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그런 걸로 생각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차라리..." 마셨다고 했지만. 잔 안의 차는 하나도 줄어있지 않았었죠. 정적과 고요함으로만 가득했던 테라스. 어딘가 어둑한 게 어울리는...
"기쁜데도 그 이상으로.. 꺼림칙하네요." "...어쩌면 저지먼트를 나와서 같이 가자 같은 말이 영향을 미친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거 헤드헌팅 비슷한 건가요. 전 별로 유용한 존재는 아닌데요. 라고 농담이라는 듯 말하려 합니다. 정말로 농담이에요. 라고 덧붙입니다.
"지금은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져요" "늪에 있어도 말이에요" 사람을 멀리하려는 주제에 자신이 힘든 때에는 원하다니.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만. 비슷한 경험이라는 말에 잠깐 머뭇거리다가 혜우 양께서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나요? 라고 물어보려 합니다.
귀에 꽂힌 이어버드에서 들리는 노래는 그 대신 한탄을 해주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를 조롱하고 있는 걸까.
As I stand all alone in the rain 자라지 않으면 성장통도 그저 pain
열죽음을 맞이한 자색의 우주의 새하얗게 질린 몸뚱이를 파스들이 덕지덕지 덮고 있었다. 그 위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트레이닝복 바지와, 오래된 후드티가 빗물에 지척지척하게 젖어서는 휘감겨 있었다.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는, 원래보다 지나치게 큰 사이즈를 억지로 입은 것만 같은 키큰 몸뚱이가 무겁고 아팠다. 와글와글 시끄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조용했다. 자신이 그들을 공중에 띄워버린 순간 자신을 바라보던 경악에 가득한 눈길들. 급히 달려갔을 때 그 자리에 누군가 대신 남아있던 토혈흔. 자신을 가만히 주시하던 어느 선배의 시선. 토혈흔 옆에 탈진해 쓰러져 있던 선배의 냉담한 눈길. 병문안을 갔을 때, 이용당해 버려지고 이제는 진실을 알 자격도 없다고 오열하던 일광예고 저지먼트 부부장. 자신을 찾아와 가만히, 포기하라고 이야기하던 박유준. 두 가지 소음이 뒤섞이고 뒤섞여서 이젠 뭐가 뭔지 모를, 송출 끊긴 채널의 모래폭풍 화면마냥 하나의 색채에 무한히 수렴하는 잡음이 되어 귀가 먹먹해져 멀어버리도록 그의 머릿속에 가득 들어차 있었다.
분노. 슬픔. 질투. 공포.
평범해지고 싶어서 꾸던 꿈이었을 뿐인데, 그저 자신이 기억하던 그 나날들처럼 따뜻하기를 바랐을 뿐인데, 이제 그것들에 너무 많은 것들이 매달려있었다. 그 꿈이 자신을 뒤로하고 자신이 가리킬 수 없는 방향으로 멀어져가고 있는데,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무력감이 불러오는 분노. 뒤에 놓여있는 그 사람과 그 사람, 그리고 앞에서 싸우고 있는 다른 동료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한 것만 같다는 슬픔. 이젠 저 멀리 멀어져가고 있는 것만 같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자신에 대한 질투. 어쩌면, 자신이 자신의 생각과 달리 그 꿈에 얽혀있는 것들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문득 다음 트랙이 귀에 걸렸다.
눈앞이 검어 세상은 너무나도 빨리 걸어 나만 두다리 절어 갈길이 한없이 멀어 이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넌 알고 가는가 그냥 눈감은채 이끌려 간다면 답 아는가 이런 나의 질문엔 늘 답이 없는 하늘 일상속에 묶인 두 팔은 꿈조차도 못잡을 만큼 두려워 겁이나 갇혀져 버린 나 오늘 하루만 미친척 달려버려 어딘가
성운은 무언가에 떠밀리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무턱대고, 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그는 가늘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폭우 속으로 다시 철벅철벅, 젖은 운동화를 떠밀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덜컥 발이 꼬였다. 그는 그대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비가 때려붓는 도로 위로 우당탕 넘어졌다.
작은 여유의 쉼표도 그 꼬리를 감추고 날 마주보는 미래는 마침표가 되지만 아침을 짊어지고 달려 뭘 향해 뛰는건지 해가 지는건지 내가 지는건지 I don't know but I go Keep on runnin' runnin' runnin' high 거대한 은하수가 버린 어린 별인 나
나직이 욕지거리를 씹어뱉으며 몸을 일으킨다. 핸드폰을 꺼내본다. 보호필름에 금이 크게 갔지만, 액정은 멀쩡하다. 다시 주머니에 핸드폰을 찔러넣고, 성운은 고개를 들었다. 문득 그의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저 멀리 건물의 옥상에, 불이 꺼진 채로 운행이 중지된 대관람차의 실루엣이 빗줄기 사이로 흐릿하게 보였다.
성운은 문득 손을 들어, 자신의 가슴팍 위에 얹어보았다. 참 여전히 원망스러울 정도로 따뜻했다. 화가 났고, 슬펐으며, 샘이 났고, 두려웠으나, 자기 자신은 참 지독하게도, 여전히,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포기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물론 길은 잃었다. 아니, 꽤 애진작에 잃은 지 오래됐다. 그러나 아직도 자기 자신은, 지금 빗속에 음울하게 멈춰 있는 저 대관람차에서 지금의 저 삭막한 실루엣이 아니라 언젠가 누군가와 함께 나누었던 그 따스한 꿈을 보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언제는, 항상 최선의 선택만을 해왔던가. 오히려 대개 최악의 선택을 해왔지. 결국 이것도 그 연속이다. 유준에게 한 말마따나, 이건 내가 선택한 지옥이다.
그러니 성운은 지금 이 잡음을 그대로 안고 가기로 했다. 성장통인지, 그냥 고통일지 모를 무언가였지만, 이것마저도 결국 자신이 길을 찾는 데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테니. 나중에 다시 만날 그 날을 찾아가는 길을, 언젠가 네가 나중에 말해주마고 심술부린 그 대답을 들을 날을 향해가는 길을 말이다. 성운은 다시 발을 떼어, 비에 젖은 밤거리를 힘껏 박차기 시작했다.
You got me runnin' runnin' runnin' away Down, down, down You got me runnin' runnin' runnin' away Down, down, down You got me runnin' runnin' runnin' away Down, down, down Away 한없이 달려가는 너를 위해