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이 알면 분명 서운할 얘기겠지만 문이 열리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크게 느끼는게 없었다. 그저 오랜만이라거나, 당장 성운을 만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러니 평소와 달리 답신이 짧아도, 내가 가겠다는 말에 다른 답이 없어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미안하게도, 미안하다는 자각조차 없이.
903호실의 문이 열리며 나타난 성운은 별나게도 머리를 묶지 않은 상태였다. 부스스하게 흘러내린 백색 머리칼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라 들어가면 머리 얘기부터 해볼까- 라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성운이 인사를 하고 내가 맞인사를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간 후에- 라는 과정은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대뜸 손목을 잡고 당기는 성운에 의해 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등 뒤에서 문이 닫혔다.
그저 문 안으로 들어왔을 뿐인,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성운을 바라보았다. 눈을 가늘게 뜬 성운을 물끄러미 마주보기만 했다. 인사도, 다정한 포옹도 없는게 어딘가 어색했다.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를 상황에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는데 돌연 성운이 내 손을 그의 머리에 올렸다. 올려졌으니 그대로 어색하게 얹고 있다가 살짝 쓰다듬었다. 부슬부슬한 머리카락의 감촉이 강아지 쓰다듬는 것 같다, 고 생각한 순간,
아메가 떠올랐다. 연구소 사람들에게 두루두루 이쁨 받으면서도 나만 보면 안기질 못 해 안달하는 가끔 내가 연구소 안 가는 날이면 온종일 사무실 문가에 앉아 나를 기다리는 자면서도 내가 준 인형을 꼭 옆에 두고 자는 왜 나를 좋아하는지 모를, 작은 강아지가 생각났다.
...너도, 그랬던 걸까.
쓰다듬던 손을 잠시 멈췄다. 그러나 내리진 않은 채, 남은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봉투를 바닥에 살짝 내려놓았다. 그렇게 자유로워진 두 손을 들어 다시 쓰다듬을 이었다. 한 손은 보드라운 백발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스며들듯 쓸어주고 한 손은 앳됨과 다부짐 사이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손끝으로 윤곽을 어루만져주었다. 성운의 온기로 내 손끝이 미지근히 물들 때까지.
"자업자득이야. 모두의 앞에서 나에게 버림패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했으면 그에 대한 후폭풍은 감당해야 할 거 아니야."
조금 말이 거칠었을지도 모르나 은우 역시 어느 정도는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 그의 행동은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것이 많았다. 더 나아가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것이 많게 보였다. 그야말로 강박증. 그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을 마치며 은우는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길 빌게."
그 이상 더 관련으로 말을 할 생각은 없다는 듯, 은우는 그 정도에서 말을 끊었다. 이어 눈을 잠시 감던 그는 숨을 후우 내뱉었다. 유감스럽게도 은우는 현 시점에서는 여로의 저 말을 그렇게 믿진 않았다. 자신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말을 했지만 결국 이번 사태에서도 또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그리고, 15주년 때의 일도 그렇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뒤돌아서서 또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만약 그런 것이 계속 반복된다고 한다면 자신은...
이내 쓴 표정을 지으면서 혀를 차던 은우는 다시 한 번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놀이동산으로 들어서며 그는 바로 근처에 있는 롤러코스터 부근에 줄을 섰다.
"그것보다...나와 이렇게 타도 괜찮겠어? 1학년 동기들과 같이 타는 쪽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하핫. 물론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3학년 최고 선배는 아무래도 거리감이나 그런 것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 난. 실제로 나도 그랬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