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아하아하 옛 신토 세계관 관점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음=인간의 영역이 아님=신성함 같은 느낌이었다니 캡틴 지식백과야😮 모르고 있었던 부분인데 뒤로 갈수록 왼손이 부정한 것이 되는 것과 아오이의 영락이 연결된다고도 할 수 있다...??? tmi 너무 좋아 캡틴은 천재야 최고🥺🥺🥺 캡틴이야말로 푸짐한 썰 줘서 고마어
>>71 괜......괜찮아요 나무가 박살나는 다이스였으니까요😌
>>74 >>"아무리 그래도 2천년 넘게 살아왔는데, 뭔가 해둔 게 없으면 그게 위험한 거 아닐까-?"<<
영혼 빠진 대답. 소녀는 키미카게의 곁을 총총 걸으면서 점포를 둘러보기보다는, 사삭- 사사삭- 재빠르게 움직이며 그의 왼쪽에 섰다가 뒤로 돌아가서 다시 오른쪽에 섰다가. 때로는 그를 흘금 올려다보기도 하면서 꽤나 정신 사납게 굴고 있었다. 좋아하는 게 있냐는 물음에는
"음... 규동. 온센타마고 두 개 올라간 거."
라고 무심결에 답하는데. 봄꽃 신사의 간이 점포에서는 팔지 않을 것 같은 메뉴다. 소녀는 지금 그게 먹고 싶다는 뜻으로 한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답을 한 것일 뿐이지만. 저걸 언제 먹어봤더라- 하고 돌아보면 너무 먼 생각이라.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는 시늉으로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내가 미쳤지. 그는 그렇게 되내이며 꽃나무 아래에 돗자리까지 핀 상태로 앉아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꽃놀이랍시고 나온걸까. 혼자서.. 괜히 옛날 생각이라도 났던가. 한심하기 짝이없는 생각에 잠겨 그는 그저 한숨을 쉴 뿐이었다.
"어휴 바보야.. 잠이나 자자."
주변 사람들의 웃음소리마저 거슬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무슨 미련인지 이곳을 벗어나지 않은채 그냥 누워서 잠을 청한다. . . .
1시간쯤 지났을까? 그가 눈을 뜬것은 굉음 때문이었다. 누가 나무에다가 수류탄이라도 던졌나? 아, 그랬으면 그는 죽었겠지.
"?"
이게 무슨 일이람. 그가 몸을 일으키자 쌓여있던 꽃잎들이 떨어져나갔다. 아마도 잠시 잠든 사이 꽃잎이 다 떨어진거 같은데.. 아니 이게 진짜 무슨일이람.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자 경악하는 사람들과 함께, 타는듯한 붉은머리의 여성이 보였다. 이 사람이 꽃잎을 다 떨어트린건가? 왜지..?
"음... 거기 예쁜 누나?"
그가 완전히 몸을 일으키자 꽃잎이 움직인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로서는 봉변을 당한 꼴이었으나 어째서인지 그는 다소 기분이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글쎄, 왜일까. 시끄럽던 주변이 조용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
"저도, 기왕이면 그쪽이 좋긴 합니다만... 결국 자리 배정은 교사가 하는 것이니,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일단 1년 같이 다녔으니, 시라카와 가문과 카와자토 가문의 관계는 알 사람은 다 알 것 같으나 그럼에도 교사가 그 편의를 모두 봐준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실 비가 오는 날, 유우키가 수업을 듣지 않고 그녀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상당히 편의를 봐주는 것이었으니 더더욱. 일단 올해 같은 자리로 쭉 있을 수 있길 바라며 유우키는 곧 들려오는 아야나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올해도 그 포근함을 줄 수 있도록, 이 시라카와 유우키. 노력하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는 그 말에 유우키는 교실 문을 열고서,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반에는 여러 학생들이 있었고,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들도 저 안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일단 자리에 앉는 것이 우선이었다. 눈으로 가만히 쫓다가 일단은 중간 정도에 있는 자리에 ㅡ물론 에어컨 바람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자리였다.ㅡ 들고 있는 그녀의 가방을 내려놓고 유우키는 이어, 그녀가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뺐다.
그리고 자신은 바로 옆자리로 간 후에, 제 가방을 내려놓았다. 일단은 이 자리로 선택하기로 하며, 유우키는 아야나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새삼스럽지만... 올 한 해도 잘 부탁하겠습니다. 아가씨."
당신의 한 해가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올해도 어김없이, 당신을 도우며, 행복한 추억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그렇게 빌며.
/일단 교실에 들어왔으니..막레로 하면 되려나? 막레처럼 쓰긴 했는데 좀 더 잇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어도 괜찮아!
음식 자체에 관심이 있다기보단 그냥 이렇게 노는게 재밌어보이기도 하는 시로사키의 모습에 그는 작게 웃음소리를 냈다. 정신사납게 굴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꿀꿀하던 그에겐 이게 꽤 좋은 분위기 전환이 되어 살짝 기분이 좋아진듯하다.
"규동?"
아무래도 서서 먹는 점포들 사이에서 규동을 찾는건 어려워보여 다른걸 물어보려던 그였지만. 웬걸 묘하게 다른 시로사키의 반응과 돌려버린 고개에 그는 점포들을 둘러봤다. 그리고나서 한 방법은 별건 아니었고. 한 점포에서 밥을 구하고 ㅡ 사실 이게 제일 어려웠다 ㅡ 다른 점포에선 덮밥에 올릴 고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점포에서 훌륭한 교섭? 능력으로 불과 계란을 빌려 온센타마고 흉내를 낸 반숙과 얻어온 소스까지 합해 즉석에서 규동을 만들어냈다.
"미안, 아마도 네가 좋아하는 그 맛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맛은 없지 않을건데. 먹어볼래?"
여기저기서 빌린걸 어거지로 조합했을뿐이고, 애초에 시로사키가 말한것은 평범한 음식을 말한것도 아니겠지만. 아니, 착각일지도 모르는거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찝찝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