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0 모종의 일처리를 위해 비교적 간단한 대치훈련 뒤의 숨을 돌리던 그녀에게 마찬가지로 가벼운 차림을 한 소녀가 음료를 건네어왔다.
"아무거나면 된다고 했는데..." "언니를 위한건데 어떻게 '아무거나'를 고를 수 있겠나요~" "...일단, 고맙다고는 해둘게."
소녀의 행동은 항상 의문투성이였지만, 달리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것이었기에 그녀는 대수롭잖게 생각했다. 이따금씩 불필요한 부분에서 사람을 쿡쿡 찌르는 나쁜 버릇이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이 나가지만... 오히려 그것마저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소녀에겐 그녀가 그렇게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었다는걸 안다면 어느 누가 멀쩡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이번에도 저지먼트로서 나가시는 건가요?" "...내가 뭘 하려는지 정도는 알잖아?" "그렇긴 하지만~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사라져버리시니까 곤란한게 이만저만이 아니라구요~" "어차피 금방 눈에 띌거 알고 있으니까 멀리 가지도 않아." "사자의 사냥범위 안에 들어온 토끼마냥 말씀하시네요~" "너정도면 많이 쳐줘야 여우라고 생각하는데..." "여우도 일단 토끼를 잡는다구요? 먹이사슬이니까요~" "이런 애한테 한방 먹는게 정말 짜증나..." "후후후♡"
이마를 짚은 그녀가 앓는 소리를 내자 도리어 골려주고 싶어졌는지 불필요하게 모습을 숨기고선 부러 속을 살살 긁는 언행을 시작했을까,
"또 눈밖에 날 행동이라던가 하시는건 아니겠죠?" "저지먼트가 할 일인데, 부모님 눈 밖에 날 일이 뭐가 있겠어?" "대외적인 이미지, 라는게 있는 거니까요~ 가끔은 이름있는 집안의 아가씨라는걸 자각해주셨으면 하는데요~" "누가 들으면 아가씨 노릇 못하는 망나니 양아치녀인줄 알겠네..." "잘 나가는 집 아가씨가 스킬아웃이었다는 소문이 어디 괜히 생긴줄 아시나요?"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껏 그러는거 본적 있어?" "이따금씩 그러셨으니까요~ 그 과일 닮은 여자 때도 종종..."
무의식적으로 뻗은 손에 무언가가 잡혔을까, 그것이 소녀의 목이라는 것은 몰아쉬는 숨소리와 서서히 색을 바꿔가는 카멜레온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서 알 수 있었다. 사실 스치듯 잡은 것이기에 몸을 튼다면 얼마든지 평소처럼 피할 수 있었겠지만... 소녀의 눈빛은 이미 위험한 빛을 발하고 있었기에 일부러 잡혀준 거라고 느껴질만 했다.
"벌써 2차전, 시작인가요♡" "똑바로. 이름으로. 불러." "...그러도록 할게요♡"
무의식적인 분노였던만큼 금방 사그라들었고, 도리어 손을 빨리 놓은 것이 아쉽다는듯 탄식과 함께 목 언저리를 매만지던 소녀는 그녀가 스스로의 머리칼을 헝크리는 것을 보며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빗을 가져와 엉킨 것을 풀어주려 했다.
"...사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그런 역할로 배정되었으니까요~" "세리쌤... 너네 어머니께서 보시면 뭐라 하실지..." "이전에도 말씀드렸잖아요? 전 이레귤러라고..."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긴 한거야?" "음... 화풀이용으론 딱 알맞지 않을까요? 이래뵈도 저 꽤 튼튼하다구요? 게다가 언니의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감사하게 받는고로~" "...변태한테 감시당한다고 생각하니까 배로 기분이 이상한데..." "견뎌주세요♡" "대체 이 연구소 사람들은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눈에 띌 정도로 질려하는 그녀를 보고서도 아랑곳않고 계속 치근대는 소녀의 표정이 일품이었다.
헉헉대며 뛰어와서, 자동문이 열리는걸 못참고 쾅하고 문을 박차고 들어온 뒤, 안에서 기다리던 은우선배의 얼굴을 살핀다. 조금 피곤한 기색은 있으려나? 입원하기 전이랑 거의 비슷하다. 후우...다행이야. 이제 슬슬 진절머리 나던 찰나였으니까. 병문안은 못갔지만, 걱정은 엄청했으니까. 준비했던...
"자 여기! 퇴원선물이에요!"
건강에 좋다는 배도라지 즙이랑, 이번에 성X당 팝업스토어 인첨공지점에서 사온 공갈빵이랑 튀김소보루. 퇴원기념으로 사왔다! 은근슬쩍"" 봉지에서 꺼내 하나 냠 하고 깨문 다음, 자리에 빙그르르르하고 앉는다. 매번 모일때마다 저지먼트 때려치고싶다. 싶은 일만 받긴 하지만, 이런일에 빠질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지먼트니까.
"...그래서, 오늘은 또 어떤 퍼스트클래스를 때려잡으러 가는거에요? 아니면 퍼클한테 때려잡히는쪽?"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한동안 정신이 심란해서 그런지 청윤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퇴원하고 붕대도 풀었지만은 머리에 생긴 긴장성 두통은 풀리질 않았다.
"다들 괜찮을까.."
본인이 이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특히 리라는.. 리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질 못했다. 그냥 리라의 여자친구가 어떻게든 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다 자신이 너무 싫어져 찾아갈까 했지만 정작 사건과는 관계 없는 일로 다쳐서 또 만나질 못했다. 청윤은 날아온 문자에 가겠다고 답하곤 긴장한 표정으로 부실로 향했다.
"부장님.. 몸 상태는 괜찮으세요..?"
본인의 몸 상태는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면 참 좋은 대답이 올 것 같다.
아직 자르지 않은 긴 장발의 머리를 덮은 채로, 부실의 소파에 누워있던 동월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아까 보았던 소짖 문자인가. 멍한 머리로 생각하던 그는 느른하게 하품을 한번 하고서 몸을 일으켜 소파에 푹 기대앉았다. 아직 멍해보이는게,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듯 하다...
스틱을 쓰러기통에 던지며 무던하게 중얼거린 말에 K를 비롯해서 거처에 자리하고 있던 스킬아웃들의 표정이 납득과 이해못하겠다는 의미가 공존했다. K의 후딱 가버리라는 손짓에 혜성은 선물용 음료수를 달랑거리며 부실로 향했다. 부실에 가기 전 향수를 뿌려 라임향을 감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퇴원 축하해. 같이 입원하는 바람에 병문안 못갔네."
테이블 위에 음료수 세트를 올려놓은 뒤 혜성은 자리에 앉기보다 벽에 기대 서있길 선택했다.
유한의 모습은 평소와는 달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벼운 복장을 고수하던 그는, 오늘은 유달리 보호구를 주렁주렁 착용하고 있었다. 어깨부터 팔꿈치, 무릎 등등. 거기에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게 전부 가려진 방독면을 쓰고있었고, 등에는 제 상반신을 덮고도 남을 크기의 금속제 방패를 메고 있었다.
"퇴원 축하드립니다 부장님."
마스크 너머에서 진심이 담긴듯 살짝 풀어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다시금 목소리도,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표정도 굳어버렸다.
하나의 이유만은 아니지만, 리라의 일 또한 그의 현재 감정에 충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기에,
소란스러운 학교, 단순한 가십거리라기엔 일파만파 퍼진 소문들, 썩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자신이 나서서 뭔가를 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자신의 뜬소문도 가라앉히지 못하는 주제에 누구의 문제를 해결하겠단 말인가,
독단적으로 움직이자니 이리저리 눈치도 보일뿐더러 자신을 향한 주변의 인식은 더 안좋아질 거고, 그렇다고 묵인하자니 같은 부원이 피해를 보는걸 내 일이 아니라며 넘어갈 수가 없었으니까, ...애초에 똑같이 완장을 차고 있다는 시점에서 내 일이 아니라고 할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이미 앞인데여~]
정말 말 그대로 부실 앞이었던 그녀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이들에게 한명씩 손을 흔들어보였다. 분위기를 읽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엇나간 행동을 일삼는것 또한 나름 가까운 사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행하는 그녀의 오랜 버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