 (복복에 꾸꾸소리 내다가)
(언 제 나 의 난 리 부 르 스)
저는 모든 미련을 내려놓았답니다. 아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싸우면 싸우는게고 화해하면 화해하는게고 털어놓으면 털어놓는게지...

물론 그것도 염두에 넣어두셨겠지만, 정확히는 헉 저 혜우가 수사를 위해서라지만 가방도둑질을? 이었는지 역시 그래야 우리혜우지 심해고양이코뿔소! 였는지 궁금해서요 *이상한 호기심

296 혜우주 (SYpKj74EKc)

2024-01-16 (FIRE!) 07:58:01

>>295 히히히히히 (꾸압!)(복복복복)
그래놓고 매운맛 나오면 격앙라잔 되거나 불탈거 다 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개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근데 나도 궁금해졌다
어느 쪽이었을까

297 서성운: 훈련 레스 (S9pBacDrcY)

2024-01-16 (FIRE!) 08:06: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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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인지로의 잠입.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스트레인지라는 곳은 스킬아웃들끼리의 끈끈하거나 팽팽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거기에 나타난 이방인은 쉽게 의심을 받기 마련이다. 혹시 저지먼트 부원들 중에 스트레인지로의 잠입을 도와줄 만한 이가 없을까? 저번에 오즈 검거 작전 당시, 오즈는 몇몇 부원들을 보고 마치 그들을 잘 안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애린을 보고 그 아보카도 옆에 미친 토끼라고 아는 척을 한다던가, 태오나 나랑을 보고 무언가 안다는 듯한 기색을 보인다던가. 마치 그들이 과거의 어느 시점에 스킬아웃과 엮였거나 스킬아웃이었기라도 했다는 듯.

─그러나 그들이 한때 스트레인지에서 지냈다거나 스킬아웃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거나 한때 스킬아웃이었다거나 하는 것을 책망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성운이 그들을 떠올린 것은, 그들에게서 스트레인지를 활보할 때 필요한 조언 같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 자신의 캐릭터가 한때 스킬아웃이었거나, 스킬아웃 혹은 스트레인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거나, 스트레인지에 자주 드나드는 캐릭터인 분들에게. 오늘은 성운이와 같이 훈련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 성운이 윤강목과 금교 파이낸스의 뒷조사를 하기 위해 스트레인지로 잠입하는 데에 조언을 해주거나, 성운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윤강목과 금교 파이낸스에 대한 조사 현황을 공유받게 되며, 성운에게 조언이나 충고, 지적 등을 해줄 수도 있고, 원하신다면 짧은 일상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 항상 말씀드리듯 강요의 의도는 없으며, 훈련 주제가 생각나지 않거나 조금 다른 느낌의 훈련을 해보고 싶다고 하시면 이런 것을 고려해보시면 어떻겠는지 겸손히 제안드릴 뿐입니다. 흥미가 없으시다면 별다른 언급 없이 부담없이 스루해주세요!

# 윤강목&금교 파이낸스 시리즈 훈련레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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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8:09:07

>>296 아 당연하죠 하마터면 혜우와 감정조절 극적타협했다고 그만 분노를 내려놓을 뻔했네요 내려놓긴 개뿔이 내려놔 시@봉방거 혜우랑 화해하는 건 화해하는 거고 칼찌맨들은 척추 접힐 각오 하라 (말떨어지기 무섭게 격앙라잔화)

그렇죠? 역시 궁금하죠?

299 한아지 (PbscR4KI5U)

2024-01-16 (FIRE!) 08:12:09

>>0

"연구원니임~ 저는 명상 같은 거 안 해요~?"
"...으음. 제가 볼 때는 아지 군은 명상을..."
".....?"
"....아니에요. 한번 해볼래요?"

그리고 아지는 (연구원의 예상대로) 앉은채로 꿀잠잤다가 깼다.

300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8:15:20

>>299 (복복복복복복복) 아지야 더자두대

301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8:20:04

어우 지저스 오늘 12시까지는 깨있어야되는데 머리꾸닥떨어지네

302 유한주 (Rm2fn.cn1s)

2024-01-16 (FIRE!) 08:21:14

그러다 병나요...

303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8:23:04

좋은 아침이에요 유한주~
병날 수도 있다는 건 알지만 오늘 12시에 자고있으면 큰일나는걸요.. 👀

아참 유한주 혹시 >>297 어떻게 생각하시려는지

304 유한주 (Rm2fn.cn1s)

2024-01-16 (FIRE!) 08:24:53

>>303 12시에 일어나 있어야 하면 밤샘이 아니라 일찍 주무셨어야...(빠안)

오... 제가 막 깨서 당장은 반응훈련을 못 쓰겠지만 재미있어 보이네요... 헤헤 이따 반응 써올게요

305 성운주 (S9pBacDrcY)

2024-01-16 (FIRE!) 08:28:46

>>304 깩 (팩트에 당해 사망)
성운이가 유한이더러 조사할 게 있어서 스트레인지에 잠입해야 되는데 누구한테 조언 구하는 게 좋을까? 하고 톡 보낸 걸 유한이가 받았다고 가정하고 쓰시면 편할 거라 생각해요. 짧게 멀티일상을 돌릴 수도 있구요. (일상레스 도중에 훈련레스로 삼을 만한 답레(능력을 사용하거나 저지먼트 활동에 임하거나)에 >>0을 붙이면, 그 답레를 그날의 훈련레스로 인정해주시더라구요.)

306 유한주 (Rm2fn.cn1s)

2024-01-16 (FIRE!) 08:34:46

>>305 (복복복복복)
일상중에서 훈련을 쓸 수도 있군요...! 일단은... 훈련레스로 반응해보고 좀 더 이어나가고 싶어지면 짧게나마 일상으로 이어가는 쪽을 하고싶네요

307 혜우 - 성운 (SYpKj74EKc)

2024-01-16 (FIRE!) 08:41:11

유준은 언제나 나를 애새끼, 꼬맹이라고 불렀다.
클 만큼 컸다고, 알 거 다 안다고, 아무리 대들어도
아직 멀었다며 한결같이 애 취급을 했다.

그리고 그런 말도 했다.
깜냥에 맞는, 감당할 수 있는 사고만 치라고.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의 이 사랑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고가 될까.
혹은, 나를 집어삼킬 사건이 될까.

성운은 그저 듣고만 있지 않았다.
내 앞의 현실이 되어 내가 무엇을 보고, 듣고, 알아야 할 지,
적나라하고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결코 나를 아프게 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한 고통을 혼자 안고 내게는 그저 애원할 뿐이었다.

훌쩍 커진 손에 이끌려 닿은 손끝에
전해지는 온기가 나와 같이 눅눅히 젖어있었다.
그 온기마저도 너무나 아릿해,
나는 더이상 고개를 돌리는 것초자 할 수 없음을
절실히, 선명하게 깨달았다.

그러니 성운의 팔을 피하지 않고 그 품에 안겼다.
이제는 정말 온전히 나를 감싸는 품에 안겨 참았던 울음을 가늘게 흘렸다.

사랑한다고, 나도 이제 너 없이는 안 된다고.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하게 전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눅눅하게 전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여전히, 이전 순간들처럼, 사랑하고 있다고.

더 다정하고 애틋하게 듣고 싶었던 말을
이렇게 가슴 아리게 듣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입술을 매만지는 손길에 자연히 잇새가 벌어졌다.
너덜한 입술 위로 버석하게 마른 입술이 다가왔다.
흐릿한 시야에 가까워지는 얼굴을 보고, 피하지 않았다.
버리지 말아달란 말에 대답 대신 두 팔로 성운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심해에 물살이 일렁였다.
있을 수 없는 조류가 심해 밑바닥을 뒤집어 나를 부상시켰다.
심해의 주인이었을 내가, 기어코 조류에 휩쓸려 삼켜졌다.

내가 초래한 사건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재해였다.

...오랜만의 입맞춤은 전혀 달콤하지도 설레지도 않았다.
눅눅하고, 짜고, 미지근하고, 비릿했다.

그렇지만 어느 때보다도 길었다.
내가 계속 붙잡아서인지, 성운 역시 그래서였을지.
끝끝내 숨이 턱 끝까지 차, 더는 어쩔 수 없다 싶을 쯤에야
부르텄을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놓는 것으로 남겨놓고 떨어졌다.

잔뜩 울어 엉망이 되었을 얼굴이 그제야 부끄러워져
성운의 어깨에 이마를 살짝 기대려 하며 작게 중얼거렸다.

"얼굴, 씻고 싶어... 너무 엉망이야. 우리."

그러니 깨끗이 씻고 나서
서로 하고 싶었던 얘기, 묻고 싶었던 얘기,
서로에게 기대 하나 하나 다 나누자며
끌어안고 있던 팔을 풀어 성운의 너른 등을 찬찬히 쓸어주려 했다.

이제 괜찮다고, 안심해도 된다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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