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K에게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노라 이야기를 하고 아지트로 향하는 길목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틀어낸 혜성은 이제는 익숙하게 왼손목을 만져서 퀵슬롯에 저장해둔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저해장치를 전부 실행시킬 필요 없이, cctv가 비추지 않는 발길에 익숙해진 거리를 거슬러 올라가 밖이 가까이 보이는 골목길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사람의 비명은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무력을 동원하여, 제압하는 방식에는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 익숙함이 가끔은 섬뜩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아닌 감각은 계속 익숙해지지 못할테지. 골목길의 풍경이 넘겨다보이는 곳에 도착해서야 혜성은 입고 있는 새하얀 정장 바지 주머니를 뒤져서 담배갑을 꺼내들었다. 네개피인가. 담배갑 안의 남아있는 갯수를 세고 하나를 빼서 입에 물려던 순간 멈춰 서있는 길목의 어둑한 옆 공간에서 누군가의 손이 뻗어져 나왔다.
바닥에 떨어진 담배갑이 습격자의 신발에 짓밟힌다. 그 꼬라지를 흘끗 바라보며 혜성은 뻗어진 손을 붙잡아 당겨 팔을 비틀어 바닥에 내던지듯 메다꽂는다.
"저기."
메다꽂혔어도 바로 몸을 일으키려는 습격자의 목에 손을 대고 다시 바닥에 처박은 혜성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 변조 시스템을 통한 목소리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음성이다.
"라이터 있어?"
습격자의 주머니를 뒤지며 라이터를 찾는 모습은 근처를 순찰 중이던 누군가에겐 범죄현장으로 보일 것이다. 붉은색 셔츠와 흰 바지를 입은 누군가가 일으키는범죄현장 말이다.
인첨공의 여름방학은 절대로 무료하다고 말할 수 없다. 애초에 여름방학이라는 게 청춘의 즐거움으로 반짝이는 시기이긴 하지만, 목화고등학교의 저지먼트로서 3학구 내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그들에게는 '무료하지 않다' 가 조금 다른 의미였다. 당장 방학식을 한 날부터 15주년 기념 행사의 공연 경비를 맡아달라는 퍼스트클래스 4위 레드윙의 요청을 받았고, 그렇게 경비를 선 공연에서 말도 안 되게 강력한 로봇을 만나 전원이 죽음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으며, 개인적으로 들어가자면 악연과의 만남에 더불어 까발려지고 싶지 않았던 바깥의 거짓 소문들이 만천하에 퍼지고 바로잡겠답시고 가장 아랫쪽의 스킬아웃부터 타고 올라가다가 끝내 박호수라는 빌어먹을 자식에게 소중한 사람까지 잃을 뻔 했다. 이게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일어난 일이다.
그야말로 스펙터클하다는 표현이 알맞는 시기. 저지먼트로 있는 이상 이런 하루하루가 지속될 것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라는 팔뚝에 찬 이 완장이 전보다 더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좋아, 여기만 돌아보면 오늘 순찰은 끝."
당연하지만, 방학 중에도 저지먼트의 순찰은 지속된다. 그건 얼마 전 코뿔소 친구들의 도움으로 커다란 시련을 이겨낸 덕에 조금 더 소속감이 짙어진 리라에게 좋은 기회로 다가왔고, 덕분에 순찰길에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은 꽤 깔끔하게 정리되곤 했었다. 사실 운이 좋아서인지 이렇다 할 큰 현장을 마주하지 않은 덕도 있었지만. 어쨌든. 운동화 신은 발은 가볍고 양쪽으로 땋아내린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흔들린다. 뒷골목을 거니는 사람 치고 참 태연한 태도다.
그래서였을까. 너무 과하게 태평한 탓이었을까.
"어?"
잠깐의 정적이 흐르는 동안 리라의 눈은 붉은 셔츠와 흰 바지를 입은 누군가를 훑는다. 그리고 3초의 시간이 더 흐른 뒤, 리라는두 눈을 빠르게 깜빡이곤 삼단봉을 든 손에 힘을 준다.
"잠깐! 거기 동작 멈추세요!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입니다!"
소매치기? 강도? 주머니를 뒤지는 걸 보면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리라는 의심스럽다는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혜성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이 소매치기 같은 부류의 범죄자로 단정짓고 의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그의 선배님인 이혜성이라는 것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사람을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움직이지 못하게 목에 손을 대고, 팔도 무릎으로 지그시 눌러 제압한 채 라이터를 찾기 위해 혜성은 자신을 공격한 습격자의 주머니를 뒤지느라고 조만간 자신에게 닥칠 상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찾아낸 라이터로 물고 있는 담배에 불을 붙히면서 뒷골목에 있으며 담배가 너무 늘었다는 나름대로 평화로운 생각을 했을 뿐.
전자담배 특유의 향이 없는 매캐한 연기를 길게 입술 사이로 쏟아낼 때 혜성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수했다. 경종이 머릿속에 울려퍼진다. 여기가 순찰 루트일 줄은 몰랐지. 이럴 줄 알았으면 칩 GPS에 저지먼트 순찰 루트를 체크해서 저장해놓을걸. 후회를 해봤자,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지금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저 발소리를 피해 도망쳐야할지 아니면 여기서 해결을 봐야할지 결정을-
문득 혜성의 눈이 포기한 것처럼 드러누워있는 습격자에게 향한다. 저지먼트의 등장에 다시 몸부림을 칠 것 같은 모습에 혜성은 라이터를 쥔 손을 치켜올렸다.
퍼억! 하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습격자가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고 나서야 담배를 문 채 혜성은 몸을 일으킨다.
"여기가 목화고 순찰 루트인줄 몰랐는데."
인지저해 시스템에 변조 시스템까지 실행했기 때문에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길게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중얼거린 혜성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자신의 후배를 향해 시커먼 배경에 간간히 흰줄이 스쳐올라가는 노이즈낀 얼굴을 돌렸다.
>>820 그런데 그건 또 내면의 순애세포가 반응하는 것이... 최악의 순간에까지 놓침없이 함께하는 게 찐사랑이라는 참으로 골치아파 죽는 기벽까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번거로운 참치라 번번이 죄송합니다... 그렇잖아도 그거 말씀드려 보려다가, 혜우주가 그러시다면 그런거지 하고 참고 있었어요... (눅눅해지고 기진맥진까지 한 설치류)
제가 생각하는 그 캐릭터가 경쟁자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호수씨도 이 정도로까지 납작호떡을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0 단단한 금속으로 된 타겟은 물론, 훈련장의 벽면까지 녹기 시작하면 경고가 울린다. 녹초가 되어 쓰러지고 나서야 금은 연구원의 손에 훈련장 밖으로 끌어내졌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불안에 불타고, 폭발하던 울분은 무력한 슬픔에 연소 되어버린 석탄처럼 천천히 꺼져갔다. 마주할 땐 다감했던 당신의 사건이 끝나며 떠난 이후, 지금 있는 곳을 알려주지 않았을 때. 이전과 조금도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려고 했으나, 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당신의 부재는 '비밀' 이었다. 자신과 당신의 사이에 가로놓인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처럼 느꼈다.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금은 자신이란 존재를 견디기 힘들었다.
손에 쥐고 있는 전화기가 진동했다. 금은 깨어나 화면을 확인했다. 읽지 않은 메세지의 개수가 늘어 있었다. 금은 침대 속에서 몸을 웅클였다. 일상적인, 서로의 안부를 묻는 문자. 이렇게 메세지를 통해서라도 당신의 안부를 알 수 있었으면 기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디 있는지 알려주지 않은 채, 믿어달라고만 했던 당신이 미웠다. 그러니 문자를 읽지 않고, 답장 또한 보내지 않는 것은 당신을 마주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보라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느껴보라는 자신의 꺼지지 않을 작은 분노였다. 정말 답을 듣고 싶으면, 일찍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라고, 답장을 보내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금은 생애 최초의 감정을, 견디기 힘든 이 부재를 버텨내고 있었다.
>>826 저... 받아주신 것 같아 기뻐서 그런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울게요. (냅다) 곁줄기에 뿌리고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맵긴 하지만.. 이대로 계속 이어나가는 보람이 있는 이야기가 되기를, 어느 날 과거의 이 시점을 돌아보며 계속 이어나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저도 많이 바라고 있어요. 응... (스스로 눈물닦고 올라탐) (친칠라식빵)
물리적 말고도 심리적이건, 재정적이건 어떻게든 어느 한 분야는 납작하게 해주고 싶네요 혜우도 강목이한테 분풀이 한번했잔아!
>>834 성운: “없다뿐이냐? 1학년 중에 제일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애 세 손가락에 꼽고 있었지. 너, 경진이, 수경이.” “근데, 그때 그 머리와바박 받고··· 생각이 바뀌었어. 딱히 따뜻하지도 다정하지도 않았지만··· 얄궂은 게 딱 너다운 게, 까칠한 고양이가 갑자기 어느날 내 다리에 머리 부비고 도망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네가 열고 들어온 건 그 순간부터인 것 같더라고.” “그때 그 생각이” (와바박당함) “으으윽” (혜우 빤히 보더니) (일단 자기 머리길이 한번 확인해 보고는) (마주 볼쪽) “내년 여름이 오거든, 우리 바다 한번 더 가자. 올해 여름에 또 가도 좋고.”
혜우가 성운이를 오빠라고 부르는 건 자기 엄청 아쉬울 때나, 아니면 특별할 때 한두 번 그럴 것 같다는 이미지 있죠. (적폐 죄송합니다) 아마 좀 어색해하면서도 좋아할 것 같아요. 이젠 뭐 오빠라고 불려도 괜찮은 비주얼이겠다...
>>836 (※ 경진주와 수경주께. 성운이가 '친해지기 힘들 것 같은 세 손가락'에 꼽았다고 너무 섭섭해마셨으면 합니다. 성운이(친칠라)에게는 다시 말해 '다가가고 싶은 세 손가락'이라는 말이거든요. 경진이랑은 꽃놀이 때 생긴 오해 풀고 싶은 마음 아직 있구요.) 그때 마음속에 냥발자국 몇개 찍어둔 이후라고 생각해요. 성운이가 무의식중에 하나씩 둘씩 마음속에 방석 모아다 혜우 자리 만들어둔 게...... 그때는, 함부로 내색했다가 침바르기같은 게 되거나 하기 싫어서, 아무에게도 말 안 하고 주식만 하나 사서 조용히 고이 모셔놨지만요. 설표 장발도 좋지요~ 이번에 장발 만들면, 예전 해원방 브랜드 걸고 입었던 동양풍 무복 다시 한번 입혀볼지도. 이번엔 연성으로요.
감사인사도 어떻게 잘만 들었나보다. 수경의 근처에 대강 거리를 두고 앉고선, 본인 몫의 아메리카노에 빨대를 꼽고 한 모금 빨아들였다. 음료를 마신다는 것보단 그 빨대를 짓씹는 것에 관심이 쏠려있던듯, 입술을 뗄 즈음엔 빨대 입구가 만신창이가 된 채로 겨우 찢긴곳 없는 일그러진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 남한테 이런 해를 입혀놓고선 본인 잘못 인정 못하고 꼬리 마는 이들은 수두룩하나, 그 기자의 마지막 모습에는 더는 신경이 쓰이지 않는듯 수경의 목소리만 가만 듣고 있다.
“대응 잘 하셨어요.”
부실 과자상자를 뒤지더니, 누가 넣어놨을지 모를 홍삼캔디 한 알을 까서 봉지채로 수경에게 건내주려 했을 것이다. 먹고 진정하라는 뜻으로 한 것이겠으나, 거절한다면 비슷한 맥락으로 제 입에 넣었을 거다. 고개를 떨군 수경의 얼굴을 보려 들지 않는건 얄량한 배려였는지, 앞만 보다 몸을 살짝 숙여 수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뜬금없는 소리로 운을 떼는 것이 들려왔다.
“인첨공에 들어오기 전 얘긴데, 제가 알던 여자애가 가정폭력의 피해자였어요. 경찰 개입이 있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곧 수사도 닫혔던걸로 압니다. 열두 살 먹은 애가 연고도 달리 없는데, 경찰조차 문제 해결을 못해주면 뭘 더 할수 있나요.”
붉어진 그녀의 눈시울을 보고 참던 말문이 터지듯 새어나왔다. 본인이 해주고 싶은 말과 상황에 적절한 말을 가릴 새도 없이, 불가항력으로 쏟아져 나온 문장의 향연에 경진은 아무런 제지를 안했다. 열일곱이라는 나이도 어린데, 더 과거에 벌어진 일을 갖고 수경에게 죄가 몰려 그런 비하적인 표현을 들었다는 것이 여간 속쓰렸던 모양이다. 애가 어른을 꼬셨다는 그 기괴한 기자의 문장에, 수경에게 해주고픈 말을 뱉는 걸로 제 돌발행동을 마무리 지으려 들었다.
“수경 씨 잘못 아녜요.”
처음에 들은 기자의 그 잔인한 질문은 전말을 일절 모르니, 그것엔 아무런 사족 안 붙인채 애꿎은 컵홀더만 손 끝으로 지분거렸다. 곧 갈무리돼 얌전해진 행동거지를 끝으로 숨을 짧게 들이쉬더니, 주제를 바꾼다.
“접근금지는 기자가 여럿이면 그것도 힘들겠죠. 부장님께 말 올려서 학교 내에서라도 금지해달라 청하면 안되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