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X를 담아、나로부터。 편지를 전할 수 있습니다. 직접 전해도 괜찮습니다. ※ 누가 내 편지를 옮겼을까? 신발장에 감춰도 좋습니다. 장난꾸러기가 건들겠지만요! ※ 수수께끼의 편지함 누구에게 갈지 모르는 랜덤박스에 넣어봅시다. 상대도 랜덤임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
뭐 뭐 극시리 대결이니, 내가 시리어스를 잘하니 못하니― 까지 갈 것은 없는 것 같고 🤔 그냥 시리어스 일상 하고 싶으면 솔직하게 서로 시리어스를 하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면 되니까.
청춘이라는 본질을 잊지 말라고 했을 뿐이지 시리어스를 딱히 금지한다, 도 아니니까, 하고 싶은 종류의 일상이 있으면 굳이 참지 말고 너희들이 했을 때 즐거울 방향으로 캐릭터를 굴렸으면 좋겠다.
단, 시리어스로 빠질 경우 참치끼리 합의나 상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서로 오해하고 삔또 상하고 끝나는 경우를 가끔씩 봤단 말이야. 그러니 만약 내 캐로 상대 캐에게 실례를 저지를 것 같으면 그 때 그 때, 내 캐가 님 캐한테 이렇게 해도 괜찮나요―? 또는, 불편하면 당근을 흔들어주세요― 하고 묻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아직도 뭔가 잘못본게 아닐까~ 걱정하는 그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능력을 봤으니.. 그로인해 새학기 전에 본 그 후배도 같은 부류인걸까 생각하며 그는 오늘도 평범히 자리에 앉았다.
".....?"
그러나 어째선지 묘하게 익숙하지 않은 주변의 분위기에 그는 또 뭔가 이상한 일에 휘말렸나하고 당황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런게 아니라 그냥 멍하니 있다가 옆반에 들어와서 앉은것 뿐이다... 다행이 이 자리의 주인은 오늘 결석인거 같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뭐가 잘못된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오직 촛불하나만 의지해 밝혀지는 어둠 아래에서 붉은 실들이 엮이고 엮여있었다. 그것을 달리 표현한다면 거미줄 혹은 그물망. 실타래로 아래로 대롱대롱 이름이 적힌 명패들. 누군가 이 광경을 본다면 분명 광인의 짓이다 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소름끼치게도, 상세히 하나하나 인적사항이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지난 꽃놀이에 만났던 인간이."
白河 祐希라는 이름의 명패를 슬쩍-. 여신은 들여다보더니 아. 하고 문득 떠올린게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내 출신을 물어본건가."
쉽게 그것으로 부터 여신은 이어지는 것을 추론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듯. 실타래로 이어진 다른 명패들 사이에서 하나를 쥐어잡았다.
"카와자토라면 확실히 섬길 인간이 없는 것도 아니려나. 등잔아래에 있는게 사람의 그림자인지 그외에 것인지."
촛불이 부채질에 스윽하고 꺼졌다. 거기까지는 여신도 직접 알아볼 필요는 있었다. 어떻게 닿을지는 아직 고민해보면서.
---- 아야카미 고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신은 2학년 교실의 복도를 그냥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옷깃만 스쳐도 연이라고 하지않던가. 연이라는 것은 쥐어잡는 자의 것이라고 여신은 생각했다.
신학기의 편지 보내기 유행은 정말로 즐겁다! 얻그제만 해도 무수히 많은 [ 아야카에루님 ] 의 행운의 면지를 집어넣고 오는 길이었다. 이대로만 가면 학교에 아야카에루님 신앙이 생기는 것은 시간 문제. 에? 그럴 일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아무튼 이루어 질것이다. 이루어 질거라 믿으면 어떻게든 이루어지는거야! 하여튼간에, 오늘도 종종걸음으로 수수께끼의 편지함에 집어넣을 행운의 편지들을 품에 한아름 들고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 ? "
이상한......기운이 느껴진다. 바보 아저씨? 아니, 바보 아저씨의 기운이 아니다. 그 아저씨는 확실하게 바보같은 느낌이 드니까. 지금 이 느낌은......이 느낌은..........뭔가, 불안한 기운이다.
"안녕하시와요 선배님! "
하지만 일단은 인사를 해야지. 선배를 보았으면 인사를 하는 게 후배의 도리니까. 그런생각을 하며 창문 밖 화초를 보고 있는 선배님 께 인사를 올렸다.
응, 나 이 정도면 꽤 학교라는 것에 적응 잘했다고 생각해? 이것 봐, 참고서도 잘 챙기고 다니고 등굣길도 이젠 헤매거나 엉뚱한 길로 빠지거나 하지 않고 도시락도 잘 먹고 수업도 잘 듣고 친구... 치, 치, 치치치, 친구도... 저기 있잖아? 그래도 아직 신학기란 말이야, 난 전학생이라는 위치고 아직은 친구를 본격적으로 사귀기보다는 학교에 익숙해지는 단계라고 솔직히 생각해 응응응... 절대로 내가 친구를 못 사귀는 게 아니고 학교에 적응하는 중이니까 응응. 그, 그래도 가끔은 용기내보고 있으니까 말이지???? 요, 용기도 필요없지 친구 만드는 게 뭐 얼마나 어렵다고... 이것 봐, 나 이렇게 옆에 앉은 친구한테도 쉽게 말 걸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있잖아, 좋은 아침, 오늘 어때? 같은 지극히 정상적인 대화들 말이야. 먼저 이렇게 고개를 들어올려. 그리고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옆자리에 앉은 친구를 쳐다ㅂ으아아아ㅏㅇ아아앙ㄱ!!!!!!
"조, 조, 좋, 조조조조, 조... 조... 좋은 아, 아, 아치이이임...... 조, 좋은 아침이게 해줘... 해주세요... 이렇게 부, 부탁... 히히..."
첫 번째, 극한의 커뮤증 폐급 신에게는 그것이 가능할 리 없다. 두 번째, 카즈키의 날카로운 듯한 인상이나 궂은 일로 탄탄히 다져졌을 피지컬이 자연스럽게 약자인 아오이를 쫄게 만들었다. Wls은 양아치에게 쫄기 마련이다. 세 번째, 낯선 낯인 것이 다른 반인 것 같은데 교칙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다른 반에 들어온 것 자체가 훌륭한 양아치의 표본이다, 라는 논리로 더 쫄았다――――
그나저나 왜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았단 말인가????? 이것이... 「담당일진」?????? 본능적으로-?- 한껏 쪼그라들어서 두 팔로 몸을 보호하려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면서 나는 우는 듯 웃었고 웃는 듯 울었다... 누구의 사주인지는 몰라도 제발 살려만 주세요... 심지어 약한 인간의 몸이란 말입니다...
"자, 자자자, 잘못했어요... 뭔진 몰라도 진짜 살려주세요..."
아아... 극한의 공포로 닭똥 같은 눈물이 삐져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또륵...⭐ 또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