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월의 몸은 허공을 날아, 몇 차례 데굴데굴 굴러 벽면에 충돌하고 나서야 멈추었다. 그 모든 난리통과 혼란이 끝나고 난 뒤에, 월의 코끝에 가장 먼저 닿은 것은 몇 번 맡아본 적 있는 특징적인 카레라이스 냄새였다. 카레 냄새? 하고 정신을 차려 주변을 돌아보면, 분명히 폐공장에서 탈출했으니, 당연히 어딘가의 현실의 폐공장으로 튀어나와야 할 터인데, 주변의 풍경은 폐공장과는 퍽 거리가 멀다. 바닥에 헤링본 패턴으로 단정하게 깔린 나무 타일들과 카페트, 생활감 넘치는 가구들이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는, 어느 아늑한 가정집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월을 매우 잘 안다는 듯한, 그리고 매우 놀란 어조로 월을 부르는 이름까지.
“···야, 동월!”
그제서야 시선의 건너편에 누군가가 보였다. 동월이 오늘 밤에 본 괴이들 못지않게 괴이쩍은 존재가 월의 시선 끝에 걸렸다. 새하얀 꽁지머리와, 머리에 뒤지지 않게 하얀 피부, 보라색- 그러나 보라색이라고 일컬을 수만 있을 뿐 보라색이라도 불러도 될지 의문인 기묘한 색의 눈동자. 항상 요리하기를 좋아해 자기 밥을 자기가 해먹는 습성. 그가 고집하는 특정 3개 브랜드의 카레 제품을 일정 비율로 블렌드한 특징적인 버터치킨커리 향기. 여기까지는, 그래, 동월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그러나 친한 친구의 색채를 띄고 있는 그것은 동월이 기억하고 있는 그 친구와는 퍽 달랐다. 일단, 그 녀석은 동월보다 머리 한 개 반이 작은 저지먼트 최단신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이 친구를 닮은 녀석은, 부리나케 국자를 던져놓고 동월이 뽑아든 칼에도 아랑곳않고 달려오는 녀석은 동월보다도 눈높이가 더 높아보이지 않는가. 올망졸망하던 이목구비는 날카롭고 매초롬하게 비율이 잡혀있었고, 목소리도 확연히 변성기를 지난 목소리였다. 이것은 괴이인가?
“─너, 탐사 나갔다가 탈출해온 거냐?”
아니, 이 녀석은 또 그 녀석이기에 알 수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괴이의 존재와, 동월이 괴이부임을 알고 있다. 그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이 괴이가 아님을 주장하고 있다. 탈출 과정에서 무언가가 잘못되어 월이 몇 년 뒤의 미래로 날려오기라도 한 것인가? 동월의 손에 들려있는 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녀석은 동월을 부축하려고 했다.
situplay>1597032239>113 한양이 실제로는 업무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는 걸 랑은 몰랐다. 그야 노트북 두드리고 있는 걸 보면 어렴풋이 관련된 일을 하고 있구나 싶었을 정도라서. 어쨌건 순찰을 도는 건 처음이라는 한양의 말에 그런가? 하고 잠시 기억을 뒤져 본다. 작년엔... 일단 저지먼트 일을 대충 했으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올해는... 올해를 생각해 보면 없다. 그럼 진짜 처음이 맞네.
"그러게."
그렇기에 한양의 말에 동의하듯 고갤 끄덕이곤, 한양이 출발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랑 역시 느릿하게 의자에서 일어섰다. 자동문을 넘어 바깥으로 나가면, 천천히 복도를 지나서 순찰할 거리로 들어서게 될 것인데. 그동안 대화가 많이 오갈지는 모르겠다. 아마 평소였다면 거의 주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한양 쪽에서 뭔가 물어오거나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달라서, 애초에 용건이 있던 랑 쪽에서 한양에게 말을 걸기 위해 입을 열었다.
>>0 "그런 말이 있었슴다." [어떤 말?] "그런 말이여." [...장난하려는 거면 시간 없거든?] "히히히히힝." [......]
돌연 말의 울음소리를 따라하는 그녀와 벙찐 여학생, 둘 사이에선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이내 그녀가 꺼낸 한마디로 다시 이어졌다.
"게임에서 원거리 캐릭터랑 근거리 캐릭터는 리치 때문에 무조건 원거리 캐릭터가 유리하다구 하잖슴까?" [뭐... 일단은 그게 당연하거든, 인류의 역사도 당장 돌도끼들고 휘두르다 돌팔매질을 배우고나선 후자가 더 우세하게 되었으니깐 칼들고 싸우는 사람한테 총 들이밀면 당연히 게임이 안되는 거거든.] "그럼 그 상태에서도 칼들고 싸우는 사람이 이기려믄 어띃게 해야 하나여?" [뭐... 총에 맞아도 끄떡없는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현실적으로는,] "역시 그렇슴까... 엄청 튼튼해지거나 엄청 빨라지믄 괜찮은줄 알았는뎅..." [...게임하고 다르게 현실은 총알 한발만 맞아도 스친게 아닌 이상은 치명타거든?] "에엥..."
기지개를 키다가 휘청이던 모습에 여학생도 덩달아 흠칫했지만 이내 무게중심을 되찾은 그녀가 싱긋 웃어보였다.
"그름 역시 되도록 스쳐가도록 더 빨라지던지 강해져야겠네여." [...내 말 전혀 안들은거 같거든. 그나저나 말이거든.] "ㅖ?" [아니,이름이 그나저나라는 말이 있었거든.] "받아치기가 빠르네여~" [누구씨한테서 배운거거든~ 아무튼, 그게 지금 상황하고 무슨 관계성이 있는지 궁금하거든?] "러닝머신 위에 있는거 하구여? 아무 이유 없는데여?" [설마 했지만 진짜 아무말일줄은 몰랐거든...] "이제 알았다니, 한 300년은 더 수행하구 와야겠네여." [그정도로 오래 살고싶진 않거든?] "째째함다~ 천년만년천만년은 살기로 했잖슴까~" [내가 그런적이 있던가? 모르겠거든.] "이래서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줘봤자 보따리나 내놓으라고 하는 건가봐여~" [그 때 그건 그냥 감성적이 되어서 그런 거거든??] "우와~ 러닝머신 위에서 다트 던지지 마십셔~" [앞에 달린게 고무인걸 다행으로 여기는게 좋을 거거든!!]
서한양은 그렇게 랑과 함께 순찰을 나가기 시작한다. 순찰지로 나가는 한양과 랑. 목화고 저지먼트의 섹터를 돌며 범죄나 비행이 발생하지 않는지 수색하는 것. 하지만 이번 기수의 저지먼트는 스킬아웃이나 양아치들에게 악명이 높은 걸까? 요즘은 목화고 저지먼트의 순찰시간에는 범죄가 잘 식별되지는 않았다. 흠.. 순찰시간을 바꿔야 될려나.
어쨋든 이전과는 다르게 순찰시간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녀석들도 우리가 언제 순찰을 돌지, 어디를 돌지 학습이 된 것이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랑이 먼저 입을 열었다. 대화의 내용은 부쩍 쓸 데 없는 소리가 주변에서 많이 들린다는 것. 서한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