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검이 서로 맞닿고, 상대가 휘두른 검은 내리친 검을 무겁게나마 받아낸다. 그러나 눈빛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두려워하지만. 적어도 자신을 향한 분노는 아닌 듯 보였다.
"꽤나 나쁜 꿈을 꾼 모양이군."
중원은 검을 내려두고, 막리현을 바라봤다. 슬슬 이쯤 지나면 상대의 감정도 꽤나 가라앉아 진정될 것이다. 아무리 꿈이라 한들 지나는 이에게 검을 휘두르는 것이 옳을 터가 있겠는가. 적당히 한 번 죽이기도 했으니. 만약 그 목적이 가르침에 있었다면 적당히 가르침을 줄 심산으로 생각했으나...
문제는, 상대가 가진 분노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깊었던 듯. 그 손에 획신을 담은 검이 보였다는 것이다.
"아니, 진정을, 좀..."
건곤대나이 회천종 - 몸을 빙글 돌리면서 손을 움직입니다. 내공을 20 소모해 공격을 적에게 되돌립니다.
중원은 자신에게 날아드는 공격을 건곤대나이의 묘리를 통해 상대에게 되돌리며, 정신을 차려보게 할 심산이었다.
뇌명이 울린다. 피가 튀고,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조금이라도 더 떨었다간 공격이 빗나갈 것 같아 온몸의 근육에 애써 힘을 주게 되고, 공포에 질리지 않기 위해 속으로 몇 번이고 기도문을 읊는다. 탄성에 가까운 소리를 애써 무시하고 당신의 품으로 파고들듯 공격을 이어간다. 실로 비겁한 짓이었으나 생사에 경중 어디 있겠는가. 재하는 공격과 동시에 괴로운 표정 숨겼다. 이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먼지구름 자욱하다. 잠시간의 정적과 함께 재하는 뒤로 물러서며 언제라도 반격할 준비를 하듯 부채를 바로 쥐었다, 움찔 떨었다. 온통 새빨갛게 칠해진 듯한 당신의 모습에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하다면."
고통을 느낄 수 없다. 온전히 느끼기엔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재하는 입이 쓴 표정을 짓다가도, 무언가 결심했다는 듯 즐거움에 폭소하며 다가오는 당신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 바람, 이루어 드리리다."
내가 아닌 다른 아무에게도, 죽지 말아다오. 미련 한 톨 없는 듯, 여러 감정 억눌러 짓이겨낸 뒤 부드럽게 미소로 빚어 지어내고는 눈 나긋하게 내리 감았다.
수라선 선풍 - 혈월선 - 부채를 펼쳐 바람을 일으킵니다. 바람은 마기가 섞여있으며 이 바람에 닿은 자는 마기에 의한 피해를 입습니다. - 반달 모양으로 부채를 넓게 휘두릅니다.
천앵 낙앵 - 귀소 - 내공을 30 소모합니다. 수백개의 벚꽃잎을 아주 빠르게 하늘에서 떨어뜨립니다. 벚꽃잎은 모두 기가 서린 검과 같은 효과를 지닙니다. - 내공 5를 소모해 현실에 구현된 모든 꽃잎을 한 번에 부채로 돌아오게 합니다. 이 때 벚꽃잎은 일직선으로 날아옵니다.
무모한 짓이었다. 당신을 향해 정면으로 돌파하며 공격을 모조리 받아내고자 했으니. 한때 비구니의 진을 무참하게 박살내며 전진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수많은 타격에 휘청거리다 네 발로 기어서라도 어떻게든 중앙으로 파고들던 그 순간처럼 발악했다. 검풍을 맞받아치듯 막아내고, 받아내며, 끝내 같이 죽어보자는 듯 떨어지던 그 벚꽃잎 모두 부채로 향하게끔 했을 적 분홍빛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리고 재하는 어느덧 지상에 있었다. 시야는 흐리고, 몸에는 감각이 없다. 익숙한 추위가 몰아치는 것 같다. 춥다. 몇 번이고 겪었던 그 감각 중에서도, 목만이 화끈거린다. 손을 들어 목을 두어 번 더듬자 피가 묻어 나온다. 휘청이다 무릎을 꿇었다. 만신창이다. 뽀얗고 어여쁘던 새는 어느덧 피 뒤집어 쓴 짐승 되어있다. 입에서 울컥울컥 피가 흐르고, 눈앞의 인영이 보였다 보이지 않기를 반복한다.
"……천유, 양월, 천세만세… 지유, 지유본교……."
나도 참. 당신 앞에서도 끝내 이러는 걸 보니 나쁜 사람은 맞나 보다. 재하는 천천히 입 벙긋거렸다.
"…즐거우셨으면…… 부디 딛고 오르시어요……."
나를 즈려밟고 올라 패군으로 서라. 재하는 패배를 인정하며 마음껏 하라는 듯 당신과 정확히 눈 마주하려 들었다. 올곧은 충정과, 길을 같이 걷기로 한 연인의 태도였다. 다만 당신이 아닌 그 너머의 위대하신 제 아버지와도 같은 분을 향한 충심이며, 이 사랑이 옳지 않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지.
situplay>1597032184>264 "뭐, 원래 이런 류의 상금은 넉넉히 주는 법이잖아요?"
가볍게 어깨를 으쓱여 보입니다. 아무리 당신의 소원권을 뜯어냈다 하더라도 적은 금액은 아닌데, 흔쾌히 넘겨주는 것을 보아하니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성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코 마음이 넓은 인간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보십쇼, 쪼잔하다는 말에 바로 못마땅한 얼굴을 하지 않습니까?
"뭐야, 도련님한테야 '쪼잔'할지 몰라도 나한테는 나름 중대한 일이거든요?"
별꼴이야, 정말! 발을 탁탁 구르며 투덜거립니다. 토끼라는 소동물이 화가 나면 발을 구른다던데, 그와 꽤 유사한 몸짓입니다. 그러다 말고 문득 행동을 멈춥니다. 무언가 체념한 것인지, 납득한 것인지 에휴...하고 한숨만 한 번 내쉬고는 더 말을 얹지 않습니다.
"그-으래요. 다음에 한 번 도련님의 기억력이 어떤가 시험이나 해보죠, 뭐."
기억 못하면 놀려야지~. 당신에게 들리라고 한 소리인지, 작지만 또렷하고... 무엇보다 명백하게 장난기가 깃든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그러더니 당신이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도망이라도 가듯, 재빨리 뒤를 돌아 발을 옮깁니다.
아직 주변을 샅샅히 훑으면 그 소녀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금 사라졌으니 멀리 가지도 못했겠지요. 잡으면 머리라도 꽁 쥐어박을 수 있을 겁니다. 어디 한 번 찾아라도 볼까, 싶어 주위를 둘러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