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도시에 드리운 비그늘은 쉬이 가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여름 바람이 항상 맑고 청량한 것은 아니다. 청춘이 항살 말갛게 빛나는 것도 아니다. 베르테르도 뫼르소도 이스마엘도 되지 못한 이방인은 하염없이 첫 장맛비 속을 거닐고 있었다.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온 세상이 이렇게 눅눅한데 입 안은 바짝 말라붙어 있었다. 깊게 눌러쓴 후드와 외투 표면에서 빗방울들은 머무를 생각을 하지 않고 또르르 굴러 땅바닥으로 떨어졌으나, 그의 늑골 속에는 외투 바깥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짓단은 사방에서 튄 빗물로 흠뻑 젖어 있었으나 눈은 메마른 채로 가만히 도시를 응시했다. 결국 오늘도 그것이 네 길이구나. 어딘가로는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가면 좋을지 모르겠다. 한숨이 빠져나간 자리로 차고 눅눅한 공기가 몰려들어온다. 방금 있었던 예기치 못한 만남의 직후였다. 빗속에서 가리킨 곳은 빗속이었다. 분명히, 그리로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비가 멎고 화창한 햇살이 비추는 날을 맞이할 수도 있겠으나, 언젠가 빗속에서 드문 친절로 가리켜 준 그 방향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이 있을 것이나, 지금은 그저 자신이 얼마나 잘못되었었나를 곱씹으며 빗속을 떠돈다. 내가 해야 할 일, 살아가는 것 말고 또 뭐가 있었는데. 내가 가야 할 길, 나에게도 꿈같은 게 뭐가 있었는데. 형용할 수 없는 방향에서부터, 가리킬 수 없는 방향으로, 저벅, 저벅, 저벅, 띠링, 저벅. 영원히 떠돌기만 하는 길. 빗속을 가로지르던 이방인의 발자국 소리에, 이질적인 음색이 끼어든 것이 그때였다. 그리고 띠링, 하고 한 번 더.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는 멈추지 않고 저벅저벅 걸었다. 걸어서, 어느 처마 밑에 당도했다. 그러고서야 느릿느릿하게 그는 안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 핸드폰을 꺼내본다. 네 오만과 성급에 매몰되어, 너는─ >[뭐 하고 있어] >[자?]
일순간, 하늘에서 맹렬히 빗발치던 빗방울들이 그대로 허공에 멈춰서는 것만 같았다. 그래, 항상 그랬듯이 나는 길을 잃어왔어. 이방인은 고개를 들었다. 다시금 쏟아지기 시작한 빗속의 밤하늘을 멀거니 올려다보다가, 다시 핸드폰을 내려다본다. 이미 1이 사라진 메신저창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고민한다. 나는 어쩌면 네가 생각했던 네 작고 소박한 구원에마저 그렇게 어울리는 존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감히 지금 함부로 여기에 답신할 수가 없다고. 잠도 이루지 못하고,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그저 떠돌고 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띠링. 잃었던 길을 되찾아가다, 그 되찾아가는 길도 잃고··· >[ 보고 싶어 ] 잃어버리고, 잃어버리기만을 반복했지만··· 이방인은 핸드폰 화면을 가만 내려다보았다. 가로등 불빛, 간판 불빛, 전봇대의 전기등, 그 모든 빛들이 장막과 같은 빗살 너머로 아득히 물러서는데, 핸드폰 위에 뜬 달빛만이 장맛비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가만히 이방인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나는 갈 수 없어. 누군가의 곁에 갈 자격이 없어. 누군가의 곁에 있을 자신이 없어. 늑골 속으로 주룩주룩 쏟아지는 말들 사이로, 정말이야? 가도 될까? 어디야? 하고, 애진작에 익사해버린 줄 알았던 애잔한 말들이 하나둘씩 문득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더 한동안 빗물 속에서 멀거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방인은 문득 자판에 손을 뻗었다. 그 모든 게, 결국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걸. <[ 나도, 보고 싶어 ]
가슴 속에서 동동 떠오르는 자잘한 말들 사이로, 문득 무언가 더 큰 것이, 쏟아지는 빗줄기 뒤로 잊혀졌던 것이, 그날 함께 있었던 월면의 정원이 고개를 내밀어 떠올라왔던 것이다. 비 오는 밤하늘에 달이 떴다. 문득, 이방인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냈다. 나는 베르테르도 아니요, 그렇다고 뫼르소도, 이스마엘도 아니요··· 아아, 역시 그렇구나. 성운은, 손가락을 놀려 몇 자를 더 적었다.
<[ 곧 갈게 ] 그렇게 넘어지고, 그렇게 길을 잃는데도··· 실제로 답장이 어찌 되었는지 그 이후의 일이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당장은 그렇고 나중에 오라고 한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비 오는 밤하늘 사이의 틈을 기다리지 못하고 달이 지쳐 잠에 들었는지, 아니면 그 말이 그 순간에 그렇게 닿아서, 정말로 지금 이 순간 성운의 발길이 그리로 향하게 되었는지. 너는 결국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이것이 모든 문제의 끝 같은, 그런 극적인 대단원 따위는 아니다. 어떤 문제의 끝 같은 그런 따뜻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이 빗속에서 좀체 어디로도 향하지 못하고 헤매고 있던 발자국들 중 하나가 문득 어느 한 방향으로 분명히 향하는 첫 한 발짝을 다시 내딛기 시작했을 뿐인, 그런 짧고 간단하고 얕은 이야기다. 아아, 부럽기도 해라. 하지만 그렇더라도, 이 빗속에서라도, 내가 네 옆에 있어도 좋다면. 실존한다는 것은, 저렇게 선명한 것이구나. 성운은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지는 가게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동월이가 소개해준 카페 카운터 알바 카페에서 알바생들이 실수로 만든 달달한 연유딸바라떼 먹는거 좋아할 거 같고 옷은 캐주얼하고 귀여운 느낌의 널널한 옷 기분 별로 좋지 않음 전애인 닮은 사람을 봐서 동기는 글쎄... 자기마음? 애호? 애정? 호감? 사랑? 정? 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