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학습된 공포라는 것은 제법 강력한 것이었다. 반복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주입된다면 종당에는 그 관련된 것조차 두렵게 되었다.
그러니 내 기억의 근본에서부터 시작된 두려움은 어쩌면 나아질 수도 있었으나, 결국 지독히도 박혀버린 스산한 상실의 경험은 기어코 성운에게서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다. 이기적인 말들로 스스로 벽을 치고 말았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옆에서 성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기쁨도 즐거움도, 혹나 분노도 아님을 알았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서 쓰릴 정도의 서글픔을 느꼈다. 그러나 그걸 들으면서도 내 팔은 더욱 강하게 내 무릎을 안을 뿐- 이었을, 텐데.
내가 그렇게 굴어도, 성운이 아무리 슬퍼도, 턱에 닿는 손은 전혀 차갑지 않았다. 여전한 온기에 굳은 줄 알았던 턱이 자연스레 이끌려 성운과 마주하게 만들었다.
현실이 도망치지 말라며 나를 그 자리에 고정시켰다.
한 마디, 한 마디, 성운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아랫입술이 뜯길 듯 물리고 어깨가 간헐적으로 떨리고 나의 무심함이, 나의 이기적인 언행이 성운을 어떻게 괴롭히고, 상처 입혔는지 상기시킬 때마다 무형의 가시가 심장을 거칠게 찔러댔다.
차라리 화를 내었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 텐데. 힘으로 누르며 윽박지르고 손이라도 올렸으면 내 마음 만은 편했을 텐데.
하지만, 하지만...
...이내 성운의 눈에 눈물이 고이며 기어코 어찌 그리 잔인하냐 했을 때 짧은 사이 짓씹어 너덜해진 입술을 열어 말을... 했다.
"너는, 너도, 연락 제때 받은 거 아니잖아. 너도 늦게서야, 나중에서야 본 적 있잖아."
언젠가 잃을 것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관계 따위, 반드시 사라질 신기루 같은 거라고 여겼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너도.
"연구소로, 보러 왔었는데 뭐 어쩌라고. 누가 약속도 없이 오래? 와달라고 했어? 네가 멋대로 와놓고, 따라와서 그래놓고."
그럼에도 너는 나를 따라왔고 그럼에도 너는 내 곁에 있어도 되느냐 물었고 그럼에도 너는, 지금 내 앞에 있고.
"멋대로, 네 멋대로, 그래, 그래놓..."
아. 눈 앞이 흐릿했다. 눈시울이 뜨거웠다.
언제부터였을까. 마음이 머리를 거부하던 순간은 몸이 이건 아니라 반항하기 시작한 것은 울음도 없이, 그저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는 나를 이제 그만 인정하라며 쥐어흔들던 나는.
숨이 막혀왔다. 그러나 모자란 숨 그 이상으로 해야 할 말이 있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말이 있어 목소리를 쥐어짜냈다.
"...아냐. 아니야. 아니야. 이럴려고 온 게 아니야. 이러려고, 옆에 있어달라고 한게 아니야. 오늘도, 이런 얘기를 하려고 온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연신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쉼 없이 흐르는 눈물에 성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사라질 것만 같은 착각에 손을 뻗어 그 얼굴을 감싸려 했다. 이런 때조차 다정한 온기가 손에 닿기를 바라며 울먹였다.
"나, 나 있지, 오늘은 나가지 말고, 같이 있자고 하려고 했어. 저번 휴가는, 둘이 못 있었잖아. 그 뒤에도, 제대로 못 봤잖아. 그리고, 우리 할 얘기도, 많잖아. 그러니까, 나가지 말고, 둘이서, 못 다한 얘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고, 내일은 뭐할까, 그런 얘기, 하려고 했어. 그리고 오늘은, 오늘은..."
오늘은,
"미안했다고, 너 못 본 척 했던 거, 제대로 연락, 못 한거, 이런 얘기, 이제서야 해주는 거..."
오늘은,
"사랑, 한다고, 나도, 이제 너 없이는 안 된다고, 제대로 말, 하고 싶었어..."
무너진 철벽 뒤로 한 사람의 나약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동시에 숨길 수도 무시할 수도 없게 된 그 진심은, 전해지기엔 이미 늦었을까.
모르겠다. 그저 북받친 울음을 참으려 이미 너덜한 입술을 꾹 깨무는 것 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