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에서 말했던 tmi 하나 on! 카가리 목소리는 대략 이런 느낌! 영상 시작과 끝 부분의 내리깐 목소리라고 생각하면 돼. 중후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저음이지! 근데 이제 보니까 원본 영상의 이 캐릭터도 빨간머리에 녹색눈 그리고 강인한 일본풍 전사 여캐네... 뭐 뭐지 모르는 사이에 취향 공명이 발생했나..???🤔🤔🤔
>>29 나 일본어 리스닝 안 되는데 뭔가 껄렁한 말투랑 우케루wwwww만큼은 알아들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어... 갭... 어 갭이라면... 『 단순한 아저씨인 줄 알았던 3학년 선배가 사실은 할아버지였습니다❓❗ 』 는 자신 있으니 그쪽을 기대해주길 🙄🙄🙄😏
>>14 무 진 장 오래 산 신이기는 하지...😌 아야나 따라 유우키에게마저 아저씨라고나 불리지 않으면 다행일 수준...
>>16 아아― 그런 모양이다―
>>19 그 아 앗 캡틴의 Tmi 보따리가 풀린다 날 견뎌라 😣 신도神道적인 관점에서 보면 왼손은 종교적(일상적이지 않고 신성한)인 활동에 쓰이고, 오른손은 세속적(일상적)인 활동에 쓰인다는 분석이 가능한데 신인 아오이가 왼손잡이인 것도 대략 그렇고 그런 까닭으로 보면 된다. 추가로, 왼손은 신도적으로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에. ( 청동과 태양의 밀접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 ) 그런데 역사가 흐를수록 점점 왼손은 「그릇된」 것으로 완전히 치부되지. 이렇게 보면 카가리주의 분석도 굉장히 맛있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옛날옛적에는 신성하기만 했던 신이 현대로 와서, 현대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신성하기는커녕 그저 불완전한 존재, 부정하고 그릇된 존재로만 보일 수 있다는 뜻이 되니까. 현재의 아오이와 꽤 겹쳐 보이는 것이 많지 않은가? 🤭🤭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해석 대접해줘서 고맙다...😋 완전 배부르다
헉... 그리고... 고대 일본어 발음... 당신 누구세요...🥺 (?) 현대 일본어와 닮은 구석이 느껴지면서도 영 낯선 것이 재미있군..
상당히 좋아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유우키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시라카와 가문의 사람으로서, 모시는 가문의 아가씨가 이렇게 신뢰를 해준다는 점은 상당히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물론, 순수하게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유우키는 혹시 다른 아는 이름이 없을까 싶어서 2학넌 C반의 이름을 천천히 확인했다. 아는 이도 있고, 모르는 이도 있었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모르는 이의 이름이 조금 더 많았다. 물론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작년 기준, 1학년 학생들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한편 다른 곳을 바라보는 아야나의 행동에 유우키는 덩달아 그곳을 바라봤다.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은 2학년이 아니라 1학년의 반과 이름이 실려있는 곳이었다. 그곳을 바라보며 어라라? 라고 하는 그녀의 모습에 유우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아야나님?"
거기에 적혀있으면 안되는 이름. 혹은 아는 이름이 적힌 것일까. 그는 살며시 눈으로 쫓긴 했으나, 그녀가 어떤 이름을 보고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까진 알 수 없었다. 일단 1학년 C반 쪽을 바라보는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 그녀의 입에서 물음이 나오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요. 저는 학교 관계자가 아니니까 거기까진 잘 모르겠지만 어지간하면 없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는 아직 그런 사례는 듣지 못했거든요. 1학년 C반 쪽에 있어서는 안되는 이름이라도 있었나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유우키는 다시 한 번 위에서 아래로 쭈욱 이름을 확인했다. 하지만 제 눈에는 딱히 이상한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이어 그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녀는 후배라는 뜻이 뭔지도 모르고서 '님'자만 들어가면 높은 사람으로 대우해 주는 줄로만 알고 그저 만족스러운 듯이 배시시- 웃는다. 주변을 둘러보는 소년을 따라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면 역시 인파로 복작이는 사내의 풍경이. 시끌시끌한 것이 재미있는 거리도 많아 보인다만. 뭐라도 먹지 않겠느냔 소년의 물음에 아주 잠시 고민하더니
"좋아."
라고 답하며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좋지 않다는 말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라니까. 소녀는 소년이 무어라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보다 먼저 그의 옆으로 찰싹 붙으려 하면서
"어서 가자."
라고 벌써부터 재촉스럽게 굴어버린다. 먹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뭘 먹을지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으면서. 쓸데없이 마음만 급해서는.
어쨌건 여기에 쓰여있다고 한다면 필시 이 학교의 학생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단순히 이름이 같다고 해서 그녀가 생각하는 이와 동일한 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당장 유우키라는 이름도 자신 혼자만 쓰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니까. 그저 우연일수도 있다는 듯,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동시에 나중에 확인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듯이 그는 그녀에게 권유했다. 애매하고 모를 때는 직접 물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었으니까.
"그러도록 하죠. 그럼 반까지 에스코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야나님."
제 옷깃을 잡아끄는 그녀를 바라보며 유우키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유우키는 본교 건물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당연히 그의 보폭은 아야나에게 맞춰져있었다. 본교 건물로 들어간 후, 신발장을 열어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신고, 유우키는 계단을 올라 천천히 2학년 교실이 있는 복도로 향했다.
2학년 A반. 2학년 B반. 2학년 C반. 여기구나. 곧 2학년 C반을 발견하며, 유우키는 아야나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여기인 모양이네요. 일단 나중에 자리 배정이 따로 되겠지만... 괜찮다면 오늘 하루는 아야나님의 옆자리에 앉아도 괜찮을까요? 적어도 오늘 하루는 가깝게 있는 쪽이 저로서도 아가씨를 서포트하기 좋을테니까요."
물론 반에서 무슨 서포트를 할 일이 있겠냐만, 그럼에도 자잘한 것은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를테면 지우개가 필요할 때 지우개를 빌려준다거나 식으로. 아무튼 그녀의 허락을 구하면서 그는 반에 들어가기 전에 그녀의 답을 조용히 기다렸다
TMI 시코쿠에 있는 린게츠의 본가는 상당히 '거대한' 일본 전통 가옥이다. 넓은 정원도 있고 잉어가 자라고 있는 연못도 있다. 화려하기 보다는 단아하고 고요한 멋이 있는 건물로, 건물 한 채는 적당히 개조하여 여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인들은 대부분 요괴, 특히 바케다누키이며 힘 없는 요괴를 거둬다 키우기도 한다. 여관으로써 평은 무척 좋다.
다-만- 린게츠는 자기 본가에 가는 일이 드뭄다. 년에 한 번은 주기적으로 들르긴 하는데, 오래 지내지는 않슴다. 그래도 결계는 꾸준히 갱신해준다고 하네여.
돈이 어디서 났냐고 하면.. "아무리 그래도 2천년 넘게 살아왔는데, 뭔가 해둔 게 없으면 그게 위험한 거 아닐까-?"라고 함다.
생명이 약동하는 봄. 만발한 앵화, 하늘하늘 내리는 꽃비를 맞으며 한 해의 새로운 시작을 체감하게 되는 시기. 청춘이 아니고 연인이 아니어도 무릇 사람이라면 가슴에 사무치는 설렘을 품게 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무신 역시도 이 시기를 썩 좋아했다. 물론 보편적인 감수성처럼 꽃이 피어 좋다느니, 새 소리가 아름다워서라느니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봄은 겨울 동안 둔해진 체절이 유연해지고 먹이활동이 편해지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아, 정정한다. 새가 울면 잡아먹기엔 좋으니. 여하간 처참할 정도로 낭만 없는 무신조차도 좋아하는 봄날이라 이 말이다. 한데 지금 그는 제법 좋아하는 그 봄 때문에 다소 짜증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꽃잎이. 너무. 많이 떨어진다.
인간들은 제정신인가? 무슨 놈의 꽃나무를 이렇게나 다닥다닥 길게 붙여 키우냔 말이다. 낙화에도 정도가 있어야지. 그저 길을 걷기만 해도 눈앞으로 꽃잎이 짓쳐들고 입을 열라치면 입 안에 꽃잎이 들어가 거슬린다. 꽃잎 맛은 고약하다. ……아름다운 꽃나무 길을 걸으면서도 내놓는 감상이 가히 참혹했다. 불만이 있다면 본인이 다른 길로 가면 될 테지만 무신이 언제는 그렇게 상식적인 신이었던가? 거슬리는 것은 죄 때려부수고 해치는 것이 야마후시즈메의 방식이다. 과연 그는 오늘도 악명 값을 저버리지 않았다. 쌓여가는 짜증도 결국 한계선에 다다르고, 무신은 이윽고 어떤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묵직한 걸음걸이 어느 순간 멈춘다. 무신이 문득 제 옆의 꽃나무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리고 천천히, 부드럽되 급속히 이어지는 동작. 완벽한 각도와 형태로 돌아가는 팔, 비틀리는 상체, 다리로부터 전달되는 회전력의 각, 이 세상 어떤 인간도 흉내내지 못할 묘리와 신기를 담은 권(拳)이― 애꿏은 벚나무에 작렬한다!
쾅!
벽력 같은 폭음, 아니 소음이 일대를 울린다. 우렁찬 소리가 떠나간 자리에는 정적만 가득하다가…… 이내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 소리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 겨울을 버텨 가며 애써 피워낸 꽃잎을 죄다 떨구게 된 나무는 순식간에 새순만 남은 처량한 몰골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도 아예 나무를 부러뜨리지 않은 것만은 최소한의 자비인 듯했다. 따사로운 햇살과 아름다운 꽃비 아래, 나무에 정권 질러서 꽃 다 떨구는 광인의 등장이라……. 아야카미의 생태계는 이토록 냉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