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팔에 힘이 빠지기가 무섭게 태오는 손을 뺐다. 팔뚝을 덮는 옷이지만 손등은 미처 가리지 못한 나머지, 손등의 일부를 드러내는 헐거운 붕대가 보였다. 최근 붕대를 새롭게 갈 이유가 생긴 모양이다. 태오는 급히 팔을 외투 소매 사이로 숨기고자 했으나 이미 손등 사이로 문신 자국이 드러난지 오래였으리라. 비늘 비슷한 것 같았는데, 착각인가. 태오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듯.
"언제는, 아니었게요." 내 삶은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는걸. 비색 호선 뒤로 심상 내부에서 깊게 끓던 감정은 한순간에 불타 사라진다. 여전히 위태롭긴 하지만,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잿더미처럼 어딘가 미적지근하고, 세상만사 달관한 듯 기력 없는 태도로 당신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아친다. 당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듯. 감정을 갈무리하는 일은 제법 쉬웠다. 모조리 불태우고 없던 걸로 만들면 된다. "한아, 어디로 갈 건가요……?" 사위는 어둡고 조용하다. 이따금 마젠타 빛 네온사인이 합선을 일으키는 소리를 제외하면 두 사람의 대화 빼고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장소가 아니면 어디로 갈 거냐는 듯 그제야 당신의 곁에 한 걸음 다가섰다. 부실도, 병원도 아닌 곳으로 벗어나며 담배를 태울 수 있는 곳. 태오는 당신에게 어디로 가는 것이 좋겠냐는 듯 덤덤하게 묻다가, 입을 다물었다. 아. 하고 잠시 탄식이 흐르긴 했다마는. "실로…… 의외네요, 너는 육상부인데, 폐 건강은 생각해야죠……."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지 않는 걸 보니 한 대 정도는 줄 수 있는 듯싶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태오는 납작한 가스라이터와 검푸르고 납작한 담뱃갑을 꺼냈다. 새하얗고 고급 진 글씨가 보인다. Marlboro. 태오는 담뱃갑을 엄지로 능숙하게 밀어올리곤 남은 스틱의 수를 셌다. 대략 5개 정도 남았으니 충분하다. 당신을 향해 눈을 굴린다. 지금 한 대 물 것이냐는 듯. "피우면서 걸을 거면 불, 붙여줄게요……." 저지먼트든 뭐든 길거리 흡연도 서슴없으니 선악의 구분 모호하다. 하물며 이리 권유하는 것은 당신이 당연히 피워봤을 거라 생각한 탓이니, 양아치라 불리는 연유 여기에 다 있는 듯싶다.
입을 함부로 놀린 대가는 처참했습니다. 겨우겨우 참고 있던 코뿔소들의 심지에 불을 도로 지펴놓았으니까요. 폭발의 여파는 거셌고, 흠씬 두들겨 맞은 박호수는 여전히 괴생명체에 포박된 채 잠시 말이 없습니다. 아니,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봐야 할까요. 그나마 정하와 경진 등이 부원들을 적절히 막아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또 모르는 일입니다. 그 모든 것이 지나간 후, 리라는 천천히 박호수에게 다가갑니다. 엉망이 된 몰골에 문득 속이 울렁거립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마음껏 하라고 했고, 울고 싶으면 울라고들 하던데 막상 이러고 있으니까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네."
조금 전 도착한 은우와 세은을 한번 바라본 리라는 그쪽을 향해 가볍게 목례한 다음 다시 박호수를 내려다봤습니다.
"하나는 인정할게. 넌 날 징그럽게 잘 알아.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꼭 죽고 싶은 방식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었겠지. 루머를 퍼뜨리고,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고, 너 때문에 다치고 죽을 뻔한 사람은 또 몇이야?"
고저 없는 목소리는 바람 앞 갈대처럼 흔들리다가도 곧 단단해집니다. 정확히는,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여기 이 사람들, 내 친구들 없었으면 어디 가서 뛰어내려도 좋을 정도로 수치스러웠어. 어쩌면 넌 그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 "대답은 됐어. 말 섞기도 질리니까. 근데 하나만 묻자. 너 저기 불 지르려고 했니?" "...당연한 걸 말로 해야만 아는 줄은 몰랐는데." "그래? 그럼 취소해야겠다. 넌 나를 하나도 모르네. 그리고 내가 최근 뭐에 가장 화가 나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정말이지 불 따위는 지르려고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이 개자식아."
싸늘한 표정이 호수를 향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없었습니다. 리라는 그대로 다시 랑의 곁으로 돌아가 섭니다. 리라의 족적을 쫓던 박호수의 시선이 쭉 올라가 랑에게 꽂혔습니다. 이미 일그러진 얼굴이 형용할 수 없게 뭉개집니다. 분노와 경악 따위의, 아니, 그보다 더 진득하고 끔찍한...
"너, 너..." "무슨 맛인데?"
하지만 그런 것따위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다는 듯 리라의 시선은 박호수에게 닿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여기서 굳이 더한 행동을 할 생각 따윈 없습니다. 관심을 갈구하는 족속들에게 가장 아픈 공격은 무관심이니까요. 그 대신 리라는 랑의 어깨를 가볍게 끌어내립니다.
"모르겠어, 알려줄래요?"
지금이 좀 그러면 이따가도 좋은데. 그렇게 말하며 웃는 얼굴은, 그때만큼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벗어던진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모든 일은 흔적을 남깁니다. 엉망진창으로 흘러간 하루도, 땀 흘려 일궈낸 성과도, 지독했던 지난 일주일도,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남아 영원토록 존재감을 드러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럼 한날 인간은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수밖에 없을까요. 답은 아니요, 입니다.
지저분한 흔적은 언제든 더 나은 기억이라는 이름의 물감과 페인트로 덮어씌울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공들여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금 쌓아올린 뒤에는 아팠던 지난날보다 더 나은 오늘이 우리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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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라 개인이벤트 [라임라이트] 종료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3일간 늦은 시간까지 참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