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욕실로 가서 손과 발을 씻고 나온다. 씻고 나오니 여로는 담요를 얌전히 개서 한구석에 두고 나에게 말을 건다.
"...그럴거면 그냥 자르지그래?"
한두번이면 몰라도~ 계속 남한테 묶어달라 할 순 없잖아~ 같은 소리를 하며, 가방에서 다가가 머리끈을 서너개 꺼내 여로에게 다가간다. 진짜, 꽤 잘어울리네, 나도 커리큘럼같은거만 아니였어도 한번쯤 길러볼까~ 싶은데말야. 아무래도 머리가 길면 물 안에서 컨트롤하기 힘드니까. 그런점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뭐어~... 대충 이런 느낌이면 될까?"
고무줄을 여러개 사용해 똥머리를 만들어 준다. 진짜 머리가 상상이상으로 길다보니까, 똥머리도 여러개드네... 라고 생각하며 여로의 머리향...향...? 잠깐, 이거 어디서 맡은건데?
태오는 서글거리며 웃는 낯을 마주했다. 휘어지는 눈이 상냥했다. 4학구 카페가 아닌 3학구 인근의 프렌차이즈 카페지만 맛은 나쁘지 않다. 어딜 가든 두 사람은 2층으로 오르는 단차로 인해 얼굴이 가려지는 구석 자리를 선호했다. 이따금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쿵쿵댈 적이면 침묵하곤 했지만 그게 대화에 숨을 불어넣어 쉴 시간을 주곤 하였기 때문이다. 태오는 눈을 굴려 자신 쪽으로 밀린 핸드폰을 쳐다봤다. 영상의 목소리로는 자신에 대한 험담이 가득했다.
"……예." "하류를 겉으로만 핥는 인생들이 살아있어3…. 어쩌면 그 인생을 동경하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니?" "……."
태오는 더듬더듬 입술을 떼려다 그만 두었다. 그리고 눈을 들어 익숙한 얼굴을 마주했다. 안드로이드를 쓰는 것도 아니고, 본래 모습이라. 보통의 사람은 아니었다. 현 상황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만남인데도. 영상이 퍼져 소문도 좋지 않거니와 갑작스레 잠적한 저지먼트와, 그런 저지먼트와 만나는 신원불명의 인물이라니. 대담하게도 3학구에서 이런 만남이 퍼진다면 은우가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본능에 각인된 공포도 공포지만, 다른 감정도 간혹 샘솟곤 했기 때문이다. 태오는 그 감정을 감히 정의할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이 스트레인지에서 독립했어도, 이 사람이 시간이 있냐고 하면 하던 일도 모두 내팽개치고 나가곤 했다. 짐을 챙길 때마다 한 가지는 확실하게 기억했다. 공포에 이기지 못해 나가는 것이 아닌 명백한 자의였다.
"태오야, 나는 대화가 하고 싶어. 네 얼굴 감상도 충분히 즐겁지만 커피만 마시고 돌아가기엔 아쉽지 않니?"
존재는 손을 다소곳이 모았다. 부드럽게 타이르는 목소리가 상냥했다.
"나는 네 이야기를 듣고, 토론하고, 때로는 공감하고 싶단다. 고민이 있거나 두려운 것이 있다면 내게 훌훌 털어놓길 바라." "그렇다면."
태오는 손을 말아 쥐었다. "죽이지는, 마세요." 더듬더듬 뱉는 목소리를 뒤로 존재는 휘었던 눈을 조금 더 가늘게 좁혔다. 확실히 양지가 좋긴 좋구나. 벌써 당당하게 의견을 뱉을 줄도 알고.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태오는 괜히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아직 손이 다 낫지 못해 한 손으로 잔을 쥐는 것이 버거워, 다른 손을 써야만 했다.
"오, 내가 좀 폭력적인 사람이긴 하지……. 그렇지만 태오야, 네 욕이란다. 나는 이 저급한 문장이 너라는 인물을 통칭하는…… 그래, 고정적인 상징이 되질 않길 바라. 사람들이 너를 폄하하고, 그게 당연한 건 아니잖니?" "뭘 몰라서 그러는 걸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당연하게 생각하겠지……."
태오의 손을 보던 존재는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앙상한 손을 쥐었다. 이제 보니 장갑이 가지런하게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항상 장갑을 끼던 사람이지만 태오를 대할 때는 늘 맨손이었다. 태오의 손을 보물 대하듯 쥐던 존재는 이번 습격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지, 안타깝단 눈으로 제쪽으로 손을 끌고 손등을 두어 번 토닥였다.
"하물며 너는 독립했으니 더 이상 중재할 명분도, 속한 곳도 없잖니. 데 마레는 네 일을 돕지 않을 거야. 선지자가 막을 거거든……. 이것만큼은 어른의 도움을 받았으면 한단다."
태오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희야와 다르다. 데 마레의 직접적인 비호도 없고, 그쪽과 원만한 사이도 아니다. 한때 같은 곳에서 머물렀던 아이에게 사랑 받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밀어버렸기 때문이다. 태오는 잔을 내려두고 욱신거리는 목의 맥박을 더듬거렸다. 샛노란 멍자국이 도통 지워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어디에도 자신의 편은 없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그렇기에 억울하다거나 슬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무상하며, 누구도 다를 바 없는 잉어떼구나 싶었다. 태오는 허탈함을 느꼈다. 도망쳐서 발 붙인 곳도 결국 낙원은 아니었다.
"저지먼트 생활은 즐겁겠지. 그리고 너 말고도 많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폄하를 당하잖니. 양지란 원래 그런 법이야. 블랙 크로우를 궤멸시킨 영웅도 결국 한순간이야. 영웅이 되어봤자 바라지 않는데, 별자리로 강제로 올라가서 인간들의 동경을 받는 법이지…. 그들이 겪은 고난과 시련 따위는 알지 못해. 오로지 동경하는 시선으로 보다, 조금의 흠결이라도 보이면 의미를 부여하고 떠들기 바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별은 인간의 손에 의해 이름을 잃고 추락한단다. 우주는 무한하지만 인첨공은 유한하거든." "명분이 있다고 하거나, 거래를 하자고 하면……. 행하지 않을 건가요." "물론이지. 나는 제법 온건한 사람이란다. 네 거래 내용을 듣고 그만큼의 값어치를 셈해줄 테니, 어디 들어보자."
태오는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눈을 질끈 감았다. "중요하지도 않은 인간들의 의미 하나 없는 악의를 신경 써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요……."
"단지 내가 거래를 요청하고자 하는 것은, 묵인하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아스트라페가 왜 비정기적으로 움직이는지 알려줄게요." "……진심이니? 데 마레를 정면으로 배신하겠다고?" "…그쪽에 소속된 적. 한 번도 없으니까요……."
손등을 토닥이던 움직임이 멈춘다. 태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런 거래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지 놀란 표정이다가도, 존재는 환히 웃었다.
"벌레들 목숨 값치고는 제법 마음에 드는 거래구나. 다만 그 정보는 받지 않고, 대가만 들어주도록 하마." "……어째서인지 물어도, 될까요." "확신이 들었거든……."
손등에 닿는 뺨이 뜨겁다. 상기된 듯한 뺨과 눈에 가득 들어찬 총기가 음험하다. 생각을 읽고 싶지 않으나 계속해서 들려온다. 태오는 지레 겁을 먹었다. 이 말을 들으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다.
"넌 결국 나와 같은 부류구나. 여기와는 맞지 않아…. 이것만으로도 아주 좋은 값어치지." ─ 네가 결국 돌아올 거야. 결국 넌 이곳과 맞지 않아. 모든 것을 셈하고 스스로를 가두는구나. 무슨 일을 해도 벗어날 수 없지, 박제로 남겨도 전혀 아깝지 않을 영원불멸한 뮤즈, 나의, 내 삶의…….
그러나, 세상은 태오의 편이 아니었다. 태오는 환히 웃으며 팔을 역으로 당기더니, 이번에는 자신이 존재의 손등에 느릿하게 뺨을 비볐다.
situplay>1597032239>407 하아 와... 와너무 너무 와................... 경치좋다(이런발언) 길쭉길쭉하고 은근 선도 굵고 동시에 예쁘고 최고구나.... 아름답도다......
situplay>1597032239>405 하아아........... 과자나 얻어먹어야지⬅️이거왤케웃기지 역시 고등학생은 간식으로 꼬드겨야 하는 건가...... 과자가 맛있었구나 앞으로도 많이사줘야지(?) 빛이랑 그림자 묘사 많이 나왔었지 그동안 하아아 랑이야🥺 으잉......... 맞아 나 그 손 다친거 안쓸때 완전 감동이었잖아 아기대장늑대가... 하지말라니까 진짜안해주네...⬅️(?) 이러고 바다 때부터 가까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구나 확실히 그때 평소랑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줬지🤔 지속적으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게 슬픈거야... 하지만 리라는 브레이크가 없었고
하아 하아아.... 나정말행복해 이거 물어보고 듣는거 상당히 즐거운 일이구나 길게 써줘서 고마운거야 으아🥺 최고예요 짱이에요 근본적으로 섞일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 이상은 불가했을 거라는 게 너무너무다 고백 갈기길 잘했군 잘했다 나의 급발진 자아여
휴우....... 너무좋아 직접 들은 게 아니면 안 믿는다는 점이 리라가 안도하기 너무 좋은 성격이고 한번 믿기로 한 건 꽉 붙잡는다니 충분하지만 넘치게 애정을 부어줄테니 각오해라(뭐)
시끄러운 소음이 울려퍼졌지만 굳이 접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오늘은 아르바이트도 없으며, 순찰순서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아니다. 헤성은 비어있는 손으로 눈과 눈 사이를 지긋하게 마사지라도 하듯 문지르고 스틱이 끼워져있는 전자담배를 입으로 가져갔다. 시험삼아 실행시킨 인지저하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노이즈 소리가 귀를 때리면, 그것까지 소리로 인지했는지 뒤섞인 색채들이 흐릿하게 퍼졌다가 사라진다. 그 사이를 잇새를 비집고 새어나온 연기를 머금은 숨이 스쳐지나가는 걸 볼 때,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들은 혜성은 전자담배를 쥔 손으로 왼손목을 부드럽게 터치해서 인지저하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라임향이 진하게 남은 허공을 향해 손을 휘젖고 항공점퍼에 달려있는 후드를 당겨 눌러썼다. 찌듯이 태워진 스틱에 남은 잔열이 여름이라 그런지 미지근했지만 바닥으로 떨어트린 뒤, 혜성은 숨어있던 곳에서 불쑥 몸을 드러냈다.
얼굴이 아닌, 완장으로 새파란 눈동자가 떨어지는 것과 함께 혜성은 항공점퍼에 기계를 넣었다. 누구지. 완장을 보던 새파란 눈동자가 비스듬히 얼굴로 향한다.
유한은, 순간 눈을 크게 뜨며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장난. 장난일까? 물론 그러한 장난을 자주 하기야 한다. 친구를 모르는 척 한다던가. 하지만 그걸, 이리 무표정하게 하던가. 자신도 모르게 그네줄을 꽉 잡고 있던 그는, 손에 힘을 풀며 어색하게 웃었다. 웃음이 나지 않는데도, 억지로 짓는 웃음.
"쫌생이라 불렀다고 삐졌냐? 모르는 척은 너무하네~"
그는 최대한 밝은 척 했다. 이것밖에 알지 못한다. 애초에 리라의 흐린 모습따위, 그에게 있어 본 적 없는 것이다. 리라는 언제나 밝고, 웃음짓는 아이였으니. 허나 자신에게 보여주는 저 무표정함은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그야말로 묻고싶었다. 강수호라면, 이 상황에서, 아니, 모르겠다. 어쩌지? 너는 누구냐, 라고. 그녀가 그를 모르는 것처럼, 그도 그녀를 몰랐으니. "...무슨 일 있구나?"
짐짓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리라를 바라본다. 리라가 그를 다시금 알아보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반응이 절대 평범한 반응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렇기에... 걱정되었다. 불렛의 공연 전에도 갑자기 표정이 굳었던 이리라였다. 갑자기 시도때도 없이 보이는 이리라로 추정되는 이를 저격하는 글이라던지... 무언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